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이랑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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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23 ~ 2024/07/23

한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와 '안나 카레니나' 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특히나 '안나 카레니나' 는 내 인생 소설중 하나로 손꼽을 정도로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으며 문학동네 번역본은 소장하고 있고 열린책들 번역본과 범우사 번역본도 읽어봤다.

정음사 번역본이 '안나 카레니나' 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번역본이라고는 하지만 구할 수가 없다.

가끔 중고 시장쪽이나 중고 서점에 뜨긴 하나 가격이 꽤 비싼 편이고 수십년전 출판된 책이라 글자가 세로로 배열되어 있어 읽기가 쉽지가 않다.

이러한 장편 소설에 비해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은 더 많긴 하나 분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고 주제 의식도 간단하여 읽기가 편하다.

'하지 무라트' 같은 소설들은 내가 톨스토이 책들을 한창 읽을땐 국내에 번역본이 없었으나 이제는 정식 번역본이 생겼다.

그러나 각각의 단편집들에 실려 있는 소설들이 대부분 비슷한 편이라 하나하나 다 찾아 읽어보려면 상당히 번거로운 편이다.

이번에 읽은 시간과공간사에서 출판한 단편선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과 같은 유명한 소설들 뿐만 아니라 '에밀리안의 북', '첫 슬픔' 처럼 보통의 다른 단편집들에 실려 있지 않는 소설들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

또한, 표지 색감이 화사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다른 단편집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들중 가장 유명한 소설중 하나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다.

어느날 헐벗은 채로 세몬에게 구해진 미하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천사 미카엘을 모델로 설정한 인물이며 자신만의 종교관이 확고했던 톨스토이답게 종교적 관점의 이러한 글을 많이 썼다.

나름 금수저 출신이였던 톨스토이가 나이 먹고 목가적 삶에 뜻을 두고 금욕적으로 살며 러시아 정교회에 정면으로 대립한 것을 보면 약간 청교도스럽기도 한것 같지만 사실 톨스토이는 모든 종교 조직이나 단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에 청교도라고 할 수도 없다.

(젊었을땐 쓰레기 같이 살다가 나이 먹고 지옥 가기 싫어 반성한답시고 꼴값 떤다고 까는 사람들도 많긴 하다.)

또한, 이 소설의 저 세 물음은 성경 어디더라. 고린도전서?

성경에 1도 관심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암튼 고린도전서인지 어딘지에 실려 있는 구절을 인용하여 만들었다 한다.

기독교 사람들은 꽤나 감명 깊게 보던데 나같은 기독교 혐오자들은 뭐 별 생각이 없다.



이번 단편집의 소설들중 가장 기대했고 흥미롭게 본 '에밀리안과 북' 은 러시아 중부의 볼가강(江)에 전해져 내려오는 우화라고 한다.

단순명료하게 권선징악이 이 소설의 주제 의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게만 볼 순 없었던 이유는, 두가지정도였는데,

첫번째는, 소설 시작 부분이였다.

주인공 에밀리안은 무심코 걷다 개구리를 밟아 죽일 뻔했다가 겨우 피하게 되고 그 이후에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소설상으로는 개구리를 밟지 않은 것과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는 것이 직접적 상관 관계는 없지만 아마도 추정컨대 개구리를 밟지 않은 선한 행동으로 인해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된 것으로 보상을 받은거라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에밀리안이 단순히 이쁜 마누라 말을 잘 들어서 악의 축인 국왕의 위협을 물리치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기 보다는, 애초에 개구리라는 작은 생명체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선한 마음씨가 에밀리안에는 있었기 때문에 에밀리안이 이토록 큰 복을 얻게 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는, 에밀리안이 국왕의 무리한 명령들을 모두 이행하고 국왕에게 복수하는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였는데 에밀리안이 병사들을 죄다 모아놓고도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였다.

톨스토이는 군 입대 이후 크림 전쟁과 세바스토폴 전투 등 여러 전투를 겪으며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참혹한 전쟁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더 적나라하게 봤기 때문에 충분히 에밀리안이 북의 힘으로 갖게 된 군사력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쪽으로도 소설을 쓸 수 있었을텐데 비교적 에밀리안은 매우 평화로운(?) 방식으로 국왕과의 문제를 해결한다.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들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과 함께 또 하나의 유명한 소설인 '바보 이반' 은 전형적인 착한 주인공의 표본적인 인물로 지능이 낮은 바보라는 개념보다는, 두 형과 달리 우직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묵묵히 걸어가는 톨스토이 금욕주의적인 인물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 단편 소설들은 대부분 주제 의식이 비슷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도 많이 나와 있으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특히나 이번 시간과공간사의 단편집은 일러스트가 중간중간 많이 삽입되어 있어 독서의 피로감을 매우 줄여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다른 출판사의 단편집보다 우선해서 권할만하다.

또한, 톨스토이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별 거 아닌 일러스트인것 같지만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큰 것 같다.

확실히 다른 단편집들과 구별되는 차이점이 분명하며 그 차이점이 굉장한 장점으로 부각되어 보인다.

고전을 고상한척하며 읽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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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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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19 ~ 2024/07/22

드디어 다 읽었다!!

볼륨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정말 내용이 진짜 너무나도 광범위하여 주말 내내 이 책과 씨름했다.

여름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진을 다 뺀듯한 느낌이다.

엄청난 책이라는건 딱 감이 왔지만 정말 이 정도로(?) 엄청날줄이야.

내가 기대한 방향과는 약간 다른 의미로 엄청나서 다소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저자의 박학다식함에는 정말 감탄밖에 안나온다.



책의 저자인 루이스 다트넬 교수는 영국의 과학 교수이다.

사실 난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데, 이 사람이 쓴 다른 책 '오리진' 은 정말 많이 눈여겨 봤던 책이다.

평소 세계사 공부가 재밌어 나름 세계사를 많이 공부하는 편이긴 하지만, 의외로 또 세계사 공부를 하며 새로운 재미를 찾은 분야가 빅 히스토리(Big history) 라 '오리진' 은 언제고 한번 꼭 제대로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또 알고보니 시리즈였네?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 (지식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 '오리진' 에 이어 바로 이 책이 3번째 책인가보다.

내가 그럼 이 책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게 혹시 내 지식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전의 책들을 안봐서 그런가? 스스로에게 위안해본다.

이렇게라도 해야 이 책으로 무너진 내 자존감이 조금이라도 회복되지 않을까?

사실 난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내가 좋아하던 빅 히스토리(Big history) 분야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책은 진행되었다.

난 '총균쇠' 를 기대했는데, '총균쇠' 같은 빅 히스토리(Big history) 라기 보다는 의학(유전학, 감염학, 중독의학 등등) 과 인구학과 세계사를 집약시켜 현재의 인류와 문명에 대하여 설명을 하는 대서사시라고 보는게 더 어울리는듯하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은 서론격이며, 2장부터 8장까지 모두가 다 각론이라 보면 된다.

책 시작의 추천의 말 부분에 이대 무슨 교수라는 사람이 써놓은 글에 약간 어이 없는 말이 있다.

머리말과 1장을 읽은 다음 7~9장을 먼저 읽고 그 다음 2~6장, 마지막으로 끝맺는 말 순서로 읽기를 추천한댄다.

찾아보니 거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양반인거 같은데 뭔 헛소리를 저렇게 써놨는지.

애초에 책에는 9장이 없을 뿐더러 2장부터 8장까지 다 각론인데 7장부터 먼저 읽을 필요가 1도 없다.

끝맺는 말? 책의 저자가 누구누구누구 감사한다는 내용뿐이다.

나랑 같은 책 읽은거 맞나?



인류가 구석기 시대부터 수렵 및 채취로 살아가던 때부터 정착을 하고 계급이 생기고 문명이 생기고 발달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에 대해 단순히 세계사적인 흐름 나열에 그친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학적 용어들을 사용하여 설명을 한 1장 부분이 매우 색다른 관점이였다.

반응성 공격성, 주도적 공격성, 포괄 적합도, 해밀턴의 법칙, 상호 이타성, 간접적 호혜성 등의 용어들이 나오게 되며 시작부터 매우 머리를 많이 아프게 만든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용어들이 친숙하지 않더라도 핵심적인 내용은 문명의 시작과 발달이 인간의 어떤 본성에 기초한 것인지를 탐구해보는 파트이다.

루소와 홉스 둘다 너무 극단적이라 이 둘중 한명의 의견으로 정답을 도출해 낼 수는 없다.

결국은 시작은 루소의 의견에 가깝지만 사회가 발달되면서 점차 홉스의 의견에 기운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1장 이후로는 인류 문명에 영향을 끼친 여러가지 요소들이 각 장(章) 마다 상세히 설명되고 있으며 세계사 공부를 어지간히 충실히 한 사람이라도 모든 내용들을 다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의학적 내용들은 관련 파트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다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끈질기게 그래도 한줄한줄 열심히 읽다보니 내 지식이 더 늘은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존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들도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특히나 혈우병과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와 괴승 라스푸틴에 대한 내용은 유전학 시간에 배우게 되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영국 하노버 왕조의 마지막 군주였던 빅토리아 여왕이 혈우병 보인자였고 돌연변이였던 것으로 짐작이 되는건 너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유전학 시험 볼 때 시험 문제에 나왔던게 기억이 난다.

그 이유는 성 염색체로 유전이 되며, 빅토리아 여왕의 가계도를 보면 그 윗 선대에서는 아무도 걸린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빅토리아 여왕에게 어떤 돌연변이가 찾아와 이런 비극이 생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빅토리아 여왕의 저주받은 피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에도 스며들었는데 당시 황제였던 황태자였던 알렉세이 황태자가 혈우병을 앓고 있었고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괴승 라스푸틴이 황태자의 병을 치료해보겠다고 로마노프 왕가에 접근했다.

실제로도 혈우병을 앓던 황태자는 라스푸틴 덕분에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였는데 최면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아스피린을 끊게 해서라는 말도 있고 여러 썰이 있다.

이처럼 이 저자의 다방면에 대한 엄청난 광대학 지식은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다.

방대한 내용으로 책을 채워넣어 볼륨감은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주제가 애매모호하고 그러다보니 주제를 관통하는 통찰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총균쇠' 를 처음 읽었을 때와 같은 꼬리뼈까지 내려오는 전율은 전혀 느낄수 없어 아쉬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폄하하는건 아니고 책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한다면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건 분명하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 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인류 문명의 총 집약사 정도로 받아들이면 딱 맞지 않을까 싶다.

이거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 읽어봐야 되는거 아닌가 문득 불길함이 밀려온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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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책고래마을 51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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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21 ~ 2024/07/21

제목부터 마음에 든 그림책이다.

내가 아이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이며 실제로도 가끔씩 해주고 있긴 한데 아이가 얼마나 내 말을 잘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 본 책이지만, 뭔가 이 책은 아이보다는 나에게 더 큰 여운을 주었다.

몇일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는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인건가?



어린 시절 내 꿈은 무엇이였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과학자나 고고학자를 주로 이야기 했던것 같다.

지금 내 전공과 직업이 일종의 (응용) 과학이니 과학자인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꿈을 이룬 셈이 될테고,

고고학을 전공하진 못했지만 대신 취미로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이 역시도 나름대로는 꿈을 이룬 셈이 되는거라 스스로를 달래본다.

물론 어린 시절의 꿈을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이뤘다는게 행복과 직결되는건 또 아닌거 같고, 오히려 지금의 나의 행복은 내 꿈을 이루었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나오는듯 하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꿈은, 그냥 꿈일 뿐인거다.

내 윗세대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내 아이들 세대도 마찬가지이고.

무한 경쟁 분위기에서 학교를 다니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해 다시 또 경쟁에 경쟁을 거듭하여 사회에 진출하고 그 이후에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들을 한다.

과연 이게 옳은걸까?

나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이라도 그렇게 살지 않길 바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러다 아이가 경쟁에서 밀리고 밀려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같이 들곤 한다.

늘 어렵다.



난 어렸을때부터 전자 오락을 정말 잘했다.

동네 오락실에서 항상 모든 게임의 1등은 내 차지였으며 지금도 동생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이야기할때 이걸 빼놓지 않고 항상 이야기하곤 한다.

심지어 EZ2dj, 펌프, DDR 같은 오락실에서 하는 리듬 게임도 내가 늘 1등이였다.

때문에 엄마한테 부지기수로 많이 혼나기도 하였는데, 불같이 화를 내던 내 엄마가 이젠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이번 책과는 상관없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다 문득 떠올랐다.

어른이 된 내가 고마워라며 씁쓸히 웃는 모습이 내 모습을 보는듯하여 심금을 울린다.

책의 제목 '천천히 가도 괜찮아' 라는 말은 어쩌면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시간에게 하는 말이지 않을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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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고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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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20 ~ 2024/07/20

외국 아동 그림책을 번역해 국내에 출판하는 미운오리새끼의 새로운 그림책을 이번에 아이와 읽어보게 되었다.

다소 무섭게도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위압적이면서도 근엄있게 보인다.

근데 아이 눈에는 그저 귀엽게만 보이나보다.

책을 보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하더니 시작부터 깔깔대며 웃고 난리가 났다.



오 인간의 말이 가능한 고양이라니.

근데 이 녀석, 김두한 후손인가?

생선 가게에 수금하러 온 것 마냥 너무나도 자연스레 꽁치를 삥 뜯어간다.

그래도 생선 가게 주인 아저씨는 그저 귀여운듯 흔쾌히 꽁치를 한 마리 건네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일기 예보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TV에 나왔다.

아니 그런데? 생선 가게 주인 아저씨가 비를 걱정한다?

비오는데 생선 가게 아저씨가 왜?

그건 바로 비가 그냥 비가 아니라, 꽁치 비이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꽁치가 미친듯이 쏟아지면 생선 가게는 자연스레 장사가 안되겠지.

아하! 꽁치 비가 내릴 거라 생선 가게 주인 아저씨가 저런 표정을 지었구나?

이 말을 들은 도둑 고양이 캡틴은 온 아저씨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고자, 동네의 고양이 부하들을 죄다 불러 모아 이에 대비한다.

구역별로 딱딱 나눠 꽁치가 쏟아지길 기다리던 고양이들은 하늘에서 꽁치가 쏟아지자 마자,


미친듯이 꿀꺽꿀꺽 먹어 치워 다른 사람들이 꽁치를 줍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컨셉과 상황 다소 황당하지만, 의외로 이게 근데 내 아이에게는 먹히네?

이 장면을 보자마자 아이 혼자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아니 이게 그렇게 웃기다고?

어..음..뭐 재밌는 컨셉이고 웃긴 상황이긴 한데 이게 저럴 정도로까지 웃길 일인가?

아이들의 상상력 세계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의인화되어 있는 모습이 귀엽고, 그림체도 따듯하고 정겨우며, 내용 또한 내 아이가 저렇게 굴러다닐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먹히는것 같다.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다른 애들도 이 책보고 다 저러나 궁금하기도 하다.

'수프 먹을래?' 부터 시작해서 여기 책들이 내 아이와 합이 잘 맞는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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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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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18 ~ 2024/07/19

'한 달의 ~' 시리즈의 세나북스에서 출판된 또 다른 일본 생활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제목은 '한 달의 ~' 시리즈와 연속성은 없지만 아마도 이 책을 통해 '한 달의 ~' 시리즈가 시작되었나보다.

과거 몇년전 한번 출판된 책을 새로 재출판하였다 하며, 다카마쓰라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동네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감상이 듬뿍 담겨 있는 에세이이다.

일본 소도시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마음은 나 역시 가끔 꿈꿨었던 버킷 리스트중 하나이나 해외 여행도 쉽사리 가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언감생심일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해봤으니 그나마 다행인것 같기도 하다.



'해변의 카프카' 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중에서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소설이라 몇번이고 읽었는데도 난 왜 다카마쓰를 이 책에서 본 기억이 안나는지.

(TMI :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태엽 감는 새')

다카마쓰가 대체 어딨는건지 찾아보니 세토해 바로 밑에 시코쿠의 도시였다.

아 세토해!

저번 겨울에 읽었던 어느 추리 소설에서 등장했었던 지역이였다는게 기억 났다.

'해변의 카프카' 는 단지 마지막으로 본 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났나보다.

겨울에 읽었던 그 추리 소설에서 세토해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모습이여서 이번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세토해의 모습이 처음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다자이 오사무가 그토록 바랬던 아쿠타가와상을 만든 기쿠치 간이라는 소설가 또한 다카마쓰 출신이라 한다.

얼마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집을 읽었던게 이렇게 또 이어진다.

기쿠치 간의 대표적 소설 '진주 부인' 은 인근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으나 과연 이 책까지 읽을 여력이 될지는 모르겠다.



일본 애들은 참 스탬프 랠리 좋아하는거 같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가?

우리나라도 여기저기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 애들만큼이나 막 기를 쓰고 하진 않는 편인데 이런 아날로그적인 일본의 모습들이 이제는 약간 부러워지기까지 한다.

어린 시절의 나는 보물 찾기 어땠지?

오래되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막 아예 못 찾는 편은 아니였던것 같다.

때로는 꽤 많이 찾아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나눠줬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는것 같고, 소풍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는 꼭 공책같은 학용품을 받아서 집에 가곤 했었으니 나름 잘 찾는 편 아니였을까?

내 아이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며 즐겁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이제는 초등학교에서 소풍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이런 모습들도 사라져버려 안타깝다.

저자의 따듯한 감성에 따라 간만에 어린 시절의 따듯한 추억까지도 떠올릴수 있어서 좋았다.



지브리의 '마녀 배달부 키키' 와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이 바로 이 다카마쓰를 배경으로 했다는건 이번에 또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 는 내 아이도 역시 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반갑기까지 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은 아직 본적이 없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긴 한데, 주제가 내 아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워 보여 보여줘도 될지 고민이다.

이 책은 다카마쓰에 대한 소개가 많긴 하지만, 다카마쓰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시코쿠 이곳저곳과 다카마쓰 바로 위의 몇개의 섬들까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관광지로서 소개라기보다는 책의 취지에 맞게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감성에 따라 쓰여 있기 때문에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보면 안되고 일본 소도시의 따듯한 감성을 느껴보기 위해서라면 정말 강추할만한 책이다.

나라면 일본 소도시 어디를 갈까?

센다이? 센다이는 소도시가 아닌가?

삿포로? 나를 일본에 입문하게 만든 도시이긴 한데 여긴 가면 러브레터의 환상이 깨질것 같아 못가겠다.

오키나와? 소도시이긴 한데 관광지가 사람 겁나 많을것 같고.

일본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가보지는 못하지만 여러 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막 그 감성이 솟아 오르는것 같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세나북스 책들은 역시 나와 상성이 잘 맞는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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