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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침묵의 기술!
프랑스 세속사제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사제가 기술한 책이다.
처음에 엄청 심플한 표지와 프랑스어가 적힌 걸 보고
그리고 저자가 사제라는 말 을 듣고
아 이 책은 약간 철학적인 책이겠구나! 이랬었다.
하지만 웬걸? 완전 반전이었던 책이다.
속 안을 열어보면 엄청 컬러풀 하고 내용도 읽기쉽게 되어있다.
상당히 책의 구성이 잘 되어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말과 침묵 / 글과 침묵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책에서 침묵을 그냥 입을 다무는 게 아닌 하나의 표현방법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침묵이라는 표현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고 보면 된다.
13번째 원칙
침묵은 언어를 자제하는 방법 뿐 아니라 언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을 넘어 그 자체가 말과는 다른 어떤 표현양식을 의미한다.
1. 말과 침묵
먼저 침묵의 14가지 원칙을 시작으로 <침묵의 기술>의 운을 뗀다.
이 14가지만 제대로 지켜도 아니, 이 중 몇 개만 뽑아서 지키더라도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에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토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 이게 가장 와닿았던 원칙이었다. 이 한개만 조심해도 우리가 하는 많은 실수를 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묵도 다 같은 침묵이 아니다.
책에서 침묵을 크게 10가지 침묵으로 나누었다.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둔한 침묵, 조롱형 침묵, 정치적 침묵 등.... 10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10가지 침묵을 안내하고, 각 침묵이 어떤 침묵인지 자세히 기술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침묵의 성향까지 언급하면서 침묵에 대한 개괄적인 모습을 언급하고 시작한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심도있게 들어가는 책의 구성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어떤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읽힐 책이었다.
그리고
젊은사람 , 늙은사람 , 권세가 , 민초 들의 태도 그리고 그들을 위한 조언까지 하나하나 언급한다.
이부분이 좋으면 좋았던 부분이고 별로면 별로였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게 아무래도 세속사제가 옮긴 글이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
위의 네 분류 사람들이 언급하는 걸 좀 비판(?)하면서 침묵에 대해 기술하는 건데
상당히 종교적 입장이 많이 표현된지라... 약간 거북했다.
그래서 읽으면서 최대한 종교를 다른 상황에 대입시켜 읽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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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침묵
예상치 못하게 글과 침묵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놀랬다.
침묵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일반적으로 말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더 더욱 반가웠던 글쓰기에 대한 침묵!
글쓰기에는 잘못된 글쓰기와 과도한 글쓰기, 그리고 충분치 못한 글쓰기가 있다.
각 상황을 서술하며 글을 쓸 때에도 우리에겐 침묵이란 기술이 필요하며
12가지 원칙을 서술하여 글쓸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여주었다.
(주로 펜을 붙들어야 한다는 말이 많다. 그리고 침묵의 14원칙과 비슷함)
정식적인 글은 아니더라도, 뻘소리를 종종 쓰는 나로서는, 이 원칙들 중에 한 가지
역시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원칙을 기억하려고 한다.
12번째 원칙
무언가를 쓰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펜을 붙들어두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정말 쓰고 싶은 욕구가 막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글을 쓰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지?!
모두들 침묵의 원칙만 말, 글 모두에 적용하면 실수할 일이 정말 줄어들 것 같았다.
역시나 글과 침묵 부분도 성서얘기나 종교적 견해가 들어가지만,
그래도 이미 말과침묵 부분을 읽어와서 그런가 좀 덜 힘들었다.
*
이 책은 한 번 읽고 쳐박아둬선 안되고,
한 번 읽고나서 옆에 두고 말할 때에나 글쓸 때 두고두고 참고하고 펼쳐보기 좋은 책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종교에 대한 예시를 기반으로 씌여진 책이지만
읽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더 와닿는 책이 된다는 점을 참고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