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전이수 동화책 8
전이수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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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7 ~ 2024/10/17

원래는 아이와 함께 읽으려 한 책이였는데, 책이 도착하고 나서 한참을 못보고 있다가 결국 아이와 함께 보지 못하고 나 혼자 봤다.

아이와 함께 읽다가 눈물이 쏟아져 나오면 어쩌나 싶어 일부러 혼자 읽었다.

때문에 이 책의 독후감 카테고리 분류도 '아이와 함께 읽는 책' 에 놓지 않고 '소설' 로 놓았다.

책의 소개글만 보고도 왈칵 눈물이 나올뻔 했는데 막상 책을 눈 앞에 놓고 있으려니 마음 잡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전 아기 양을 잃은 어느 엄마 양이 숲속에서 아기 늑대 한마리를 발견하고 양떼 무리로 데려온다.

내버려둘수 없었겠지. 애달픈 모성애가 느껴진다.

당연히 양떼 무리에서는 아기 늑대에 대한 반발이 매우 거셌으나 엄마 양은 꿋꿋이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아기 늑대를 의젓한 아들 늑대로 키워냈다.



어느덧 엄마보다 훨씬 더 훌쩍 커버린 아들 늑대는 엄마가 예전과는 다르게 이상하다는걸 알게 된다.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늑대라며 겁내는 모습까지 보인다.

걱정스러운 아들 늑대에게 다른 나이 많은 양이 다가와 엄마의 치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아들 늑대는 받았던 사랑을 엄마에게 되돌려 주기로 마음 먹는다.

엄마가 자기한테 해줬던 것처럼.

수년전 모 탤런트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차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하다 펑펑 울던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물론 슬프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나와는 거리가 좀 있는 이야기라 스스로 느꼈을까?

별달리 감정 이입이 되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요새 들어서는 이런 책을 보기가 너무 힘들다.

다행히도 아직 우리 엄마는 치매가 아니긴 하지만 이제는 슬슬 남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한다.

정말로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 함께한 시간들을 엄마는 사랑으로 간직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건,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는 가족들의 바램이 아닐까?

그렇게라도 믿어야만 버틸 수 있기 때문일까?

두렵다.

아 이런 책 독후감 쓰라는건 정말 반칙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모든걸기억하진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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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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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5 ~ 2024/10/16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어렸을때부터 빚만 떠안고 살아왔지 어디 투자라곤 감히 엄두도 못 내보던 시절에 비하면야 당연히 지금의 고민은 나름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때에 비해서 훌쩍 늙어버린 내 나이를 고려한다면 마냥 행복한 고민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다.

그래서 이래저래 재테크에 대한 책들을 보던중 사실 그동안은 주로 주식에 대한 책을 봤었으나 이번엔 부동산에 대한 책을 좋은 기회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수원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능한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부동잔 투자자로서 한때 70여개의 집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왕성하게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만 보면 엄청나게 성공한 투자자일거 같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하락장을 맞으며 역전세와 고금리로 온갖 고생을 이겨낸 사람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투자 성공기 책이 아니라 투자 실패기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책의 거의 절반 이상이 저자 본인의 투자 실패에 대한 이야기들뿐이라 다소 징징대는 느낌도 얼핏 들긴한데, 그래도 중간중간 부동산 투자 마인드와 대략적인 투자 방법들에 대해 설명되어 있어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5장까지 쓰여져 있으나 1, 2장이 주로 저자 본인의 이야기이고, 5장은 나와는 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라 실제 핵심 알맹이는 전부 3, 4장에 집중되어 있었다.

머리속에 모호하게 대충 서울 지리를 떠올리며 아파트 투자처를 어렴풋하게 생각해봤을뿐, 구체적으로 접근해보진 않았는데 이 페이지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이 책은 시간을 일부러 내어 완독해볼만큼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

"자금에 맞춰 상급지, 신축 순서"

"전고점에서 30%정도 내려온 지점이 좋은 매수 시기"

외워본다.



이 책 전체에 걸쳐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게 바로 이 현금 파이프라인이다.

저자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부업들을 동시에 하는것도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놔야 하락장을 다시 겪더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인가보다.

현금 파이프라인 하나 없이 무식하게 그냥 돈 모아서 아파트를 산다는건 나 역시도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저자처럼 온갖 부업을 할 자신은 없다.

저렇게까지 아둥바둥 살고 싶진 않다.



결국, 현금이 부족한 내가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 하나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세와 대출을 끼고 사야된다는건 불변의 진리라 결정내릴 수 있을것 같다.

그렇다면 대출을 어떤 방식으로 잡아야할지도 결정해야될테고, 이자와 대출금 까는 것도 고달플게 뻔한데 만약 전처럼 하락장에 고금리 정통으로 맞아 역전세까지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 것인가도 동시에 미리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다.

저자의 하소연 듣는게 은근 완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자의 저런 실패담을 보니 깨닫게 되는 것들도 있다.

어려운 부동산 용어들이 많을거라 살짝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고, 조금이라도 어려운 용어들은 저자가 친절히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니 읽기에 매우 편했다.

임장을 보러 다녀볼까 고민하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줄 책이라 믿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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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 한이준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 11인의 삶과 예술
한이준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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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7 ~ 2024/10/18

요새 연이어 계속 미술책들을 읽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들이 닿아 너무나도 멋진 미술책들을 계속 보고 있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어느 젊은 도슨트가 쓴 미술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은 미술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때문에, 최근 몇주 사이에 읽었던 브로드한 느낌의 미술책이라기 보다는 작가 개개인 한명 한명에게 파고 들어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네, 마네, 고흐와 같은 이미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고, 구스타프 클림트같은 유명하긴 하지만 그 인생에 대한건 많은게 파헤쳐지지 않는 작가에 대한 소개도 있으며, 몽크,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처럼 근현대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마네의 유명한 그림중 하나인 '베르트 모리조' 의 실제 모델이였던 베르트 모리조 부분이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당시 여자들로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전문적으로 미술을 공부할 수 있었다 한다.

그리하여 살롱전에 6년 연속으로 출품하게 된다.

그 후 루브르 박물관을 오가다 에두아르 마네를 만나 서로 교류하며 각자의 미술을 더욱 발전시켰다.

난 이전까지는 베르트 모리조가 그저 에두아르 마네의 제자중 한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잘못된 내용이였나보다.

제자라기보다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교류한 동료 화가라고 보는게 더 맞을것 같다.

마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은 그 이후 인상주의쪽으로 변해갔고, 인상주의 그룹전에 연이어 출품하지만 사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 때문일까? 베르트 모리조는 33살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

마네의 친동생이자 베르트 모리조의 남편이였던 외젠 마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베르트 모리조는 인상주의 그룹전에 계속 출품을 했고, 또한 동료 인상주의 화가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 서로 교류하였다 한다.

남편 외젠 마네가 일찍 사망하고, 베르트 모리조도 54세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다른 책에서는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고 나온다.) 그들의 딸 줄리에 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였다.

부모를 잃고 홀로 된 줄리를 위해 동료 화가들이였던 르누아르, 드가, 모네가 나서서 줄리를 훌륭히 키워내어 결혼까지 시켰고 줄리는 엄마를 따라 화가가 되었다.

정말 영화같은 스토리였다.

실제로 '마네의 제비꽃 여인 : 베르트 모리조' 라는 영화도 2014년에 개봉했으나 베르트 모리조 개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마네와 베르트 모리조의 관계를 좀 더 조명하여 만든 영화로 보인다.



야수주의의 대가인 앙리 마티스도 이번 기회에 그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강렬한 색채의 야수주의만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런 앙리 마티스의 낯선 그림과 그 그림들이 그려진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할 수 있었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저런 기발한 방법까지 생각해내어 예술 작품을 만들다니.

놀라운 이 작가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



불굴의 의지로 예술을 창조해내는 대표적인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인생 이야기는 너무나도 극적이여서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몇번 봤지만, 이렇게 작품과 인생을 결부하여 설명해주는 책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선천적 장애인 소아마비와 죽을뻔한 사고 2번에 이혼과 불륜 등등 정말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은 이 한많은 여인이 이렇게 멕시코를 대표하는 전 세계적 화가가 될 수 있었던건 삶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있어서였지 않았을까?

유산을 겪고 나서 자신의 모습을 저렇게 미술로 승화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존경스러울뿐이다.

Coldplay 의 Viva la vida 말고 다른 Viva la vida 를 알게 되어 너무 감개무량하다.

각 화가들이 삶이 쉽고 간결하면서도 밀도있게 그려져 있고, 그에 따른 유명한 작품들이 같이 실려 있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미술을 좋아하나보다.

이래서 저 작가들이 훌륭하다고 다들 칭송하나보다.

이렇게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미술에 눈을 점점 떠가고 있다.

Viva la vida!!!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도미술관에갑니다.

#한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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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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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모리조

#앙리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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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서양미술사
Funny Rain 지음, 이예빈 그림 / 헤르몬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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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4 ~ 2024/10/14

'두려움을 미리 가질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완독할수 있다.'

..라는 자신감은 사실 작년 이맘때쯤에 어느 도슨트가 쓴 서양미술사 책을 완독한 이후에 생긴 근자감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부터 늘 부딪혀왔던 미술사에 대한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애써 외면하고 지내다 결국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세계사를 더 깊히 파고들기가 어려울것 같아 미술사를 조금씩 시작해봤으나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몹시나 어려웠다.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일단 어떤 책을 봐야할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도서관에서도 책들을 좀 둘러보았으나 좀 볼만하다 싶은 책들은 압도적인 볼륨감에다 전공자들이나 볼 법한 수준의 책들이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유튜브나 미술사 강의해주는 몇몇 TV 프로그램도 보았지만, 볼때뿐이지 남는게 없어 결국엔 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닥치는대로 그냥 다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어렵고 쉽고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종류에 상관없이 주제에 상관없이 무지성으로 미술사에 대한 책들을 계속계속 읽어나갔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 그림은 없고 설명만 잔뜩 있는 책을 보며 구글을 동시에 찾아보다 화딱지가 나서 때려치울뻔한적도 있었다.

이건 뭐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아니고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지성으로 책만 때려박다보니 효율은 너무 떨어지고 들인 시간에 비하면 여전히 눈은 까막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자신 있었던건 끈기였던지라, 끈기를 갖고 계속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이제는 어느새 제법 아는 내용들이 많아졌다.

얼마전 읽었던 정말 어려웠던 미술사 책도 어찌어찌 완독까지 할 수도 있었다.

그러던중에,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아..내가 처음 미술사 공부할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쉬움이 잔뜩 남았다.



기간 : 2024/10/14 ~ 2024/10/14

'두려움을 미리 가질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완독할수 있다.'

..라는 자신감은 사실 작년 이맘때쯤에 어느 도슨트가 쓴 서양미술사 책을 완독한 이후에 생긴 근자감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부터 늘 부딪혀왔던 미술사에 대한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애써 외면하고 지내다 결국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세계사를 더 깊히 파고들기가 어려울것 같아 미술사를 조금씩 시작해봤으나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몹시나 어려웠다.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일단 어떤 책을 봐야할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도서관에서도 책들을 좀 둘러보았으나 좀 볼만하다 싶은 책들은 압도적인 볼륨감에다 전공자들이나 볼 법한 수준의 책들이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유튜브나 미술사 강의해주는 몇몇 TV 프로그램도 보았지만, 볼때뿐이지 남는게 없어 결국엔 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닥치는대로 그냥 다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어렵고 쉽고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종류에 상관없이 주제에 상관없이 무지성으로 미술사에 대한 책들을 계속계속 읽어나갔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 그림은 없고 설명만 잔뜩 있는 책을 보며 구글을 동시에 찾아보다 화딱지가 나서 때려치울뻔한적도 있었다.

이건 뭐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아니고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지성으로 책만 때려박다보니 효율은 너무 떨어지고 들인 시간에 비하면 여전히 눈은 까막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자신 있었던건 끈기였던지라, 끈기를 갖고 계속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이제는 어느새 제법 아는 내용들이 많아졌다.

얼마전 읽었던 정말 어려웠던 미술사 책도 어찌어찌 완독까지 할 수도 있었다.

그러던중에,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아..내가 처음 미술사 공부할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쉬움이 잔뜩 남았다.



기간 : 2024/10/14 ~ 2024/10/14

'두려움을 미리 가질 필요가 없다. 얼마든지 완독할수 있다.'

..라는 자신감은 사실 작년 이맘때쯤에 어느 도슨트가 쓴 서양미술사 책을 완독한 이후에 생긴 근자감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부터 늘 부딪혀왔던 미술사에 대한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애써 외면하고 지내다 결국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세계사를 더 깊히 파고들기가 어려울것 같아 미술사를 조금씩 시작해봤으나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몹시나 어려웠다.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일단 어떤 책을 봐야할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도서관에서도 책들을 좀 둘러보았으나 좀 볼만하다 싶은 책들은 압도적인 볼륨감에다 전공자들이나 볼 법한 수준의 책들이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유튜브나 미술사 강의해주는 몇몇 TV 프로그램도 보았지만, 볼때뿐이지 남는게 없어 결국엔 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닥치는대로 그냥 다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어렵고 쉽고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종류에 상관없이 주제에 상관없이 무지성으로 미술사에 대한 책들을 계속계속 읽어나갔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 그림은 없고 설명만 잔뜩 있는 책을 보며 구글을 동시에 찾아보다 화딱지가 나서 때려치울뻔한적도 있었다.

이건 뭐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아니고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지성으로 책만 때려박다보니 효율은 너무 떨어지고 들인 시간에 비하면 여전히 눈은 까막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자신 있었던건 끈기였던지라, 끈기를 갖고 계속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이제는 어느새 제법 아는 내용들이 많아졌다.

얼마전 읽었던 정말 어려웠던 미술사 책도 어찌어찌 완독까지 할 수도 있었다.

그러던중에,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아..내가 처음 미술사 공부할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쉬움이 잔뜩 남았다.



또한, 미술사답게 회화, 그림에만 치우쳐져 있지 않고 유명 조각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깊이가 마구 얕지만은 않다.

게다가 현대 미술의 앤디 워홀까지 다루면서 이 얇은 분량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담았다.

놀라운건,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이 현재 보관되어 있는 박물관들까지도 이 책의 마지막에 정리해놨다.

알차게 핵심만 꾹꾹 눌러 담고, 그 핵심들과 관련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까지 총망라되어 있으면서도 책의 본질인 시간 순서에 따른 서양미술사 흐름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유지하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사에 입문하기 딱 적당한 훌륭한 퀄리티의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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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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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3 ~ 2024/10/13

열림원에서 출판되고 있는 세계문학은 현재까지 총 6권이며, 이번에 읽은 이 책이 5번째로 읽은 책이다.

'데미안', '인간 실격', '그림자를 판 사나이' 는 소장하고 있으며, '위대한 개츠비' 는 비록 열림원 출판본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으나 다른 출판사의 책을 2권 소장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각 출판사마다 한번씩 빌려다 읽어봤을 정도로 평소에 매우 좋아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 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음..이건 솔직히 그다지 떙기지가 않는다.

그런 열림원 세계문학에서 새로 출판된 이번 책은 미국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했던 여자 작가 카슨 맥컬러스의 소설이다.

당연히도 난 카슨 매컬러스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책의 제목 또한 처음 들어봤으나 영문학도들에겐 유명한 작가인가보다.

수필가이자 유명한 영문학자였던 고(故) 장영희 교수가 2005년에 처음으로 이 책을 번역했으며, 2014년에 두번째 판이 나왔고, 이번에 세번째 판이 출판됐다.

표지의 인물이 주인공 어밀리아이다.

미국 남부의 황량한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어밀리아는 선머슴과 같은 모습으로 꾸밀줄은 모르고 그저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름대로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하고 개발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의사이기도 한다.

실상 알고 보면 어밀리아는 마음이 꽤나 여린 소녀라는 소리이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날, 자신이 어밀리아의 6촌이라고 주장하는 꼽추 라이먼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돈 앞에서 냉철한 그녀가 당연히 거지같은 몰골의 꼽추를 쫓아버릴거라고 마을 사람들은 예상했지만, 그런 흐름과는 정 반대로 어밀리아는 이 꼽추 라이먼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만다.

결국 두사람은 어밀리아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1층에 카페를 열고 술과 음식을 팔며 갑자기 이 곳이 그야말로 이 동네의 핫플레이스가 된다.

이 곳의 이름 따윈 없다. 그냥 카페이다.

이름 정도는 지어줄 법도 한데 그런거 없이 그냥 카페이다.

주변의 치호라던지, 소사이어티 시티라던지 가명의 지명들은 나오는데 왜 이 곳만 고유 명사인 이름이 없을까?

미천한 문학 실력의 나로서는 카페가 곧 보편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본다.

성인이 된 후, 건달같은 놈과 한번 결혼했다가 남편을 쫓아버리고 홀로 살아가는 어밀리아에게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사랑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보편적인 감정 자체였을 것이다.



특히나, 작가인 카슨 맥컬러스는 사랑이란 곧 짝사랑이다라는 견해를 처음부터 끝가지 견지하고 있는데, 이 견해에 따르면 어밀리아가 라이먼에게 갖는 감정, 라이먼이 마빈 메이시에게 갖는 감정은 모두 사랑이다.

사랑의 대상이 꼽추인지, 6촌 친척인지, 동성인지 등등은 중요하지가 않다.

물론 플롯의 개연성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는 나같은 평범한 독자가 알수가 없는 영역인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인 '슬픈 카페의 노래' 는 곧 '슬픈 사랑의 노래' 라고도 바꿔 불러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 마을에서 카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카페 = 사랑' 이라고만 치부하면 안될것 같다.

이 난해하기 짝이 없는 소설을 읽으면서 난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야기보다는 카페에 더 중점을 두고 생각해봤다.

어차피 저 인물들의 이야기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것만 같기도 했지만.

2번의 세계 대전 이후 지구 최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이라 할지라도 1950년대 남부 시골 깡촌의 황량함은 아마도 상상 이상이였을것이다.

19세기 미국 소설들이나 레데리와 같은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곳들 수준이였지 않았을까?

가게라고는 하나 없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그 시골에 꼽추 한명이 갑자기 등장하며 마을 중심부에 늦은 밤까지 술과 음식을 파는 카페가 생긴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곳을 즐긴다.

고된 노동과 하루하루 그저 살아갈뿐이던 그들에게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생긴 것이다.

어밀리아가 라이먼과 함께 지내며 매일 밤마다 카페를 열던 그 기간이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에게도 가장 재밌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던 때이지 않을까?



소설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개연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나에게 이번 이 소설은 그저 어려울 뿐이였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나, 예전같았으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고 검색도 해보고 골머리를 꽤 썩었겠지만, 이제는 나도 이런 소설들에 내성이 어느정도 생겼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면 그런갑다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간다.

세상에 읽을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구지 그런 것에 목을 멘단 말인가.

스토리보다 내 눈에 더 들어온건 황량한 풍경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글솜씨였다.

곧 무너질것만 같은 어밀리아의 2층 건물이 눈 앞에 그려지는것 같다.

레데리2를 끝낸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여운이 남아 그곳에 등장하는 집들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정말로 낭만 넘치는 시대였을까?

다시 아서 모건이 되어 사고 치고 도망간 저 두놈을 쫓아 말 달려 나아가야할것만 같은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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