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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17 ~ 2025/12/18
작년 초에 김시덕 교수의 '한국 도시의 미래' 라는 정말 너무나도 멋진 책을 읽었었다.
그 이후로 작년 1년 내내 책장에 꽂아두고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계속 다시 꺼내어보곤 했었을 정도로 인상 깊었었는데, 이번에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책이 나와 좋은 기회에 이렇게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기본 구성은 지난 책과 비슷하여 1부에서는 국제 정세, 기후, 인구, 교통, 선거 등등 한국 도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꿰뚫어본다.
심지어 거침없이 사이다 발언들도 날려주신다.
정치인들이나 정치병자들이나 부동산 사기꾼들 (건축업자 및 건설회사들 포함) 이나 지역 이기주의에 쩌들어 있는 사람들 등등.
이러한 정신병자들은 이 책 보면 안된다.
그럼 누가 보면 좋은가?
정신병자들 빼고 모든 사람들 다 봐도 좋다.
그중에서도 한국 지리나 한국 도시에 대해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데 지식이 부족하고 노력을 기울일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통찰력이 없어 자료를 들여다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이 나라를 보는 시야가 확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지난 책과 마찬가지로, 전국을 3대 메가시티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 과 6대 소권 (대구-구미-김천, 동부 내륙, 동해안, 전북 서부, 전남 서부, 제주) 로 나누어 각각의 파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간다.
그럼 여기서 작년 1월에 내가 '한국 도시의 미래' 를 읽고 평했던 지역들에 대해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바뀌었는지, 내 예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비교 & 분석해보겠다.
몇일전 새만금 수변도시의 단독주택용지 분양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면서 자화자찬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전주 신규 분양이 없어 전주 아파트 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며 새만금 수변도시가 뜰거라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2028년까지 위례정도의 신도시를 만든단다.
진짜 속는 흑우가 있나?
아니, 정말로 이거에 속는다고?
나 정말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어야 속을수가 있는거지?
유튜브만 지금 당장 찾아봐도 잼버리 건물 현재 어떻게 되어 있는지, 수변도시 어떤 상황인지 직접 찾아가서 다 보여주는 영상들 겁나 많다.
전주는 여전히 완주만 쳐다보며 침만 질질 흘리고 있을뿐 나아진건 1도 없고 군산은 호흡기 뗀지 한참되서 이젠 뭐 누가 병문안차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다.
익산도 KTX, 코스트코 때문에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할거라는 희망 섞인 기대들도 많았으나 역시나 꼬라박고 있다. 현재는 인구수에서 순천에게 역전당했다.
요새 올림픽 유치 어쩌고 하면서 또 뻘짓중인데 전북은 정신 안차리면 앞으로 더더욱 망하게 되리라 본다.

2년전 광주 사람들 아무도 군공항 관심 없다고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달라진건 없다.
12월17일 바로 어제 광주에서 6자 협의체를 통한 합의문이 나왔다고는 하나 삽 뜨기 전까진 아무도 알 수 없다.
확정난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그냥 첫 회의를 했을뿐이다.
공항 자리 재개발은 어등산 스타필드 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방직 공장 자리에 현대 지금 공사 시작했고, 광천동 신세계도 아직 삽만 안떴을뿐 확정이라고 보면 되는 상황에서 어등산 스타필드야 들어와주면 땡큐고 아니면 마는거고.
인구 150만도 안되는 도시에 2개면 충분하지 뭘.
이런 느낌이다.
물론 공항 자리가 개발된다면 상무지구와 하남과 송정역, 그리고 조금 더 멀리 가서 풍암과 금호와 수완까지도 묶어 생각해볼수 있으니 지하철 2호선 노선과도 맞물려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또 분명 불균형 문제 튀어나온다.
안그래도 광주 동쪽이 슬럼화되어가고 망해가는 마당에 서쪽만 이렇게 키워준다? 말 나올게 뻔하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서쪽 개발하는게 훨씬 더 좋긴 하다.
호남대 지나면 바로 광주-무안 고속도로 있지, 그게 서해안 고속도로랑 연결되지, 또 지금 공사중인 광주-완도 고속도로랑 가깝지, 송정역 가깝지.
다시 말하지만, 광주 사람들은 비행기 타고 서울, 제주도만 따박따박 갈 수 있어도 만족한다.
시끄러운거? 아무 상관없다.
'시끄러우니까 옮기면 좋겠는데 있어도 뭐 나쁘지 않아' 정도의 워딩이였다고 보는게 맞다.
무안 공항이 국제 공항이라지만 대체 무슨 노선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건 오로지 전세기 뿐이다.
몇 되지도 않는 노선, 그나마도 죄다 LCC 전세기들이였고 거기다 지역 여행사들이 그 표 다 쥐고 앉아서 으스대고 있었던게 무안 공항 사고 이전의 이야기다.
비행기표를 그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도 살 수가 없었다. 꼭 지역 여행사 통해서 사야했었다.
아니 근데 그걸 또 저렇게 돈을 들이부어가며 김대중국제공항으로 바꾼다한들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
더 까놓고 이야기해볼까?
김대중국제공항으로 이름 바꾸면 뭐 대한항공이 미국 노선이라도 배정해주나?
광주 사람들 인천까지 갈 필요 없이 편하게 무안 공항 가서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유럽 갈 수 있나?
끽해봐야 베트남, 중국, 몽골 몇군데 전세기가 다인데 거기에다 또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고?
김시덕 교수의 말이 백번, 천번, 만번 맞는 말이다.
쓸데없이 돈 쓰지 말고 있는거 다시 다듬어 국제선 부활시키고, 새로 택지 개발하는거에 눈 돌아가지 말고 있는 땅 컴팩트하게 밀도 높게 구성하는게 훨씬 낫다.
대체 언제까지 해먹을 생각만 할건지, 어제 손에 손 맞잡고 사진 찍은 저 노친네들한테 따지고 싶다.
늙으면 제발 좀 곱게 물러나라. 젊은 애들 미래 망치지 말고.
아마 김시덕 교수는 이 책을 이제부터 매년 연말에 시리즈로 발간하려나보다.
찜해놔야할 시리즈가 하나 더 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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