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질풍론도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도 1년에 적어도 2~3권씩 계속해서 나올 정도로 작품도 많고, 그만큼 인기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읽기 쉬운 문체입니다. 번역도 그만큼 잘 됐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문장이 짧고 간결하여 정말 빠르게 읽힙니다. 두번째 이유는 소재의 다양성입니다.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꼭 살인사건과 같은 추리 소설의 단골 메뉴에만 얽매여 있지 않고 많은 분야와 장르에 소설을 많이 출간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질풍론도 역시 살인사건이 아닌, 어떤 물건을 찾기 위한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질풍론도라는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지하철 역의 광고판에서 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히기사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는 처음으로 지하철 역에서 광고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기대감을 안고 본 작품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작을 하기는 하지만, 몇몇 분들은 그 모든 작품들이 평작 이상은 한다로 평가하기도 하고, 몇몇 분들은 지뢰작이 많이 껴있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이번 질풍론도에 대한 평가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첫 히가시노 게이고의 지뢰작이었습니다.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감명깊다고 생각되는 작품에는 크게 두 분류가 있었습니다. 첫 째는 앞서 언급했던 소재의 다양성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나미아 잡화점의 기적, 비밀, 도키오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등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 작가이기는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서 트릭에 감탄했던 경우는 용의자 X의 헌신 말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질풍론도의 경우에는 이 2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소재의 경우 이미 백은의 잭에서 써먹었었던 스키장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각 등장인물들에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런 사건을 일으켜야했던 동기 부여도 명확하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고 용의자 X의 헌신만큼의 엄청난 트릭을 준비한 것도 아니고, 모든 내용이 예측 가능한 범주내에서 일어납니다. 가가 형사나 유가와 교수처럼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나오는 박진감이 있지도 않은 추격전도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에 너무나도 크게 못 미쳐서 많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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