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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 한반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피는 부동산 입지 변천사
이상우.유성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역사 잘 했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험에 나오는 것만 잘 맞췄을 뿐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지방 사시는 제 부모님들도 아직 서울이 뭐가 좋냐고..서울 서울 하냐 하시지만
조선시대 이래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에서 살아온 우리나라에서의 서울의 중요성이란 역사가 확실히 가르쳐줍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는 부동산 전문가인 이상우님과 역사전공 기자인 유성훈님이 지으신 책인데요.
사람 사는 것은 크게 다를바가 없고 조상님들도 한양에서 집 사기가 참 어려웠으며 어디가 이 땅에서 상급지가 될 수 있는지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5가지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봅니다.
강남불패의 근거로 학군, 직주근접, 그리고 교통에 대한 강점이란건 거의 모든 부동산 책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 자연환경과 도시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집니다.
고려시대 과거제도가 시행된 이후 조상님들은 학군에 몹시 신경을 쓰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개경에도 유명한 사학이 있었고(이게 과거 전문 학원이었더군요.) 그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 바로 한양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한양파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정도전. 아~ 역시 학벌이란 이런것이었네요.
조선 전기에는 지방 사림이 우세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임진왜란 후에는 한양출신 과거 급제자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지금 강남에서 더 서울대 합격률이 높은거랑 비슷한거죠.
조상님들도 영끌을 하셨고, 조정의 잘못된 규제는 집값 폭등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한양 집값은 예나 지금이나 비쌌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은행대감님을 모시지 않고는 서울에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인데요.
조선시대에는 대략 인사동 30칸짜리(대략 30평 대) 집이 종 9품 관리 녹봉 50년치였다고 하고, 영조시대에는 벼슬아치들의 다주택 소유 및 임차 임대도 금했다고 합니다.
집값 잡기란 그때도 어려운 일이었네요.
참 그 시대에도 배를 타면 반나절만에 한양에 도달할 수 있는 지금의 양주 부근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도시 입지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네요.^^
권력이나 돈이 모이는 곳에는 집값이 비싸집니다.
지금의 직주근접처럼 조선시대에는 무언가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은 곳에 돈이 모였습니다.
시전상인, 금난전권 이런 단어 기억나시죠?
지금의 대학로 근처에는 성균관이 있었는데요.
성균관 유생들을 서포트해야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천민인 반인들은 대신 소고기 독점 판매권을 부여받아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렸다고 합니다.
집주릅이라고 불리던 부동산 중개인분과 잘 지내야 하는 것도 조상님들이 기록으로 남겨주신 것에서 빵 터졌습니다.
얇지는 않은 책입니다만, 요즘처럼 모든 자산 가격이 폭락하는 시기 천천히 재미있게 읽어볼 책으로 추천합니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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