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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시코쿠
김환.김자람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5/26 ~ 2025/05/29
얇은 책인데 유독 이번 책은 완독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책의 문제는 결단코 아니며, 요새 장편 대작 소설 하나를 연이서 계속 보는 중이라 물리적인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제공받지 않은, 순전히 내돈내산 소설이라 서평에 대한 압박은 없지만 그래도 워낙에나 분량이 많은 (대략 권당 500페이지 정도) 소설이다보니 다른 책들을 읽을 시간이 영 나질 않는다.
그래도 또 이런 일본 여행 에세이는 워낙에나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다보니 중간중간 소설 읽다가 머리 아플 때 환기도 할 겸 짬날때마다 이 책을 읽었다.
책의 저자는 오래동안 연애를 하여 같이 살고 있는, 오래된 연인과 부부 사이의 그 어디 쯤엔가 있는 커플이다.
둘다 혼기가 어느 정도 지난 나이라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각자 많을텐데 그래도 이 커플은 자기들만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인생을 함께 살아나아가고 있으며 세계 여기저기를 함께 여행하면서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도 있어 들어가봤는데 쇼츠 영상만 몇개 있어서 다소 아쉬웠다.

그래, 어느샌가부터 국내에 일본 4개의 섬 중 하나인 시코쿠와 시코쿠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다카마쓰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항공편도 많이 생겼고 홈쇼핑으로도 이쪽 여행 상품을 팔고 있는걸 봤으며 이 동네에 대한 책들도 심심치 않게 꽤 많이 보인다.
나도 작년에 다카마쓰에 대한 에세이, 여행책, 소설 등을 따로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최근 핫해지고 있다.
그래서 아직 가보지 못한 동네라 유독 더 호기심이 가고 궁금한 동네이다.
이 책은 이 젊은 커플이 보름간 시코쿠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쓴 에세이로서 특이한건, 둘이 함께 글을 썼는데 각자의 글이 서로 번갈아가며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그런지, 하나의 사건, 하나의 일,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도 남자와 여자, 각자의 시선에서 글이 쓰여져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 이게 참 보는 맛이 있다.

남자는 극J 이다.
MBTI를 잘 모르는 나이지만, 내가 어마어마하게 극J라는건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 남자도 나만큼이나 극J인것 같다.
그래, 저 사람도 참 피곤한 인생이다.
모든걸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강박적이고 조금이라도 예정에서 벗어나면 참기가 힘들고 주변 사람들까지 다 내 통제하에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피곤하다.
나도 가족들과 짧게 어디를 가더라도 다 미리 알아보고 노선 정하고 세세한 일정들을 다 짜야만 속이 후련하다.
나 외의 다른 가족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나만 피곤하다.

분명 일본 여행기인데 난 개인적으로는 일본 여행보다는 이 두사람의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더 흥미로웠다.
더불어 나의 결혼과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결혼이라는 형식에 상관없이 두사람만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저 커플의 모습이 신기해보인다.
그리고 남들과는 약간은 다른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다른 것일뿐, 틀린건 아니니까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혼자라면 저 나이에 외로울수도 있고 앞이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둘이 함께이기에 그 짐이 훨씬 가벼우리라.
저 커플의 앞날에 늘 지금과 같은 평화와 행복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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