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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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7 ~ 2024/06/18

일본 소설들을 많이 내고 있는 '북다' 에서 이번엔 '청춘' 을 주제로 일본 근대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2명의 단편 소설집을 출판했다.

두사람은 모두 도쿄제국대학 출신에다가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고 소설가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토대로 하는 '사(私)소설' 장르로 소설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실상 두사람은 집안의 배경이나 자라온 성장 과정이 하늘과 땅 차이로 격차가 많이 나며 활동 시기도 다르고 추구하는 문학의 방향성도 아예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과연 '청춘' 이라는 이 애매모호한 단어로 이 두 작가를 한데 묶어서 비교해도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의문점을 안고 두 권의 책중, 뭘 먼저 볼까 고민하다 시간 순서로 보는게 제일이다 싶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예전부터 이름은 무척 많이 들어봤지만 좀처럼 이 작가의 소설들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학부 시절에는 아예 번역본 자체가 없었고, 일문과 애들이 원서 카피본을 들고 다니며 공부하는걸 본적은 있었으나 그 당시에는 내가 원서를 막 볼 정도로 일본어를 잘하질 못해서 읽어보질 못했다.

그러다 수년전에 국내에 처음으로 소설집에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아뿔싸!

출판사가 민음사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젠 원서를 읽을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구지 원서를 구해서까지 읽고 싶진 않아 그냥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가 이렇게 좋은 기회에 드디어 이 유명하디 유명한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총 12개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첫번째로 등장하는 '첫사랑' 이라는 소설부터 역시 심상치 않았다.

나 역시 내 첫사랑이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봤던 장만옥이였기 때문에, 소설속 오토쿠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되기도 했으며, 마지막에 비밀스러운 그 무언가를 풍기는 오묘한 결말도 매우 매력적이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 전설이나 설화를 주제로 삼아 소설들을 썼다 하며, 그중에 '게사와 모리토' 와 '갓파' 가 이 소설집에 실려 있다.

이러한 류의 소설중에서 유명하기로는 '라쇼몽' 이 훨씬 더 유명하긴 하나 이 소설집에는 실려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까웠다. 꼭 이 '라쇼몽' 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러한 아쉬움은 '귤' 이라는 이 7페이지의 짧은 소설 하나로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 소설집 12개의 소설중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이며, 어떠한 의미인지 배경을 찾아보기도 하고 몇번이고 다시 읽었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다.

염세적이며 우울한 분위기와 권태감이 한껏 풍기는 소설속의 주인공 '나' 는 어느 날 저녁 요코스카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탄다.

기차가 출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촌뜨기 소녀가 헐레벌떡 기차로 뛰어 들어오게 되고 공교롭게 '나' 의 건너편 자리에 앉게 되는데 이 소녀 표가 삼등석 표다.

촌스러운 소녀의 외모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거기에다 이등석 자리에 삼등석 표를 가지고 탄 것도 거슬린다.

그래도 애써 무시한 채로 잠깐 눈을 붙였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잠에서 깨어나보니,

아니 이 소녀가 곧 있으면 터널을 들어갈 예정인데 갑자기 창문을 열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던중,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에 기어코 소녀는 창문을 열어 버리고 안그래도 기관지가 좋지 않던 '나' 는 이 소녀 때문에 기침이 터져 나오게 된다.

화가 나서 소녀에게 뭐라고 하려던 찰나, 터널을 지난 기차가 건널목을 지날 무렵, 건널목에 소녀처럼 뺨이 발그레한 남자 아이 셋이 소녀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고, 소녀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가지고 있던 귤들을 남자 아이들에게 던졌다.

상황을 비로소 파악한 '나' 는 잠시나마 권태로움과 지루함을 잊을 수 있었다며 소설은 끝난다.

아쿠타가와를 지배하고 있던 저 권태로움과 지루함은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봤다.

아쿠타가와는 대학을 졸업하고 요코스카에 있는 해군기관학교에서 영어 교관으로 1년간 일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한다.

당시 아쿠타가와는 이미 나쓰메 소세키의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를 한 상황이였고, 해군기관학교에서 일하는걸 무척 싫어했다 한다.

또한, 아쿠타가와는 일본 설화중 하나인 모모타로를 주제로 하여 '모모타로' 라는 소설까지 썼을 정도로 반전 사상이 강했다는걸 생각한다면 해군학교에서 일하던 아쿠타가와의 저 권태로운 모습이 일견 이해가 된다.



혼란스러웠던 센고쿠 시대에 일본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선교사 오르간티노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쓰여진 '신들의 미소' 라는 소설도, 일본 특유의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나타내며 그것이 마치 일본인들만의 오리지널리티인것처럼 묘사하는게 아주 재밌었다.



'라쇼몽' 은 못 봤지만, '갓파' 를 봐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갓파' 도 엄청난 글이였다.

철저히 정신병자의 눈에서 바라본 이상 현상을 '갓파' 를 소재로 하여 판타지 풍의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긴 소설로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인간이 '갓파' 의 세상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판타지적으로 묘사하였는데, 1927년에 쓰여졌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갓파' 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이 정신병자로 보일 것만 같다.

그 외에도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쓴 '점귀부' 라는 소설도 아주 좋았고,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의 소설인 '꿈' 도 점차 미쳐가는 작가의 정신 상태와 연관시켜 읽어보니 작가의 몽롱한 정신이 투영되어 읽혀졌다.

그러나, 사실 '갓파'에서부터 조금씩 느꼈지만, 책의 후반 3개 작품인 '신기루',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은 너무 읽기가 힘들었다.

아무리 작가의 정신 상태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글이 지리멸렬하게만 느껴질 뿐이였다.

여러 해설들을 읽어보기도 하였으나 대충 그런갑다 하는 정도만 있지, 와닿은 느낌이 없었다.

어려운 소설들이다.

전반적으로 아쿠타가와 글들은 초중반은 나름 내 마음에 쏙 드는 편이였고, 그중에서도 '귤' 과 '갓파' 가 가장 좋았으나, 후반부 소설들은 내 문장 이해력이 부족해 소화하기가 힘들었다.

'청춘' 이라.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쿠타가와 소설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어서 읽을 예정인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이라면 충분히 '청춘' 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볼만 하겠지만, 아쿠타가와 소설들은 '청춘' 의 어떤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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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7
정성희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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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2 ~ 2024/06/18

휴 드디어 다 읽었다.

어려운 다이제스트 시리즈이긴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다이제스트처럼 500페이지를 넘어갈 정도로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이렇게나 오래 걸린거 보면 난 정말 한국사에 흥미가 없나보다.

뭐 그렇다고 아예 한국사에 손 떼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한국사 책들을 보려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에 한 노력은 나로서는 너무 과한 노력이였다.

다른 다이제스트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100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사를 풀어내었다.

공주 석장리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12.12 사태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선정되어 아예 낯설거나 처음보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또한, 400페이지인데 100개이니 한 챕터당 분량이 평균 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내용이 상당히 압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2달전에 읽었던 신라에 대한 어느 책에서는 장보고 분량이 10페이지에 달하고, 장보고 사후의 이야기들도 간단히 서술되어 있을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4페이지 (실제로는 거의 2페이지 분량) 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것 같다.

엄청난 한국사의 대가인 전문가가 쓴 책이니만큼 핵심적 내용들이 깔끔하게 요약 및 압축이 되어 있어 보는 맛은 분명 있다.

저러한 내용들을 수능이나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등을 대비로 공부한다고 생각해보자.

문제집이나 참고서롤 통해 저 내용들을 본다면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로 혐오감이 생길라 그러지만,

이렇게 서술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잘 쓰여진 글을 보니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깊어져 가는 것만 같다.

반면, 너무 심하게 압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어 한국사를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이중으로 찾아봐야 하는 번거러움이 생길 수도 있다.

내가 느끼는 또 다른 책의 불호인 점은 사진이 본문 내용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 속의 이미지들이 전혀 사건과 매칭이 안되 아무런 흥미 유발이 되지 않는다.

이런 대중들을 위한 역사책들은 허들이 낮아야하고, 지겨울수도 있는 내용이니만큼 사진이나 다른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있는 부가적 내용들이 있어야 더 술술 읽히는 편인데 그런 점이 좀 아쉽다.


내가 한국사를 좋아하지 않는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노비에 대한 내용들이다.

고조선때부터 조선까지 반만년동안 이 나라에는 늘 노비가 있어 왔다.

그것도 어디 다른 나라랑 전쟁해서 뺏어온 노비도 아니고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핏줄인 같은 민족들을 노비로 부려 먹었다.

이 무슨 미친 나라지?

국뽕에서 벗어나 냉정히 따져보자.

반만년동안 같은 민족을 노비로 삼아 피 빨아먹은, 그런 파렴치한 나라가 우리나라말고 또 어디가 있는지.

찬란했던 반만년의 역사 따윈 난 없다고 본다.

뭔 놈의 나라가 반만년동안 허구한날 지도자들이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그러다 반란 일어나고 그러다 나라 이름 바뀌고 또 싸우고 또 반란 일어나고.

남 부끄러운 역사일뿐이다.



워낙 대가가 쓴 책이라 전공자도 아닌 내가 감히 이 저자의 사관을 이야기 할 순 없고,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던건, 동학을 기점으로 중세와 근대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시대 구분을 언제로 하느냐는 어차피 각 나라마다, 학자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정할순 없지만, 보통 통상적으로 한국사에 있어서는 왕조 구분에 따라 그 기준을 세우는게 국룰 아니였던가?

그렇게 따져서, 대한제국시기부터 근대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사관으로 동학의 시작 최재우부터 근대를 이야기 하셨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하다.

정말 세계사는 너무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는데, 한국사는 내 취향이 아니라 힘들기만하다.

아 이제 당분간 한국사 책 안봐야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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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에서 1년 살기 - 아이와 함께 떠난 워킹맘의 해외살이 도전기
채선미 지음 / nobook(노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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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5 ~ 2024/06/16

캘거리라는 곳은 나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한 장소이고 한국으로 들어온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아련함으로 남아 있는 곳이라 늘 가슴 한켠엔 여전히 캘거리를 품고 살고 있다 해도 사실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다.

게다가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더더욱 이 책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나 혼자 캘거리에서 살 때야 젊은 총각 시절이였으니 육아나 교육 등에는 1도 관심이 없었던지라 , 만약 아이와 함께 캘거리에서 1년 살기를 한다 치면, 준비 과정이나 살아가는 모습 등이 매우 궁금했다.



최근 내 주변에도 1년간 캐나다나 미국, 호주 등 영어권 나라에 아이 엄마와 아이들을 보내고 한시적 기러기 아빠를 하는 사람들이 몇명 생겼다.

그중 일부는 이미 다시 가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왔거나, 또 다른 일부는 1년 계획이던게 바뀌어 더 길어지게 되는 사람들도 있으며, 또 몇명은 1년을 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귀국하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을 그동안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갈꺼면 초등학교 1년 지나고 2학년때 가라.'

..는 말이였다.

계속 거기에서 살게 아니라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상황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 고학년이 되기 전에 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할려면 3학년으로 다시 들어와 적응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 한다.

또한, 너무 어릴때 가면 영어 뿐만 아니라 한글마저도 제대로 교육이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어 위험성이 크고, 나중에 아이가 성장했을때를 생각한다면 6-7살때의 기억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그나마 좀 기억이 오래 남을 수 있으면서도 돌아올 때를 생각해본다면 2학년때가 적격이라는 주장들이다.

하도 이런 말들을 옆에서 많이 들어서 그런가, 나 역시도 이제는 이 말이 가장 타당해보인다.

갈꺼면 저 때가 가장 나을것 같다.



책의 저자가 1년간 세운 전체 예산은 대략 82,000 CAD 정도인데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8200만원 정도이다.

와 CAD 싸졌네.

내가 캐나다에서 살때는 1200 ~ 1300 원 수준이였는데.

저 금액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는 보수적인 금액이라 생각한다.

생각치도 못하던 문제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는거고, (내가 Avanlanche 맞았을 때처럼, 또는 내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사슴 치어서 벌금 먹었을 때처럼)

그에 맞춰 좀 더 여유롭게 계산단다면 예산 1억은 세우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만약 둘만 가는게 아니라, 셋 혹은 넷이 간다면 금액은 더 늘어날테고.

또한, 기회 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물가가 워낙 비싸져 캐나다와 다를것도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일것처럼 보이지만, 가지 않았을 때 한국에서 벌 수 있는 돈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따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있지 않고서야 나같이 몸으로 때우는 노동자들은 결국 일을 해야 돈을 버는 구조인데 캐나다 가서 손가락만 빨고 있으면 버는 돈 없이 있는 돈 까먹고 생활해야 되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그런 기회 비용까지 따지면 금액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뭐 평생 한번 하는 거고, 그만큼 아이에게 좋은 경험 시켜준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걸림돌이 많다.

그렇기에 용기 내어 저 곳에 간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지고 부럽다.



Banff는 '벤프' 가 아니라, '밴프' 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거슬렸다.

밴프가 워낙 나에게는 특별한 곳이라 더 거슬렸나보다.

밴프 연간 패스권이 저렇게 비쌌나? 예전 기록들을 찾아보니 내가 캘거리에 있을땐 70달러였다. 두배나 올랐네.

뭐 일종의 팁이랄까..살짝 이야기 꺼내자면,

난 그렇게 많이 밴프를 왔다갔다 했는데도 1일 입장료도 한번 내본적이 없다.

로컬인것마냥 가장 우측 톨게이트로 들어갔다가 아는 지인 집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놔서인지 걸린적이 없었다.

또한, 미리 예약한 숙박 시설이 외진 곳에 있다면 거의 안걸린다 보면 된다.

근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서 공용 주차장이나 길거리, 골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면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Stampede 축제도 예전엔 13달러였는데, 세상에 지금은 23달러라니.

Evening show 얼마나 할지가 궁금하네. Platinum같은거 막 200달러씩 할수도 있을것 같다.

책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 캐나다 캘거리에서 1년 살기를 생각해본다.

나나이모부터 PEI까지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캐나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 책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 캐나다 캘거리에서 1년 살기를 생각해본다.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남아 있는 그곳에 내 가족과 함께 다시 가서 산다?

상상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현실적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긴하다.

그래도 1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달 살기 정도라도 해보고 싶은데 과연 기회가 올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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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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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4 ~ 2024/06/15

공교롭게 일본 소설들을 연이서 보는 중이다.

이어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소설들도 일본 소설들인데, 내가 워낙 일본 소설들을 좋아하고 있어서인지 딱히 지겹다는 느낌은 들진 않지만, 책을 보는 종류의 다양성은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사이즈도 다른 책들에 비해 작다.

핸드북 사이즈는 아니지만, 약간 큰 핸드북 정도로 보면 되겠다.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전개가 복잡하지 않고 등장 인물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문장도 수월한 편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원제는 川のほとりた立つ者は.

직역하자면 '강가에 서 있는 자는' 정도가 되겠다.



아 좋다.

역시 일본 소설은 초반 시작부터 이렇게 탁 던져주는 그 특유의 맛이 있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는 기요세는 어느 날, 남자친구 마쓰키가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는 연락을 갑작스레 받게 된다.

마쓰키는 육교에서 친구 이쓰키와 다투다 굴러 떨어졌다 하며, 친구 이쓰키 역시 큰 부상을 당하고 같이 입원해 있는 상황.

한걸음에 병원에 달려간 기요세는 이쓰키의 어머니와 동거녀 마오를 만나게 되는데, 이 마오 언니 뭐야 무서워!!

아니,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또 전개될려고 저런 미친x이 시작부터 등장한단 말인가!

그러나, 기대 반, 공포까지는 아니고 그저 살짝 쫄아 있는 정도 반으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절대로 쫄아 있을 필요가 1도 없는 소설이였다.

괜히 쫄았잖아 젠장.

기요세는 사실 몇개월전에 남자친구 마쓰키가 자신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걸 알게 되어 그 문제로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고 지내고 있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마쓰키의 가족들에게도 연락하고 몇 안되는 다른 등장 인물들을 만나게 되며 남자친구 마쓰키가 숨기던 비밀을 할게 된다.

초반 긴장감은 좀 좋았는데 약간은 스토리 전개가 시시해졌다.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깊은 강의 밤' 이라는 소설은 허구의 소설인데 반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 나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 가 등장하는 이유가 혹시 뭐 따로 있나 궁금했었는데, 그런 이유 전혀 없었다.

그냥 단순한 맥거핀이였거나 작가가 일본 근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였나보다.



사실 소설을 보는 내내 왜 제목이 '강기슭에 선 사람은' 이라는 제목일까?

계속 의아했는데, 막판에 가서야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냥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가 삐딱선 타고 있는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간다면 그 상대방 역시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가? 그러할까?

자신할 수 없다.

앙쿠미 센세가 진심을 다해 꼴통들에게 다가가니 문제아 꼴통들도 앙쿠미 센세를 믿고 따르게 되었듯이,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의 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작가는 콕 찝어서 마오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 사탕 포장지를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마오의 모습은 뭐라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새로운 인간에 대한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

약간은 모순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에 확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가 그 이후 약간 늘어지나 싶었지만, 마오의 정체와 진짜 모습이 밝혀져가며 다시 소설은 흥미롭게 전개되어 마지막엔 모두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었다.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전부 이해할 순 없어 약간은 답답했지만,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작년부터 '북다' 책들을 많이 보고 있는 중인데,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출판사가 되는듯 하다.

앞으로 또 다른 소설들이 기대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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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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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2 ~ 2024/06/13

너무 재밌어서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나만큼이나 기부 단체들을 극혐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 이 책은 정말 제목부터 강렬하게 이끌렸다.

어린 시절, 5살? 6살? 무렵인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과 시내에 나갔다가 (정확히 어딘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종을 흔들며 기부금을 모으던 구세군 아저씨를 보았었다.

당시 너무 어렸기 떄문에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모님이 주신 돈을 구세군 냄비에 넣었던 기억만큼은 확실히 남아 있다.

이게 내 인생의 첫 기부였던것 같다.

그 이후, 조병국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알게 되어 의국 차원에서 단체로 의료 봉사를 간 적이 있었다.

처음 갔었을 때, 다들 너무 인상 깊어 정기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대략 1년 정도 조병국 선생님이 당시에 계시던 곳으로 한달에 한번씩 갔었었다.

그 봉사가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당시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 쪼개서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를 했었는데, 나중에 이 쓰레기같은 집단의 진실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화가 나 바로 기부금을 끊어버리면서 나의 기부 불신은 시작되었다.

이제는 인신매매 안하나 모르겠네? 개같은 새끼들.

배상금은 물어줬나?

다행히도 난 기부 단체들의 진실을 그래도 홀트아동..아 복지라는 말을 붙이기도 아깝다. 암튼, 저 쓰레기들 덕분에 기부 단체들의 진실을 일찍 깨달은 편이다.

그래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안그러겠지싶어 직접 지원을 하고자 설명회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다.

정말 1년정도 빡시게 굴러보자는 결심으로 갔는데, 그때 설명회에 나왔던 외과 선생님의 이야기들을 듣고 포기했다.

할 자신이 없었다.

- 그래, 몸으로 때울 자신은 없으니 돈으로 지르자.

몇년간 기부하다가 수년전에 접었다. 이젠 쟤들도 못 믿겠다.

그 이후로는 그냥 매달 계좌 이체 하던 돈 1년치를 모아 아는 지인을 통해 직접 시설에 기부한다.



저런 말장난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고,



기부 단체가 외주 회사에 영업을 맡긴다? 그것도 인센티브를 주고?

유명한 유튜버 '직업의모든것' 에서도 봤지만 참으로 기가 막힌다.

아니 저런 곳에다가 내 돈을 기부한다?

이정도면 호갱, 호구 어쩌고 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냥 사기꾼들이라 봐도 될거 같다.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네이버에 생리대가 필요한 소녀들 사연이 걸린 배너들을 볼 때마다 사실 그 소녀들에 대한 연민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부금중에 과연 얼마나 쟤들에게 돌아갈까 궁금증이 항상 있었는데, 이 작가가 속 시원하게 다 까발려줬다.

"만원 기부하면 그중에서 660원만 생리대 구매에 쓰이게 된다."

이게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뭐 운영비도 지랄이고 나말이고 다 건너뛰고 저게 핵심이다.

사연으로 기부자들을 모집해놓고 나중에 가서야 운영비 어쩌고 개소리 하고 있으면 그게 사기꾼이지 뭔가.

F2F라고 하는 별 병신같은 외주 업체에다 인센티브 줘가며 돈 뿌리고, 불쌍한 사연 보고 사람들 기부하라고 끌어다놓고선 운영비라고?

쌍욕을 쳐먹어도 할말이 없는 놈들이다 정말.

작가가 아주 속 시원하게 기부 단체들을 신랄하게 깐다.

사이다다.

내심 더 까줬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댓글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출판되는 책이다보니 자제한듯한 느낌도 든다.

뭐 여러가지 회계적인 용어들이 엄청 많이 나오긴 한데, 사실 저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내 돈으로 뭐 물건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마음으로 기부하는건데 저런 회계 지식들까지 공부해야한다?

내가 내 돈으로 어디 회사 주식을 사는 것도 아닌데 저 기부 단체들의 서류들을 봐야 한다?

왜 그래야하지?

기부 그냥 안하면 되지 않나?

한다 치더라도 구지 저런 사기꾼 집단을 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무수히 많은데?

기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회계 장부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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