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나가고 있었는데 모티프가 어떻게 되느냐고 말씀하시니...
음,거기에 대해서 깊게는 생각하고 있진 않았어요.
근데 저도 정리는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초반부이고, 보시는 분들도 별로 없고 해서, 그리고 중간에 망가지는 일이 자주 있는 제 소설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그냥 저를 위해서도 한번 써봅니다.
1. 내용.
사실 간단한 거였어요. 제가 17살때 그나마 형태를 갖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지 한 몇년 되었을 쯤이고, 그 전에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었죠. 소설에 대한 갈망은 컸는데, 아직 어리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17살때 썼던 거나 그 전이나..싶지만.
하여간 졸업해보자는 의미에서 17살때 17편의 연작 소설을 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것이 바로 박희정 선생님의 '호텔 아프리카' 였습니다.
호텔은 너무나 먼 이야기이니, 전 그당시 생소했던 외국식 카페를 주제로 만들었죠.
사라진 아들. 이라는 모티브를 잡아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가 꾸려나가는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1편 내용이 그때 그 내용이었어요.
그러다가 외국이라는 내용으로 하기에는 제가 뭘 모른다고 생각해서 총 17편짜리가 한 6편까지 만들어지고 없어졌죠.(옛날 그 원고 갖고 있었는데 다 어딜 갔는지...)
마지막 결말은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마 제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그 결말이 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이어질 듯 하군요.
중간에 한국으로 배경을 바꿔서 대대로 이어져내려오는 카페 이야기도 썼는데...그것도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하필이면 왜 서양식 카페여야 했단 말인가. 지금이라면 한국식 카페도 많이 있는데...)중간에 접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배경을 옮겼죠. 내용도 대폭 바뀌어서 주인공들의 외모도 많이 바뀌었어요. 17세때의 주인공은 무슈(배경은 미국 내슈빌)라고 불리는 노인이었고, 중간에 나온 한국식 카페는 주인공들이 여러명이어서, 주인이 계속 바뀌었죠. 아이스크림 가게는...음, 할아버지 계속 나옵니다.
뭐, 몇개의 페이퍼에 쓰다시피 저 음식 좋아합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리 만화도 많이 보고, 수험생일때는 희귀한 레시피를 보면 꼭 만들어보곤 했었어요.
손이 곰손이라 실패만 했지만...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소설도 카페 소설같은 걸 자주 썼는데, 언제부턴가 아기자기한 그런 맛이 있는 소설은 접었죠. 스케일 엄청 크으으으은것 잡아서 막 썼는데, 워낙 음침하고 냉정한 소설이다보니 (물론 못 쓴 탓도 있었겠지만.)호응이 없죠. 후후.
이번에 다시 시작한 이 가게 이야기는 좀 아기자기하게 가렵니다. 뭐, 중간에 멈출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이 주제로 벌써 3번째이다보니. 네번째는 없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