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 집오리 더키
앨릭스 채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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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26 ~ 2025/11/27

아이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내가 보고 싶어서 고른 동화책인데 결국 나만 봤다.

아이가 보기에는 아직은 좀 무리일것 같다.

문장이나 단어가 막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은데 그래도 중간 중간 부모 도움이 좀 있어야하고 은근 생각할 내용들이 많아 3학년 정도는 되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주인공인 집오리 더키는 어렸을때부터 다른 형제들과는 사뭇 달랐는데 가장 특별한 점은 '호기심' 이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램.

엄마 오리와 형제 오리들은 그런 더키의 모습을 걱정스레 지켜봤지만, 역마살이 이미 끼어버린 인생은 사람이나 오리나 다를게 없다.

지혜를 얻기 위해 알바트로스를 찾아간 더키는 결국 인생 최고의 장면을 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인생에 있어 마음이 맞아 함께 하는 친구도 아주 중요한데, 더키 역시 그러한 친구 호박벌을 만나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하고 독수리의 투자를 받아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어디에 과연 최고의 장면이 있을까.

화려한 팔색조, 높고 멀리 탐험하는 기러기, 순간의 격렬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오로라와 함께 사는 펭귄, 치매에 걸린 은행나무 할아버지를 알뜰히 보살피는 파랑새, 여러 곳들을 방문하며 각기 다른 개성의 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지만 이 둘은 마음에 쏙 드는 최고의 장면을 찾지 못한듯 하다.

이어서 만나게 되는 플라밍고와 수리 부엉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며 마지막에 더키와 호박벌은 사막에서 힘든 고난을 겪게 된다.

인생이 항상 반짝반짝한 즐거움과 행복만 있진 않다는걸 보여주는듯 하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고, 내리막길이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법이지.

그런 인생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이렇게 동화책으로 알려줄 수 있을것 같다.

단순히 이 책을 그저 귀여운 캐릭터들의 세상 모험기로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여기까지가 1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더키에게 다시 역마살이 불어 이번엔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2부 이야기가 시작된다.

2부에서 함께 하는 친구는 별 불가사리이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독수리에게 선물로 줄 신비한 산호약을 찾으러 바다로 나아간 더키.

이번엔 바다에서 날아다니는 바다거북,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갈매기 할머니, 세상의 모든 색을 그리고자하는 화가 푸른발새, 서로를 의지하며 험한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파리와 물개 등을 만나며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들을 자연스레 알게 되는 더키는 펠리컨을 만나며 1부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난을 겪게 된다.

그래도 기어코 힘든 바다 여행 끝에 산호약을 찾게 된 더키.

과연 독수리에 무사히 신비한 산호약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오랜만에 어른이 봐도 재밌는 동화책을 읽었다.

작가의 후기를 보니 그동안 해외를 다니며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 이야기를 썼다 하는데, 과연 그랬을 법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지만 만남과 이별,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과 외로움,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이면들 등등 인생의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어 교훈적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과 상실의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있어 책을 읽는 기분이 따스하다.

조금만 더 묵혀뒀다가 아이가 더 크면 꼭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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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짝반짝 별이야 - 자연이 들려주는 참! 따뜻한 말
정원 지음, 윤길준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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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23 ~ 2025/11/23

안그래도 딱 이런 책을 찾고 있었다.

얼추 이제 그림책을 다 떼고 글밥 많은 책들 위주로 아이가 보고 있는데 슬슬 동시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을 했었었다.

아이 엄마가 나중에 동시 쓰기도 학교에서 한다고 하여 어떤 책이 좋을지 둘러보던중 딱 마침 알맞는 책을 좋은 기회에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참 어려운 것중 하나는 아이의 순수함을 해치는 것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 그러한 것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미 학교, 학원 잘 다니고 있는 아이를 내가 24시간 따라다니며 다 막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야 안전하지만, 이미 밖에서 많은 자극적인 것들을 보고 듣고 하기 때문에 가끔씩 나도 깜짝 놀랠 정도의 컨텐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때면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얼마전, 심지어는 아이가 '귀멸의 칼날' 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했다.

어떻게 그걸 알았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귀멸의 칼날'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또 어느 학원에서 다른 친구가 '귀멸의 칼날'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허 참.

그래, 그게 재밌다는건 알겠단 말이지. 나도 재밌었으니까.

탄지로가 칼 들고 오니들 썰어버리는거 재밌지. 재밌고말고.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이 볼 책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나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내 아이 또래의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바로 이러한 동시 책이다.

이 책에 실린 24개의 동시들은 모두 자연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주제가 되고 제목이 된다.

별, 산, 나무, 언덕, 반딧불이, 폭풍우, 구름, 태양, 소나기, 아침, 눈, 들판, 풀, 새, 이슬, 노을, 바람, 바다, 안개, 나뭇잎, 들꽃, 밤, 돌, 달.



이런 따뜻한 단어들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조합이 되고, 그 뒤에 아름답고 정다운 그림들과 합쳐져 기분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들만 할 수 있을 법한 귀여운 고민들부터 살면서 겪게 될 여러 상황까지, 그러한 순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따듯한 위로의 말들도 있다.



지금 당장은, 자극적인 컨텐츠들보다 이 책이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더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이들의 동심과 상상력과 순수함에 어떤 책이 더 좋을 것인지는 불문가지이다.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기도 했고,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으며,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기도 했다.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이러한 꿈같은 순간들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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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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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24 ~ 2025/11/24

'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와 함께 나온 초한지 책이다.

확실히 삼국지보다 분량이 훨씬 더 적다.

담아야하는 내용 자체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삼국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초한지는 삼국지보다 더 낯설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초한지는 접했지만 진정한 초한지의 재미에 빠진건 그 이후 한참이 지나서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삼국지보다 분량은 적지만 훨씬 더 임팩트 있는 책으로 여겨진다.



초한지의 시작은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이지만, 사실 가장 메인 핵심은 항우와 유방이니 이 두 인물에 대해 얼마나 초점이 잘 맞추어져 있는가를 보면 되는데, 두 영웅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요 에피소드들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깔끔하게 잘 풀어내었다.



사마천의 '사기' 도 마찬가지인데 초한지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춘추전국시대의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를 진시황이 통일하였으나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시작된 혼란기.

저 큰 중국 땅덩어리가 또 조각조각 찢어져 각자 영역마다 나라 이름을 붙이고 있으니 책을 보는 사람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춘추 5패 진, 제, 초, 오, 월

전국 7웅 진, 제, 초, 연, 조, 위, 한

그나마 삼국지 인물들은 여러 다른 컨텐츠들을 통해 대충이라도 지역에 대한 감이 오는데, 춘추 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전국 시대만 하더라도 어리둥절하다.

유방이 초 패현 사람이라는데 거기가 어딘지 감이 없을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만화라는 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각 장(章) 마다 지도를 삽입해 이해하기 편하도록 해주었다.

그리하여 초한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입문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고등학교때 사마천의 '사기' 를 읽고 초한지에 입문했는데 그때만 해도 사자성어들 때문이였는지, 크게 재미를 못 느꼈었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보던 책에 자세한 지도같은건 전혀 없었던것 같다.

인터넷도 없던 시기이니 어디 자료들 찾기도 어려웠는데 그래서 더 재미가 없었을 수도?

그러다 장국영의 패왕별희를 한참 뒤에 보고 제대로 초한지의 재미에 빠졌었다.

覇王別姬

패왕(항우)가 희(우희) 와 이별한다.

크 낭만 보소.

워낙 내가 패왕별희를 감명 깊게 봐서인지 몰라도, 우희를 초선에 비교하는건 너무했지!

엄연히 우희는 실존 인물이고 초선은 가공의 인물인데!

아 우희빠로서 갑자기 급 기분 상할라 그런다.

삼국지에 이어서 초한지까지.

너무 재밌는 만화를 봤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사자성어 풀이도 잘 되있는데다 잔인한 장면들이 없어 어린 학생들도 충분히 봐도 괜찮으니 완역본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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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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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22 ~ 2025/11/22

Team. StoryG 라는 곳을 어디서 들어봤나, 곰곰히 생각하다 문득 기억이 났다.

작년에 '초등학교 때 꼭 봐야 할 100편의 영화' 라는 책을 쓴 곳이였다.

이 책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한달에 1-2편 정도 아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주말에 가족 모두 함께 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달에는 '라따뚜이' 와 '늑대아이' 를 봤으며, 다음달에는 '베일리 어게인' 을 볼 예정이다.

아이는 영화를 보고나서 꼭 이 책에 실려 있는 몇가지 문제들을 풀어보며 영화와 책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책을 선사해준 곳에서 새롭게 삼국지와 초한지가 만화 형식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나온 순서는 초한지가 먼저이고 삼국지가 나중이긴 하지만, 난 삼국지에 먼저 손이 가서 삼국지 먼저 봤다.

난 그동안 책, 만화, 게임, 영화, 드라마 등등 어지간한 삼국지와 관련된 것들은 대부분 섭렵하였기 때문에 나름 삼국지 전문가 수준 아닌가 스스로 자뻑에 빠져 살고 있다.

그래서 이 한권으로 짧게 요약되어 있는 삼국지 책이 날 만족 시킬수 있겠어? 라는 다소 오만한 마음을 갖고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은근 꿀잼이라 몇시간만에 금방 다 봐버렸다.



책은 황건적의 난부터 사마씨가 진을 세우게 되는 시기까지 총 8개의 장(章)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章) 시작마다 그 장(章) 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간략한 관계도가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소개된다.



만화 퀼리티가 꽤 좋은 편이다.

등장 인물들이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 처음엔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은근 디테일이 살아 있어 보다보면 재밌어진다.

등애의 말더듬는 말투까지 표현해낼줄이야.

게다가 중요 사건들이 빠짐없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각 인물들의 세력 분포 지도가 첨가되어 있어 KOEI 삼국지 게임하는 느낌이 살짝 들때도 있다.



또한, 하나의 장(章) 이 끝나면 그 해당 장(章) 에 나왔던 고사성어라던가 인물들에 대한 소개라던가 삼국지와 관련된 여러 내용들이 추가로 첨가되어 있어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 장(章)이 끝날때마다 앞의 인물 관계도와 함께 복습하는 기분으로 다시 읽어봐도 좋을듯 하다.

사실, 삼국지도 그렇고 뒤이어 소개할 초한지도 그렇고 매우 남성 중심적인 책들인데다 마이너스럽기도 하다.

우리 나이대 남자들이야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겸상도 안한다고도 하고, KOEI 삼국지며, 드라마며, 영화며 삼국지 관련 컨텐츠들이 많아서 익숙하지만 여자나 요새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우리야 PC 통신때부터 '조루 여포 서서 초선 등애 왕창 사정 한당' 이러고 드립 치며 놀면서 자란 세대들 아니던가.

게다가 삼국지 입문자 수준이라는 이문열 삼국지만 해도 10권이나 되는데 그걸 다 본다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닐테다.

그리고, 한번 읽는다해도 그 안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등장 인물들에다 방대한 내용들을 알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때, 단 몇시간만에 삼국지를 완독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장점이 뚜렷해진다.

물론 당연히 수박 겉핥기 수준에 불과할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러나, 그런 단점을 여기서 이야기할거면 완역된 삼국지 봐야지.

삼국지 입문자 뿐만 아니라 삼국지 고인물들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옛날 추억들 생각하며,

'그래, 이런 일들이 있었지.'

'그래, 이런 인물들이 있었지.'

휘휘 책장을 넘겨봐도 좋다.

우린 이제 예전처럼 게시판 불태워가며 밤새 삼국지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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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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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1/21 ~ 2025/11/24

책을 보는 행위, 즉 '독서' 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뭐 있을까?

고민해본적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제일 재미있어하고 내가 제일 하고 싶은건 책 보는건데, 문제는 이걸로 먹고 살 만한 길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거지.

게다가 내 전공도 '독서' 와는 거리가 먼 분야라 전공을 살리면서 '독서' 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희망은 헛된 망상으로 치부하고 여태 살았다.

책은 그냥 나만의 소소한 취미로만 영유할뿐,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될 순 없었다.

아니 근데 이 '독서' 로 먹고 사는 사람이 있었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국문학, 아니면 그 비슷한 어떤 다른 인문학을 전공했더라면 '독서' 로 먹고 살 수 있었을까?

글재주가 없어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뭐 혹시 모르지?

저런 학문을 전공한다면 글재주도 같이 늘어날 수도?

이 책의 저자는 십수년간 일간지의 출판 담당 기자로 일하며 주당 200권 가량 들어오는 신간들 가운데 3~4권의 책에 대해 서평을 썼었다 한다.

이때의 일을 바탕으로 최근 몇년 사이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 서평을 썼으며 이를 책으로 엮어내었다.

매주 200권 신간들이 들어온다니.

내 품으로 쏙 들어오는 그 신간들을 상상해본다.

크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진짜.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총 34권이며, 각 장(章) 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또 다른 책들이 더불어 소개되고 있어 총 100권에 가까운 책들이 수록되어 있어 책 전체가 무척 풍성하게 느껴진다.

또한, 소개되는 책들은 시나 소설등 문학에서부터 인문, 사회, 과학, 경제, 역사, 철학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 또한 아주 다양하다.

주로 2010년대나 2020년대에 나온 책들이 대부분인데 부끄럽게도 전체 수십권에 달하는 책들중에 내가 읽은건 고작 몇권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 작가가 얼마나 엄청난 독서광이란 소리인가!

많이 읽은만큼 글도 잘 쓴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의 의미는, 전문 작가들처럼 유려하게 쓴다라기 보다는 책의 소감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명징하게 잘 표현해낸다는 의미로서, 과연 이 사람이 기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와 나이가 얼추 비슷하고 가족 구성원이 비슷해서 그럴까?

어렸을때 이야기나 흘러가버린 청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땐 작가의 생각와 감상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최애 작가인 고(故) 박완서 선생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는 나 또한 저 작가처럼 생각했었지라며 무릎을 탁 칠 정도였다.



소개되는 모든 책들이 다 궁금하고 너무 보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딱 하나만 먼저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나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이다.

현재 국내에 이 작가의 책이 4권 출판되어 있는거 보니 유명한 작가인가보다.

인근 도서관을 얼릉 검색해봤더니 다행히 4권 모두 비치되어 있다.

웬지 책을 여름에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거 내년 여름까지 잘 참을수 있을련지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동안 소개된 모든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깔끔히 정리해주는 꼼꼼함까지.

귀찮게 내가 따로 리스트업을 해둘 필요가 없으니 더욱 좋다.

벌써부터 배가 부른것 같네.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 역시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다.

동성애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매우 왼쪽으로 치우친 정치적 스탠스라던가, 이런 부분은 확실히 나와는 맞지 않는다.

뭐 그래도 그런 부분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책들은 내가 안보면 되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겠지.

아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꼬드기는 저 많은 책들을 어찌해야할꼬.

진짜 로또라도 당첨되면 나도 가족들 데리고 어디 외국 나가 살며 책이나 실컷 보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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