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상담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ㅣ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보름달이 뜨는 밤, 힘든 당신앞에 신비한 보름달 커피점이 나타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제목만으로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는 출생천궁도를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

고민을 상담해 주는 매개체가 심리학 이론일 수도 있고, 타로점일 수도 있지만 별의 이야기라니, 점성술은 잘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면서 재미있게 읽어봅니다.

사쿠라다 치히로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서 탄생한 소설

보름달 커피점에서는 손님이 주문을 고를 수 없습니다.

야옹냐옹 고양이가 이 손님에게 어울리는 차와 디저트를 내어줍니다.

이 소설은 카페 및 디저트와 관련된 그림으로 유명한 일레스트레이터 사쿠라다 치히로의 그림에서 모치즈키 마이 작가가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하는데요.

글을 읽다보면 정말 너무 잘 어울린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를 때 누군가와 상담하고 싶을때

이런 고양이 카페가 눈앞에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 우리집 근처의 고양이들은 저한테 무심하던데 말이죠(가끔씩 우리 아이가 캔도 주는데..)

이 이야기는 왕년의 인기 시나리오 작가였으나 더이상 인기있는 글을 쓰지 못하고 몰락한 작가(생계를 위해 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방송국 PD, 게임 관련 IT 기업가 등이 출현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사실 과거의 작은 인연으로 연결된 사이(그리고 고양이들도~)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나만 적응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고양이 마스터에 의하면 지금의 시기는 2000년간의 물고기 자리 시기에서 물병자리 시대로 바뀌는 때라고 합니다. ​

한가지 목표를 향해 무리를 지어가는 물고기의 시대가 끝나고 개인이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죠.

이런 상태에서 과거의 스타일에 머물러 있다면 인기가 없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더이상 지난한 현실을 이겨내고, 왕자님과 만나서 신분상승을 이루어내는 독한 신데렐라는 이제 지겨워!!! 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고,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

지금이 너무 어렵다고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면, 마음이 영향을 받습니다.

풍요로움의 상징인 황소자리인 소설 속 세리자와 미즈키 작가가 점점 움츠려들면서 작은 공간안에 갇혀 더욱 더 쪼그라들어가는...

​저는 사자자리, 태양이 상징이던데 음 저는 어떤 삶이 좋을까요? ^^ 생각보다 상징들이 좀 쎄네요.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지금이책 #모치즈키마이 #사쿠라다치히로 #이소담 #보름달커피점의고양이별점술사 #일본소설

[100자평]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ㅣ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인생이 고달플 때, 뭔가의 답을 좀 알고 싶다면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며 점성술 상담을 받아봅시다.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하는 상담이야기

인지심리학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

인지심리학은 처음이지?
김경일.김태훈.이윤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2월

심리학, 특히 인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분께 추천드려요

인지 심리학은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 획득한 지식을 구조화하여 축적하는 메커니즘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이라고 하는데요.

뇌의 구조, 각 영역의 기능, 학습, 기억, 주의, 감각과 지각, 추론 등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분과라고 합니다.

사실 뇌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학의 여러하위 분과 중에서는 저한테는 가장 흥미로운 분야이긴 한데...어렵습니다.

3명의 인지 심리학자가 쓴 안내서

사이언스 스튜디오에 자주 출연하시는 교수님들이 지은 책, "인지 심리학은 처음이지?"는 최대한 쉽게 인지 심리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려는 마음이 보이는 책입니다.

​뇌의 구조와 각 부분의 기능, 어떤 부분이 잘 못 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등에 대한 설명부터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은 많은 경우 심리 실험을 통해서 연구된다고 하는데요. 재밌는 실험이 참 많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방법도 인지 심리학에서 관심 있는 분야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대부분 공부 잘 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이 책 중간 중간에는 메타인지 등등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니까 푹 쉬고 잘 먹어두라는 충고도 있습니다.

역시 아침을 먹고 시험을 치러 가야하는 것일까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서 먹는 것은 좋은데 또 먹다보면 계속 먹게 되고 그러면서 살이찌고...산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의 힘, 긍정적인 말을 쓰도록 노력해봅니다.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면 언령에 대한 이야기가 보입니다. 말에 깃들어져 있다는 힘을 의미하는 일본 신앙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정보와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도구인 말(요즘은 카톡일 거 같습니다만) 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 자신의 힘듬을 감추기 위해서 부정어를 많이 사용하고 더 우울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우리아이 책 카페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겨울밤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옹고집전 - 고집불통 옹고집 진짜 사람 된 이야기 ㅣ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서신혜 지음, 이경석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월

초3에게 추천하는 우리 고전 이야기

우리 고전은 참 재미있습니다. 그림책 형태로 된 이야기들은 전래동화 전집에 많이 섞여서 나오는데요. 사실 좀 더 자세하고 긴 이야기 형태로 읽으면 더 재미있어요.

지난 가을부터 초3,4학년이 읽으면 재미있을 법한 우리 고전 이야기들을 찾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전에 나온 책들이 많고 주로 초5,6학년이 읽을만한 길이의 책들이어서 판판히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관심을 사로잡은! 책 ! 파란자전거 출판사의 신간 옹고집전입니다.

국어와 역사 내용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옹고집전의 앞 부분에는 국문학적인 해석, 뒷부분에는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소개됩니다.

이야기만 먼저 읽으시고 이부분은 나중에 읽으셔도 좋은데요.

우선 옹고집전은 판소리에서 유래한 소설이고, 여러가지 판본이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판본은 어머니를 구박하는 폐륜 옹고집이 학대사가 만든 허수아비 옹고집에게 집에서 쫓겨나고 반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뒷부분 역사 내용쪽에는 조선 후기 신분과 사회 구조 변화 속의 옹고집전이 의미하는 바를 다루고 있어요.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한 이야기

초3,4학년에게는 아직도 그림이 있는 것이 좋죠? 게다가 그 그림이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더 좋습니다.

옹고집전의 처음은 만화로 시작합니다. 옹대감의 태몽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세상 이렇게 못 된 아이가 없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동기 품행장애를 거쳐 반사회성 인격장애로 딱!!!! 불릴만한 인간이네요.

어머니는 냉골에 방치하고, 스님들이 시주를 부탁하러 오면 갖은 행패를 부려 내 쫓습니다.

주변 가난한 사람들은 당연히 돕지 않고, 집안 일꾼들도 마구 부려댑니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모두들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어요.

옹고집의 패악에 대한 소문을 들은 도사가 자신의 제자 학대사를 옹고집의 집에 보냅니다.

역시나 못된짓을 듬뿍 하죠.

학대사는 짚으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서 옹고집네 집에 보내는데요. 어머 이 가짜가 더 진짜 같아요.

하인들도 속고, 처도 아들도 구분을 하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구분하기를 거절하시구요.

결국 원님한테까지 갑니다. 진짜보다 더 재산을 잘 알고, 조상님도 잘 압니다.

진짜는 곤장을 맞고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면서 연명하죠.

반성은 할까요?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 우아페 카페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새해 나이를 느끼며 읽어봅니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밀려서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만..

정말 줄어드는 일 없이 꼬박꼬박 느는 것이 바로 나이입니다.

​40대 중반 이 되니 시력이랑 청력도 좀 더 떨어지는 거 같고, 낮잠도 자고 싶고 나이를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무레 요코 작가님의 글은 시간이 나올 때마다 한 번씩을 읽어보게 되는데요.

우리 엄마 세대 분인 것을 고려하고 읽어도.. 이분도 이제 참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일본이 우리보다는 인구 구조 변화가 좀 더 빠르니까.. 우리나라 50년대 생들보다는 조금 더 뒤쪽의 나이분들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유소년층 부양비보다 노인 부양비가 더 큰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2020년 통계에서 이미 노인 부양비가 유소년층 부양비를 넘어섰더라고요. ​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닌, 과거의 뒤치다꺼리에 돈이 더 많이 드는구나를 생각하며 요즘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빼액빽 노인층을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작년에 정말 진상 아랫집 늙은이 때문에 애를 먹고 난 이후 더 싫어졌습니다.

​이런 노인은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나이 듬의 선배님 글을 읽어봅니다.

어 저도 요즘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무서워요.

며칠 전에 롯데백화점에서 하행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너무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빨라서 얼른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이동했어요.

다들 사뿐사뿐 잘 타는 것이, 음 알아서 조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요.

노인층이 젊은이들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는 나라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현상인가 봅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물건을 사면서 생색내는 노인들에 대한 글을 읽으니, 역시나 백화점에서 VIP 용 음료수 받으면서도 세상 심부름을 다 시키려고 하던 할줌마들이 생각나네요. (하하하.. 그렇게 돈 많으시면 애비뉴엘 등급까지 쓰시던가)

사람을 아래로 보는 시선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합니다.

나는 나이보다 덜 늙었고, 많이 아는 편이야.

네, 착각입니다. 살아온 세월은 속이기 힘듭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 대학 동기들의 연말 모임이 있었는데요. 저는 안 갔습니다.

우중충, 오종종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참석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사진들을 보니 다들 세월의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무대의 불이 꺼지면 아 내 순서는 끝났구나 하면서 얼른 내려오는 게 맞습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경향BP #무레요코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감상을 기록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