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속 공부법 - 서울대 의대·치대·공대를 석권한 공부의 신이 알려주는 합격의 절대 법칙
서준석 지음 / 빅피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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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1/31 ~ 2024/02/01

유튜브에서 어느날에서부턴가 보이던 사람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사람이,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서울대 의대를 들어가고, 의사국가고시까지 합격해놓고 또 서울대 치대에 들어가서 지금은 현재 서울에서 비만 클리닉과 치과 의원을 개업중이라 한다.

의료법상 의과와 치과 둘다 동시 개업은 불가능인걸로 알고 있는데 개설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수가 있는건지.

아무튼, 그야말로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대한민국 끝판왕이라 보면 될 정도로 엄청나다.

전국에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들 모두 이 양반 앞에서는 정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평소 난 자기계발서를 전혀 안보는 편인데, 이 양반 책은 너무 궁금했다.

난 이제 시험과는 상관 없는 나이가 되서 책을 통해서 무언가 배울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대체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저런 스펙이 가능한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책은 총 6개의 챕터인,

동기부여 - 시간 관리 - 목표 설정 - 아웃풋 암기법 - 시험 전략 - 멘탈 관리

..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책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자기계발서의 한계인건가?

난 자기계발서의 이러한 꼰대 같은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생각이 마치 진리인것마냥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객관적 지표나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것도 아닌데,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조건 최고다.

뭐 자기 생각을 쓰는 자기계발서니까 뭘 쓰든 그거야 자기 마음이겠지만.

도전해서 성공하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도전을 하라는 소리인가?

사람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

자기가 도전해서 성공했다하여 다른 사람에게,

"너도 얼릉 도전해! 도전하지 않는 너는 병신이야!"

..라는 식의 조언이 과연 맞는건가?

인생의 계단을 꼭 올라가야만 하는건가?

올라가면야 좋은거겠지만, 그렇지 않고 각자의 이유나 혹은 개인적 만족으로 그냥 그 자리에 머무르면 안되는건가?

그런 삶은 도태된 삶인가?

도전을 두려워하여 포기하고 사는 삶은 실패한 삶인가?

글쓴이에게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십수년전 젊은 나이일때, 도전을 위해 한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해외에서 무언가를 시작해본적이 있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봤을때 그때의 그 도전을 후회하진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잘했다고 자부하지도 않는다.

다시 그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선택들을 좀 더 신중히 고민해보고 싶다.

뭐 그렇다고 그때 내가 성급하게 결정한것도 아니긴 하지만.

자기가 성공했다고 모든 사람에게 막 도전하라고 조언하는게 옳은 것인가?

도전했다 실패한 사람이 아예 도전을 시도조차 안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도전하지 않고 지금의 생과 삶을 유지하면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을테고, 실패의 좌절감이나 절망감은 적어도 느끼지 않을텐데?

말꼬리를 잡는듯도 하다.

어쨌든, 요지는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의 초반부를 넘어 중반부로 가게 되면, 드디어 이 사람의 "비기(?!)" 라 할 수 있는 공부법이 나오는데, 음. 뭐라고 해야할지.

이건 그냥 의사국가고시 공부법이다.

시험이라는 행위에 특화되어 있는 인간들이 모인 곳이 의대이고, 그 많은 의대생들이 대부분 이사람처럼 공부한다.

살인적인 학업량이 버거워 저 두음 암기법이라는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살아남을려고 한다.

획기적인 공부법인것처럼 소개하고 있는 table과 flow chart는 그냥 의대 교과서마다 무수히 많이 실려 있어서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3회독을 한다는것도,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이나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레지던트 4년차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다.

친구들 만날때마다 서로 건네는 첫 인사가 "너 몇번 봤냐? 이다.

(요즘 전공의 과정이 3년으로 줄은 과들은 3회독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뭔가 특별한 공부법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이미 겪어봤던 과정이라 특별할 게 없어 다소 실망했다.

또한, 이 공부법을 난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의 공부법은 의사국가고시나 전문의 시험 같은 특정 시험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효과적일지는 자신할 수 없다.

그냥 의대생들은 이렇게 공부하는데, 이중에서 뭔가 자신에게 쓸만한 방식이 1개라도 있으면 한번 시도 해보는거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의대생들에게도 추천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추천하지 않아도 다 똑같이 이렇게 공부할테니까.

오히려 난 책의 초반에 나오는 글쓴이의 경험 - 특히나 병원 일을 하면서 치대 공부를 했던 부분 - 과 후반부에 나오는 멘탈 관리에 대한 내용들이 더 흥미로웠다.

의대 공부를 먼저 했기에 치대 공부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쉬웠을거라는건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기초 과목들은 일단 남들보다 빠삭한 상태로 들어가는거니까.

게다가 용어들과 내외산소에 익숙해져 있으니 치과 임상 과목들을 배울때에도 훨씬 편했을테고.

그래도 그렇지 저 젊은 나이에, 저 잘생긴 얼굴에, 저 엄청난 스펙에.

얼마든지 재밌게 놀고 즐길수도 있었을텐데도 그걸 모두 이겨내고 요양병원에서 당직서며 치대를 다닌다는게 어디 상상이나 되는가.

또한, 아무리 머리 좋은 괴물같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그렇지, 어디 대학을 14년을 다닌다는게 쉬운 일인가.

수많은 시험을 치르면서 수많은 시간동안 공부를 하면서 멘탈이 흔들릴때도 많았을테고 요새 말로 멘붕 오고 현타 올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역경들을 모두 이겨낸 저 젊은 원장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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