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7
정성희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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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6/12 ~ 2024/06/18

휴 드디어 다 읽었다.

어려운 다이제스트 시리즈이긴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다이제스트처럼 500페이지를 넘어갈 정도로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이렇게나 오래 걸린거 보면 난 정말 한국사에 흥미가 없나보다.

뭐 그렇다고 아예 한국사에 손 떼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한국사 책들을 보려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에 한 노력은 나로서는 너무 과한 노력이였다.

다른 다이제스트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100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사를 풀어내었다.

공주 석장리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12.12 사태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선정되어 아예 낯설거나 처음보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또한, 400페이지인데 100개이니 한 챕터당 분량이 평균 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내용이 상당히 압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2달전에 읽었던 신라에 대한 어느 책에서는 장보고 분량이 10페이지에 달하고, 장보고 사후의 이야기들도 간단히 서술되어 있을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4페이지 (실제로는 거의 2페이지 분량) 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것 같다.

엄청난 한국사의 대가인 전문가가 쓴 책이니만큼 핵심적 내용들이 깔끔하게 요약 및 압축이 되어 있어 보는 맛은 분명 있다.

저러한 내용들을 수능이나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등을 대비로 공부한다고 생각해보자.

문제집이나 참고서롤 통해 저 내용들을 본다면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로 혐오감이 생길라 그러지만,

이렇게 서술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잘 쓰여진 글을 보니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깊어져 가는 것만 같다.

반면, 너무 심하게 압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어 한국사를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이중으로 찾아봐야 하는 번거러움이 생길 수도 있다.

내가 느끼는 또 다른 책의 불호인 점은 사진이 본문 내용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 속의 이미지들이 전혀 사건과 매칭이 안되 아무런 흥미 유발이 되지 않는다.

이런 대중들을 위한 역사책들은 허들이 낮아야하고, 지겨울수도 있는 내용이니만큼 사진이나 다른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있는 부가적 내용들이 있어야 더 술술 읽히는 편인데 그런 점이 좀 아쉽다.


내가 한국사를 좋아하지 않는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노비에 대한 내용들이다.

고조선때부터 조선까지 반만년동안 이 나라에는 늘 노비가 있어 왔다.

그것도 어디 다른 나라랑 전쟁해서 뺏어온 노비도 아니고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핏줄인 같은 민족들을 노비로 부려 먹었다.

이 무슨 미친 나라지?

국뽕에서 벗어나 냉정히 따져보자.

반만년동안 같은 민족을 노비로 삼아 피 빨아먹은, 그런 파렴치한 나라가 우리나라말고 또 어디가 있는지.

찬란했던 반만년의 역사 따윈 난 없다고 본다.

뭔 놈의 나라가 반만년동안 허구한날 지도자들이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그러다 반란 일어나고 그러다 나라 이름 바뀌고 또 싸우고 또 반란 일어나고.

남 부끄러운 역사일뿐이다.



워낙 대가가 쓴 책이라 전공자도 아닌 내가 감히 이 저자의 사관을 이야기 할 순 없고,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던건, 동학을 기점으로 중세와 근대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시대 구분을 언제로 하느냐는 어차피 각 나라마다, 학자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정할순 없지만, 보통 통상적으로 한국사에 있어서는 왕조 구분에 따라 그 기준을 세우는게 국룰 아니였던가?

그렇게 따져서, 대한제국시기부터 근대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사관으로 동학의 시작 최재우부터 근대를 이야기 하셨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하다.

정말 세계사는 너무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는데, 한국사는 내 취향이 아니라 힘들기만하다.

아 이제 당분간 한국사 책 안봐야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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