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 한이준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 11인의 삶과 예술
한이준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평점 :

기간 : 2024/10/17 ~ 2024/10/18
요새 연이어 계속 미술책들을 읽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들이 닿아 너무나도 멋진 미술책들을 계속 보고 있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어느 젊은 도슨트가 쓴 미술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은 미술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때문에, 최근 몇주 사이에 읽었던 브로드한 느낌의 미술책이라기 보다는 작가 개개인 한명 한명에게 파고 들어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네, 마네, 고흐와 같은 이미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고, 구스타프 클림트같은 유명하긴 하지만 그 인생에 대한건 많은게 파헤쳐지지 않는 작가에 대한 소개도 있으며, 몽크,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처럼 근현대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마네의 유명한 그림중 하나인 '베르트 모리조' 의 실제 모델이였던 베르트 모리조 부분이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당시 여자들로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전문적으로 미술을 공부할 수 있었다 한다.
그리하여 살롱전에 6년 연속으로 출품하게 된다.
그 후 루브르 박물관을 오가다 에두아르 마네를 만나 서로 교류하며 각자의 미술을 더욱 발전시켰다.
난 이전까지는 베르트 모리조가 그저 에두아르 마네의 제자중 한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잘못된 내용이였나보다.
제자라기보다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교류한 동료 화가라고 보는게 더 맞을것 같다.
마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은 그 이후 인상주의쪽으로 변해갔고, 인상주의 그룹전에 연이어 출품하지만 사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 때문일까? 베르트 모리조는 33살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
마네의 친동생이자 베르트 모리조의 남편이였던 외젠 마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베르트 모리조는 인상주의 그룹전에 계속 출품을 했고, 또한 동료 인상주의 화가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 서로 교류하였다 한다.
남편 외젠 마네가 일찍 사망하고, 베르트 모리조도 54세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다른 책에서는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고 나온다.) 그들의 딸 줄리에 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였다.
부모를 잃고 홀로 된 줄리를 위해 동료 화가들이였던 르누아르, 드가, 모네가 나서서 줄리를 훌륭히 키워내어 결혼까지 시켰고 줄리는 엄마를 따라 화가가 되었다.
정말 영화같은 스토리였다.
실제로 '마네의 제비꽃 여인 : 베르트 모리조' 라는 영화도 2014년에 개봉했으나 베르트 모리조 개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마네와 베르트 모리조의 관계를 좀 더 조명하여 만든 영화로 보인다.

야수주의의 대가인 앙리 마티스도 이번 기회에 그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강렬한 색채의 야수주의만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런 앙리 마티스의 낯선 그림과 그 그림들이 그려진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할 수 있었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저런 기발한 방법까지 생각해내어 예술 작품을 만들다니.
놀라운 이 작가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

불굴의 의지로 예술을 창조해내는 대표적인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인생 이야기는 너무나도 극적이여서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몇번 봤지만, 이렇게 작품과 인생을 결부하여 설명해주는 책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선천적 장애인 소아마비와 죽을뻔한 사고 2번에 이혼과 불륜 등등 정말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은 이 한많은 여인이 이렇게 멕시코를 대표하는 전 세계적 화가가 될 수 있었던건 삶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있어서였지 않았을까?
유산을 겪고 나서 자신의 모습을 저렇게 미술로 승화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존경스러울뿐이다.
Coldplay 의 Viva la vida 말고 다른 Viva la vida 를 알게 되어 너무 감개무량하다.
각 화가들이 삶이 쉽고 간결하면서도 밀도있게 그려져 있고, 그에 따른 유명한 작품들이 같이 실려 있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이래서 사람들이 미술을 좋아하나보다.
이래서 저 작가들이 훌륭하다고 다들 칭송하나보다.
이렇게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미술에 눈을 점점 떠가고 있다.
Viva la vida!!!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도미술관에갑니다.
#한이준
#마로니에북스
#미술책
#미술책추천
#추천미술책
#베르트모리조
#앙리마티스
#프리다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