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얼 2010-08-18
안녕하세요. 닉님이 남겨주신 글 잘 봤습니다..^^
알라딘은 잘 이용하지 않는데 40자서평에 남긴 글 때문에 손수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시니 살짝 놀랍네요.
먼저 닉님이 책을 읽고 40자평을 쓰셨는데 기분이 나빠지신 거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일단 "의심"한 것이 아니라 추측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추측'한 이유는 알라딘이 책 구매자가 아니라도 로긴만 하면 책에 대해 40자평 댓글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고 40자평을 쓴 사람들이 구매자인지 비구매자인지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는 모두 구매자 '0명'으로 나와있더군요.
내용 또한 닉님을 포함해서 세 분의 글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서평이라기 보단 내용 넘겨짚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40자평 내용만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정말 읽기는 하고
저리 확신에 찬 비판을 하는걸까 하고요.
이 정도면 근거 없이 '의심'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납득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한 줄 남짓한 댓글로 닉님을 판단하고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쓴 이유가 큽니다. 비난하려고 했으면 리뷰글에다 제대로 썼겠지요.
닉님이 "넘겨짚기"에 대답하자면, 저는 아직 '신을 옹호하다'를 읽지 않았습니다.
목차와 전문 서평을 보니 특별히 끌리지가 않더군요. 기존에 비슷한 책들도 있고요.
그래놓고 왜 서평을 썼냐라고 하면 실제로 댓글기능화 되어 있는게 40자서평이라는 생각에
괜찮지 않냐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잘못됐다라고 생각하시면 그에 대해선 변명이 없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썼어야겠지요.
그리고 찰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읽었고 그에 대한 반박으로 같은 도킨스와 함께
케임브릿지에서 분자생물학을 수학했고 지금은 옥스포드에서 신학자로 있는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도킨스의 망상'도 읽었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 맥그라스의
강연도 직접 들었고요. 이런 분야의 논쟁은 서로 다른 영역이 서로를 정의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론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이슈화되는 책에 대해서는 읽습니다. 이 정도면 닉님이 생각하고 계실지 모를 무식한 예수천당 불신천국 기독교빠에는 해당되지 않아도 될까요? 저도 그런 사람들 볼 때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만..
포커스가 빗나간 폭력적인 캐치 프레이즈로 사람들을 협박하는 것 같아서요.
"제 믿음에 흠집을 내는 듯한 서평들이 맘에 안 든겁니다"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기독교인인 건 맞습니다만. 기독교를 비판하는 글에 별로 흥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한국기독교가 성숙보다는 성장에 치중해 그럴만한 여지를 많이 준 것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별로 원색적이지도 않고 그저 짧은 한 줄에 불과한 글을 굳이 마음에 둘 이유는 없지요. 그보다는 책을 읽지도 않고 기존의 인식에 근거해 일반화시킨 후 쉽게 비판을 하는 댓글을 있다면 문제아닌가라는 생각이 있어서, 궁금증에 읽어보았는가 하는 댓글을 쓴거고요.
닉님 말대로 정말 사람들이 서평에 그런 댓글이나 단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이상 제가 쓴 글 중에 닉님을 더 기분 상하게 하는 내용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쨌든 댓글 하나로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만남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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