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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17/pimg_7746391764329678.jpg)
기간 : 2024/06/14 ~ 2024/06/15
공교롭게 일본 소설들을 연이서 보는 중이다.
이어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소설들도 일본 소설들인데, 내가 워낙 일본 소설들을 좋아하고 있어서인지 딱히 지겹다는 느낌은 들진 않지만, 책을 보는 종류의 다양성은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사이즈도 다른 책들에 비해 작다.
핸드북 사이즈는 아니지만, 약간 큰 핸드북 정도로 보면 되겠다.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전개가 복잡하지 않고 등장 인물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문장도 수월한 편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원제는 川のほとりた立つ者は.
직역하자면 '강가에 서 있는 자는'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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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역시 일본 소설은 초반 시작부터 이렇게 탁 던져주는 그 특유의 맛이 있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는 기요세는 어느 날, 남자친구 마쓰키가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는 연락을 갑작스레 받게 된다.
마쓰키는 육교에서 친구 이쓰키와 다투다 굴러 떨어졌다 하며, 친구 이쓰키 역시 큰 부상을 당하고 같이 입원해 있는 상황.
한걸음에 병원에 달려간 기요세는 이쓰키의 어머니와 동거녀 마오를 만나게 되는데, 이 마오 언니 뭐야 무서워!!
아니,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또 전개될려고 저런 미친x이 시작부터 등장한단 말인가!
그러나, 기대 반, 공포까지는 아니고 그저 살짝 쫄아 있는 정도 반으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절대로 쫄아 있을 필요가 1도 없는 소설이였다.
괜히 쫄았잖아 젠장.
기요세는 사실 몇개월전에 남자친구 마쓰키가 자신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걸 알게 되어 그 문제로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고 지내고 있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마쓰키의 가족들에게도 연락하고 몇 안되는 다른 등장 인물들을 만나게 되며 남자친구 마쓰키가 숨기던 비밀을 할게 된다.
초반 긴장감은 좀 좋았는데 약간은 스토리 전개가 시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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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이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깊은 강의 밤' 이라는 소설은 허구의 소설인데 반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 나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 가 등장하는 이유가 혹시 뭐 따로 있나 궁금했었는데, 그런 이유 전혀 없었다.
그냥 단순한 맥거핀이였거나 작가가 일본 근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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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을 보는 내내 왜 제목이 '강기슭에 선 사람은' 이라는 제목일까?
계속 의아했는데, 막판에 가서야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냥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가 삐딱선 타고 있는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간다면 그 상대방 역시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가? 그러할까?
자신할 수 없다.
앙쿠미 센세가 진심을 다해 꼴통들에게 다가가니 문제아 꼴통들도 앙쿠미 센세를 믿고 따르게 되었듯이,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의 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작가는 콕 찝어서 마오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 사탕 포장지를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마오의 모습은 뭐라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새로운 인간에 대한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
약간은 모순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에 확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가 그 이후 약간 늘어지나 싶었지만, 마오의 정체와 진짜 모습이 밝혀져가며 다시 소설은 흥미롭게 전개되어 마지막엔 모두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었다.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전부 이해할 순 없어 약간은 답답했지만,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작년부터 '북다' 책들을 많이 보고 있는 중인데,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출판사가 되는듯 하다.
앞으로 또 다른 소설들이 기대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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