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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이여영이 전하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
이여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6월
평점 :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 말은 나 자신이 머릿속에 새겨둬야 할 말이다.
요즘 부쩍 아이한테 이왕 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일등하자!라고 한다. 그냥 욕심이 생긴다.
그러던 나에게 다가온 이여영의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는 뜨끔하게 일침을 가해준다.
모든 경기나 시험, 올림픽경기를 치를 때마다 우리는 외친다. 1등만 기억하는 이 풍토가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고...
1등이 있기에 2등,3등도 있는 것이라면서... 똑같이 고생해서 값진 결과를 얻은 것이니 등수와 상관없이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그게 내 가족의 일이 되면 왜 그렇게 욕심을 내게 되는지...
이여영 기자가 만난 우리시대 특별한 30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어느것 하나 소홀히 읽고말 내용들이 아니었다. 세상에 지쳐 사람이 싫어질때, 사람에 치여 세상 사는 것이 지칠때 안으로만 수그러들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번쯤 내다보고, 그들의 삶속에서 어떤 큰 위안과 감동을 얻을수 있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극단의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저자도 말했듯이 힘든 자신에게 충고와 격려 및 가르침을 준 사람이 1등이 아닌 2등 심지어는 꼴찌도 있었다는 소개글을 읽으면서 그래그래~를 외치게 되었다.
30인중 내가 좋아하는 두사람의 이야기를 제일 먼저 챙겨보았다. 재연배우 이중성과 연예부 기자 김대오다.
서프라이즈를 통해 이중성을 알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열심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현장에서 내가 그사람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그의 진정성은 보이기에 재연배우가 아닌 그냥 연기자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렇지만 재연배우가 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전 이대로 평생 살아도 행복하거든요, 여기서 조금 잃어도 불행하지 않고, 더 가진다고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은 이 상태가 좋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에 있어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런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이 어떤 일에 매달리더라도 대성할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역시나... 내가 사람을 잘봤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던 김대오기자. 책에 실린 사진 한컷이 너무나도 선하고, 서글서글한 모습이라 더 맘에 들었다.
연예부 기자는 바르고 정직한 보도도 해야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연예 뉴스속에서도 다양한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찾을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에는 참 힘든 직업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저 단순오락, 연예인 사생활 뒤척이는 재미위주에만 치중되는 요즘 세태에도 이런 직업관을 가진 기자들이 있기에...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봤다.
최진실 죽었을때 죽기전 마지막 술자리에 있었지만 그와 관련된 기사를 못썼다면서 밀착취재의 가능성과 한계를 잘 아는 연예기자의 대부다움을 보여줘 이번에도 역시 내가 사람을 잘봤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특별한 30인의 이야기지만,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일수도 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치만 이 책에서는 그런식의 조언은 별쓸모가 없다고 한다. 피할수 ㅇ벗는 일 대부분이 즐길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번 공감이 간다.
억지로 즐기려 하지 말고, 그저 내버려두고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는 충고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득바득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조바심을 낼 것이 아니라, 덤덤히 지나가게끔 기다릴줄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구한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