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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또 가게 비우고 여행 가세요? - 열 달 일하고 두 달 떠나는 N잡러가 살아가는 법
권진실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10월
평점 :
기간 : 2024/11/09 ~ 2024/11/10
신비롭고도 몽환적이고 멋드러진 우유니의 풍경이 표지부터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는걸 직관적으로 알려주는듯하다.
늘 그렇듯이 난 우유니를 보면 항상 아제로스의 소금평원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그러찮은가.
못가보니까 비교할수 없는거지, VR이든 뭐든 달빛조각사처럼 증강 현실이 온전히 100% 리얼하게 구현만 된다면 우유니 따위가 어딜 소금평원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만약 가볼수만 있다면, 난 소금평원에 도착하자마자 감동의 눈물부터 흘릴것 같은데.
근데, 제목이 좀 재밌기도 하면서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사장이 가게 비우고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실제 이 책의 저자인 저 30대 아가씨는 남해에서 카페와 잡화점을 운영하며 동시에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과정들이 쓰여져 있으며 저자의 성공담이면서도 창업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마인드와 내용들이 함께 담겨져 있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는 그런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래도, 남해 저 카페는 꼭 가보고 싶다.
찾아보니 이미 TV에도 많이 나왔고 아주 유명한 가게로서, 심지어 인근 지역에 비슷한 컨셉의 가게들이 속속 생겨났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독일마을도 있고 하니 안그대로 가족들과 함께 국내 여행지로 적합하겠다 싶어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마음은 먹고 있는데 언제끔 갈 수 있을련지 아직은 기약이 없다.
젊은 아가씨가 일찍부터 영국부터 시작해 남미, 미국, 중국, 유럽 등등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를 많이 다녔다.
근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행기의 거의 절반 이상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를 읽었는데 이어 읽은 이 책에서도 스페인이라니.
스페인이라.
버킷리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긴 하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의 말로는 스페인 음식이 그렇게 짜다던데.
저런 음식 용어 뿐만 아니라,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 'Poca sal porfavor' 를 외우고 다녀야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하며 살아가는 삶이라.
나도 분명 어렸을때는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여행에 흥미를 잃었다.
아니, 여행에 흥미를 잃었다기보다는 여행에 흥미를 가질 여유가 없어진거라고 해야되나?
여전히 마음 속에서는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은데, 먹고 사는게 바쁘다니, 챙겨야 할 가족들이 있으니, 여행은 우선 순위에서 뒤로 한참이나 멀어져버린듯하다.
그렇다.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다소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전형적이고도 너무나도 뻔한, 그런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저 눈 뜨면 나가서 일하고, 일 끝나면 집에 돌아오고, 돈 쓰는게 아까워 여행은 커녕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노력하고.
뭐 현재 내가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만, 뭐랄까 내 입장에서 이번 책의 저자는 그다지 부럽지 않았다.
출판사인 에이블북을 어디서 본것 같아 지난 서평을 찾아보니 딱 1년전, 작년 이 맘때, 이 출판사의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를 보았었다.
그 책의 저자인 70대 어르신은 정말 너무나도 부러웠다. 내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내 입장에선 먼 미래의 이야기라 내가 그 나이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런데, 이번 책의 저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건 인정한다.
끝없는 노력 끝에 자수성가하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아주 멋지게 살아가고 있으니.
내가 저 나이때 얼마나 철이 없었나 생각해보면 새삼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그래도, 이미 지난 세월은 어쩔수 없는거고, 뭐 내 젊은 날의 청춘이 부끄러운적도 많았고 나름 사연도 많았었던데다 한심스럽기도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잘 이겨내어 여기까지 왔다 생각하기에 저 젊은 아가씨가 부럽진 않다.
오히려 저 아가씨는 나의 지금의 삶의 기쁨을 모르기에 정작 내 인생을 본다면 부러워할수도?
아마 절대 모를거다.
정말 말도 안되는 비싼 돈을 주고 1박 2일 에버랜드 드림투어랑 셀렉트투어를 했음에도 아이의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고, 오히려 한달짜리 베낭 여행보다도 더 큰 충만감을 준다는걸 알까?
가성비 최악인 동남아 풀빌라 여행인데도 장인, 장모와 함께 했기에 그 돈이 단 1원도 아깝지 않다는걸 알까?
난 여행을 이젠 더 이상 젊었을때처럼 다니지 않지만, 이미 살아봤기에 더 이상 이 책의 저자가 부럽지 않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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