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9
제임스 프렐러 지음, 김상우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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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강렬하게 보이는 <방관자>라는 제목.

 주변에 흩어지는 파편들이 내게 들이닥칠 것 같다.

방관자인가? 다음 희생자인가? 이 문구도 가슴을 후벼팠다.

 

표지 속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지쳐있는 아이들.

앞 뒤 군중속에 갖혀 우는 아이.

뒤에서 도깨비 뿔을 달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웃는 아이.

이렇게 힘들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할 지 모르겠다.

읽는 내내 불편했던 작품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작은 불씨같은 희망이 보여 다행이다. 생각했다.

작가 제임스 프렐어 카피라이터에서 소설가로 전환했다.

고통스럽지만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극찬을 받은 방관자.

작가가 우리나라 학교에 다녀갔나 할 정도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

이 것도 문화의 보편성인지 파란눈에 흰피부를 가졌거나 갈색눈에 황색피부를 가졌거나 아이들은 모두 비슷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방관자효과 -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아!

응급조치 교육을 받을 때 신고를 하거나 도와 줄 사람을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알려줘야 그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배웠다. 누구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동 때문에 섯불리 나서서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권위에 대한 복종 - 평범한 사람도 한없이 사악해질 수 있다.

                   

 

권위에 대한 복종에서 비롯된 끔찍한 결과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도 제주에서 광주에서 일어났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 경찰이 그랬다.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생각’하는 것뿐이다.

주인공 에릭과 메리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려 했다.

그리핀에게 복종하며 함께 어울리던 아이들도 생각을 하며

그리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통스럽지만 함께 읽고 함께 생각을 하고 함께 실천해야 하는 책이다. 

P132

"다른 사람이 뭘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자신의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게 우리하고무슨 상관인데요?"

"전브. 너희들의 모든 것과 상관있다. 이건 옿ㄹ은 일을 할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것이다."

"마틴 루서킹 목사는 그걸  [무서운 침묵]이라고 했다."

~ 중간 생략~

에릭의 머릿속에는 벽에 매달린 다트처럼 한 가지 영상이 깊이 새겨졌다. 전선을 몸에 휘감은 채 벽을 차면서 "그만! 누가 좀 도와줘요! 그만두게해주세요!" 라고 애원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이상하게 그 남자의모습은 진짜 전기 쇼크로 고통을 받는 모습이었다.

 

나라면 방관자에 되지 않았을까?

내 아이가 방관자가 되었다면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참 많은 질문과 정답이 있음에도 바로 대답할 수 없게한다.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읽으며 고민해야 하는책이다.

 

p236

벨포트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에릭은 악당친구도, 왕따도, 방관자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에릭 헤이스였다. 

우리 아이들도 왕따도 악당도 방관자도 희생자도 아닌

그냥 평범하게 서로 어우러져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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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VivaVivo (비바비보) 40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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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개짓하는 모기와 눈맞춤을 하는 소녀.

까만 피부지만 오똑한 콧날에사 혼혈임을 짐작하게 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이 소녀에게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지은이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의사가 쓴 의학과 과학이 만난 청소년 소설이다. 독자의 호기심을 키우기에 흡족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이한 체질을 지닌 소녀 .

1년에 백만명이 말라리아 때문에 죽는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미국인 백인 어머니와 아프리카인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강대국이자 부유국인 미국과 가장 힘들고 어려운 대륙인 아프리카를 세상에 태어 날때부터 조국으로 안고 태어난 아이다.

미국과 케냐. 오바마 대통령도 생각나고

묘한 대비와 함께 궁금함은 한 층 더해갔다.

하나 하나 빈틈없는 치밀한 구성에 한 번 잡은 책은 내려 놓을수가 없었다.

그와함께 의사가 전하는 말라리아에  대한 지식은 과학책을 방불케했다. 그러면서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전달에 과학지식이  어렵거나 거부반응없이 쏙쏙 들어왔다.

 

P77

" 정말 이해가 안간다. 넌 가금 네가완전히 백인이라도 된는 것 처럼 말하더라. 아무 생각도 없는백지 상태같아. 하긴 어쩌면 바로 그게 네가 원하는 모습인지도 모르지."

 

P79

"엄마도 이해해. 가끔은 네가 중간에 끼었다는 느낌을 받겠지."

"난 내가 흑인이란 사실을 알아."

"미국에서는 흑인이지만 케냐에선 너를 백인이라고 생각하겠지. "

~중간 생략~

"인간은 대부분 선한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가끔은 선해지기 위해 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존재해.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쪽과 받는 쪽은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걸 배우게 된단다. 엄마는 이왕이면 바로 지금, 성인이 되기 전에 그걸 배우는 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이혼한 가정 .

스쳐보면 결손 가정,혼혈아  날라의 환경을 그리 원만하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중심에서 자리를 잡고 날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기다려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했다.

 

 아프리카 케냐로 간 날라.

친가 친척들을  만나고 꿈에그리던 아빠를 보지만, 미쳐 알 지 못했던 아빠의 재혼 .

막연한 엄마와 아빠의 재결합을 꿈꾸던 날라는 충격을 받는다.

아빠의 새 아내와 5명이나 되는 배다른 동생들.

그런 충격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날라는 납치를 당한다.

드라마를 많이 봐서 였을까 못 된 기업의 납치로 전개될 거라는 진부한 상상을 키웠다.

날라를 납치한 사람은 말라리아로 어린 아이를 잃어버린 잭슨.

잭슨의 상황을 이해한 날라는 아프리카를 도우려는 생각뿐이다.

 

p240

" 그 사람은 케냐의 아이들을 돕고 싶어했어."

"알 샤바브 살인자들도 그렇게 믿지. 자신들이 인류에 봉사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런 믿음 때문에 폭력을 행사할 권리가 주어지진않아."

 

어떤 폭력이라도 정당하지 않다는 낮은 울림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P245

"나이로비롸와서 우리의 연구를도와주세요. 여러분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여러분 생명은 소중해요."

작고 어린 날라가 전하는 큰 울림이다.

 

날라와 새로운 가족의 만남.

졸린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플랑밍고호수로 간다.

이 번 긴 여행을 통해 날라는 한움큼 더  성장함을 느낀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정말 재밌고 유익하게 읽었다.

아이랑도 나눌 얘기가 무지 많은 책이다.

지은이 펜드레드 노이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비바비보시리즈를 출간해준 뜨인돌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만나게 해 준 허니에듀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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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피트 호트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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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토끼눈.

머리를 쥐어 짜도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

위태하게 쌓아 올라간 햄버거 위의 아이.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할까?

 

도서출판 뜨인돌에서 지난해 청소년 문학으로 출판했다.

겉표지를 넘기며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지은이의 소개가 아주 색다르게 다가왔다.

 

자신의 반백년 삶을 간단히 압축해 전달하고 자신의 웹사이트를 밝힌 지은이 피터 호프만이다. 한 번쯤 피터 호프만의 웹사이트를 방문해야 할 것 같다.

(그러러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지만 말이다. ㅎㅎ)

 

엄마 카드로 사고 친 것만으로도 머리는 터질 지경인데 자폐아 동생 멜도 돌봐야 하고 그 와중에 절친인 씬과 헤이맨은 썸을 타서 더 혼란스럽다.

 

한 가지 일에 집중 못하고 이것 저것에 휘둘리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았다.

 

반쪽짜리 핫도그!!!

​전통있는 핫도그 먹기 대회 우승자가  우승하는 순간 남긴 반쪽 핫도그 - 데이비드에겐 너무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핫도그였다.

요즘 아이돌을 좋아하는 십대들이 잔뜩 수집하는 굿즈 같은 의미라고 할까나.....

​모범생 누나와 자폐아 동생의 사이에 낀 , 삼남매 중 가운데 태어난 데이비드.

햄버거의 위 아래 빵을 맞붙게 만드는 쇠고기 패티쯤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들어가는 패티가 있어야 진정한 햄버거가 완성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생활한다.

어쩌다보니 정말 어쩌다보니 20달러를 쓰려던게 2,000달러를 쓰게 되고, 이 큰 구멍을 메꾸기 위한 데이비드의 고전분투가 흥미롭다.

P230

"신뢰요?"

내목소리가  높아졌다. "저한테 아무 관심도 없잖아요? 저는 멜이나 돌보려고 여기 있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아빠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멜이랑 누나가 받아노는 그바보같은 성적뿐이고..."  "엄마는 그 망할 영어캠프뿐이잖아요." 중간 생략 " 나는 그냥 햄버거 패티처럼 누나랑 멜 사이에 어쩌다 있게 된 존재일 뿐이라고요."

혹시 내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본인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형제의 엑스트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되었다.

​대회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께 남긴 데이비드의 편지.

스스로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책임지려는 마음가짐이 믿음을 불러왔다.

P273

"우리도 우리가 뭘 하는지 사실 잘 몰라."

"우리가 누구예요?"

"네 엄마와 나 말이다. 대학에도 부모 자격5을 따는 학위 같은 건 없어.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갑자기 수백만 개나 되는 불가능한 선택을 해야만 해. 실수도 하지. 공평하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기도 하고."

 P274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잘 해내는 만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 . 하지만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네가자랑스러워. 네가 있어서 하루 하루가 너무감사 하단다."

나는 무릎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눈앞이 흐려졌지만 , 울지 않으려고 꾹 참았다.

중간생략

"네가 한 행동들.... 엄마 카드를 훔치고, 우리가 한 말을 어기고 대회에 나간 것까지.... 앞으로 우리가 너를 다시신뢰해도  좋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할 거야. 그건 네가 차차 해내야 할 숙제가 되겠지. 그리고 하나 더, 넥 독립해서 집을 나가기 전까지 먹기 대회는 앞으로 출전 금지야."

진작 이렇게 아이랑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엄마 카드로 사고 친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데이비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P300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도 엉망진창인 가족이고 그중에서 나는형제 사이에 낀 둘째 아이지만, 내가 두개의 빵을 붙들어 매고 있는 고기 패티가 아니라는걸 말이다. 그건 멜의 역할이다. 물론 멜 역시 잘 해낼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언제나 맬 곁에서 보살펴  줄 테니까. 맬은 우리에게 자신의 규칙을 가르쳐 주면서 우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어 줄 것이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곁에서.

데이비드의 가맬을 사랑하는 마음이 잔뜩 묻어나는 대목이다. 형제 자매간 이렇게만 지내준다면 정말 복 받은 부모일게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을 읽고 내 아이도 데이비드의 책임감있고, 동기간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배우길 바란다.

유쾌하게 읽으며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10대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은이와 옮긴이 좋은책을 출판한 뜨인돌, 책을 소개시켜 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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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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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 낯선 출판사의 낯선 작가의 소설집

출판사 :  빌리버튼

 

독립출판? 독립영화와 슬쩍 오버랩이 되면서 궁금해졌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핸드북

가방속 구석에 있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면 어김없이 빼꼼이 손을 들어 읽히게 했다.

순식간에 휘리릭 읽은 책이다.

 

작가 황유미는 어려서 문학을 좋아하고 작가의삷을 동경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었다. 신내림을 피해다닌 무당이 결국 무당이 된 것 처럼 작가의 숙명을 빗겨나려고 회사원도 되어 보았지만 결국 작가의 길로 들어선 천상 작가이다.

 

 

피구왕 서영  -울타리  경계선 위에 떠 있는 피구공과 그림자  : 뭔가 위태로움과 불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관계속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위태로운 우리들 - 세상사 사람 사는일이 그리 쉽고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코트안에서는 무조건 공을 던지고 맞혀서 아웃시켜야하는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니.....

 

물건너기 프로젝트 - 위치표시에서 경계선을 넘어 날아가는 비행기  : 혹성탈출(?) 뭔가 일탈이 있으리라 상상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가장 벗어나고 싶은 감옥일 수 있다!  소설 이야기도 모른체 가슴이 저며왔다. 가장 사랑하고 안정되어야 할 가족이 감옥이라니......

 

울타리 경계선에 놓여 있는 하이힐과 까만 옷  - 푸하하하 나의 평소 외출 복장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레르기 - 울타리 안팎에 퍼져 있는 알레르기 : 가장 흔하면서도 무서운 사람 알레르기

당신만 예민한 것이 아니다. 예민한 우리는 생각보다 많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낯선 파티장에서  한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

하이힐 신고 서 있는 발은 퉁 퉁 붓고 온 몸은 뒤틀리고 피곤한데 티 안내고 즐기는 듯 표정관리 하는 여자 주인공이 보인다.

 

그녀를 그 곳에서 구출해 줄 사람은 누굴까?

영화라면 왕자님이 드라마라면 실장님이 나와야겠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불편했지만 용기가 없어 머물러야 했다.

스스로를 구출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P17 

  이서영만 아는 이서영 - 서영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이 방에는 이서영만 아는 이서영이 산다.  중간 생략 .... 4학년 2반 이서영, 동아아파트 사는 이준식씨와 김경자씨의 딸 이성영이 아닌, 오로지 서영만 아는 이서영. 다른 사람은 모르는 이서영......

 

누구나 자신만 아는 내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모습에서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 서영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룹으로 몰려 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몰려왔다.

불편했지만 용기가 없어 그대로 그 친구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주변에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내 안의 모습으로 나를 만날 때 윤정이가 건네 준 오렌지의 상큼한 맛을 제대로 느낄 것이다.

 

P155

' 그러니까 일단 너희한테 페미스트는 착하고 조용하지는 않은 사람이라는거지? 그런데 어쩌지? 나 다섯 살때 부터 우리 동네에서 최고로 용한 무당이 인정한 기운의 소유자인데?'

 아들 아들 노래하는 할머니가 계신 잡안에서 아들인 동생이 태어나고 점쟁이의 황당한 점괘로 동생 잡아먹는 누이가 될까봐 찍 소리 못하고 성장한 시간들. 물건너 외국으로 나가면 동생에게 큰 일 난다는 미신에 잡혀 웅크려 살던 주영은 나비처럼 우화하여 날아간다. 통쾌하게.....

 

책을 읽으며 나를 닮은 모습에 불편하기도 하고 뒤틀리기도 하고 대리만족으로 시원하기도 하고.....

 

유난히 내 모습고 견주어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과연 불편한 것에 대해 용기있게 나서고 있을까?

나만 아는 내 자신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 대답을 빠른 시일에 듣기를 바라며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해준 황유미 작가와 출판가 빌리 버튼.

[피구왕 서영]을 권해 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피구왕서영, 물건너기프로젝트, 빌리버튼,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황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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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가 사랑한 중학교 소설 읽기 중1 첫째 권 국어 교과서가 사랑한 중학교 소설 읽기
강양희 외 지음,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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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어교사 모임에서 엮어낸 아주 기특한 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교과서가 자그마치 9종이란다.

9종에 실린 수많은 작품 중 국어 선생님들이 사랑한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빼곡이 나열된 국어선생님 이름을 보는 순간 나의 중학시절이 스쳐갔다.

학창시절 국어선생님 덕에 문학소녀도 되어보고 장래희망으로 국어 선생님을 꿈궈 보기도 했다.

전국 국어 교사 모임에서도 사춘기 중학생들에게 문학의 감성과 국어 선생님을 꿈꾸게 하는 과정은 계속 진행중인 것 같다.

목록을 펼쳐 보는데 여러 감정이 오갔다.

[어린왕자]와 [자전거도둑]은 반가웠다.

다만 내용이 중간 생략된 것이 아쉬었다.

교과서에도 전편이 아닌 일부만 발췌해서 배울텐데 이 책에서 전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엮어진 단편이라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기에 충분했다.

시대와 배경이 다르지만 각 시대와 배경에 맞는 주인공들을 만나며 상상력과 공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교과서 밖 소설과 북한 교과서 소설도 공감하고 감동하기에 충분했다.

 

소설을 소개하며 작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간략한 소개가 있고

소설에 대한 생각열기와 독후활동까지 할 수 있게 중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가득이다. 익숙지 않거나 낯선 낱말에 대한 낱말풀이까지 여간 꼼꼼한게 아니다.

 

소설 내용에 대한 해설과 엮어읽기로 다르지만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깊이 사고 할 수 있는 마당까지 펼쳐놓았다.

 

 

오 영수 작가의 [고무신]이 여운이 남는다.

흔하디 흔한 첫사랑, 아쉬움만 가득한 첫사랑의 여운이 남아 전해내려 오는노랫소리 '갑순이와 갑돌이' 도 생각나고 황순원 소설 '소나기'도 생각났다.

 

P 41

보리밭 사이 조그만 언덕길로 옥색 고무신을 신은 남이는 갔다. 자천 골짜기로 꽃놀이를 가는 줄만 알았던 남이가 난데없는 영감하나를  따라 가고 있는 광경을 엿장수는 울음 고개 위에서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남이 자신이야 알 리도 없었다.

 

김 옥 작가의 [야, 춘기야], ​노 경실 작가의 [철수는 철수다]​ 는 요즘 중학생 이야기라 읽는 중학생들이 많이 공감했던 것 같다.  

예쁜 이름을 두고 사춘기 딸에게  '춘기'라고 부르며 딸과 좌충우돌하는 엄마, 옆집 엄친아와 아들을 비교하는 엄마들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짧고 간단하게 빨리 읽혔지만 많은 생각들을 깊고 넓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말 그대로 교과서가 사랑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좋은 작품을 엮어주신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해냄 에듀에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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