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은 빈손으로 시작해 지금 건물을 세 채 가진 상태다.

삼촌이 재산을 모은 방법은 참으로 보편 타당하다.

이 방법은 우리 외할아버지께 배운 건데 어머니도, 나도 실행하고 성과를 본 방법이다.


수입이 생기면 모은다.


절대로 지출 후 남은 것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모을 양을 최대한 많이 먼저 떼어 놓고 남은 금액조차 최대한 절약하고 조금이라도 남으면 가차 없이 저금한다.

그러므로 전제 조건이 붙는다.


빚이 없는 상태여야 한다.


세상 어떤 '한 성공했다는 양반' 일지라도 빚을 달고 성공했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까놓고 말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우리는 이미 잘 안다.

돈벌이 외에 탁월한 재주가 있거나, 선대가 부자가 아닌 이상.


빚이 있다면 빚 갚기에 집중해야 한다.

세상에 떠도는 말 중에 '빚도 재산' 라던데 그런 말을 하는 자는 분명 빚을 져 보지 않았거나 도둑놈 심보를 가졌음에 틀림없다.

빚은 다 갚기 전까지 내 목을 죄는 개목걸이일 뿐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수입을 낼 지를 말하는 자들은 사기꾼이다.

각자의 상황이 천차만별인데다 결정적으로 바탕 조건이 너무나 다른데 어떻게 함부로 수입 방법을 논할 수 있나.

수입은 각자가 알아서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

이건 재벌을 물려받아도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삼촌은 번 돈을 소리 소문없이 알뜰하게 모았고, 그 사실을 삼촌 식구와 삼촌의 누나인 우리 어머니와 나에게만 얘기했다. '그렇게 많이 일했으니 당연히 그만큼 모았겠구나. (우리 입장에선) 당연한 결과지만 부러럽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오히려 재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될뿐.


삼촌은 몸에 밴 검소한 생활 습관 때문에 그 많은 재산을 가지고도 함부러 쓰진 못 하는데 숙모와 사촌 동생은 말그대로 돈을 물 쓰듯 하는 모양이다.

자기가 고생해서 고이고이 모은 재산을 아무렇지 않게 써대니 얼마나 속이 쓰리겠나. 더구나 삼촌은 재산을 모으는 동안 건강이 많이 나빠져 지금 안 아픈 곳이 없다. '내게 가장 소중한 식구들이 걱정없이 잘 살고 있으니 그걸로 된거지' 따위의 손발 오글거림은 같잖은 드라마에서 조차 요즘은 언급 되지 않는다.


방법이 똑 같았던 우리 어머니도, 나도 남 부럽지 않은 상태인데 그 양으로 따지자면 삼촌에 전혀 못 미치나 우리는 삼촌만큼 많이 일하지 않았으니 딱 그정도 만큼의 재산을 가졌다. 더구나 우리는 필요한 재산을 한정했기에 건강도 크게 나쁘지 않은 상태다.


지금 형편에 이르도록 삼촌과 어머니는 50년, 나는 30년이 걸렸다.


이상의 내용은 너무나 뻔해서 내 실제 상황 임에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찾는 성공 방법이 아니므로.


뭐하러 남의 성공담으로 자신을 몰아세우나.

어차피 각자 기본 조건도 다르고, 상황도, 진행과정도 다른데, 더구나 '한 성공했노라는 양반들'이 가르치는 대로 하지도 않을거면서. 사실은 할 수도 없을거면서.


100년도 넘은 옛날에 이미 자본주의 세계가 가장 경계하며 악마화한 인물이 가장 심도 깊게 자본에 대해 연구한 내용만으로도 분명해진 한계를 '나만 아니면 돼' 정신으로 구성원 모두를 나락으로 내 모는 인간의 극악스러움에 경악한다.


도대체 성공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꿈꾸는 세상의 전체 모습은 어떤 상태인가?

진정 돈이 자기 인생을 구원해 줄거라 믿는다면 도대체 얼마나 있으면 만족할지도 한번 쯤 계산해 보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자, 다음엔 어떤 또다른 세이노 같은 부류가 씨부리는 헛소리에 놀아 날건가.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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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도 없는 '성공'을 부추기는 책이 잘 '팔리는 것'은
성공을 위해 책읽는 者의 수준을 반영함과 동시에
그렇게 동경해 마지 않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의 표면화다.

개인적으로 또하나 들자면 특정종교집단의 맹위 또한 톡톡한 몫을 했으리라.
영혼 구제에 목 메도 모자랄 판에 세속에서의 성공까지..

워워, 神의 말을 따르는 者들이여.. 악다구니는 사양한다.
분명히 "개인적"이라고 구분했으니까.

아무리 뭔가 있는 척 끄적여 놔도 소위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마"는 책들은
이 새빨간 책 내용을 지루하도록 길게 늘어 놓았을 뿐이다.
정신나간 시절에 '성공 어쩌고 책' 섭렵하다 이 책을 끝으로 '성공병'에서 헤어났다.
이 백신을 성공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다른이에게 넘겼으나 기대에 미치는 약발은 없었다.
그에게 맞는 약은 따로 있을테고 언젠가 찾겠지.
다만 다른 세상으로 가기 전이면 다행이겠다.
아, 이 책내용은 아주 원초적이다.
네가 원하는것."그것을 하라." 고로, 사서 볼것 까진 없단 얘기.


성공이 뭔지 모르지만 그게 돈 모으기가 아니라면
적어도 저딴 '자기 개발서' 말고
이런 "자기 성찰서"를 읽자.









물론, 원전을 읽고 싶겠지만 생짜로 원전읽고 뭔말인지 얼마나 이해하나.
무지한 머리 깨는데 "끕"이 되는 사람의 도움으로 이책을 꼽는다.
'성공'을 부추기고 생각없이 따르는 한심한 현실을 뭐라고 하기보다
다른 세상을 본 사람이 더욱 고급스러워지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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