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가 사랑한 중학교 소설 읽기 중1 첫째 권 국어 교과서가 사랑한 중학교 소설 읽기
강양희 외 지음,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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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어교사 모임에서 엮어낸 아주 기특한 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교과서가 자그마치 9종이란다.

9종에 실린 수많은 작품 중 국어 선생님들이 사랑한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빼곡이 나열된 국어선생님 이름을 보는 순간 나의 중학시절이 스쳐갔다.

학창시절 국어선생님 덕에 문학소녀도 되어보고 장래희망으로 국어 선생님을 꿈궈 보기도 했다.

전국 국어 교사 모임에서도 사춘기 중학생들에게 문학의 감성과 국어 선생님을 꿈꾸게 하는 과정은 계속 진행중인 것 같다.

목록을 펼쳐 보는데 여러 감정이 오갔다.

[어린왕자]와 [자전거도둑]은 반가웠다.

다만 내용이 중간 생략된 것이 아쉬었다.

교과서에도 전편이 아닌 일부만 발췌해서 배울텐데 이 책에서 전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엮어진 단편이라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기에 충분했다.

시대와 배경이 다르지만 각 시대와 배경에 맞는 주인공들을 만나며 상상력과 공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교과서 밖 소설과 북한 교과서 소설도 공감하고 감동하기에 충분했다.

 

소설을 소개하며 작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간략한 소개가 있고

소설에 대한 생각열기와 독후활동까지 할 수 있게 중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가득이다. 익숙지 않거나 낯선 낱말에 대한 낱말풀이까지 여간 꼼꼼한게 아니다.

 

소설 내용에 대한 해설과 엮어읽기로 다르지만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깊이 사고 할 수 있는 마당까지 펼쳐놓았다.

 

 

오 영수 작가의 [고무신]이 여운이 남는다.

흔하디 흔한 첫사랑, 아쉬움만 가득한 첫사랑의 여운이 남아 전해내려 오는노랫소리 '갑순이와 갑돌이' 도 생각나고 황순원 소설 '소나기'도 생각났다.

 

P 41

보리밭 사이 조그만 언덕길로 옥색 고무신을 신은 남이는 갔다. 자천 골짜기로 꽃놀이를 가는 줄만 알았던 남이가 난데없는 영감하나를  따라 가고 있는 광경을 엿장수는 울음 고개 위에서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남이 자신이야 알 리도 없었다.

 

김 옥 작가의 [야, 춘기야], ​노 경실 작가의 [철수는 철수다]​ 는 요즘 중학생 이야기라 읽는 중학생들이 많이 공감했던 것 같다.  

예쁜 이름을 두고 사춘기 딸에게  '춘기'라고 부르며 딸과 좌충우돌하는 엄마, 옆집 엄친아와 아들을 비교하는 엄마들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짧고 간단하게 빨리 읽혔지만 많은 생각들을 깊고 넓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말 그대로 교과서가 사랑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좋은 작품을 엮어주신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해냄 에듀에 감사드린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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