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구왕 서영  - 낯선 출판사의 낯선 작가의 소설집

출판사 :  빌리버튼

 

독립출판? 독립영화와 슬쩍 오버랩이 되면서 궁금해졌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핸드북

가방속 구석에 있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면 어김없이 빼꼼이 손을 들어 읽히게 했다.

순식간에 휘리릭 읽은 책이다.

 

작가 황유미는 어려서 문학을 좋아하고 작가의삷을 동경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었다. 신내림을 피해다닌 무당이 결국 무당이 된 것 처럼 작가의 숙명을 빗겨나려고 회사원도 되어 보았지만 결국 작가의 길로 들어선 천상 작가이다.

 

 

피구왕 서영  -울타리  경계선 위에 떠 있는 피구공과 그림자  : 뭔가 위태로움과 불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관계속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위태로운 우리들 - 세상사 사람 사는일이 그리 쉽고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코트안에서는 무조건 공을 던지고 맞혀서 아웃시켜야하는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니.....

 

물건너기 프로젝트 - 위치표시에서 경계선을 넘어 날아가는 비행기  : 혹성탈출(?) 뭔가 일탈이 있으리라 상상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가장 벗어나고 싶은 감옥일 수 있다!  소설 이야기도 모른체 가슴이 저며왔다. 가장 사랑하고 안정되어야 할 가족이 감옥이라니......

 

울타리 경계선에 놓여 있는 하이힐과 까만 옷  - 푸하하하 나의 평소 외출 복장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레르기 - 울타리 안팎에 퍼져 있는 알레르기 : 가장 흔하면서도 무서운 사람 알레르기

당신만 예민한 것이 아니다. 예민한 우리는 생각보다 많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낯선 파티장에서  한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

하이힐 신고 서 있는 발은 퉁 퉁 붓고 온 몸은 뒤틀리고 피곤한데 티 안내고 즐기는 듯 표정관리 하는 여자 주인공이 보인다.

 

그녀를 그 곳에서 구출해 줄 사람은 누굴까?

영화라면 왕자님이 드라마라면 실장님이 나와야겠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불편했지만 용기가 없어 머물러야 했다.

스스로를 구출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P17 

  이서영만 아는 이서영 - 서영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이 방에는 이서영만 아는 이서영이 산다.  중간 생략 .... 4학년 2반 이서영, 동아아파트 사는 이준식씨와 김경자씨의 딸 이성영이 아닌, 오로지 서영만 아는 이서영. 다른 사람은 모르는 이서영......

 

누구나 자신만 아는 내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모습에서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 서영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룹으로 몰려 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몰려왔다.

불편했지만 용기가 없어 그대로 그 친구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주변에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내 안의 모습으로 나를 만날 때 윤정이가 건네 준 오렌지의 상큼한 맛을 제대로 느낄 것이다.

 

P155

' 그러니까 일단 너희한테 페미스트는 착하고 조용하지는 않은 사람이라는거지? 그런데 어쩌지? 나 다섯 살때 부터 우리 동네에서 최고로 용한 무당이 인정한 기운의 소유자인데?'

 아들 아들 노래하는 할머니가 계신 잡안에서 아들인 동생이 태어나고 점쟁이의 황당한 점괘로 동생 잡아먹는 누이가 될까봐 찍 소리 못하고 성장한 시간들. 물건너 외국으로 나가면 동생에게 큰 일 난다는 미신에 잡혀 웅크려 살던 주영은 나비처럼 우화하여 날아간다. 통쾌하게.....

 

책을 읽으며 나를 닮은 모습에 불편하기도 하고 뒤틀리기도 하고 대리만족으로 시원하기도 하고.....

 

유난히 내 모습고 견주어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과연 불편한 것에 대해 용기있게 나서고 있을까?

나만 아는 내 자신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 대답을 빠른 시일에 듣기를 바라며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해준 황유미 작가와 출판가 빌리 버튼.

[피구왕 서영]을 권해 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피구왕서영, 물건너기프로젝트, 빌리버튼,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황유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