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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엔지니어링 - 바이브 코딩을 넘어, AI를 무작정 믿지 않고 제대로 부려먹는 개발자 되는 법
제이 킴 지음 / 길벗 / 2026년 6월
평점 :

길벗출판사에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코딩 자율학습단"이라는 독자 참여형 코너가 있다. 길벗출판사에서 출판된 코딩 관련 서적을 4주간 학습하는, 일종의 자율 학습형 스터디 프로그램이다. 코딩을 배우는 초기에 2번 정도 이 학습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 학습단은 무엇보다 한 달 동안 동기 부여가 된다는 측면에서 나름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
지금은 21기가 운영 중이고, 이번에 <바이브 엔지니어링>이라는 책의 학습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코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군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통계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어느 순간 코딩이 필요함을 느꼈고, 파이썬과 R 프로그램 코딩을 배웠었다. 그런데 AI가 등장했다. 힘들게 배웠던 코딩들을 더이상 내가 배웠던 경험처럼 학습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AI 환경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코딩 작업 하나를 넘어 나의 직업에 대한 잠식 불안에 빠지게 되었다. 학습단에 참여한 배경은 내가 일하는 환경에서 조금 더 AI의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1장에서는 나와 같은 AI에 대한 문제 의식이 담겨 있었다. 그 점에 공감하며 읽어 나가고 있다. 단지 바이브 코딩이라는 현재의 상황보다는 조금 더 앞을 보며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 의식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면 좋을 것 같은 하나의 방향성도 선제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1부 정도 학습을 한 상황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서평을 작성할 때는 지금 갖고 있는 생각들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AI와 함께 코딩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모두 읽어봐야 할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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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ChatGPT가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그저 그런 뭔가가 새롭게 나온게 아닐까, 하고 그냥 넘겼다.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곤 했지만, 나의 생각과 결정이 아닌 AI에게 많은걸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나 혼자 별스럽게 지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큰 파도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킨 큰 일들을 매번 그렇게 별스럽지 않게 넘기곤 했었다. 아이팟의 등장이 그랬고, 아이폰의 등장도 그랬다. mp3 대신 꽤 오랜 시간을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아이폰 대신 꽤 오랜 시간을 블랙베리로 버텼다. 구글이 등장했어도, 오랜 시간 네이버를 사용했다. 내 몸안에 폐쇄적인 뭔가가 있다는 듯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이상하게 더뎠다.
전문적으로 코딩을 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가우스 프로그램을 어렵게 배워가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E-views와 STATA가 나왔다. 유료의 한계에 접했을 즈음 R과 Python이 등장했다. R과 Python을 사용하게 되면서 코딩을 배우게 되었다. 전문적인 코딩까지는 아니기에, 통계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코딩을 학습하게 되었다. 처음 가우스 프로그램을 배울 때 보다는 그래도 책들과 인터넷을 통해 꽤 여유롭고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 GPT가 등장한 것이다.
GPT는 곧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 코드 등 많은 AI의 등장과 자신들의 시대를 불러 왔다. 이제는 AI없이 어떤 업무도 쉽게 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더 뒤쳐질 수는 없었다. 늘 그렇듯이, 지금도 내가 사용하는 뭔가를 내가 80%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엑셀이 그랬고, 통계 프로그램들이 그랬고, AI가 그랬다. 누구보다는 활용도가 높아 보였지만, 누구보다는 활용을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절대적인 나의 활용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찾게 된 것 같다. 나는 AI를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 것인가? 이 물음이 출발점이었던 것 같다.
AI가 코딩에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코딩을 하는 환경이 이전과는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지금 코딩을 하고 있는 환경에서 AI를 100% 활용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이 책에, 그리고 길벗출판사에서 운영하기 21기 학습단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코딩을 전문적으로 혹은 전업으로 하는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많은 직업들이 대체될 것이라는 인식은 많은 직군에 퍼져있고, 내가 속한 직군도 마찬가지다. 전문적인 코딩은 아니었지만, 나름 공부하며 배워 사용하던 나의 코딩은 AI의 등장으로 많이 무색해진 환경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초반에는 내가 AI의 등장과 사용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의문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 그럼, 나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정답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의문점에 대해서도 생성형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그 질문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질문에 이를 때 생각해 볼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AI를 사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AI의 거짓말이나 결과의 오류에 대해서도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AI도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는 질문자에서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 내가 하는 질문에 오류는 없는가, AI의 결과가 하나의 대안일 뿐인 것 아닌가, 나는 어디까지 의존할 것인가 등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들도 함께 이어졌다.
내 안의 폐쇄적인 무엇인가는 아마도 비용 측면에서 발현되는 것 같다. '내가 힘들게 체득한 것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라떼는~"이라는 시각에 갇혀 있으면, 뒤쳐져 버리는 시대이다. 이미 투입된 비용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투입할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들은, 특히나 내가 갖고 있던 질문들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들을 제시해 주는 책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받아들일지 말지의 선택은 나중에 결정할 문제이다. 선택지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투입될 비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대안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AI의 도움을 받아 코딩을 공부하고, AI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이어갈 것이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만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