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룰즈 - 3집 Magic Television
House Rulez (하우스 룰즈) 노래 / 예전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곡의 타이틀곡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전곡이 모두 좋았다. 하우스 룰즈에 대해서 사실, 이 노래를 듣기 전까진 전혀 알지 못했는데 대중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게 당연할 정도로 어느 하나 설 만들어진 곡이 없었다. 대개의 노래가 흥겹고 톡톡 튀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진부한 면이 없었다. 신선하고 개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작곡가 및 섹소폰 연주자에 이어 DJ로서도 활동을 시작한 뮤지션 서로는 모든 음악적 경험을 녹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마치 디즈니랜드에 놀러온 것 같은 즐겁고 유쾌한 하우스/일렉트로니카 앨범을 완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앨범의 이야기들은 여행의 아침에서 시작하여, 보물섬의 탐험, 환타지적인 바다의 여행, 마이클잭슨의 패러디, 코미디적인 음악, 등등 마치 다양한 모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뮤지션 서로의 홈페이지에는 이번 앨범 전곡에 대한 그의 설명이 덧붙여 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멋진 바다에서 멋진 식사를 하며 꿈에 그리던 자신만의 지도를 갖고 보물섬을 찾아 헤매고, 행복을 담은 서핑웨이브를 즐기고, 꿈속에서는 지중해 바다도 떠나고, 보물을 가득싣고 집으로 향하는 여행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로 ’Michael vs Jackson’이 있는데, 이는 故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노래라기 보다는 마이클은 착한 악마, 잭슴은 나쁜 길로 유혹하는 아이로 선과 악, 내 안의 이중성 또는 당신의 이중성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다시는 잭슨에게 속지 않겠다는 자기최면을 거는 당신을 위한 트랙이라고 소개한다.   

오는 2010.8.28(土)에는 하우스 룰즈 첫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한다.  스폐셜 테이블을 제외한 전석은 스택딩석이며 앨범 피쳐링을 한 뮤지션들이 모두 총 출동한다고 하니 이만큼 즐거울 콘서트가 있을까. 콘서트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하우스룰즈의 음악은 계속 듣고 싶다. 그들의 음악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노래에 심취하고 싶은 앨범이다.




DISC01. 3집 - Magic Television
01. Channel Guide
02. Good Morning (Feat.Kholo Masafu)
03. 보물섬 (Feat.웨일)  
04. 서핑 웨이브(Surfing Wave)
05. My Fantastic Island (Feat.evabossa)
06. This Corea (Feat. Chris & Jelly.L)
07. Michael vs Jackson (Feat.사파이어)
08. Pako (Feat. UV)
09. 보물선 (Feat.제이슨)
10. Pool Party 2010
11. 니가필요해 (Feat.채연)
12. Ennes Episode (Feat.엔느)
13. My Daddy (Feat.애니)
14. 달 (Feat.호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V (유브이) - 집행유애 Back to the Dance
유브이 (UV)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유세윤이 가수로 대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UV가 유세윤를 가리키는 말과 동일하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유세윤과 뮤지의 음악이 꽤 인기가 많다는 것도 알았다. 유행에 휩쓸려 나도 그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다. 세바퀴에서 잠깐 선보인 유세윤의 개인기나 다름없는 노래를 들었을 때 한껏 배를 잡으며 웃어댔다. 만능 엔터테이먼트로 나아가고 있는 유세윤은 끼가 많은 사람이었고, 노래엔 어떤 그의 끼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유세윤을 비롯해 개그맨들이 종종 여세를 몰아 음반을 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노래에 웃음이 담겨 있어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UV의 노래는 어떻길래? 


앨범은 표지 사진부터 독특했다. 앨범 뒷면에 같은 옷을 입은 다른 사진이 아니었다면 왼쪽이 유세윤이고, 오른쪽이 뮤지였다는 걸 못 알아볼 뻔했다. 앨범 뒷면엔 나름대로 그나마 평범한 모습으로 커피를 마시는 둘의 모습이 평범하게 놓여 있었다. 단, 왼쪽 윗면, 귀신도 까무라 칠만큼 긴 가발만 빼고. 안쪽 가사지에도 그들 나름의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이 틈틈히 드러나 있었다. 꼬불꼬불한 긴 가발에 맨살에 입은 유세윤의 멜빵바지는 정말 볼만했다. 사실 조금 민망했다. 옛날 아이돌 컨셉, 거친남자 컨셉, 불쌍한 남자 컨셉 등 푸훗 하고 웃을만한 사진들이 연이었다. 그들의 음악과 딱 맞는 사진들이었다. 진짜, 두배로 웃겼다. 


노래는 부드럽지만 뭔가 웃긴 뮤지의 진지한 목소리와 유세윤의 끼넘치는 재기발랄한 목소리가 섞여 나왔다. 나레이션은 한편의 예능프로를 보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수록된 곡 거진 UV가 작사·작곡을 한 것인데, 전혀 진지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진지하게 다루어 웃긴 부분이 많았다. 정말, 어이없이 웃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음반이었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 생겨 너무 좋았다. 공감되어 웃음이 터지는 가사도 많았고, 어떤 것을 이렇게 묘사해 놓았나는 웃음도 금세 터졌다. 어떻게 이런 음반을 낼 생각을 했을까. 개그와 가요의 결합이었다. 


과거의 가요를 패러디한 부분이 많다고도 하던데, 나는 그 과거의 가요를 알지 못해 패러디한 부분을 알지 못했다. 한 가지 웃을 수 있는 요점을 놓쳤지만, 과거의 노래를 그들의 목소리로 다시 들으면서 공감대를 찾는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다 웃긴 노래들이었다. 마지막 Thanks to까지. 

세윤이형 고마워

뮤지야 고맙다
근데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사는 거 
인생 아니다 

어떤 의미를 담은 충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웃겼다. 노래를 다 듣고 생겨버린 UV효과가 틀림없다.  


DISC01. 집행유애(Back to the Dance)
01. Intro(Hey Jean)
02. 999 (Feat. Sofia)
03. 집행유애(執行有愛)  
04. Skit
05. Game
06. 쿨한나 (Feat. YUMI)


UV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괴된 사나이 - a man of vendet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이번 리뷰는 책으로 나온 <파괴된 사나이>보다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놓고 쓰는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김명민의 연기는 처음 보았기에 나는 이 영화를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딸이 유괴된지 8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살아있는 것을 알고 금세 눈에 눈물이 핑 돌던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의 연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그를 쫓아 눈을 뗄 수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눈을 떼면 세세하게 감독이 영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놓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에 김명민의 캐릭터가 차츰 소개되곤 했는데, 대학시절 명민한 의대생 설정이라든가 영화의 첫 장면인 유괴 5일째 장면 등이 그러하다. 처음 그 장면들의 설 보았을 때 나는 그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딸이 납치 되었었고 8년후 그 딸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비로써의 모습을 담은 큰줄기 밖에 따라갈 수 없었다. 원래 김명민의 직업이 목사였던 설정이나, 뛰어난 의대생이었던 과거 등등 너무 번잡한 캐릭터 표현은 오히려 영화의 완성도를 반감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본 다른 이의 리뷰를 읽어보았다. 김명민의 연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그가 너무 일정한 캐릭터만을 좋아해서 이번 영화 역시 그런 연기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를 보았다. 또, 그러한 그의 캐릭터만을 중시하는 작품 선택이 일류 배우로 가는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따끔한 충고도 보였다. 나는 이전에 너무 재미있었지만 고3이기 때문에 대충 볼 수 밖에 없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로 영화에서는 그의 연기를 처음보았기에, 그러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 처음 본 그의 연기는 오히려 잘 어울린다 싶었고, 그러나 자칫 그렇게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만을 하는 김명민을 본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팬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그렇게 잘 하는 연기를 좀 더 다양하게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에 팬들을 반하게 만드는 배우다. 그의 역량을 같은 캐릭터에만 쏟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의 마음으로 그의 다양한 연기를 찾아내어 보고 싶다. 

김명민을 비롯한 아역, 유괴범 모두 아쉬울 것 없이 모든 배우의 연기는 일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태백산맥을 읽지 않았다. 아리랑도 읽지 못했다. 한강도 읽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조정래 작가님의 <황홀한 글감옥>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꽤 많은 고민을 했다. 조정래 작가님의 대하소설 3부작을 읽지도 않고 이 책들에 대한 많은 질문을 쏟았고, 그 질문을 고심하여 답했을 에세이를 읽는 것은 주객전도가 된 것과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얼른 조정래 작가님의 솔직하고도 지난 40년간의 세월이 오롯히 담긴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태백산맥과 아리랑 그리고 한강을 다 읽고 이 책을 읽으려면 또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살짝 겁이 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장편소설 한 다섯 편정도, 단편소설 한 스무 편 정도, 동화 한 다섯 편 정도를 더 구상중이라고 말을 전한 구절을 보자마자 오늘 조정래 작가님의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 연재 소식을 듣게 되었다. 느낌이 새로웠다. 마치 조정래 작가님과 잠시 긴 대화를 나눈 것처럼 에세이를 보았는데, 그를 보면서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이런저런 생각하기도 바빴는데, 벌써 새로운 장편 소설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반가웠다. 다시 보니 이 책의 출간년도가 작년이다. 이 책을 왜 지금 읽었는지 후회스러운 면이 그대로 신간인 허수아비춤에, 태백산맥에 아리랑에 한강에 녹아들 것 같았다. 다양한 대학생들이 내놓은 질문을 보면서 나는 왜 조정래 작가님께 질문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까 하며 아쉬워 했던 기회도 허수아비춤으로 다시 얻을 수 있었다. 허수아비춤은 조정래 작가님이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연재하는 장편 소설인데, 그에 대한 질문 코너도 활짝 열려 있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세 편의 대하소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도 먹었다. 황홀한 글감옥 덕에 집필의도 등을 조금이나마 알고 읽게 되니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책 곳곳에 눈을 옮기기 바쁘게 마음에 닿는 구절이 흘러 넘치게 있었다. 작가의 사명을 ’모국어로 은혜를 갚’는다고 설명하신 부분이나, 졸업을 앞두고 써놓았던 아래의 구절이나, 

’내가 지난 4년 동안 변화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4년 단위로 그렇게 변해간다면 아마 40년쯤 후에는 나는 성인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102쪽)

(막 대학생활을 1년 반째 접어든 나로써도 지난 1년간에 느낀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공감이 되었고, 지금 당장 뭔가 이뤄낸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던 것도 다음 문구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분명하게 소개해주신 부분이나,

좋은 작품을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가닥 곤두서는 자신감. 그것이 당신의 영토이며, 당신이 차지할 수 있는 빈자리입니다. 수백, 수천 편의 좋은 작품을 읽었더라도 그 ’빈자리’는 당신의 의식 속에 꼭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105쪽)

’태백산맥’에 280여 명, ’아리랑’에 6백여 명, ’한강’에 4백여 명, 그래서 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만 1천 2백여 명이 넘는 많은 인물들을 어떻게 그려낸 지 자신만의 비법이자 작가로서의 시선을 소개한 부분이나, 

서울 시민은 1천 2백만 명을 헤아립니다. 그들은 모두 당신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건성으로, 무신경하게 지나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꿰뚫어지게 살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당신의 필요에 따라 분해하고, 나누고, 덜어내고, 결합하고, 덧붙이고, 수정해서 재구성해내십시오. 개성적인 인물은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됩니다. (129쪽)

지난 20년동안 한 편도 쓰기 힘들다는 대하소설을 세 편이나 써내신 비결이라든가, 하는.

첫째, 집필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었습니다.
- 술 마시지 않기, 하루 집필량을 평균 30장으로 꾸준히(원고지 한달 집필량 합산표), 소설이 잘 안풀릴 때도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더욱 책상에 다가앉아 끝끝내 마음먹은 대로 써내고 책상에서 물러나기.
둘째, 리모컨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모컨 누르듯 책을 펴고 덮는 독자를 만족시켜라) - 빠른 전개, 개성있는 인물.
셋째, 한 문장, 한 문장을 쓸 때마다 세 번씩 생각하고 쓰는 것입니다.(248~257쪽 요약)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태백산맥 등의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을 얼마나 알뜰하게 읽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훌륭한 독서가인 다른 분들의 새발의 피만큼이라도 이해력이 따라 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인슈타인, 비밀의 공식
알렉스 로비라.프란세스크 미라예스 지음, 박지영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동생은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이과생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집어든다면 과학 관련 도서를 많이 집어든다. 내가 고등학생 때 으레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학업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나 또한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른 적이 많다. 내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집어들었던 무슨무슨 대학교 성공기와 같은 책이 딱 그런 의도의 ’대장’이고, 스트레스를 쫓는 다고 집어든 베르베르의 소설들이 ’쫄다구’다. 책에 대한 흥미를 느낀다기 보다는 학업에 비해 책은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했다. 하루도 바쁜 동생에게 책을 추천하려면 학업에 도움이 될만하면서도 책으로 다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 필요했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내가 동생에게 책을 추천하기엔 문과와 이과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너무 컸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궁금해 읽게 되었던 <아인슈타인, 비밀의 공식>은 책에 관심없는 이과생이 읽기에도 적당한 책이었다. 결말의 임팩트가 부족해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한 내용이 연신 이어졌다.

 

 

책에서 주인공이 내내 궁금해 하던 것은 작가의 생각의 꼬리나 다름없었다. 주인공은 이것은 왜 이렇게 될지, 저것은 왜 안 풀리는 건지 물음표가 달린 말을 연신 내놓았는데, 이는 작가가 인터뷰에서 내놓은 질문의 꼬리가 꼭 같았다. 작가를 읽어가는 느낌으로 책을 넘길 수 있었다. 책 속 내용은 두명의 작가가 내놓은 생각의 합일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던 건 저자가 아인슈타인에 대해 얼마나 연구했고 그를 바탕으로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를 얼마나 소설로 잘 녹여내었는지 였다. 요점은 아인슈타인이 세상이 놀랄만한 연구를 많이 내놓은 인생의 전반부에 반해, 인생의 후반부에선 왜 이전과 같은 성과가 부족했느냐 였다. 그래서 이어진 물음은, 혹시 원자폭탄 사건이후 후회를 하게 된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연구성과를 더 이상 밝히지 않은게 아닐까, 그 비밀의 공식이 계속 전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물음이었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계속 힌트를 남기고 사라지는 알 수 없는 목소리를 쫓아 비밀의 공식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처음 초대된 그 곳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네 사람이 있었다. 물리학 박사인 파웰, 지금 아인슈타인의 일곱 가지 비밀에 대한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쓰고 있는 <미스터리> 편집장 옌센, 아인슈타인의 첫 번 째 아내인 밀레바 마리치에 대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사라 브뤼네트,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집에 살고 있는 집주인 요시무라 교수. 소설을 덮고나서는 주인공인 ’나’와 읽는 독자인 나만 몰랐던 것 같은 그들의 관계를 정리하기 바빴다. 저자가 이들은 모두 한 데 이어놓은 것은 조금 아쉬웠으면서도, 그들이 서로 얽혀 있기에 그만큼이나 아인슈타인을 열정적으로 쫓는 그들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갔다. 하지만 결말이나 다름없는 나와 사라 브뤼네트의 관계를 명쾌하게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열린 결말이라기 보단, 갑작기 너무 지독한 현실세계를 구경하는 듯 했다. 한순간에 퉁 튕겨나간 표면적인 인간관계처럼, 아인슈타인의 비밀이 밝혀지자 그들의 관계는 악수하는 손마저 무색해질 만큼 어정쩡하게 끝났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아인슈타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자신의 발명에 대해 어떤 고뇌를 지니고 있었는지, 그 사후로 아인슈타인의 삶이 어떻게 이어졌는지에 대해 알고, 또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소설을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유명한 과학자의 생애를 알아갈 수 있어 마음이 즐거웠다. 그래서 동생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