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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평점 :
밀려서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만..
정말 줄어드는 일 없이 꼬박꼬박 느는 것이 바로 나이입니다.
40대 중반 이 되니 시력이랑 청력도 좀 더 떨어지는 거 같고, 낮잠도 자고 싶고 나이를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무레 요코 작가님의 글은 시간이 나올 때마다 한 번씩을 읽어보게 되는데요.
우리 엄마 세대 분인 것을 고려하고 읽어도.. 이분도 이제 참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일본이 우리보다는 인구 구조 변화가 좀 더 빠르니까.. 우리나라 50년대 생들보다는 조금 더 뒤쪽의 나이분들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유소년층 부양비보다 노인 부양비가 더 큰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2020년 통계에서 이미 노인 부양비가 유소년층 부양비를 넘어섰더라고요.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닌, 과거의 뒤치다꺼리에 돈이 더 많이 드는구나를 생각하며 요즘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빼액빽 노인층을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작년에 정말 진상 아랫집 늙은이 때문에 애를 먹고 난 이후 더 싫어졌습니다.
이런 노인은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나이 듬의 선배님 글을 읽어봅니다.

어 저도 요즘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무서워요.
며칠 전에 롯데백화점에서 하행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너무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빨라서 얼른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이동했어요.
다들 사뿐사뿐 잘 타는 것이, 음 알아서 조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요.
노인층이 젊은이들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는 나라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현상인가 봅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물건을 사면서 생색내는 노인들에 대한 글을 읽으니, 역시나 백화점에서 VIP 용 음료수 받으면서도 세상 심부름을 다 시키려고 하던 할줌마들이 생각나네요. (하하하.. 그렇게 돈 많으시면 애비뉴엘 등급까지 쓰시던가)
사람을 아래로 보는 시선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합니다.


나는 나이보다 덜 늙었고, 많이 아는 편이야.
네, 착각입니다. 살아온 세월은 속이기 힘듭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 대학 동기들의 연말 모임이 있었는데요. 저는 안 갔습니다.
우중충, 오종종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참석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사진들을 보니 다들 세월의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무대의 불이 꺼지면 아 내 순서는 끝났구나 하면서 얼른 내려오는 게 맞습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경향BP #무레요코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감상을 기록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