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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자율학습 리눅스 입문 with 우분투 - 입문자를 위한 가장 쉬운 리눅스 입문서 ㅣ 코딩 자율학습
런잇 지음 / 길벗 / 2024년 8월
평점 :
길벗에서 나오는 시리즈다. 지난번에(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시리즈로 파이썬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자율학습단'이라는 이름으로 스터디 모임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학습단에 참여해서 4주동안 안내되는 일정을 따라하면, 한 달 동안 책 한 권을 돌파할 수 있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9기에 파이썬으로 참여했고, 이번엔 리눅스를 경험해보기 위해 10기에 참여했다.
운영체제는 거의 윈도우만 사용했다. 처음 초등학교때 컴퓨터를 접했지만, 내가 접한 컴퓨터는 도스 운영체제였고, 부팅 이후에는 간단한 게임인 너구리나 킹콩 정도만 했었더랬다. 그 뒤로 중학교쯤 되었을때 처음 산 컴퓨터가 486 컴퓨터였고,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부터 윈도우를 사용했었던 것 같다.
리눅스를 알게 된 건 형이 사용하는 걸 보면서다. 뭔가 처음엔 도스시절을 떠오르게 했지만, 나중에 본 리눅스도 윈도우 형태의 GUI도 서비스 되는 것 같았다. 그럼 뭐 별로 어렵지 않겠거니, 쉽게 배울 수 있겠거니 생각을 했었고,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윈도우만 사용했고, 사회에 나와서 멋을 위해 샀었던 맥북이 처음으로 윈도우가 아닌 운영체제의 시작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여러 제약들로 인해서 맥에 윈도우도 설치해서 함께 사용하긴 했지만 말이다.
서론이 또 길었다. 그래서 왜 갑자기 리눅스를? 통계 관련이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컴퓨터의 성능이 워낙에 좋은 요즘은 데이터 용량이 큰 것은 프로그램 돌리는 데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뭐 빅데이터를 말하면서, 머신러닝이나 그런건 다르다고 하는데, 아직 경험이 거기까지는 못 미쳤고,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분석이 만만치 않음은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시나리오가 증가하고, 시나리오마다 제약들과 설정들을 다르게 하면서 1,000번 이상 반복적으로 계산하게 하는 등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일들을 컴퓨터에게 수행하게 하는 일은 컴퓨터도 화 낼 때가 많다. 회사에서 돌려 놓고 퇴근하거나, 집에서 돌리고 회사에 다녀와도 여전히 계산 중일 때면, '니가 고생이 많다'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병렬연산을 알게 되었고, 그때 리눅스를 사용하여 계산을 수행하는 시연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하루 넘게 걸린 작업이 10분 정도로 해결되었다. 와우! 그렇게 리눅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도스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프로그램 하나를 새로 배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운영체제를 배운다는 것은 말이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이과적인 부분들에 관심이 많은 그저 문과생이란 말이다. 관심만 가지고 덤비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 대체로 어려웠지만, 따라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다. 루프에서는 파이썬이나 R과 비슷한 부분들도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어려웠다. 집과 회사에서 시간이 날 때 학습을 이어갔는데, 회사는 보안의 문제로 가상프로그램 설치가 안되서 노트북을 이용했다. 처음 우분투 설치부터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잘 따라가나 싶다가도 고비가 한번씩은 나타났다. 노트북 사용은 인터넷이 안되서, 실습 부분에서 버벅이던 부분들도 있었다.
입문자로써 따라하는 것이 특별히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다만, 따라한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한 것도 아니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배경 지식이 전무한 데에서 오는 것도 상당 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입문서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리눅스 입문서를 본 것이 없어 비교 대상도 없지만, 나같은 학습자에게, '추천하시겠어요?' 라고 묻는다면, 선뜻 '꼭 보세요'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학습단은 끈기있게 학습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학습 이후에 오는 '뿌듯함'도 좋았고 말이다. 병렬연산을 위해 더 리눅스를 공부해 볼 것인가. 리눅스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표가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눅스의 소용은 더 큰 데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수련이 부족하다. 입문을 했으니, 조금은 쉬었다가 다시 리눅스에 조금 더 깊이 다가갈 것 같다. 반가웠고, 재밌었다. 리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