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로 생명 복제가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레몬은 93년도에 쓰여진 작품인데, 이 생명 복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정말 다양한 주제를 항상 보여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의학을 다루고 있는 작품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사명과 영혼의 경계』, 뇌 이식을 다룬 『변신』 과 같은 소설인데, 레몬은 이 두 작품과는 다른 재미를 줍니다.
  책은 어머니와 닮지 않아서 고민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집이 불타면서 어머니를 잃게 되고 어느 날부터인가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자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한 소녀는 밴드의 보컬이고 어느 날 TV에 출연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TV에 출연하고 얼마 지난 후, 어머니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됩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TV 출연을 왜 막았는지, 그리고 뺑소니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하고, 진실을 알아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추리소설 작가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같지 않은 작품을 많이 내놓습니다. 레몬 역시 비밀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지만, 다른 추리소설 같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던가, 탐정이 나온다던가 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단지 주인공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과 음모를 파해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추리 소설 같은 즐거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들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진실도 놀랍습니다. 또한 이 두 주인공을 돕는 인물이 2명 등장합니다. 이 두 인물이 왜 주인공들을 돕는지에 대한 것도 또 다른 수수께끼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갈릴레오 시리즈나 변신과 같은 소설을 보면,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니면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공과 별로 관련없어 보이는 작가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작가라는 일 속에서 자신의 전공을 잘 사용합니다. 추리소설과 과학을 잘 접목하는 그의 능력이 놀라울 다름입니다. 특히, 레몬에서 체외 수정, 클론과 같은 개념을 잘 사용하고, 설명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것도 2000년 대가 아닌 90년 대에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것이 더더욱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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