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유브이) - 집행유애 Back to the Dance
유브이 (UV)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유세윤이 가수로 대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UV가 유세윤를 가리키는 말과 동일하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유세윤과 뮤지의 음악이 꽤 인기가 많다는 것도 알았다. 유행에 휩쓸려 나도 그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다. 세바퀴에서 잠깐 선보인 유세윤의 개인기나 다름없는 노래를 들었을 때 한껏 배를 잡으며 웃어댔다. 만능 엔터테이먼트로 나아가고 있는 유세윤은 끼가 많은 사람이었고, 노래엔 어떤 그의 끼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유세윤을 비롯해 개그맨들이 종종 여세를 몰아 음반을 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노래에 웃음이 담겨 있어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UV의 노래는 어떻길래? 


앨범은 표지 사진부터 독특했다. 앨범 뒷면에 같은 옷을 입은 다른 사진이 아니었다면 왼쪽이 유세윤이고, 오른쪽이 뮤지였다는 걸 못 알아볼 뻔했다. 앨범 뒷면엔 나름대로 그나마 평범한 모습으로 커피를 마시는 둘의 모습이 평범하게 놓여 있었다. 단, 왼쪽 윗면, 귀신도 까무라 칠만큼 긴 가발만 빼고. 안쪽 가사지에도 그들 나름의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이 틈틈히 드러나 있었다. 꼬불꼬불한 긴 가발에 맨살에 입은 유세윤의 멜빵바지는 정말 볼만했다. 사실 조금 민망했다. 옛날 아이돌 컨셉, 거친남자 컨셉, 불쌍한 남자 컨셉 등 푸훗 하고 웃을만한 사진들이 연이었다. 그들의 음악과 딱 맞는 사진들이었다. 진짜, 두배로 웃겼다. 


노래는 부드럽지만 뭔가 웃긴 뮤지의 진지한 목소리와 유세윤의 끼넘치는 재기발랄한 목소리가 섞여 나왔다. 나레이션은 한편의 예능프로를 보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수록된 곡 거진 UV가 작사·작곡을 한 것인데, 전혀 진지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진지하게 다루어 웃긴 부분이 많았다. 정말, 어이없이 웃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음반이었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 생겨 너무 좋았다. 공감되어 웃음이 터지는 가사도 많았고, 어떤 것을 이렇게 묘사해 놓았나는 웃음도 금세 터졌다. 어떻게 이런 음반을 낼 생각을 했을까. 개그와 가요의 결합이었다. 


과거의 가요를 패러디한 부분이 많다고도 하던데, 나는 그 과거의 가요를 알지 못해 패러디한 부분을 알지 못했다. 한 가지 웃을 수 있는 요점을 놓쳤지만, 과거의 노래를 그들의 목소리로 다시 들으면서 공감대를 찾는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다 웃긴 노래들이었다. 마지막 Thanks to까지. 

세윤이형 고마워

뮤지야 고맙다
근데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사는 거 
인생 아니다 

어떤 의미를 담은 충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웃겼다. 노래를 다 듣고 생겨버린 UV효과가 틀림없다.  


DISC01. 집행유애(Back to the Dance)
01. Intro(Hey Jean)
02. 999 (Feat. Sofia)
03. 집행유애(執行有愛)  
04. Skit
05. Game
06. 쿨한나 (Feat. YUMI)


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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