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집어삼킨 태양 1
서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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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작가의 글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시대물은 띄엄띄엄 읽었으나, 현대물은 거의 섭렵하지 않았나 싶다.

제목이 뭐지? 싶었다. 다른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조금 기피하게 되는 주어가 아닐까 싶었으나, 아무튼 기대를 안고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고개를 연신 갸웃하게 했다.

저자는 참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마 우리가 꿈꾸는 이상형의 대통령의 모습을 이 책안에 한꺼번에 담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야망도, 꿈도, 사랑도 모두 정석대로 모범생처럼 실현시키는 그런 모습을 말이다.


그리스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여주인공은 국제재해보호기구에서 일하고 있고, 남주인공은 최연소 대통령이다.

두사람사이에 제대로 된 썸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났을때 서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인연이기때문에 가능했을까?


남주 공선후는 외모부터 시작해서 뭣하나 버릴것 없는 사람이다. 여주 표수현 역시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최우선시하는 성격이다. 그렇지만 이 두사람에게 공통된 상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느날 갑자기 잃었다는 것이다.

수현의 오빠가 죽임을 당하는 것은 온국민이 분노할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렇지만 그 사건은 서서히 잊혀졌고, 가족들에게는 치유되지 않고 멍울로 남아있었다.


선후는 수현과의 예기치않은 몇번의 만남을 통해 관심이 호기심으로, 나중에는 호감으로, 사랑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낀다.

수현은 선후가 가지고 있는 배경때문에 섣불리 다가설수 없을뿐만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에 다른이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 마냥 어렵기만 하다.

이런 그들에게 이제껏 신사임당의 모습을 보여줬던 선후의 어머니가 수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정략결혼처럼 내밀어진 유명대기업의 막내딸과의 선자리를 강행한다.


대기업과 얽힌 비리, 또 그안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낼수 없어 괴로워하다 자살을 선택하는 선후의 선배, 불륜, 돈세탁, 재해재난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에게 체험을 하게끔 하는 사건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라리 한두가지 사건으로 더 짜임새 있게 내용을 강화했더라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수현을 향한 음해세력들이 여러차례 목숨을 노리는 악수를 두기는 했지만 그 모든 상황을 극복해냈고, 그런 위기상황이 있더라도 선후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으려 했던 수현의 강단이 나름 용감하다 생각들었고, 이제껏 어머니를 향한 순종적이고 효자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선후가 자신의 사랑앞에서는 직설화법을 강행하는 모습이 나름 신선했던 책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저자님의 싸인과, 그림이 꽤 익살스러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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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다
도쿄마블 지음 / 마루&마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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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런 여주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속에 갇혀 있는 여주의 마음을 녹여줄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녀는 아마도 계속 과거속에 머물러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스펙이 뛰어난 남주 차해준은 선자리에서 상대맞선녀를 피떡으로 만들고 있다. 무려 19번이나 그렇게 찼다. 그러니 제아무리 대단한 남자라하더라도 마담뚜 입장에서 힘들수밖에.

그랬던 그에게 임자가 나타났다.

대놓고 나를 걷어차주세요 라고 말만 하지 않았지, 충분히 느낄수 있는 포스로 나타난 여주 김민주. 한시간이나 늦게 맞선장소에 등장해놓고도 사과는 커녕 그냥 단순히 자신의 이름만 내뱉는다.

보통여자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기에 차해준의 눈을 끌었을까? 아무튼 죽어라 싫다는 민주에게 죽어라 매달리는 해준의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남학생과 여학생의 투닥거림을 보는 듯 해 웃음도 나왔다.


자신처럼 괜찮은 남자를, 회사내에서 인기투표를 하면 항상 1위를 차지하는 남자를 싫다고 하다니.

상대방이 자신을 밀어낼수록 더 관심이 생기고 민주의 거부반응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차해준이 사무실내에서 기분이 시소타기를 하고 있으니 직원들이 고개를 갸웃할수밖에.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잘 성장한듯한 민주가 이렇게 남자와의 관계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은 분명 심상치 않은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은 했었다. 역시나였다. 어린시절부터 삼총사처럼 지냈던 남자친구를 좋아했고, 결혼까지 계획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람앞에 다른 여자가 등장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맞선 남자. 피가 선연했던 남자의 모습을 잊을수 없고, 그가 지키고자 했던 여자를 포용할수 없었던 민주.

그렇지만 해준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민주는 드디어 과거에서 벗어날수 있었고, 자신의 마음속에 꽁꽁 묻어두었던 사랑을 타인에게 베풀수도 있게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차해준의 사랑이 멋져보였던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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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웨딩
주미란 지음 / 동행(마야마루)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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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뻔뻔한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그것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필요에 의해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을 볼라치면 정말 화가 난다.

이 책의 여주는 그런 몰염치한 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신당했으면서도, 그아픔을 고스란히 본인이 끌어안고 있었다. 어찌보면 은성이 좀더 강한 멘탈의 소유자였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맞선자리에서 두달안에 결혼을 하자는 남주의 말에 은성은 기가 막힌다. 그러면서도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것이다. 자신이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는 은성에게 부모님이 어련히 알아서 골랐겠냐면서, 사고만 치지말고 있으라는 남주의 멘트를 볼때는 이거 또 잘난척하는 남주한테 휘둘리는 것 아냐 싶었지만 의외로 남주는 순정파였다.

맞선장소에서 본 모습과 우연히 술집에서 마주친 모습과의 차이에 의아스럽기만 한 남주.

은성네에서도 은성의 변화에 대해 그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은성이 곱게 자랐고, 그래서 세상사에 둔감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성은 그냥 남들보다 돈이 더 있는 자신이 그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또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행여 자신의 태도때문에 상대가 상처입지 않을까 배려까지 했었다. 그런데 돌아온것은 엄청난 배신이었다.

어린시절 남자친구의 생일파티를 거하게 치러주는 은성. 그런데 그녀가 발견한것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자신의 친구가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은성은 자신을 두고 뒤에서 뒷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처럼 순수하게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나름 강하게 비꽈주기도 하고, 흥청망청 지내는 등의 뒤늦은 사춘기를 겪는다.


이랬던 그녀에게 나타난 남주는 그야말로 그녀를 동굴속에서 빼내줄 왕자였다.

은성이 그냥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하는 남주의 열렬한 사모심도 좋았고, 은성의 삐뚤어짐이 어디에서 비롯된지 우연히 알게된 언니 지성이 동생을 위해 흥분하고, 또 흔들리는 은성을 올곧게 중심을 잡게끔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 욕도 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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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필 드라마
김나혜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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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읽을수 있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한번쯤 갸웃거리게 한다. 이렇게도 결혼을 해서 살아갈수 있구나, 스캔들이 뭐길래 하는 생각을 한다.

연기파배우 정인하. 물론 이남자는 순정파는 아니었지 싶다. 아무튼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거기다 연기력까지 갖춘 뭐하나 빠질것 없는 남자다. 그랬던 그가 필요에 의해 만나던 여자와 즐기고 나오는 호텔문앞에서 신혜원과 인사만 했을뿐인데, 그게 엄청난 스캔들이 되어 마침내는 결혼에까지 이른다.

여주 혜원은 청순가련형으로 이미지어필하고 있는 배우다. 그런데 그녀의 뒤에는 막무가내식 논리를 펴는 엄마가 있었다. 처음에 나는 계모인가 할 정도였다.

먹는것부터 시작해서 뭣하나 혜원이 원해서는 하는 것은 없었다. 그것도 자신의 라이벌 친구의 남편과 자식에 비교하며 혜원을 들들 볶았다. 그 장단을 다 맞춰준 혜원이 정말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

 

사진 한장으로 끝내 결혼까지 몰고가는 혜원의 엄마. 처음에는 그냥 무시할까 하던 인하는 그런 막가파 엄마의 앞에서 기죽어사는 혜원을 보고 정의로움이 불끈 솟았음인지 아무튼 결혼을 하자 한다.

사랑 한개 없이 결혼했기에 쇼윈도부부로 살아가나 싶었는데, 그들은 아무런 트러블 없이 평범한 부부의 생활을 한다. 거기다 관계도 좋은 그런 부부말이다.

 

그런데 이혼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 둘이 같이 캐스팅 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불화설과 이혼설이 있었기에 이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을까도 해봤지만 오히려 이것을 역이용하자는 회사의 마케팅전략에 둘은 공동출연을 한다.

꼼꼼하게 대본을 모니터하는 혜원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인하. 그런데 현장에서 마주하는 감독의 시선과 행동이 영 시원찮다. 조용히 조사를 해봤더니 역시나 혜원의 연기력을 못마땅하게 여긴 감독이었다.

또 여기서 웃기는 것이... 이제껏 혜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던 감독이 그 짧다면 짧은 시간에 혜원에 빠져들고, 혜원의 결혼이면에 스캔들땜에 어쩔수 없이 한 선택임을 알고 인하에게 도리어 큰소리를 내게 된다.

황당한 부분들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던... 아! 이래서 로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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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vie 246
정원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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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정말 어렵지 싶은 커플들이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뤄내게 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따름이다. 이래서 로설에 빠져들수밖에 없구나 싶기도 하고.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혜린은 친구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편의 불륜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량이고 바람끼 다분했던 아버지에게 치여 살던 엄마의 인생을 봤기에 아마 혜린은 더벅머리에 수더분한 남편에게 빠져들었을것이다. 그런데 그인간이 바람을 피운것이다.

보통의 여자라면 어떠했을까? 소리치며 남편에게 달려들고,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라고 따져물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주 혜린은 아픔을 끌어안은채 차곡차곡 불륜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조용히 물러서지 않을 경우에는 바닥을 보게 될것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다. 그 부분이 통쾌했다. 물론 당사자인 혜린은 엄청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있었지만.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남주 민혁.

뭣하나 빠지지 않은 민혁은 우연히 마주친 혜린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단순한 욕정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님을 깨닫는 순간 혜린을 향해 돌격을 한다.

여자가 외면하고 무시하려 해도, 결코 가만두지 않는 민혁의 저돌적인 면이 좋았다. 그리고 혜린의 모든 상황을 포용해준다. 그녀가 갖고 있는 모든 상황들을 이해해준다.

이런 사랑을 받는 여자라면 제아무리 쇠심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사랑에 빠져들수밖에 없지 싶다.


민혁이 제아무리 돌진을 하고, 둘이 사랑을 한다 하더라도 꼭 우여곡절은 있기 마련이다. 민혁의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위한답시고 혜린에게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헤어져달라 했고, 차마 그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못할 혜린이 아니었기에 독한 마음으로 민혁을 떼어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그들은 이어질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고.


남주나 여주나 맘에 드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책제목처럼 읽는 내내 늪에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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