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픈 카페의 노래 ㅣ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기간 : 2024/10/13 ~ 2024/10/13
열림원에서 출판되고 있는 세계문학은 현재까지 총 6권이며, 이번에 읽은 이 책이 5번째로 읽은 책이다.
'데미안', '인간 실격', '그림자를 판 사나이' 는 소장하고 있으며, '위대한 개츠비' 는 비록 열림원 출판본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으나 다른 출판사의 책을 2권 소장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각 출판사마다 한번씩 빌려다 읽어봤을 정도로 평소에 매우 좋아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 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음..이건 솔직히 그다지 떙기지가 않는다.
그런 열림원 세계문학에서 새로 출판된 이번 책은 미국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했던 여자 작가 카슨 맥컬러스의 소설이다.
당연히도 난 카슨 매컬러스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책의 제목 또한 처음 들어봤으나 영문학도들에겐 유명한 작가인가보다.
수필가이자 유명한 영문학자였던 고(故) 장영희 교수가 2005년에 처음으로 이 책을 번역했으며, 2014년에 두번째 판이 나왔고, 이번에 세번째 판이 출판됐다.
표지의 인물이 주인공 어밀리아이다.
미국 남부의 황량한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어밀리아는 선머슴과 같은 모습으로 꾸밀줄은 모르고 그저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름대로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하고 개발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의사이기도 한다.
실상 알고 보면 어밀리아는 마음이 꽤나 여린 소녀라는 소리이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날, 자신이 어밀리아의 6촌이라고 주장하는 꼽추 라이먼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돈 앞에서 냉철한 그녀가 당연히 거지같은 몰골의 꼽추를 쫓아버릴거라고 마을 사람들은 예상했지만, 그런 흐름과는 정 반대로 어밀리아는 이 꼽추 라이먼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만다.
결국 두사람은 어밀리아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1층에 카페를 열고 술과 음식을 팔며 갑자기 이 곳이 그야말로 이 동네의 핫플레이스가 된다.
이 곳의 이름 따윈 없다. 그냥 카페이다.
이름 정도는 지어줄 법도 한데 그런거 없이 그냥 카페이다.
주변의 치호라던지, 소사이어티 시티라던지 가명의 지명들은 나오는데 왜 이 곳만 고유 명사인 이름이 없을까?
미천한 문학 실력의 나로서는 카페가 곧 보편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본다.
성인이 된 후, 건달같은 놈과 한번 결혼했다가 남편을 쫓아버리고 홀로 살아가는 어밀리아에게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사랑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보편적인 감정 자체였을 것이다.

특히나, 작가인 카슨 맥컬러스는 사랑이란 곧 짝사랑이다라는 견해를 처음부터 끝가지 견지하고 있는데, 이 견해에 따르면 어밀리아가 라이먼에게 갖는 감정, 라이먼이 마빈 메이시에게 갖는 감정은 모두 사랑이다.
사랑의 대상이 꼽추인지, 6촌 친척인지, 동성인지 등등은 중요하지가 않다.
물론 플롯의 개연성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는 나같은 평범한 독자가 알수가 없는 영역인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인 '슬픈 카페의 노래' 는 곧 '슬픈 사랑의 노래' 라고도 바꿔 불러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 마을에서 카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카페 = 사랑' 이라고만 치부하면 안될것 같다.
이 난해하기 짝이 없는 소설을 읽으면서 난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야기보다는 카페에 더 중점을 두고 생각해봤다.
어차피 저 인물들의 이야기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것만 같기도 했지만.
2번의 세계 대전 이후 지구 최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이라 할지라도 1950년대 남부 시골 깡촌의 황량함은 아마도 상상 이상이였을것이다.
19세기 미국 소설들이나 레데리와 같은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곳들 수준이였지 않았을까?
가게라고는 하나 없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그 시골에 꼽추 한명이 갑자기 등장하며 마을 중심부에 늦은 밤까지 술과 음식을 파는 카페가 생긴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곳을 즐긴다.
고된 노동과 하루하루 그저 살아갈뿐이던 그들에게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생긴 것이다.
어밀리아가 라이먼과 함께 지내며 매일 밤마다 카페를 열던 그 기간이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에게도 가장 재밌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던 때이지 않을까?

소설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개연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나에게 이번 이 소설은 그저 어려울 뿐이였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나, 예전같았으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고 검색도 해보고 골머리를 꽤 썩었겠지만, 이제는 나도 이런 소설들에 내성이 어느정도 생겼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면 그런갑다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간다.
세상에 읽을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구지 그런 것에 목을 멘단 말인가.
스토리보다 내 눈에 더 들어온건 황량한 풍경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글솜씨였다.
곧 무너질것만 같은 어밀리아의 2층 건물이 눈 앞에 그려지는것 같다.
레데리2를 끝낸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여운이 남아 그곳에 등장하는 집들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정말로 낭만 넘치는 시대였을까?
다시 아서 모건이 되어 사고 치고 도망간 저 두놈을 쫓아 말 달려 나아가야할것만 같은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슬픈카페의노래
#카슨매컬러스
#장영희
#장영희교수
#열림원
#열림원세계문학
#미국소설
#북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