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라는 책을 주문했더니 제본 부분이 너덜너덜하고 책등이 깊이 찍힌 책이 왔다.

우선은 교환신청은 해두었으나, 뻔히 보면서 보냈다는 걸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물론 정가 할인이 된 책이라는 건 알지만 들어온 책을 보면서 그걸 고객한테 팔겠다고 보낸 그 마음씀씀이가 참 고맙(!)다고나 할까.

상술로, 사은품 뿌리지 말고 책을 고이고이 보낼 정도의 마음씀은 정말 없는 거냐?

 

일본이 지금은 침체되었다고는 하지만 상업으로 발달한 건, 세심한 마음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알라딘이 지금 어디의 위치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인터넷 서점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책보내는 것부터 신경써야 한다.

전에 효게모노 파본을 보내놓고서도 헌책 받는 건 파본을 안 받는다...는 것 때문에 난 헌책방에 책을 보내지도 못하고 그냥  버려야 했다. 훨씬 나중에 확인하는 바람에 교환도 못하고 말이지.

 

이번에 책 보내면 한번 잘 보시지.

책이 얼마나 너덜너덜하게 왔는지. 이런 헌책방에 보내도 받지도 않을 책을, 생돈을 받아가지고 보내는 태도가 얼마나 나쁜지. 자기들 눈으로 제대로 확인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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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6-02-1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용하시는데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좀더 신경써서 검수 후 작업진행되었어야 했는데 부족한점 있었던듯 합니다. 접수하신 내역은 확인 후 교환 진행중에 있고, 번거롭더라도 이전 상품은 간단하게 포장만 해 주셔서 회수 담당 기사분 방문시 건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하고,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노래는 즐겨도 아이돌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함.
예쁘다고는 생각하는데, 뭔가 노래 이상의 것을 기대하진 않아서...
어쩌다가 프로듀스 101의 픽미 동영상이 도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형무대에서 101명이 춤추는 건데, 오! 마음에 들었다. 난 본래 떼거지로 나와서 하는 걸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데 주로 카메라가 잡는 사람이 수수하게 생긴 귀엽게 생긴 아가씨 한명이라는 데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중에 101명 프로필을 뒤지다보니 이름을 알 수 있게 되었다.(도통 아이돌 이름을 외우지 않는 내가...심지어 소녀시대의 얼굴을 지금도 구분 못 하는 내가..임정민이라고...

수수하게 잘 웃는 얼굴이 맘에 든다.
픽미 ! 픽미! 도 마음에 들고...

픽미가 경쾌하게 떠오르는 곡이라는 걸 생각하면 저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리는지도 모르지...
다만, 픽미의 사다코 머리 안무는 영 별로였다. 하필 저 부분에 저렇게 넣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다음에 노래가 좀 더 좋은 게 또 나오면 좋겠다.임정민 양이 11명안에 들어가건 들어가지 않건 맘에 들었다.
프로듀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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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야 저렇다지만, 실상은 간단합니다.
이제 겨우 20번째 들어서 귀에 익을락 하는 그 순간, 삑사리를 내는 시디...
음악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처하게 되는 그 순간.
네. 맞습니다. 시디가 닳은 거죠. 어떤 분은 플레이어 안에서 시디가 박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하필이면 앞부분 다 끝나가고 2시디의 16, 17번 트렉이 삑사리를 냈습니다.
주인공 루치아가 죽고, 주역들이 애도하는 그 부분이!
겨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감격한 그 순간!
아아...이럴 수가. 이해될 때까지 튼 게 겨우 20번이었건만.삑사리 나기 전에 리핑해놨어야 했단 말인가...
리핑 시디도 한 6번 굴리면 박살이 나길래 음반사의 시디를 구입했건만.
정품이나 가짜나 비슷하단 말인가..;;;;;;
하필이면 딤라우(담라우였던가?)의 판이 음원시장으로 직행하는 통에, 이젠 원본은 거의 구할 수가 없을텐데...;;;;
아직 1시디가 그렇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2시디도 앞부분은 괜찮았으니 1시디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루치아는 죽었어요...박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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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나가고 있었는데 모티프가 어떻게 되느냐고 말씀하시니...

음,거기에 대해서 깊게는 생각하고 있진 않았어요.

근데 저도 정리는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초반부이고, 보시는 분들도 별로 없고 해서, 그리고 중간에 망가지는 일이 자주 있는 제 소설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그냥 저를 위해서도 한번 써봅니다.

 

1. 내용.

 

사실 간단한 거였어요. 제가 17살때 그나마 형태를 갖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지 한 몇년 되었을 쯤이고, 그 전에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었죠. 소설에 대한 갈망은 컸는데, 아직 어리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17살때 썼던 거나 그 전이나..싶지만.

하여간 졸업해보자는 의미에서 17살때 17편의 연작 소설을 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것이 바로 박희정 선생님의 '호텔 아프리카' 였습니다.

 

호텔은 너무나 먼 이야기이니, 전 그당시 생소했던 외국식 카페를 주제로 만들었죠.

사라진 아들. 이라는 모티브를 잡아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꾸려나가는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1편 내용이 그때 그 내용이었어요.

그러다가 외국이라는 내용으로 하기에는 제가 뭘 모른다고 생각해서 총 17편짜리가 한 6편까지 만들어지고 없어졌죠.(옛날 그 원고 갖고 있었는데 다 어딜 갔는지...)

마지막 결말은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마 제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그 결말이 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이어질 듯 하군요.

 

중간에 한국으로 배경을 바꿔서 대대로 이어져내려오는 카페 이야기도 썼는데...그것도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하필이면 왜 서양식 카페여야 했단 말인가. 지금이라면 한국식 카페도 많이 있는데...)중간에 접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배경을 옮겼죠. 내용도 대폭 바뀌어서 주인공들의 외모도 많이 바뀌었어요. 17세때의 주인공은 무슈(배경은 미국 내슈빌)라고 불리는 노인이었고, 중간에 나온 한국식 카페는 주인공들이 여러명이어서, 주인이 계속 바뀌었죠. 아이스크림 가게는...음, 할아버지 계속 나옵니다.

 

뭐, 몇개의 페이퍼에 쓰다시피 저 음식 좋아합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리 만화도 많이 보고, 수험생일때는 희귀한 레시피를 보면 꼭 만들어보곤 했었어요.

손이 곰손이라 실패만 했지만...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소설도 카페 소설같은 걸 자주 썼는데, 언제부턴가 아기자기한 그런 맛이 있는 소설은 접었죠. 스케일 엄청 크으으으은것 잡아서 막 썼는데, 워낙 음침하고 냉정한 소설이다보니 (물론 못 쓴 탓도 있었겠지만.)호응이 없죠. 후후.

이번에 다시 시작한 이 가게 이야기는 좀 아기자기하게 가렵니다. 뭐, 중간에 멈출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이 주제로 벌써 3번째이다보니. 네번째는 없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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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이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왔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보았다. 언제 도착할까?
출소일이라고 했을 뿐, 그는 몇 시에 온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조용히하라고 한 후 가게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그리고 수업을 당당히 째고 들어왔는지 부장도 부실에 들어와 앉아 있었다.

"너 수업은 어쩌고?"

"선생님이 여기 계실 것 같아서. 마침 제 감이 맞았네요."

그 녀석은 웃지도 않고 폼을 잡았다. 물론 난 용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대로 꿀밤을 먹이려다가, 잠시 멈췄다.

"부장."

"네. 선생님."

"너 라이벌을 만나고 싶어서 그러지?"

"아..."

"나가자.."

나는 어디에나 들고 다니던. 마크 코어스 핸드백을 들었다.  한때 그 남자가 사랑하던 나는 이제 명품이라면 들고 보는 어디에나 보는. 평범한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사이에 스토커 짓을 하고 누군가를 다치게 해서 몇년간 교도소에 있었다. 한때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그 빛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선생님."

부장이 말했다.

"정말 나가고 괜찮으신 거에요? 작별 하실 거 아니였어요?"

"작별할거야."

내 싹뚝 지르는 답변에 부장은 잠시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선생님...저기..."

"너에 대한 대답은 겨울에 할 거야."

사랑에 대해서 답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사람을 품는 것에 대해서라면 답은 있다.
그 노란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여러개 찾아봤다. 노란색만을 내는 것이라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결정한 레시피는...

"이게 정말 맞는 걸까요? 선생님?"

부장이 그렇게 말했다.

"그 사람한테 상처만 주는 거 아닐까요? 그냥 모른다고 하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르잖아요."

[그 분한테 상처주고 싶지 않았어요.]

나는 대학시절 고백했다가 교생실습 때 다시 찾아온 남자에게 생각해보자고 한 후 돌려보냈다. 무척 싫은 남자였다. 그 점을 지적하는 그에게 무심코 그렇게 대답했다.

[아, 노선생님이라면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알고 있어."

나는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선생님. 저 외출증!"

"에이. 성가시게 하네. 지금 외출증이 문제야!"

"선생님!"

대리석 계단이 보인다. 그리고 약 700미터 거리의 철문.  너머에 있는 모퉁이의 아이스크림 가게..
잘되지도 못되지도 않는 그런 가게.  거기에 나, 노란 손수건을 나무에 매달리라.
힐을 벗어던지고 달린다. 아직 그가 있을 거다. 항상 그를 향해서 고정되어 있던 내 안테나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왜냐하면...

"아, 오셨군요."

길노인이 싱긋 웃었다.

"그. 사람 왔나요?"

당신을 용서할 게요. 하지만 사랑은 할 수 없어요.
그 대답보다는 용서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라고 해야 할까.
물론 지금.

"돌아갔습니다. 선생님."

"그 레시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길노인은 빙긋 웃었다.

"잘 먹고 간다.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대답했어요."

"그 레시피, 틀린 거였는데..."

나는 울어버린다.
그가 잘 먹던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망고. 아이스크림이었다.  그건 샛노란색의 달고 신 맛이 있는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었다. 길노인의 아들은 거기에 살짝 레몬과 파인애플을 가미한 트로피컬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었다.

왜 잊고 있었던걸까. 내게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어서?

"선..생님...?"

용서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 하나없다고 오해하고 떠나버리면...그 사람이 상처받으면...
아니, 내가 상처받는게. 두려운 거겠지...

정문에서  등을 돌리고  살짝 눈가를 훔치는 내게 부장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난 진심을 털어놓고 싶었다.

"노란 색을 내려는데 너무 집중했어요...그래서. 시고 노랗게 만들려고,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다가...레몬과 파인애플을 같이 넣어서 갈았죠, 시트러스. 아이스크림이었어요...(글쟁이주: 레시피는 유명 과일 브랜드 돌의 아이스크림기계 요나나스 레시피에서 따왔습니다.광고는 아닙니다.)하지만 그 사람이 즐겨먹던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어요..."
"선생님...뒤에..."

"선생님,취직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약간 긴 머리에 샛노란티셔츠를 입은 그가 서 있었다.

"아...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아,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말이죠. 이제 같이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요..."

1년전까지 음침하다고 불린 그 사람이 맞나?

"저도 이제 신경통이 있어서 청소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숙식해결하고 아르바이트로 일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보다 미남이니 손님도 많이 오겠죠?"

"......"

그 남자는 내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보였다.  직접 말을 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이미 우리 둘 사이에 말은 필요 없었다.
더 이상 연애를 다시 시작하자거나, 용서해달라거나...그런 말은 필요가 없었다.

"가자."


"선생님?  그게 다에요?"

"너, 수업 중간에 째고 나왔지. 들어가면 혼날 각오 해."

"하지만 선생님도 수업 중간에 째고 나오셨잖아요."

"흔한 관용구 하나 들려주리?"

"예?"

"넌 학생이구, 난 선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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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의 가게가 이 소설의 어떤 모티프가 될 지
궁금하네요.

태인 2016-02-0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배경입니다.나중에 따로 쓰겠지만 원래는 카페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