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괜찮아 책고래마을 51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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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21 ~ 2024/07/21

제목부터 마음에 든 그림책이다.

내가 아이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이며 실제로도 가끔씩 해주고 있긴 한데 아이가 얼마나 내 말을 잘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와 함께 본 책이지만, 뭔가 이 책은 아이보다는 나에게 더 큰 여운을 주었다.

몇일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는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인건가?



어린 시절 내 꿈은 무엇이였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과학자나 고고학자를 주로 이야기 했던것 같다.

지금 내 전공과 직업이 일종의 (응용) 과학이니 과학자인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꿈을 이룬 셈이 될테고,

고고학을 전공하진 못했지만 대신 취미로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이 역시도 나름대로는 꿈을 이룬 셈이 되는거라 스스로를 달래본다.

물론 어린 시절의 꿈을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이뤘다는게 행복과 직결되는건 또 아닌거 같고, 오히려 지금의 나의 행복은 내 꿈을 이루었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나오는듯 하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꿈은, 그냥 꿈일 뿐인거다.

내 윗세대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내 아이들 세대도 마찬가지이고.

무한 경쟁 분위기에서 학교를 다니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해 다시 또 경쟁에 경쟁을 거듭하여 사회에 진출하고 그 이후에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들을 한다.

과연 이게 옳은걸까?

나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이라도 그렇게 살지 않길 바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러다 아이가 경쟁에서 밀리고 밀려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같이 들곤 한다.

늘 어렵다.



난 어렸을때부터 전자 오락을 정말 잘했다.

동네 오락실에서 항상 모든 게임의 1등은 내 차지였으며 지금도 동생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이야기할때 이걸 빼놓지 않고 항상 이야기하곤 한다.

심지어 EZ2dj, 펌프, DDR 같은 오락실에서 하는 리듬 게임도 내가 늘 1등이였다.

때문에 엄마한테 부지기수로 많이 혼나기도 하였는데, 불같이 화를 내던 내 엄마가 이젠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이번 책과는 상관없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다 문득 떠올랐다.

어른이 된 내가 고마워라며 씁쓸히 웃는 모습이 내 모습을 보는듯하여 심금을 울린다.

책의 제목 '천천히 가도 괜찮아' 라는 말은 어쩌면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시간에게 하는 말이지 않을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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