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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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는 참 어려워 보입니다.

 

거기에 자유주의가 결합하면서 노동자, 소농, 도시 빈민들은 시장 경제에서 점점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죠.


이 시점에서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잠시 짚어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물질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


"인센티브가 그것이 부여하는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정 아래 수립된 정책 수단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처럼 사람들이 부정직하며 사악하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데


 정책 수립에 관여하는 사람이 이렇게 확신하고 제안하게 될 경우


또 다른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조심스레 언급하기도 해요.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인간' 이라는 주류 경제학의 명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선구적 학자 새뮤얼 보울스는 이 명제가 지금도


실제로 시장과 사회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숨겨진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검증하며


 경제학에 "도덕경제학" 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 새뮤얼 보울스는 지난 30년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를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 왔고


저명한 경제학상을 수상한 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과 근거들을 <도덕경제학> 에 담았습니다.

 

​인류에게 윤리적이고 관대한 동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근거들을 믿으며


저자의 오랜 여정은 시작된 것 같아요.


인간이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관대하다는 전제 하에

그런 인간에게 잘 작동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 행동에 관한 새로운 경험적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구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시민들을 위한 더 나은 법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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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적 인간), 마키아벨리, 법질서, 호모 소시알리스 (사회적 인간),

 몰아냄 효과, 끌어들임 효과, 인센티브, 인간의 윤리의식, 인간의 이기심,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

 공공의 이익, 호혜성 (서로 혜택을 누리게 되는 성질), 사회적 선호, 시민적 덕성, 아리스토텔레스적 입법자.


저자가 말하고픈 "도덕경제학" 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키워드을 모아 봤어요.


실례를 들어서 제약이나 인센티브가 과연 의도한 대로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가 묻는다면


저자의 대답은 "NO"입니다.


이제는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옛날처럼 경제적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해요.


경제적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선한 시민의식,


다시 말해서 윤리적인 동기나 그 밖의 비경제적인 이유로도


충분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이 인간의 이기심을 조장해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몇 가지 실험으로 근거를 제시해서 설득력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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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제학> 전반에 걸쳐서 제약조건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때 


정책입안자의 기대와 다르게 역효과를 일으켰던 사례로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집에서 지각한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던 실험 내용이 자주 언급되기도 해요.


일과 후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자녀를 데리러 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는데


결과는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지각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인간 선택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던 것이죠.


오히려 지각한 부모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났고 벌금제도를 없앤 후에도 지각 부모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지각을 하지 않게 하려는 벌금 부과라는 제약 조건이 오히려 부모들에게는 벌금을 냄으로써


지각한 것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내재적 면죄부를 주는 일로 작용했던 것이죠.


하이파 어린이집의 사례를 보면서 인간의 모든 행동에 가격을 매기는 순간,


우리가 돌보아야 할 도덕적이고 시민적인 자산이 잠식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입니다.


​경제적 인센티브와 제약조건 만으로는 정책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데 시너지를 낳을 수 없어요.

여기에 윤리적,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도덕경제학> 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 새뮤얼 보울스가 제시하는 실험 사례들을 통해


경제학의 관점에서 이타적인 인간 본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책의 부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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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숨겨진 작동 원리가 보여서 이 부분도 흥미롭더라구요.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상대 경기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상관없이 상대 경기자와 협력할 때보다


상대 경기자를 배반할 때 항상 더 높은 보수를 받게 된다는 룰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전통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이기적이고 사익을 추구하려는 존재라고 본다면 당연히 상대 경기자를 배반해서


더 높은 보수를 받으려고 할 것 같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자의 절반 정도가 배반이 아니라 협력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협력자를 배반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더 높은 물질적 보수보다는


두 사람 모두 협력해 얻어진 결과를 더 선호하며 (호혜성),


상대방도 자신과 똑같은 이유로 협력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


새뮤얼 보울스가 실험에서 도출해 낸 결과인거죠.^^


이기심을 벗어나는 사람들의 선택 방식은

무조건적 이타주의자, 조건부 이타주의자, 정의를 추구하며 불평등을 싫어하는 자 등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 여기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타인과 협력하려는 선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기 보다는


다른 경기자가 배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협력이 상대방에게 이용당하는 사실이


너무나 싫어서 이런 선택을 하는 작동 원리가 흥미로웠어요.


물론 20-30%는 자신만을 고려하는 선호를 가지기도 한다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에 해당되십니까?^^

 

이 상황을 "믿음에 따른 조건부 호혜성" 이라고 책에서는 정리하고 있어요.

이런 실험들을 통해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몇 가지 더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 숨겨진 인간 행동의 작동 원리들이 참 재밌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학 도서라기 보다 행동심리학의 관점이 보이기도 해서 재밌게 읽은 부분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결국은 이 실험들을 통해서 저자는 인간의 사회적 선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인센티브가 예상과 다르게 사회적 선호를 몰아내는 이유들을 알아보면서


인센티브가 자신들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그러한 인센티브의 정치적 본질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즉 인센티브 제공이 사회적 선호를 여러모로 훼손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선호" 이타주의, 호혜성, 타인을 돕는데서 얻는 내적 즐거움,

불평등 기피, 윤리적 헌선, 자신의 부나 물질적 보수를 극대화하는 수준 이상으로

타인을 돕는 여러 동기 들을 일컫습니다.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집에 아테네인들이 자문을 했다면 이렇게 공고했을 거라는 글이

저로서는 굉장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제약조건이 역효과가 났던 것은 벌금이 사람들의 사회적 선호를 몰아냈기 때문이었죠. (몰아냄 효과)


하지만 이렇게 아테네인들이 자문하는 것처럼 벌금 부과에 도덕적 메시지가 더해되면

부모들의 윤리적 관심, 사회적 선호를 끌어들임으로써 (끌어들임 효과)

 

시민적 덕성을 고양하고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벌금과 도덕적 메시지는 어느 것 하나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 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함을 증명하고 있어요.

 

 

 

 

​도덕적 교훈의 유무에 따라 정책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또 다른 사례를 들어서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지각에 부과한 벌금 제도는 밀어냄의 효과로 인해 역효과가 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비닐봉투에 세금을 매기고 난 후 비닐봉투 사용이 96프로나 감소하는 사례를 들면서


사람들의 사회적 선호를 끌어들임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가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여 제시한 까닭은

사회적 선호에 토대를 둔 도덕 감정

좋은 정부의 필수적인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모아진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전제가 어색하지 않은 자본주의 시대, 자유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우리 모두는 살고 있지만


새뮤얼 보울스가 <도덕경제학> 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의 현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내용의 핵심은 아마도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인센티브는 이기적 인간을 만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호혜적 선택을 한다.


이타적 인간 본성을 무시한 정책과 제도는 실패한다."

 



이타적 인간 본성과 인센티브는 이런 흥미로운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도덕경제학> 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읽을 때는 경제학이라는 개념으로 보다 보니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두 번 읽었더니 처음에 몰랐던 내용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도덕경제학" 이라는 새뮤얼 보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과 관계들도 있었지만


흥미로운 실험 내용들이나 실험과 현실의 차이, 실험을 근거로 하는 저자의 주장이 제게는 나름 신선했습니다.


경제학 하면 비인간적인 학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무엇보다도 인간의 심리, 인간의 선택과 행동들에 민감한 학문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보상, 처벌, 규칙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의 비밀 속에는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체할 수 없는 타인을 고려하는 사회적 선호, 이타적 인간 본성  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려봅니다!


이 책을 넓고 깊게 읽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도덕경제학> 이라는 용어의 비밀을 알 것 같아요.^^


경제학이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해 준 책이어서 제게는 의미있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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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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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5년차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는 "사람이 먼저다" 라는 카피로 아주 유명하죠.


정작가가 아니라 정카피로 여전히 불린다는 정철 작가님의 <사람사전> 에는


우리 일상 속 사물과 단어 1234개를 정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카피 말고 그의 생각과 관찰을 담아 책을 낸지가 어느새 10년.


그 시간들을 총정리하는 책 한 권을 내고 싶었고 2년을 씨름하여 수천 단어를 뒤져


<사람사전> 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정철 작가님에게는 그야말로 자식같은 책일듯 싶은데요.


하나하나 우리 곁에 있는 1234개의 단어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가득입니다.


부제는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기쁨, 슬픔, 아픔, 분노, 사랑, 믿음, 위로, 겸손, 공감, 희망.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이 사람의 선생님이라는 기치 아래


저자 정철 카피라이터의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예리한 비판의 시선을 담아


재해석한 <사람사전> 그야말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정철사전"을 만났어요.


그 얘기는 누구나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고


정철 작가 역시 <사람사전> 을 읽은 독자들에게 이 점을 바란다고 하셨죠.


제 일상에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가까이 있었던 우리 인생에 가르침을 주는

세상 모든 단어들을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속에서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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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새


이름이 가볍다. 발음도 가볍다. 몸도 가볍다. 마음도 가볍겠지.


하늘을 날고 싶다면 새처럼 가벼워야 한다.


욕심은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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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그림자

혼자의 유일한 친구.

혼자 걸었다. 그림자랑 둘이 걸었다. 같은 말이다.​


혼자 울었다. 그림자랑 둘이 울었다. 같은 말이다.

그림자라는 친구가 있으니 혼자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단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이 없어야 한다.

달 없는 밤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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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물


칼로 벨 수 없다. 창으로 뚫을 수 없다 총으로 눕힐 수 없다.


불로 태울 수도 없다. 누구도 물을 죽일 수 없다.


물을 죽이는 유일한 방법은 죽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자리에 가만 두는 것이다.


고인다. 썩는다. 죽는다.


#463 물결


물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


고이지 않는다.


썩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단지 물과 물결에게만 해당되는 설명일까, 이 문장들이 과연?!

요즘 아침산책의 맛에 푹~ 빠져서 기억해두고 싶은 모습들을 찍어 하루하루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이 속에서만도 <사람사전> 에서 찾고 싶은 단어들이 다 들어 있어요.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동사, 형용사, 명사 우리가 접하는 정철 작가의 다양한 세상 단어들은

모두 "사람" 을 향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책, 독서  요런 거에 꽂혀요.^^

게다가 저 역시 이런 생각으로 독서를 하고 있기에 반가움도 더합니다.

 ​

#316 독서

나는 책을 읽고 책은 나를 읽고.

책과 내가 마주보고 서로를 읽는 것이 독서.

나도 그렇지만 책도 맨날 똑같은 나를 읽으면 재미없겠지.

싫증나겠지.

책에게 늘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독서다. 

 
 

1234개의 세상 모든 단어를 정철 식으로 담은 내용들 궁금하시죠?^^

너무 많고 함께 이야기 하고픈 단어들도 역시나 많지만 그 중에 몇 개만.

남편에 대한 해석은 그 대상의 존재 가치를 하찮게 여긴 듯 낮추어 표현하셔서 읽는 제가 좀 불편했어요.;;

작가님 해석이니까 제가 모든 걸 YES 라고 하는 게 어쩌면 이상한 거긴 하죠 ㅋ

​생각이 다를 땐 No 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 혹시 연습이 필요하다면 <사람사전> 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한 사람에게 하나의 단어에 대해서도 여러 개의 생각이 존재하는 법인데 하물며 다른 이의 해석이

나에게 모두 맞아떨어질 수는 없는 거니까요.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요.

그 중에 하나를 뽑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계신 듯 하지만

남편에 대한 사람사전은 적어도 저는 동의할 수 없음입니다 ㅋ

이렇게 동의하기 어려운 단어 해석이 가끔 있긴 해도

 격하게 동의하고 공감하는 단어들이 더 많았어요 저는.

왜냐하면 <사람사전> 은 제가 좋아하는 깊이가 있는 에세이거든요.​

물고기를 읽을 때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생각났어요.

그의 묘비에 적은 글과 결이 비슷해 보여서.

"없음이 많을수록 인생은 가벼워진다. 자유로워진다."

​현실현재를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약간의 글자 차이가 대구를 이루며 리듬감까지 주는 두 줄.

지금 내 모습. 조금 창피한가.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 많이 외로운가. 지나간다.

안심, 안전, 안정. 이 세 단어 모두 엄마가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입에 대한 정철식 사전적 정의를 읽는데 막줄에서 빵 터집니다 너무 공감이 가서 ㅋㅋ


는 분명 두 사람..... 이것도 진짜 맞아요!! ㅋ

 
 
 

악보에서 안익태 작곡가 이름 지우자고 조를 것이라는 애국가.

읽지 않았음을 들킬까 평소에 마음 졸이게 하는 고전.

​방향 같은 사람들과 한동안 어우러지다 한 명씩 차례로 내리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보여주는 버스.

어떤 생각은 말로 생을 마치고 어떤 생각은 생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

그 사람의 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그 사람이다.

그리고.....

책을 띄우는 방법으로는 금서가 있다는데

이 책이 출간직 후 금서로 지정되기를 빈다고. ㅋㅋㅋ

때로는 아주 솔직하고 진솔하고,

때로는 이렇게 에둘러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시는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378 리본


ribbon. 그런데 이 단어가 자꾸 reborn 으로 읽힌다.


바다로 간 우리 아이들.


다시 태어날 수는 없겠지.



#646 세월


2014년 봄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말이 된 단어.


세월이 가면 잊힌다지만 그 날 그 바다를 잊을 수 있을까.


작가님도 이 글을 쓰면서 아팠다 하고 읽는 독자도 그래요.


아픈 마음을 작가와 독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가 봅니다.


이로 인해 힘 내는 분들이 꼭 계시길 바래요.

 

#710 아날로그


세상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지 않는 사람.


세상이 저만치 앞서 간다.


그런데 저만치 앞서 가던 세상이 힐끔거리며 뒤를 돌아본다.

머뭇거리며 자신의 속도를 살핀다.

세상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지 않음으로써 세상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아날로그.​



​이렇게 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고 이러하길 바라는 1인 입니다.^^


#835 위로


괜찮아, 는 위로가 아니다.


괜찮지 않은 그에게 건네는 괜찮아, 라는 말은 공허다.


허공에 잠시 머물다 흔적 없이 사라진다.


가슴을 줘야 한다. 두 팔을 줘야 한다.


가슴과 두 팔이 지닌 체온을 그에게 다 줘야 한다.


그건, 괜찮지 않음을 나도 알아, 라는 말없는 말이다.



누군가 아파하고 있으면 나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아 질줄 알았죠.... 내가 위로해 줬으니까....^^;


하지만 공허함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저 역시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입을 닫고 그저 토닥토닥....두 팔과 가슴으로.


<사람사전> 은 정답을 가르쳐주는 에세이는 아니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을 깨닫게 해주고


내가 선택하고 싶은 인생의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의 가치를 설정해가고 행동하는 용기를 내게 하는 책!!!

 

 

 

#1187 행복

내가 만들고 내가 느끼는 것.


남이 만들어주는 영광과 혼동하기 쉽다.


내가 글 한 줄 쓰며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면 그것은 행복.​

그 글이 좋아요 1천개를 받았다면 그것은 영광.


​내 행복을 남에게서 찾지 말 것.


​행복과 행복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다른 것 여러 개 중에서 영광을 비교한 이 글도 엄지 척!!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말 외에 달리 삶의 목표를 설명할 단어가 또 있을까.

마지막 1234번 단어 바로 앞에 있는

#1233 희망


마지막 단어는 아직 <사람사전> 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남겨둡니다.


그래, 희망과 사람은 같은 말이다.


<희망사전> 이 되었을 수도 있는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깊은 문장들이 전하는 매력 있죠?^^

 

 

 


우리 인생에 가르침을 주는 세상 모든 단어들 중에서


제가 소개한 단어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서평으로 결코 전체를 가늠할 수 없어요, 이 에세이는.^^


단어 하나하나 정철 작가의 진솔한 공감과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1013 책


........


책 한 권 읽는 건 그냥 책 한 권 읽는 것이다.


독립운동 아니다.


그 책과의 인연이 그만큼인 것이니 그쯤에서 물러나도 된다.


지금 읽는 이 책도.



독립운동 아니라는 말에 책 한 권 읽어내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함으로써 오는 무게감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아 위로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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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발명품이라는 말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음!!!


책이 있어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으니 인생이 지루하지 않고 이렇게 좋을 수 없는 걸요.^^


책에 대한 강박이 크거나 작거나 갖고 있다 느끼는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단어인 것 같아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혹시나 저처럼 위로가 된다 하시면 더 좋구요. ㅎㅎ


세상 모든 단어들에서 "사람" 을 보고자 했던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저도 그 따뜻하고 공감어린 시선, 때로는 분노하고 비판하는 시선들을 따라가며


힐링도 되고 반성도 하며 깨우침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을 낯설게 하며 새로운 발견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



#1163 하루


그대에겐 하루. 하루살이에겐 일생.


다음 생엔 그대가 하루살이로 태어날지도 모른다.


다음 생 예습한다 치고 오늘 하루 밀도 있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사람사전> 읽고 나면 밀도 있게 살아보고 싶은 의지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미 밀도 있는 하루 하루를 추구하고 있어요.


아침산책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지요.^^


집콕 모드에 집에서 할 거 없음 독서해요 우리 ㅋㅋㅋ


<사람사전> 이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좀 더 영글게 해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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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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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단조로운 일상을 그야말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그래서인지 책 표지에 있는 "단조로운 일상을 -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 이라는 구절을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필사노트 보다도 폭이 더 좁을 정도로 핸디북 느낌의 흐름출판 에세이 <일상의 악센트>.


책 펼치고 제대로 읽기 시작하니 몇 시간이면 뚝딱 읽어낼만큼 가독성이 좋은 에세이였어요.


 마음을 기울여 상대방에게 가 닿을 수 있게 편지를 쓰듯 글을 쓴다는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시종일관 편안한 어조로 말하듯 자신의 마음을 스스럼없이, 경계심 없이 보여줍니다.



책 앞날개에 있는 저자의 소개에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프로페셔널" 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왜지?


어떤 것이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 완독하고 알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를.


40대 후반의 나이에 일본에서 창간 70년이 지난 잡지 <생활수첩> 의 편집장으로 9년을 일했고,


자신이 읽었던 책들로 구성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여러 매체에 '일상을 온전히 산다는 것' 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짧은 글들을 보면


삶이라는 거 아등바등 살 필요없고 나의 속도로 단조로운 일상도 얼마든지 빛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조금 더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관계, 여행, 일, 자아에 대해서 스스로 나를 만들어가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죠.


물론 어떤 "일상의 악센트"를 선택할지는 독자의 몫! ^^



예의를 갖추는 방법

여행에서 나를 발견하다

누군가를 위해

일의 시작은 인사하는 법부터

마음 정돈

나답지 않음에 도전하기



공감이 가거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있는 꼭지들도 있고


물론 큰 감흥없이 그냥 지나가는 글들도 있지만


어떤 책이든 100% 독자에게 가 닿기는 어려운 법.


이 안에서 나에게 심적 동요, 기분좋은 울림을 준 구절들을 '발견' 하게 되면


내 삶에 적용도 해 보고 삶의 기조로 삼는 노력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나" 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삼는 일.


멋진 독후활동이 되겠죠?^^


꼭지 하나하나가 매우 짧은 편이어서 들고 다니면서 호흡이 길지 않아도 읽기 편한 에세이입니다.


몇 가지 기억하고픈 글들을 골라 봤어요.



 


"나는 늘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잘 살펴보자고.


잘 살펴보는 것은 들여다보는 것이다.


들여다보는 것은 숨어있는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잘 살펴보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구절에서 잠시 멈춥니다.


세상에 널려있는 귀중한 진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죠.


눈에 보이는 것은 얕은 것.


물질은 삶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공감가는 문장이었어요.


단조로운 일상에서 "발견" 의 소중함을 얘기할 때 <일상의 엑센트> 에세이에 더 큰 신뢰가 생깁니다.


최초의 발견자가 되어 보물이 보물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됩니다.

 

 

 


"생각하는 것은 회상하는 것과 닮았어.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거든.


그런 사람은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감동할 만한 부분을 찾지.


감동이라는 경험에 아주 적극적이야."


-아이디어의 원천-

지금까지의 기억과 앞으로의 경험만큼 귀한 것은 없다는 결론에도 동의.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저자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는다는건지 궁금했죠. ㅋ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많이 떠돌듯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값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보다는


각자의 기억과 경험들에 일상 속 떨림을 주었던 감동적인 발견들을 보태보면 어떨까 싶어요.


기억+경험+발견=아이디어의 원천!


단순히 이렇게 도식화하는 것은 물론 한계가 있겠지만


<일상의 악센트> 를 읽고 난 후 뇌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단어는 제게는 "발견" 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개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다르기에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개개인의 삶도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흘러가겠죠.


세상의 아름다움, 삶의 본질,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볼 줄 아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삶의 만족도 역시 달라지는 것이니


행복이란 주관적인 것이라고 할 때 저자가 말하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의 악센트> 를 읽으면서 저자 개인의 관심사에는 큰 관심이 없어요 미안하지만.


바로 "나라면~" 대입해 보는 재미로 넘어갑니다.

 

저자가 말했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 ㅋㅋ


자주 가는 곳이 아니더라도 안심이 되는 곳.


그곳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그 곳이 제게는 제주도.


-나약했던 나를 내려놓다-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겨울마다 떠난지 벌써 올해로 세 번째.

 

갈수록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과 나만의 방식들을 만들어가는 듯 해요.

 

오롯이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크고 작은 발견과 감동을 경험합니다.

 

제주도가 저에게는 이렇게 고맙고 행복한 떨림의 순간들을 선물하는 곳이예요.^^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사고방식과 습관을 배우고 듬뿍 받아들여야 한다."

-안전권에서 뛰쳐나오기-

이러한 자극을 일부러 만들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인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로 인해 발전하고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그 대상이 제게는 "책" !!!

 

너무 뻔하지만 책은 한계가 없어요.

 

관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살피지 않아도 되고 일방적이지만 내가 주인이 되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죠.

 

물론 인간관계처럼 상호소통은 어렵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영적인 경험이 있어야 할듯 합니다. ㅋㅋ

 

어떤 책 한권이 나에게 손짓한다고 느껴지는 경험 같은 일?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서 타인을 설득하는 것도 물론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책으로 그렇게 저의 단조로운 일상에 떨림을 느끼며

  

눈부신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려고 해요!!!


 

"힘들거나 언짢은 일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면 행복을 불러오고 싶을 때 언제든 쓸 수 있다.


.....


내게 일어난 힘든 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를 찾아와 준 힘든 일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겠다."


 

-'큰 일'이 가져온 균형-

힘든 일이 올 때마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거나


 실체도 없는 그 무엇에 대해 원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이 일이 내게 일어난 것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어떤 이유가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만큼은 시련이고 고통이겠지만 앞으로의 나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필요한 일일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나 자신을 조금 더 단련시키는 일이 되어주는 시련이라면


균형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니라 "오늘도 나를 형성해가는 소중한 시간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으로


나를 인정하고 믿는 자기 긍정감을 떠올리게 하는 에세이였어요.


<일상의 악센트> 속에서 밝힌 저자의 하루 일과를 보면 실행하기 참 어려워 보이는데

 

한편 개인적으로 너무 부러운 지점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해서 출근 전까지 동네 한바퀴 달리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


또 한번 저의 로망에 불을 지폈어요!!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할 때면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거나 동네로 가벼운 산책을 하는 일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제주도에서는 가능한데 왜 집에서는 그게 안 되지?


늘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악센트> 를 읽으면서 한번 더 변화를 꾀하고자 의지를 다져봐요.


늘 반복되는 일상에 나도 모르게 관성대로 살아가고 있던 것은 아닌지.


이 단조로운 일상의 흐름을 한번 거슬러 보려고 합니다.


해봤자 또 작심삼일이겠지.....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 주저앉기부터 하기 보다는 한번 해보려구요.


 인간의 의지, 정신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지금 내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악센트> 를 통해 내 삶의 기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력으로 삼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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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말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듣기에 참 부러운 말입니다만, 살아보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참 없습디다.


남들처럼 화려한 곳에 뜻을 두고 따라가다 보면 길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내 차지가 아닙디다.


젊은 날, 남들 따라 정상을 향해 마구 달음질을 쳤습니다.


한데 자꾸 미끄러지고 밀려나고 이러저리 헤매 돌아다니고,


그러면서 점점 정상에서 멀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쩌다 이 길에 들어섰을까 하는 생각이 무시로 들곤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던 사이, 생각이 바뀝니다.


뜻을 이루기 위해 길을 찾는 것도 훌륭하지만, 이 길에서 뜻을 찾는 것도 얼마나 아름다움 일인가 하고 말이죠.


그 이후로 비로소 남들의 길이 아니라 내 안의 길에서 뜻을 찾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리뷰의 시작을 이렇게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재찬 교수님과 이 책 한권으로 동행을 한 덕분인지 메말라 있던 시심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2015년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에서 말하듯 전하는 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 14개의 강의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하나 골라 보았습니다.  


사실 한 곳을 고르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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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 돌봄 / 배움 / 사랑 / 건강 / 관계 / 소유


7개의 큰 주제마다 2개씩 더 안으로 들어가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14번의 시 강의는


어떤 독자라도 다 품을 수 있을만큼 연령이나 이야기 스펙트럼이 아주 넓습니다.


말하듯 써달라는 인플루엔셜 출판사 편집부의 요청으로 쓰셨다고 하는데 그 요청 성공하신 것 같아요. ㅋㅋ


시종일관 구어체로 정재찬 교수님 가족 이야기까지 편하게 주제에 맞게 풀어주시는데 너무 친근감 있게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가볍게 풀어 놓으셨지만 제법 진지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에세이지만 인문이 붙잖아요.....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나, 그리고 세상에 관념적인 것들까지 건드리지만


적절한 시를 빌려와 인생 경험과 요즘 세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버무려서 설명해 주시니까


시가 어렵다기 보다 뭐랄까..... 나의 비밀도 꺼내 놓고 싶은 내밀한 친구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생각을 꺼내놓고 어느 순간 살짝 비틀어 내는데


그것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아요.


가르치려 드는 말투가 아니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료의 목소리로 들려와요.


"내가 길을 만든 게 아니라 길이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수렴되면서 겸허해 지게 하는 글"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나면 그 날의 독서로 하루가 더없이 충만해 집니다.


누구나 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이 하나쯤은 있으니


독서가 필요하다 싶은, 오랜만에 독자라는 타이틀을 나 자신에게 붙이고 싶다면


진지하고도 영감을 주는 이 책, 집어 보세요.


가벼운 것만 소비하지 말고 우리 좀 묵직한 것도 건드려 보자구요. ㅎㅎㅎ


서론이 무지 길었습니다. ㅋㅋ


할 말 다했어요. ㅋㅋ


집콕 모드여서 독서는 요즘 조용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클래식 틀어놓고


아이들과 거실에서 독서시간을 갖긴 하지만 그런 날이 손에 꼽아요.


그래서 주로 잠자기 전에 엎드려서 읽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 책은 굳이 필사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게 술술 읽혀요.....옆에서 말씀하시는 듯 ㅎㅎ


하지만 적고 싶은 문장이 없는 책은 결코 아니구요!!!


너무나 당연하게 좋은 말들이고 소중한 마음가짐이어서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고 필요할 때는 그들을 설득해서


그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부끄럽지만 가끔 하는 욕심같은 생각입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을 읽어 보니 방법을 대충은.... 알겠어요.


감히 알겠다 단언하진 못하겠습니다.^^;;


이 또한 너무 뻔한 답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거 없고 그저 진심을 담아, 진솔하게 살포시 말을 내려 놓으면 되는 것!!!


상대방 품안에 억지로 내 생각을 끼워 넣으려 하지 말구요.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책을 원래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또 강추도서를 만났습니다.^^


정재찬 교수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을 읽고 나서 부록으로 가면 참고문헌들이 나오는데요.


책이 책을 부르는 경험, 이 책으로 경험해 보세요 ㅋ


시를 읽고 싶은데 어떤 시를 읽을까 싶은 분들에게도,


삶과 세상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여기 참고문헌들이 열일할 거예요.^^


읽고 싶은 책이 물론 많지만 스테판 메스트로비치 <탈감정사회> 가 궁금합니다.


 

두 딸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옛날보다 감히 많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재찬 교수님이 알랭 드 보통의 말을 빌려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요.


"아이는 취급 설명서와 오지 않는다"  고.


소유물이라는 착각부터 바로잡아야 하더라구요.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 를 빌려서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는 내용에서도


역시나 소유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물질이든 관념적인 것이든....!

 

자기 자신에게 상실도, 그리고 슬픔도 허하는 자세..... 어떤 감정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처럼 보여요.


루쉰의 소설 <아Q정전> 에서 주인공이 숱한 모욕들을 감수하면서도 저항은 커녕


정신적 승리로 치환해 버린다는 교수님 얘기를 보면 이 사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저도 교수님 생각도 정신 승리의 건강한 측면을 인정하고 옹호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매년 겨울 즐기는 저로서는 정신 승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제법 있어요 ㅋㅋㅋ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정신 승리가 필요한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좋아요. "기꺼이"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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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시가 필요한 이유를 열 네 번의 시 강의를 통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에 풀어 놓으셨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인문 에세이는 시 에세이스트로서 정재찬 교수님의 화법이 빛을 발하는 책이니까요.


다양한 시들을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평소에 시를 어렵다 느끼는 저도 이렇게 풀어 주시니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그때야말로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앞에서 제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시가 나의 비밀도 꺼내 놓고 싶은 내밀한 친구 처럼 느껴진다고 했는데요.


내 삶이 초라하다 느껴질 때는 옆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친구가 필요할 때 시가 바로 그런 존재가 되어줄 거라는 믿음.


"시는 곧 친구다"


"시는 곧 친구다." 라고 아주 단순하게 정리한 것이 부끄럽지만


신형철 평론가의 말을 빌려 쓴 이 부분은 소개해야 겠습니다. ㅋㅋ


"나로 하여금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시가 그렇다."


사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은 서문에서부터 반해버렸습니다.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시인들과 저의 한결 같은 바람이랍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그간 잊고 지낸 혹은 새로운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언어와 인생 시를 만나보시길."

저는 만나보았으니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아주 오랜만에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이 생긴 요즘이었어요.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 덕분에 시심 충전하고 마음 속에 사랑을 채워보려 합니다.


시의적절하게 와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아끼는 책목록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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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존 그린의 신간 소설이 나왔는데 제목이 참 재밌다. ㅋㅋ

한 번에 각인되는 제목이 아니어서 아직도 제목 때문에 책을 찾게 되지만

청소년들의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 같이 산뜻하고 재밌게 볼만 하면서도

한편 사랑을 수학 공식과 접목해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난해하기도 .....^^;; 

문과라서 그런가.....

소설을 너무 좋아하지만 이성을 사귀게 되면서 차는 것과 차이는 것을 그래프 공식으로 설명하는 건

읽어도 읽어도 사실 저는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ㅋ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 콜린은 아주 어릴 때부터 쭉~

"캐서린" 이라는 이름의 여자친구와 열아홉 번이나 사귀었지만 하나같이 다 차인다는

이 독특한 설정의 소설에 왜 그래프로 사랑의 공식을 설명하지?

다 읽고 나도 사실 저는 뭘 이야기하고 싶은 소설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설의 시작은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도 차인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콜린이 네 살이었을 때, 욕조에서 중대한 발견을 했다는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책을 읽고 배우게 되는 것이 있어요.

 중대한 발견 뒤에는 항상 "유레카의 순간" 이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도 유레카의 순간이 오길 바라던 콜린이지만 여자친구에게 차일 때면

낙담하고 자존감이 떨어져 자신은 영락없는 실패자로 여기는 남자 아이.

하지만 읽어갈수록 콜린은 그저 평범한 아이만은 아니었어요.

부모는 정상적인 아이로 여겼지만 자꾸 겪어 보니 콜린은 영재가 아닌가 싶은.....

그리고 캐서린 이라는 이름에도 집착아닌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

언어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사어가 되어버린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싶어했고

 한번, 두번 어쩌다 보니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와 사귀게 되면서

계속 캐서린하고 사귀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치닫게 되는....^^;;

세상에는 오직 차는 사람인 캐서린들과 차이는 사람인 콜린들만 있을 뿐이라고 믿기도 하고

어릴 때도 지적 수준은 너무 높은데 배변훈련이 안 되서 영재들만 다니는

특수 유치원도 가지 못했고 커서는 사회성도 물음표였지만 독서 자체를 좋아했던 콜린.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차이고 나서 이슬람교도 친구 하산과 둘이서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콜린 싱글턴.

목적지도, 떠나는 이유도 없이 친구와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이 사망한 곳.

테네시 주에 있는 것샷이 이제부터 이들의 목적지가 되어

콜린은 자신의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으러 갑니다.

콜린은 비이성적인 상황을 싫어하지만 왠지 대공을 보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여기서 잠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조카이면서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역사를 좋아해서 여기서 잠깐 소설을 읽다가 역사 공부로 빠지기도 했었죠 ㅋㅋ

 

 

"도처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운명을 탓한다.

운명이란 그저 그들의 성격과 열정, 그들의 실수와 약점의 반향일 뿐인데."

 

 

 콜린을 것샷으로 이끈 이유가 곧 콜린의 성격과 열정, 그의 실수와 약점인 것이고

앞으로 펼쳐질 이 소설의 이야기는 단지 운명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정해가는 인생이라는 걸 말해주는 문장 같았어요.

언뜻 봤을 때 콜린은 캐서린들과 운명인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열아홉 번의 캐서린들과의 인연은 모두 콜린의 성격과 열정, 그의 실수와 약점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콜린은 친구 하산과 목적지로 잡고 갔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사망한 곳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로 캐서린이 아닌 린지 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고

부모처럼 친절하게 챙겨주는 린지의 엄마, 린지의 남자친구, 하산과 좋아하게 되는 여자아이까지

딱 그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뻔한 아이들의 대화에 웃음도 짓게 되고

아이들마다 만들어가는 인생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들 나름 고민, 추억, 소중함, 사랑을 생각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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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들과 함수까지 나오는 이 소설을 제가 참 이해하고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만 ㅋㅋ

스토리에만 집중하면서 읽어가보니 캐서린들에게 차일 때마다 콜린에게 쌓이는 것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홀로 남겨지는 것, 무가치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걸 두려워했던 그를 보면서

차이는 일이 루틴이 될 수는 있어도 역시 통증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는 진리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가이드로 알게 된 린지와 콜린은

점점 정신적으로도 교감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린지의 비밀 은신처인 동굴안에 함께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면서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느낌이 여기서는 좀 진하게 풍기기도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할 법한 것들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고 속마음을 공유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막바지로 갈수록 성장 소설의 느낌도 풍겨요.^^ 

그러다가 저도 읽으면서 반전때문에 웃음이 났던 게 ㅋㅋㅋ

늘 자신은 차이는 쪽이라고 생각했던 콜린인데 사실은 

세번째 캐서린은 콜린이 오히려 찼다는 거....ㅋㅋㅋ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기억" 에 배신 당하는 이런 경험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는 일이라 또 격하게 공감하며 재밌게 읽어 나갑니다.^^

이러고 보니 콜린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던 두 가지,

영재라는 것과 캐서린들에게 차인 놈이라는 명제는 둘 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 ㅋㅋㅋ

소설을 읽다 보면 콜린과 하산이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재밌는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어느 순간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도 와요.


자신에 대해 진실이라 믿었던 모든 것들은 의심해 봐야 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조각은 어쩌면 콜린이 생각했던 하나가 아니라 수천개 였을수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 반전이 또 있었어요.^^

린지가 가이드해줬던 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이 사실은

린지의 증조 할아버지가 묻혀 계신 곳이라는 것.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그 무덤은 린지의 엄마도 무덤에 대공의 무덤이라는 표식으로 간판도 갖다 놓고

린지 역시 다 알고도 대공의 무덤이라고 콜린과 하산에게 가이드를 해줬던 것.

린지의 증조 할아버지는 그런 일을 기억되기 위해서 유언으로 남겼던 것일까,

아니면 잊혀지기 위해서 했던 것일까.....

갑자기 저도 헷갈려 져요....

열아홉 번 모두 캐서린에게 차인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콜린의 착각이었듯이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언제나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죠.

이번 대공의 무덤에 관한 일을 통해서도 비슷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내가 아는 진실과 모두가 믿고 있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는 것을.

에필로그를 린지 리 웰스의 챕터라고도 쓴 이유.....!

린지는 콜린 생애 첫 "린지" 가 되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콜린과 린지는 서로에게 서로가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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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거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과거 일로 굳어진다는 거야.

또한 결별이란 내게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함께 가담해 만든 결과라는 것도."


 운명같은 일이 내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더라도 남탓만 하지 말고

내게 일어나는 일들마다 돌이켜 보는 정성 한 번씩만 기울여 본다면

콜린이 경험한 오류는 가능한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쾌하지만 그렇다고 메시지가 얕지만은 않았던 존 그린의 장편소설을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봤습니다!

사랑을 그래프 공식으로 사이사이 설명하려고 해서 집중과 이해력이 다소(ㅋㅋ)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존 그린이 말하고픈 얕지 않은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수학 공식이 살짝 함정처럼 느껴지기도 ㅋㅋ

 

소설이 끝나갈 때쯤에는 콜린에게, 그리고 완독후에는 저에게

그래도 이 소설, "유레카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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