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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 - a man of vendet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이번 리뷰는 책으로 나온 <파괴된 사나이>보다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놓고 쓰는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김명민의 연기는 처음 보았기에 나는 이 영화를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딸이 유괴된지 8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살아있는 것을 알고 금세 눈에 눈물이 핑 돌던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의 연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그를 쫓아 눈을 뗄 수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눈을 떼면 세세하게 감독이 영화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놓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에 김명민의 캐릭터가 차츰 소개되곤 했는데, 대학시절 명민한 의대생 설정이라든가 영화의 첫 장면인 유괴 5일째 장면 등이 그러하다. 처음 그 장면들의 설 보았을 때 나는 그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딸이 납치 되었었고 8년후 그 딸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비로써의 모습을 담은 큰줄기 밖에 따라갈 수 없었다. 원래 김명민의 직업이 목사였던 설정이나, 뛰어난 의대생이었던 과거 등등 너무 번잡한 캐릭터 표현은 오히려 영화의 완성도를 반감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본 다른 이의 리뷰를 읽어보았다. 김명민의 연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그가 너무 일정한 캐릭터만을 좋아해서 이번 영화 역시 그런 연기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를 보았다. 또, 그러한 그의 캐릭터만을 중시하는 작품 선택이 일류 배우로 가는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따끔한 충고도 보였다. 나는 이전에 너무 재미있었지만 고3이기 때문에 대충 볼 수 밖에 없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로 영화에서는 그의 연기를 처음보았기에, 그러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 처음 본 그의 연기는 오히려 잘 어울린다 싶었고, 그러나 자칫 그렇게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만을 하는 김명민을 본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팬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그렇게 잘 하는 연기를 좀 더 다양하게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에 팬들을 반하게 만드는 배우다. 그의 역량을 같은 캐릭터에만 쏟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의 마음으로 그의 다양한 연기를 찾아내어 보고 싶다.
김명민을 비롯한 아역, 유괴범 모두 아쉬울 것 없이 모든 배우의 연기는 일품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