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속 공부법 - 서울대 의대·치대·공대를 석권한 공부의 신이 알려주는 합격의 절대 법칙
서준석 지음 / 빅피시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간 : 2024/01/31 ~ 2024/02/01

유튜브에서 어느날에서부턴가 보이던 사람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사람이,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서울대 의대를 들어가고, 의사국가고시까지 합격해놓고 또 서울대 치대에 들어가서 지금은 현재 서울에서 비만 클리닉과 치과 의원을 개업중이라 한다.

의료법상 의과와 치과 둘다 동시 개업은 불가능인걸로 알고 있는데 개설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수가 있는건지.

아무튼, 그야말로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대한민국 끝판왕이라 보면 될 정도로 엄청나다.

전국에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들 모두 이 양반 앞에서는 정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평소 난 자기계발서를 전혀 안보는 편인데, 이 양반 책은 너무 궁금했다.

난 이제 시험과는 상관 없는 나이가 되서 책을 통해서 무언가 배울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대체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저런 스펙이 가능한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책은 총 6개의 챕터인,

동기부여 - 시간 관리 - 목표 설정 - 아웃풋 암기법 - 시험 전략 - 멘탈 관리

..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책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자기계발서의 한계인건가?

난 자기계발서의 이러한 꼰대 같은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생각이 마치 진리인것마냥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객관적 지표나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것도 아닌데,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조건 최고다.

뭐 자기 생각을 쓰는 자기계발서니까 뭘 쓰든 그거야 자기 마음이겠지만.

도전해서 성공하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도전을 하라는 소리인가?

사람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

자기가 도전해서 성공했다하여 다른 사람에게,

"너도 얼릉 도전해! 도전하지 않는 너는 병신이야!"

..라는 식의 조언이 과연 맞는건가?

인생의 계단을 꼭 올라가야만 하는건가?

올라가면야 좋은거겠지만, 그렇지 않고 각자의 이유나 혹은 개인적 만족으로 그냥 그 자리에 머무르면 안되는건가?

그런 삶은 도태된 삶인가?

도전을 두려워하여 포기하고 사는 삶은 실패한 삶인가?

글쓴이에게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십수년전 젊은 나이일때, 도전을 위해 한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해외에서 무언가를 시작해본적이 있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봤을때 그때의 그 도전을 후회하진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잘했다고 자부하지도 않는다.

다시 그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선택들을 좀 더 신중히 고민해보고 싶다.

뭐 그렇다고 그때 내가 성급하게 결정한것도 아니긴 하지만.

자기가 성공했다고 모든 사람에게 막 도전하라고 조언하는게 옳은 것인가?

도전했다 실패한 사람이 아예 도전을 시도조차 안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도전하지 않고 지금의 생과 삶을 유지하면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을테고, 실패의 좌절감이나 절망감은 적어도 느끼지 않을텐데?

말꼬리를 잡는듯도 하다.

어쨌든, 요지는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의 초반부를 넘어 중반부로 가게 되면, 드디어 이 사람의 "비기(?!)" 라 할 수 있는 공부법이 나오는데, 음. 뭐라고 해야할지.

이건 그냥 의사국가고시 공부법이다.

시험이라는 행위에 특화되어 있는 인간들이 모인 곳이 의대이고, 그 많은 의대생들이 대부분 이사람처럼 공부한다.

살인적인 학업량이 버거워 저 두음 암기법이라는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살아남을려고 한다.

획기적인 공부법인것처럼 소개하고 있는 table과 flow chart는 그냥 의대 교과서마다 무수히 많이 실려 있어서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3회독을 한다는것도,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이나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레지던트 4년차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다.

친구들 만날때마다 서로 건네는 첫 인사가 "너 몇번 봤냐? 이다.

(요즘 전공의 과정이 3년으로 줄은 과들은 3회독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뭔가 특별한 공부법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이미 겪어봤던 과정이라 특별할 게 없어 다소 실망했다.

또한, 이 공부법을 난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의 공부법은 의사국가고시나 전문의 시험 같은 특정 시험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효과적일지는 자신할 수 없다.

그냥 의대생들은 이렇게 공부하는데, 이중에서 뭔가 자신에게 쓸만한 방식이 1개라도 있으면 한번 시도 해보는거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의대생들에게도 추천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추천하지 않아도 다 똑같이 이렇게 공부할테니까.

오히려 난 책의 초반에 나오는 글쓴이의 경험 - 특히나 병원 일을 하면서 치대 공부를 했던 부분 - 과 후반부에 나오는 멘탈 관리에 대한 내용들이 더 흥미로웠다.

의대 공부를 먼저 했기에 치대 공부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쉬웠을거라는건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기초 과목들은 일단 남들보다 빠삭한 상태로 들어가는거니까.

게다가 용어들과 내외산소에 익숙해져 있으니 치과 임상 과목들을 배울때에도 훨씬 편했을테고.

그래도 그렇지 저 젊은 나이에, 저 잘생긴 얼굴에, 저 엄청난 스펙에.

얼마든지 재밌게 놀고 즐길수도 있었을텐데도 그걸 모두 이겨내고 요양병원에서 당직서며 치대를 다닌다는게 어디 상상이나 되는가.

또한, 아무리 머리 좋은 괴물같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그렇지, 어디 대학을 14년을 다닌다는게 쉬운 일인가.

수많은 시험을 치르면서 수많은 시간동안 공부를 하면서 멘탈이 흔들릴때도 많았을테고 요새 말로 멘붕 오고 현타 올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역경들을 모두 이겨낸 저 젊은 원장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3배속공부법

#서준석

#빅피시

#서울대공대

#서울대의대

#서울대치대

#공부법

#의대공부법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박정하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간 : 2024/01/30 ~ 2024/01/31

난 이과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이과이다.

어렸을때부터 적성 테스트나 여러 성적 지표들을 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치우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과 몰빵이였다.

결국 적성과 성적대로 진학하여 응용과학의 끝판왕격이라 할 수 있는 학문을 전공하고 그 이후 쭉 현직에 있는 내가, 적성과 성적과 전공과는 정 반대편이라 할 수 있는 인문 기초학의 끝판왕격인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언제였던가.



중고등학교때 윤리 시간에 철학에 대해 조금 배운 이후로, 전혀 이쪽은 접하지 않고 있다가 약 10여년전 어느 소설을 보게 되면서 칸트와 철학에 대해 흥미가 약간(!!) 생겼다. 약간. 아주아주 약간.

그 책에 칸트가 등장하는데 위 내용처럼 쾨니히스베르크 교수 시절, 칸트는 매일 매일 정확히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거리를 산책했다.

그러던 중 책의 주인공과 만나게 되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당시 e-book으로 샀었던 그 소설은 매우 흡입력 있었고 재밌었으나 너무 세계사와 철학 등의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 등 매우 덕후스러운 소설이였던지라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류의 소설을 워낙에나 좋아해서 이 소설도 내 취향에 딱 알맞는 소설이였지만,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에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도 몇번 더 시도를 해보고 세계사 공부를 꽤나 한 뒤에 다시 시도해보고 그랬지만, 항상 결국 칸트와 철학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었다.

그때부터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 언제고 꼭 칸트와 철학을 공부한 뒤에 저 책을 기필코 완독하고 말리라.'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못낸다는 핑계로 그동안 미뤄오던중, 이번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 고민 끝에 칸트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은 내심 이 책이 집에 안오길 바라기도 했다.



내심 도착하지 않길 바라던 택배가 결국엔 도착하고야 말았고, 책장에 꽂아 놓은 채 애써 무시하다가 결국엔 남들 축구 볼 시간에 혼자 머리를 쥐어 뜯어 가며 이 책을 읽기 시작해버렸으니.

아니, 원래 EBS 책은 쉽게 나오기로 유명하지 않았나????

혹시 이 정도가 쉽게 쓰여진건가????

난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내가 읽고 있는 이 모국어가 그저 활자로만 느껴질 뿐, 머리속에 들어와 외계어처럼 이해되지는 않는 이러한 생경한 경험은 또 간만인것 같다.

중세와 근대의 차이는 책에서 보는 것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소리일수도 있다.

"자~ 이제 어제까지는 중세였고, 오늘부터는 근대야!"

..라고 누가 정해놓은것도 아니고, 어떻게 중세와 근대를 명확하게 구분한단 말인가.

지금에 와서야 세계사를 공부하는 입장이다보니 중세와 근대를 나눠서 공부하게 되고 차이점을 서로 비교해가며 르네상스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차츰 차츰 변해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근대라는 세계관에서의 방점을 찍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으니, 철학 분야에서는 바로 이 칸트라 할 수 있다.

신이 중심이고 교회가 중심이던 사회에서 선은 결국 법 안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사회적 이득을 위해 개인의 가치관이 축소되는 시기였으니만큼 개인의 자유 의지는 결국에는 신과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이 시기를 이야기할때마다 항상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이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들을 무릎에 안아 슬프게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

아들 잃은 성모 마리아에게 비는 소원이 아침까지 무사히 잠자는 거라는 내용의 아베 마리아.

얼마나 힘든 세상이였으면 그랬을까.

이래도 기독교놈들아 니네가 그걸 종교라고 믿는게 맞는거냐?

아 갑자기 또 기독교 이야기가 나오니 울분이 터진다.

아무튼, 그런 변혁의 시대에 칸트는 기존의 철학론과 윤리론을 뒤집었다.

개인의 자유 의지를 더 이상 신과 종교라는 중세의 법 안에 국한 시키지 않고, 더 넓은 의미로 법을 뛰어 넘어 인간의 선한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재료라고 보았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선험론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의 철학적 토대를 밝혔다면,

실천이성비판에서는 그러한 토대를 확장시켜 좀 더 당위성 있는 주장들을 펼치며 도덕적 세계에서 필요한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사실 이게 내가 맞게 이해한지더 모르겠다. 나름대로 밤새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들도 보면서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건데 어떻게 글로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모호하게 이해한것 같으면서도 막상 다시 생각해보면 뭔 소린지 이해되지 않는것도 같고.

어렵기 짝이 없다.

무언가를 위해서라는 조건을 붙이지 말고, 너의 자유 의지가 향하는 대로 선을 행하라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서, 혹은 어떤 요인으로부터의 특정한 경향에 의해서 선을 행하는 가언 명령은 칸트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로운 의지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명령이 바로 그 유명한 정언 명령이다.

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보편화의 가능성이 있어야하며,

또한, 인간을 단순한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그 자체의 인격으로 대하라는 소리이다.

신학을 전공했던 칸트가 보기에도 기독교적 중세가 얼마나 거시기했으면 저렇게 자유 의지를 부르짖으며 프랑스 혁명에 열광했을까.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했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1%나 될까 싶다.

인문학적 재능과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이 책도 기존에 내가 읽었던 여러 고전들처럼 곁에 두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다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좀 더 눈이 틔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도서관에서도 좀 더 쉬운 칸트 해설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칸트의실천이성비판

#박정하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칸트

#임마누엘칸트

#실천이성비판

#철학

#철학서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는 경제학 - 음식 속에 숨은 경제 이야기
시모카와 사토루 지음, 박찬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간 : 2023/01/29 ~ 2023/01/30

환경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의 정도에 비해 평소의 실천력은 아주 미천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몇가지 원칙들은 되도록이면 지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봤자 뭐 쓰레기 줍기라던가 재활용 분리 철저히 하기라던가 하는 보잘것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관심을 갖는 정도는 분명 더 늘어가고 있는듯한데 좀처럼 실천하기가 힘들어 애써 말도 안되는 핑계들을 대고는 했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그러한 핑계들은 정말 잘못된 것이였다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혼자 가끔 생각만 하곤 했던 의문점들도 꽤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이 세계의 식량 불균형 문제는 그저 많이 가진 선진국에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게 주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제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선진국의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 문제와 개발도상국들의 식량난을 같이 엮어서 생각하면 안된다는게 이 내용의 핵심이다.

무거운 쪽에서 가벼운 쪽으로 물건을 옮겨 평형을 맞추는게 아니란 소리이다.


다른 고기들보다도 소고기 만큼은 꼭 줄여야 한다는 내용은 익히 알고는 있었다.

키울때 들어가는 사료의 양과 물 등등 자원은 엄청나게 잡아 먹는데 그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 않으니 요즘 말로 하면 소위 가성비가 정말 극악인 고기라는 소리이다.

또한, 소는 되새김을 하기 때문에 방귀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고, 그래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져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다 한다.

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밀림을 다 밀어버리고 거기에다 소를 키우고 있어서 아마존 밀림 파괴와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온난화 등 온갖 문제가 다 극심해지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내용들을 정확한 구체적 수치로 명시하여 설득력이 더 있어 보인다.

농업 경제학이라는 분야인거 같은데 이 또한 경제학의 분야라 오만 경제학적 내용들이 막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꽤나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되도록 그러한 수치나 경제학적 개념들을 다 일일히 읽고 해석한다기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면서 의미를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쓰레기 문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동안 내내 핑계 삼아 생각했던 건,

'하나 바뀐다고 뭐 얼마나 달라지겠어?'

'내가 바뀔게 아니라 저 짱깨놈들하고 양키놈들이 바뀌어야 미래가 달라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들이였다.

그러한 생각이 분명 잘못된 생각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 표현한대로 어쩌면 그건 인지 편향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환경 책들을 가끔 읽어왔나보다.

애써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한 방편 정도의 느낌?

'내가 비록 실천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난 그래도 환경과 미래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어. 봐봐, 난 이렇게 환경 책들도 어마어마하게 보고 있다고.'

대부분의 환경에 대한 책들이 결국엔 주장하는 바가 비슷비슷하여 다 읽고 난 뒤에 공허할 때가 간혹 있다.

뻔한 이야기만 길에 늘여놓아 책으로 펴낸 느낌의 책들도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경제학자가 쓴 책 답게 수많은 사례들과 칼같은 수치들과 전문성을 지닌 경제학적 개념들로 가득차 있어 그 뻔한 이야기가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재앙적인 미래가 눈 앞에 와 있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짱깨랑 양키만 탓할게 아니라, 지금 나부터 무언가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 섭취량을 먼저 줄여보자.

고기를 먹을거면 되도록이면 돼지나 닭으로 먹어야겠다.

그만큼 돈도 아낄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지.

아 맛있는 소고기를 포기해야 하다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먹는경제학

#시모카와사토루

#처음북스

#농업경제학

#소고기

#건강한식생활

#환경

#지구환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간 : 2024/01/ 26 ~ 2024/01/28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고(故) 박완서 선생님의 에세이가 새로 출판되었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선생님이 작고하신지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한때는 정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매일 선생님의 글을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샌가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 그때 그 시절의 기억마저도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책의 처음에 시작되는 다섯 페이지의 글이 이번 수필집에 수록된 미발표작인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 이다.

아무거나 잘 먹던 입맛이 어느 샌가 나이가 들며 변해버렸음을 이야기 하시다 결국엔 고(故) 박경리 선생님과의 추억을 쓰셨다.

두분은 살아 생전 인연이 깊으셨다 한다.

1988년 박완서 선생님이 안타까운 일들을 연이어 당하셨을때, 박경리 선생님이 옆에서 많이 위로해주고 챙겨준 일화는 이미 박완서 선생님의 다른 글들에서 몇번 언급이 되었었다.

이 책은, 박경리 선생님과의 또 다른 작은 에피소드인 이 미발표작을 시작으로 2002년에 출간되었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의 전면 개정판이다.



이게 바로 그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이며,

1976년에 쓰신 이 글에서 선생님은 버스 안내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귀여운(?) 모습까지도 보인다.

병치레로 입원하셨을때, 침상에서의 모습도 꽤나 귀여우셨던걸로 기억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바뀌면서 이제는 모두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의 유무와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역죄인이 된듯한 모습으로 선수들이 귀국하곤 했었다.

아니 심지어 지금 열리고 있는 모 대회에서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온갖 말들을 퍼붓어 대고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고 싶다.

인간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은 이런 가벼운 수필에서도 너무나도 멋드러지게 피어 오른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수필들중, 또 하나를 소개해본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바라는 바들이 쓰여져 있으며, 그러한 부모로서의 사랑이 아이에게 부담감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들이 담백하지만 선생님의 속마음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이나 정교하게 쓰여져 있다.

이래서 난 선생님의 글이 좋다.

글을 보고 난 뒤, 눈을 감으면 방금 읽었던 글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이렇게 유려할수가.

이렇게 구절마다 아름다울수가.

소재도 그저 평범하기만한 심플한 일상적 모습들인데, 거기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글의 향기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준다.

매일매일이 바쁜 일상인지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선생님의 글을 이렇게 재출간된 책으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더 읽을 수 있어서 너무 따뜻한 기분이였다.

게다가, 이번 출간본에는 (비록 짧지만) 미공개된 글과 선생님의 사진들이 추가되어 있어 평생 소장할만한 가치도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사랑을무게로안느끼게

#박완서

#세계사

#세계사출판사

#에세이

#수필

#님은가시고김치만남았네

#꼴찌에게보내는갈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뿌리 직업 체험 1 : 의사편 - 파뿌리와 함께하는 특별한 직업 체험 만화 파뿌리 직업 체험 1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간 : 2024/01/28 ~ 2024/01/28

저 파뿌리라는 사람들이 뭔가 유명한것 같긴 한데, 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검색을 해보았더니 아주 유명한 유튜버들이였다.

구독자수가 무려 164만명이나 된다.

젊은 청년 3명이서 하는 채널인데, 먹방 같은 걸 주로 많이 찍는것 같다.

난 주로 세계사나 세계 여행에 대한 영상들만 보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전혀 뜨질 않았나보다.

아무튼, 이렇게 유명한 유튜버들이 여러 직업에 대해 알려주는 만화책을 출판하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 편이 바로 의사이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유튜버들 자신들의 모습을 형상화한것으로 추정되며, 스티커도 같이 동봉되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각 과별로 재미있게 만화로 잘 그려내었고, 간단한 각 과의 전문의들에 대한 소개도 곁들여져 있다.

초등학생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병원에서의 체험 뿐만 아니라, 의과 대학생들의 수업도 참관하고 있다.

해부, 생리, 병리 등 기초 과목들 수업에도 들어가고, 실습에도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 직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을듯 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었고, 나오는 스토리들 또한 꽤나 그럴듯하다.

어느 정도 자료 조사나 답사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약간은 틀린 내용들도 있다.

레지던트는 대부분의 과에서 4년이지만, 3년인 과들도 있다.

예전엔 가정의학과, 결핵과만 3년이였으나, 최근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도 3년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 책은 내 입장에서는 실패다.

아이가 여러 직업들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여 조만간 키자니아 같은 직업 체험 할 수 있는 곳에 한번 데려가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지만, 막상 책을 받고 읽어보니 아직은 내 아이가 읽은 만한 책이 아니라 실패다.

내용들이 생각보다 꽤 어렵고 그다지 간단하지가 않다.

글밥 또한 매우 많다.

최소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는 되어야만 이 만화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려 한 책이였는데, 그게 실패가 되버려 굉장히 아쉽긴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 조카가 있어 그 조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다.

웬만하면 의사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선물로 줘야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파뿌리직업체험1:의사편

#파뿌리직업체험

#파뿌리

#유튜브파뿌리

#만화책

#직업체험

#직업체험만화책

#의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