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켄지가......

맥켄지의 열정
린다 하워드 지음, 이지수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11월

맥켄지의 연인과 맥켄지의 하늘에서도 로맨스와 스릴이 적절히 뒤섞인 수작이었듯이, 이 맥켄지의 열정도 해군 특전사 대장인 자니 맥켄지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의 딸 배리를 구출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흥미진진한 구조다. 기존에 나왔던 맥켄지 시리즈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맥켄지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었던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맥켄지의 열정을 읽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막내 토마토.....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
양혜원 지음, 박현자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8월

처음 책 표지를 보고 가만히 혼자서 웃었습니다. 조그만 가지에 매달린 꼴찌로 태어난 막내 토마토 그림이 너무 웃겨서 말이죠. 너무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아무도 따 먹어 주지 않자 시들 시들 시들어가던 막내 토마토를 아기 까지가 먹어줍니다(?). 아기 까치가 막내 토마토를 먹어 줌으로 해서 토마토는 그 태어난 목적을 이룬 셈이죠. 거기다 그 아기 까치가 응가를 싸줘서 다음해 또 많은 토마토 새싹들이 자라게 됐구요.

어어, 누구야 누구?

누구야 누구 ㅣ 도토리 자연 그림책 1
심조원 글, 권혁도 그림 / 보리 / 1998년 10월

삐악삐악 병아리, 꽥꽥꽥 아기오리, 멍멍멍 강아지, 야옹야옹 아기 고양이, 찍찍찍 아기생쥐, 꿀꿀꿀 아기돼지, 매에에 아기염소, 음머어 송아지가 순서대로 따라가다가 나중엔 풀밭에서 같이 모여 놉니다. 동물들의 울음 소리도 울음소리지만, 사브작 사브작, 파스락 파스락, 뽀작뽀작 등 동물들이 풀 숲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이렇게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는 건 처음 보네요. 그리고 보리출판사라면 믿을 수 있는 아주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들 또한 볼거리인데요, 고양이를 비롯해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하찮은 녹슨 못??

녹슨 못이 된 솔로몬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윌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평범한 토끼의 이름이 ‘솔로몬’이라니…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결코 평범해 보일 수가 없는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린 시절, 엄마나 선생님께 혼이 날 때면 그 자리에서 연기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싶은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 그대로 토끼 솔로몬이 변신을 하는데… 하필이면 코를 후비면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녹슨 못으로 변신을 한다. 하찮은 녹슨 못으로 변신하는 변신술이지만, 마지막을 보면 하찮은 녹슨 못이라는 생각은 싹~ 사라질 것이다.

네가 거미니?

네가 거미니? - 풀밭에서 만나요 3 ㅣ 풀밭에서 만나요 3
주디 앨런 지음,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1년 2월

‘네가 거미니?’ 제목이 웃겨서 더 정감이 갑니다. 제목처럼 이렇게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 식으로 씌여진 책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읽어 주기도 좋구요. 여기 그려진 세밀한 거미 그림은 단지 거미가 징그럽다거나 무섭다고 생각 했었던 고정관념을 한번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리고 거미의 입장에서 거미의 생활상들을 설명해주고 나중엔 다시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오는 구성도 맘에 들고, 또 책 맨 뒤편에는 거미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