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여행길에 차에서 ebs라디오에서 책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보고 우와 좋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책을 읽고 싶지만 종이가 아닌 다른 것을 만나고 싶을 때 라디오를 켜곤 했는데요..좋은 책들이 대거 나오는 창비에서 이런 라디오 책다방이 생겼다는 소식에 또다른 반가움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어주는 것과 달리 책다방은 여러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고 하니 완전 기대되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제가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나 뵌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신경숙 작가님의 방송은 매력적인 작가님의 목소리와 작가님의 생각세상때문에 빠져들었구요..서평으로 유명하신 로쟈님의 목소리를 듣고 수많은 책을 읽어 내시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서천석선생님의 방송도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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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용 룸피룸피 :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49
실비아 론칼리아 지음, 로베르토 루치아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타났다.

.그리고 귀여운 꼬마아이와 파란 용이 초록색 양탄자를 타고 나른다.
 

이 시리즈에 눈이 간 첫 번째 이유는 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2학년이지만 아직 문고본을 어려워하는 둘째에게 이 책은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자연스레 이어져 나가는 흥미를 유발하기에 딱 알맞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꼬마용을 만나려고 책을 펴는 순간..기분이 좋다..
 
 
면지가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우리의 주인공 잠피와 잠피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파란 용 룸피룸피를 보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제일 첫 페이지는 룸피룸피의 신분증이 나온다.
 

 파란 용이기도 하지만 차가운 불을 뿜어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색깔별로 도넛 모양의 콧김을 뿜어 내기도 한단다.
 
이 시리즈의 줄거리는 늘 잠피에 의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잠피가 룸피룸피를 상상하고

상상의 꼬마 용 룸피룸피가 나타나 둘만의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동화속 상상의 세계에서 나름의 모험을 하고 돌아와서는 현실에서 힘들었던 것이나

 서운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오게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의 세계에서는 현실의 잠피와 똑같은 사건 사고를 만드는 룸피룸피를
만나게 되고 잠피는 룸피룸피를 보면서 자기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고
엄마처럼 똑같이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 순간을 이겨내기도 한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인 49권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 편에서는

잠피가 실수로 엄마의 양탄자를 버리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 엄마에게 벌을 받고 기분이 상한 잠피에게 우리의 룸피룸피가 나타나게 된다.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나눌 때 보면 룸피룸피는 자기를 만들어준 잠피의 편을

들어주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잠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잠피를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뽀족한 등이 불편하지 않게 하얀 쿠션을 장착한 룸피룸피는

양탄자가 유명한 모로코로 잠피를 데리고 간다.

 

사막에서 쫓기게 된 잠피와 룸피룸피는 시장에서 양탄자를 사려던 중에

요술램프를 가진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또다시 쫓기게 된 그들에게 정말 알라딘에서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고
이들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의 50번째 책은 과자집의 마녀가 나타났다 이다.
이 이야기도 잠피가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과식하는 바람에 아파서 눕게 되고

그런 잠피에게 찾아 온 룸피룸피는

 

짙푸른 밤하늘을 날아 거대한 숲으로 인도한다. 그 곳에는 아이들 누구나가 눈이 반짝반짝할 과자집이 있다.
잠피는 이미 그 집에는 마녀가 있을 꺼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잠피의 파란 용은 파란 용이라 블루베리를 너무나
좋아해 위험한 마녀는 생각할 수 도 없이 그 곳에 가까이 갔다가 마녀에게 잡히고 만다.
 
 
 
현실의 잠피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원없이 먹었다가 배탈이 나고 마는데 블루베리에 눈이 먼 룸피룸피는
조금 더 블루베리의 간이 베이면 마녀에게 생으로 잡아 먹힐 판이다. 헨젤과 그레텔 속에서는 마녀가 뜨거운 솥에 빠져야
되는데 이 마녀는 뭔가를 다 안다는 듯이 룸피 룸피를 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블루베리 때문에 속이 이상해진
룸피룸피가 그만 불을 뿜어내고 말아서 다행히 살아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잠피는 아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늘 내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은 것은 내 욕심 때문이고
욕심이 너무 과하면 룸피룸피처럼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고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55번째 책인 마법의 장화를 신다 편은 엄마에게 새 장화를 사달라고 하지만 잠피의 엄마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화가 난 잠피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방문을 닫아버리고 룸피룸피가
등장한다.

룸피룸피도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책을 보고 고양이가 쓴 모자를 사달라고 잠피에게 조른다.
엄마가 했던 말 처럼 똑같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룸피룸피에게 말하고

둘은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속에서 만난 파볼라네 구두와 모자가게에서 멋진 장화와 멋진 모자를 만나게 된다.

멋진 장화를 만난 잠피는 장화신은 고양이 처럼 한걸음에 몇마일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겁많은 우리의 파란 용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모자를 쓰고 피리까지 불게 되어

수많은 생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두려워한다. 잠피는 룸피룸피를 만나려고

하지만 너무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에 마주치기가 어렵다.
이 둘은 다시 만나서 무서운 생쥐떼도 돌려보내고 현실의 세계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가 했던 행동들을 돌아 보게 되고 또 그 마음을 잘 정리하게 된다.
 



 
각권 마다 특색있는 색깔과 이야기를 지닌 룸피룸피 이야기는 읽는 내내

어른인 내가 잠피가 되어 잠피의 맘을
나누게 되었다.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또 얼마나 위로가 될지 그리고 잠피와 룸피룸피의 모험을 따라다니다 보면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이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고 속상한 일때문에 내었던 화도 금세 수그려들게 되고 나를 향해 이야기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위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사실 문고본이라 그림이 중요한 책은 아니지만 적절한 그림과 더불어 대화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마
냥 아이들이 상상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 듯한 포근함이 있어 정감이 느껴지는 시리즈라고 꼽을 수 있을 꺼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맨 마지막에는 이쁜 책갈피도 들어 있다..
 
시험기간이라 아들과 룸피룸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면 아들과 이 책을 읽고

 

잠피와 같은 맘이 들때가 있었는지 그리고 아들에게도 상상의 친구가 나타날 수 있다면

어떤 친구를 상상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눌 꺼리가 많은 책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이 책을 내내 살피면서 룸피룸피의 콧김이 나타내는 상황이 뭔지를 찾아보았다.

이 서평을 읽으신 분들도
그림속에 룸피룸피는 어떤 기분인지..한번 맞추어 보면 재밌을 꺼 같다.
이런 세세한 것 까지 신경을 쓴 그림작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겠다.
 
이 책이 첫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라고 하니 앞으로 나오게 될 책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잠피와 룸피룸피를 만나면서 하나 더 결심한 것은 아이들과 다시금 헨젤과 그레텔, 알라딘의 요술램프, 피리부는 사나이, 장화신은 고양이와 같은 작품도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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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 구경, 다녀오겠습니다!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36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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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점점 아이들의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보게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가지 치기를 해나가면서 책을 접한다면 정말 교양이

많은 어른으로 성장을 할 것이 분명 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저녁을 늦게 먹는 편이다..그리고 너무나도 tv를 사랑하는 남편 덕분에

꼭 저녁을 먹을 때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편인데..그때마다 보았던 것이
세계 각 곳을 다니면서 음식 기행을 하는 프로였다. 아이들과 그 방송을 보면서 각 나라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그리고 그런 음식들이 가득한 시장을 많이 보여줬던 게

생각 났다. 이 책도 그래서 외국책을 번역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지구촌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풍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하는

이형준 작가님의 책이다..번역서 보다도 더 다양하고 상세한 사진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이 책은 마치 세계시장 여행안내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결혼하고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난 아직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없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나니 이제 슬슬 해외여행 욕심이 난다. 이 책을 보니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15개국의 다양한 시장이 잘 소개되어 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풍물시장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슬슬 이 책을 따라 시장 구경 좀 해볼까??

나라마다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물건이 그 나라를 대표하고

그것이 왜 그 나라를 대표하는지를 비교해보면서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힘이 생기게 할 좋은 책이다.

섬나라 일본에는 온갖 생선들이 다 모이는 어시장이 유명하고

거대한 인구와 땅을 가진 나라 중국의 베이징 리우리창 거리는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한 골동품, 미술품, 토산품을 많이 파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리우리창거리에 가장 많은 물건은 도자기와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 중 최고는

송나라의 도자기라고 한다..그러면 제일 인기있는 상품은 <도장>이라고 한다.

타이에는 널리 잘 알려진 수상시장이 유명하고

터키에는 이스탄불 아라스타 바자르라는 카펫 시장이 있다고 한다.

만화 영화 알라딘을 보면 주인공들이 양탄자를 타고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우와 신기하다..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어떤 기분 일까? 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동생활을 하는 유목민들에게 카펫은 이불대신이기도 하고

사막의 모랫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용도가 많았다.

이 곳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는 실크카펫은 가로세로 1m짜리를 만드는데만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긴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카펫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맘이 들었다.

음악의 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에 빈에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있다. 13세기말에 시장을 열어 700년이 이어진 긴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시청앞 광장에 나무로 된 가게 150개가 단 6주 동안만 열린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오너먼트, 트리나무, 산타장식, 그리고 오르골

크리스마스 하면 나누는 맘과 더불어 한 해를 따스히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담에 꼭 유럽에 가게 되면 요 크리스마스 시장을 꼭 가봐야지 했다.

불가리아에는 성화를 파는 시장이 있고

튜율립과 풍차가 떠오르는 네덜란드에는 꽃시장이 있는데

꽃시장안에서의 교통수단은 전기 자동차, 자전거, 그리고 두발 뿐이라는 것도

인상깊었다. 꽃을 보호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번에 론니프래닛에서 만난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벼룩시장 또한

정말 구경거리가 많을 꺼 같다. 예술작품이나 그림보기를 좋아하는 나의 희망의 여행지로

꼭 꼽아두어야 할 곳이다. 벼룩시장이라는 말은 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많이 판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름이 벼룩시장이라고 해서 물건이 쌀 것 같은데

그런데 가격만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비싼 물건도 많다고 한다.

그것은 프랑스인들이 그만큼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몽마르트에서 작가들의 창작활동들을 구경할 수 있는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하니

정말 꼭 한번은 가보고 나라의 가보고 싶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만 보고선 이게 무슨 시장이지? 아님 노천목욕탕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것은

이름은 알지만 어느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모로코의 가죽 시장 <페스 수크> 라고 한다.

가죽을 염색하는 공장의 모습이란다. 가죽은 단지 동물에서 벗겨내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페스의 모습은 잦은 전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시장의 형태이자 도시 전체의 형태라 한다.

이렇게 생긴 도시와 시장이 있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했고 사람들은 저마다 환경에 적응하고

거기에 맞는 생활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보면서 이래서 사람을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조각품을 만드는 시장은 잠바브웨라는 곳에 있고

미국에는 커다란 호박을 파는 시장도 있단다.

정말 온갖 모양과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호박이 거래가 된다고 한다.

미국하면 우리는 LA나 뉴욕같은 도시들을 많이 떠올리지만

캘리포니아의 호박시장은 단지 호박만이 유명한게 아니라

미국인들의 이민역사, 개척정신, 신앙심, 삶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요즘 우리 나라는 점점 시장이 사라지고 마트만 생겨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시장이라는 곳이 단지 물건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의 지형, 특색이나 정신, 역사들이 담겨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5개국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캥거루가 평온하게 뛰어다닐 꺼 같은 나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친환경 시장 호바트 살라망카 시장이다.

친환경적인 물건들이 생산되려면 그만큼 자연도 맑고 깨끗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르고 만들고 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은 자연에 가까울수록 더욱 더 건강할 수 있고

그만큼 자연에 고마워하는 맘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이 앞선 상품도 멋지지만 자연을 사랑하면서 만든 물건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내 방에서 시원한 선풍기 앞에서 전세계의 유명한 시장을 다녀왔다.

늘 가고 싶은 곳에 시간또는 돈을 생각하면 맘먹은데로 가지는 못하지만 시공주니어

어린이 고양서 덕분에 행복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꼭 소중한 시간이 되어 여행을 갈 수 있을 때에 이 책을 다시금

살펴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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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궁궐의 우리나무> in 봄.여름.가을.겨울 3번째"

2명 신청합니다. 박상진 교수님을 알라딘을 통해 알고 선 지난해 이 맘때쯤 창경궁에서 나무이야기를 듣고는 참으로 우리나라 선인들은 궁궐에 심은 나무도 어느하나 아무렇게나 하지 않았구나 했었답니다. 교수님의 궁궐의 우리 나무 책도 사서는 얼른 궁에 가서 박상진 교수님을 뵙고 싶었는데 2번의 기회가 닿지 않았어요..아쉽지만 이번에 꼭 가보고 싶어 또 신청해봅니다. 나무를 보면서 전에는 나무였는데 나무를 알고 보니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는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좋아하셨던 앵두나무이야기도 재밌고 창덕궁후원에서 만난 하얀 가로등같은 나무가 함박꽃이라는 것도 선생님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을 직접 만나서 덕수궁에는 어떤 나무들이 있는지 그 나무들이 왜 거기에 심겨져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역사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니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아졌어요..교수님께 꼭 꼭 나무와 함께 재밌는 역사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꺼랍니다. 그리고 꼭 제 책에 사인도 받고 싶어요..이번에 꼭 꼭 초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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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날고싶은잎싹이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출간 20주년 기념강연에 다녀오다.

 

 

지난 5월 15일 수요일 스승의 날 나는 딸아이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저녁 나들이를 했다.

이 날 내가 만나려 간 분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신 유홍준 교수님이시다.

지난해 우연히 알라딘에서 초청해 주신 100만부 출간 기념 콘서트에서 유교수님을 처음 뵈었다.

그 때 유교수님의 따스함이나 정감있는 말투에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주 인상깊었다.

 

그래서 이번 강연회는 꼭 딸도 데려가고 싶었는데 알라딘에서 소중한 초대를 해주셨다.

얼마전에 나도 올해는 아이들과 꼭 같이 제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답사기7권 제주도편을 샀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교수님이 답사기 한권 한권을 쓸때마다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는

이미 들어서도 알지만 정말 교수님의 바램대로 교수님처럼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찾는 노력을

가진 차세대가 많아졌음 하는 맘이 들었다. 나의 딸에게 그런 교수님의 의지를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멀리라 흐릿하게 나왔지만 이 날 강연의 주제는 <문화유산을 보는 눈과 나의 글쓰기>라는 주제였다.

이 날 조금 늦었지만 교수님의 글쓰기 방식을 알려주셔서 아주 좋은 가르침을 받아서 좋았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글을 잘 쓰는 것은 더욱이 어려운 일이다. 이 날 나는 꼼꼼히 메모를 했다.

그래야 언제든지 내가 글을 쓸 때 나는 쉬운 말로 많은 이의 맘을 움직일 좋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꺼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날 교수님은 15가지의 글쓰기 방법을 꼼꼼히 설명해 주셨다.

글을 쓸 때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에서부터 글을 읽어 줄 독자를 생각하면서 글을 쓸 때의 글이 가져야 하는

요소들도 빠지지 않고 잘 설명해주셨다. 글이 길고 장황하다고 좋은 글이 아니고 어려운 말을 써서

독자의 위에서 글을 쓴다고 좋은 글이 아니며 글을 잘 쓰려면 독서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말씀도

귀에 쏙 들어 왔다. 아이들에게도 이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독자에게 호소라려고 해야 한다. 독자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좋은 글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접속사 없이 글을 써보는 것,

자기가 쓴 글은 묻혀두었다가 다시 읽어보고 수정을 해야 한다는 말씀도 귀에 담았다..

 

그럴때 교수님은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거나 목욕을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이 때 밤에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읽어보면 찢어버린다는 예가 어찌나 재밌던지..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은 있게 마련이다. 아래는 교수님의 집필공간을 보여주셨다.

 

지금은 곧 출간될 일본 답사기를 마무리하고 계신 중이라고 하신다.

교수님이 1권의 책을 내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획해 놓은 다음의 책들을 위해 쉼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웁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도 알아듣게 하는 것이 진정한 대중성이다."

 

"진정한 프로만이 쉽고, 짧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시고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해주셨다.

 

그리고 다음에 이야기해주시는 문화재에 관한 이야기 책을 쓰고 난 뒷이야기나 책을 쓰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해주실 때가 더 재밌다. 그런거를 바라보는 사랑의 눈이 생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교수님이 해주시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좋다.

교수님이 예전에 하셨다는 미술사 강의도 담에 하시면 꼭 들어보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역사가 아니라 미술, 건축, 문학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교수님, 문화의 전성기에 나오는 명작들은 문화능력의 소산이며

신라고분에서 나온 금관 6개를 보여주셨다. 곡옥으로 장신되어진 화려한 금관을 보면서 이것들이 어찌 과거에만

머물려 있는 유물이라 하겠는가 하시면서 요즘에 명품샵에 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시공을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금관총에서 나온 12개 짜리 금팔찌 세트를 보여주셨다.

내가 봐도 딸이 봐도 그것은 아름다웠다. 지금 차고 다니라고 해도 멋질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이야기..경주에 황남대총에서 나온 유물이 어마어마해 사실은 경주에 황남대총만을 위한

박물관이 필요로 한데..아쉽다 하시면서 황남대총전시를 열 때 교수님이 아시기로 유물이 38000점으로 알고 계셨는데

경주박물관에서 58000점의 유물을 전시한다고 하셔서 이를 확인했더니 그 사이 위사진의 목걸이가 끊어져서

구슬 하나하나를 다 헤아려 보니 20000점의 구슬이 더 보태졌다는 일화가 있단다.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복원을 두고 어떻게 복원이 이루어 져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절대자의 분신인 사리함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하셨다.

 

 

특히 감은사지에서 발굴된 사리함은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 준다. 리움미술관 강연회에서

듣기로 현재에는 이런 보물을 만들 기술자가 없다고 한다. 아쉽다.

백제 시대의 유물들은 신라의 것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 시대에는 장인을 중시하고

박사라는 호칭으로 대접하던 시대여서 그 유물들이 가진 기품이라는 것을 현재에서도

흉내낼 수 가 없는 듯 하다..

 

 

 

아름다운 것의 의미가 단순히 화려한 것이 아니라 검소함 속에서 나오는 조용한 위대함이라는 말이

새삼 다가왔다. 헌종이 만든 창덕궁의 낙선재에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는데 정말 단청이 하나도 없는 건물을

궁안에서 보기란 힘든데 낙선재는 나무의 색감으로도 그리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장인들의 정신이

나의 눈을 사로잡더랬다. 이런 것을 찾아 내고 발견하는 것이 문화유산을 보는 시선이구나 하였다.

 

 

고려불화에서 만날 수 있는 시스루 패션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고 고려 불화의 치밀한 표현기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인정신이 가져다 준 명작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하고 그러한 명작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수없는 수련과 노력이 필요로 한다는 것도 잘 설명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추사 김정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벼루 10개, 붓 천자루를 닳게 하면서 글을 써나갔던

그야말로 진정한 장인이라 하였다.

이렇게 선생님의 강연은 막을 내리고 선생님의 친구이시자

무형문화재이신 이애주 교수님의 공연이 이어졌다.

 

예전 강의에서 이애주 교수님이 경주 에밀레 종앞에서 춤을 추도록 부탁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런 이애주 교수님을 저번에 뵙기만 했는데 이번에 공연을 해주신다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유교수님도 교수님의 강의보다도 더 빛날 공연이라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정말 이애주 교수님의

몸짓이 지난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맘이 답답하기도 하고 맘속이 절로 애절하기 까지 했다.

 

역사란 그런 것이고 지나간 것에 대한 기억을 어찌 해야 하는지..다시함 새겨보았다.

아픈 현실이 과거가 되었다고 그 과거를 과거라는 시점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나는 이런 순간에 꼭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북, 장구, 구슬픈 해금연주와 같이 만나 본 이애주 교수님의 몸짓과 노랫가락은

아마 처음 만나 본 나와 나의 딸의 맘 속에 확연한 점 하나를 찍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도 또 유교수님과 이애주 교수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 한다.

이를 주최해 주신 창비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강연회에 초대해 주신 알라딘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남보다 다른 눈으로 남보다 더 대상을 사랑하는 눈으로 만나는 모든 것들에 숨어있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 인생에서 어쩌면 무의미한 과정일지도 모르나 내가 바라보는 곧은 시선을 하나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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