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인형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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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물론 그전에 배송된 책의 두께를 보면 처음에는 헉! 소리가 나올수도 있다.

근래들어 가장 두꺼운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참 알차게,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일 없이 촘촘하게 바느질 된 수공예품을 보는 듯 했다.

전미 최고의 법과학자였던 덴젤 워싱턴이 전신마비가 되어 오로지 살아움직이는 머리로 범인을 추적하면서 그에 대한 힌트를 눈빛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정말 멋진 영화 "본 컬렉터"의 작가란다.

이 작가 역시 참 이력이 특이했다. 법대 졸업후 변호사로 탄탄대로를 걷다 어느날 작가로 전업을 바꾸는 이례를 보고, 정말 자기가 즐겁게, 잘 할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할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라면 큰 축복이겠구나 싶었다.

'반전의 제왕'이라 일컬어지는 스릴러 작가 제프리 디버. 그는 이번에도 독자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고 사람의 심리 묘사를 잘해냈다. 상대의 몸짓과 표정, 눈빛까지도 파악하고 분석하여 범인을 추적하는 여주인공 캐트린 댄스의 활약상은 같은 여자 입장에서도 너무 부러울 뿐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다양한 조직도 많고, 어쩜 이렇게 야물딱진 전문여성들이 많나 모르겠다. 무서움도 모르고, 정말 악의 무리와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들의 캐릭터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어느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인한 후 붙잡혔으나, 범인 다니엘 펠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하고.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철통보안처럼 둘러쌓여있는 감옥에서의 탈옥이 과연 가능할지 궁금했다. 영화나 소설속에 종종 등장하는 그런 일들이 결코 현실에서는 불가능 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또 미국인의 심리... 아니 어쩌면 모든 인류의 심리중 의문스러운 것이 또 있다. 어떻게 하면 범죄자를 추종하고 따르게 되며,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인행위까지도 어떤 작품화하여 평가받으려고 하는지 그 점이 정말 궁금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당 다니엘 펠에게도 그를 따르는 일련의 무리집단이 있다. 그를 숭배하기까지 하니, 결코 정상인의 심리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미드에는 종종 이런 무리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결코 허구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중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인간이라고 하나 보다.

어찌되었든 다니엘 펠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도망치고, 예리한 심리까지도 파악이 가능한 캐트린 댄스는 꼭 한발씩 늦는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년 결코 7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부담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추격하는 캐트린 댄스를 다니엘은 제거돼야 할 위협이라고 표현했고, 그녀만큼 자신을 산란하게 만든 이가 없었다고 할 정도라면... 그녀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느낄수 있다.

우마서먼 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캣이다. 고양이라고 하는 것 보다 캣이라는 단어로 표현될때 더 절실한 것 같다. 그녀가 아마도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여주인공이 될 것 같은데, 너무 기대된다.

아무튼 멋진 캐트린 댄스와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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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일
견여래 글.그림 / 금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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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글이 왠지 철학적이고, 멋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책표지 그림은 마치 ET에 나오는 한장면을 연상케 하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선택했었는데, 솔직히 그닥 좋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물론 책내용 자체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편집면이나, 네명의 꼬마들이 일상생활속에서 만나는 에피소드와 어찌보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차화통의 내면세계 여행이야기가 조금 세련되지 못했다고나 할까?

개개인별로 받아들이는 느낌의 정도가 다를것이니, 나와 같은 사람의 반응은 그냥 이런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스쳐지나갔으면 한다.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기차화통,역삼각형,됐다,쪼깨깨끼오 이렇게 네명의 꼬마들의 일상생활에서 깨닫는 내용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제일 첫페이지에 기차화통이 노승과의 대화를 하면서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이것은 뭐고?"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이 인간근원의 질문과 맞닿아 있다고 하나, 솔직히 노승이 그 꼬마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가 더 궁금했다.

어찌보면 노승이 던진 질문은 어느정도 성장한 우리 모두에게 내는 수수께끼 같은 것일수도 있다. 이 답을 찾기 위해 기차화통은 자연과의 대화를 원하게 되고.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구절 중 하나는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를 알면 하나를 덜어낸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져 그의 삶은 행복하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를 알면 하나를 가져온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 그의 삶은 힘겹다."(p134)였다.

나 자신은 과연 하나를 알면 하나를 가져오지는 않는다하더라도 과연 가지고 있던 하나를 덜어낼 정도의 지혜가 있는지를 자문하게 했다.

 

정말 이제껏 읽어왔던 책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이라 솔직히 거부감이 들기도 했으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삽화가 귀여웠고, 중간중간 공감가는 글귀를 발견하는 반가움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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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드 1 - 형제의 비밀
이도형 지음 / 창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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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을 원래부터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날 정말 폭풍처럼 몰아쳤던 해리포터의 열풍에서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말 우리네가 상상할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해보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해리포터였는데, 이번에 읽은 맨디드는 우리나라의 느낌과 정서가 물씬 풍겨지는 그런 책이었다.

맨디드라는 뜻이 그남자가 무엇을 했나 보다는 아무래도 맨디와 맨드 형제이름의 복합어가 아닐까 싶다.

책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단 이 책의 저자의 이력이 참 신기했다.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가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는 글쓰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안철수님이 목표로 하는 것이 흔적을 남기는 것이고, 그 흔적을 남기는 방법중에 글을 쓰는 것 이상가는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맨디드는 우리의 정서와는 약간 비껴갈수 있는 환상적인 소재를 다룬 소설이다. 그렇지만 결코 거부감이 들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것도 저자의 정성이 깃든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동생 맨드... 경찰은 심지어 부모님과 형인 맨디를 의심하게 되지만 어떠한 증거가 없어 시간은 흐지부지 흘러가고.

동생을 찾아나선 형 맨디. 또 마법사의 저주를 받아 돼지로 변한 친구들을 구해내야 하는 맨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법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우연히 자신에게 마법사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

맨디드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은  1편밖에 읽지 않아 과연 맨디가 자신안에 숨겨져있는 마법사의 본능을 제대로 멋지게 살릴수 있을지... 그렇게 되어 동생과 돼지로 변한 친구들도 멋지게 구해낼수 있을지 기대된다.

판타지소설의 단점이 상상력은 기발하나, 내용면에 있어서 허술하고, 끝부분은 흐지부지 해결되는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맨디드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잡혀 있고, 또 과거,현재,미래를 왔다갔다하면서 마법의 세계를 멋지게 꾸며놓은 것 같아 좋았다.

작가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이제 빨리 2권을 찾아 읽어 마법전사의 피를 잘 살려, 놀라운 활약을 할 맨디와 맨드의 활약상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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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조동성 지음 / IWELL(아이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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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운다는 것, 또 교육을 시킨다는 것. 결코 쉬운일도 아닐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큰 사명감과 부담감을 같이 갖게 하는 주제인것 같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유독 교육과 육아관련 책을 뒤적이게 된다. 그 모든 책들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아직은 다 실행하고 있지 않으나, 조금씩조금씩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매달린다.

30년 이상 교수생활을 한 저자가 현장에서 부대끼며 느꼈던 문제점이라던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의 사례와 함께 우리의 교육이 어떻게 발전해가야 할지, 지금 끌어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간결하게 어떤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 하여, 큰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다.

나보다는 전문가이기에, 어떤 글 하나하나 딴지를 걸수는 없었으나, 너무 간단하게, 예전에 들어봤음직한 내용들을 자기것화 하여 정리하고, 또 현장에서 만난 학생과의 Q$A식의 사례는 어찌보면 너무 평이한 이론들을 늘어놓는 형태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었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교육자로서 교육을 걱정하고 또 경영학자로서는 경영을 걱정하면서 각분야에서 흔들림없이 올바르고 강건한 국가로 나아가라고 충고한다.

첫장에 나와있는 <좋아하는 일과 꿈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편에서 꿈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그저 본인에게 주어진 학교생활에 열심히 해서 대학 잘가면 그때 뭔가 꿈이 생기지 않겠냐는 고등학생의 말은 바로 지금의 아이들 심정이 아닐까 싶어 학부모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한창 꿈이 많을 그 예쁜 시기에... 공부에 찌들리고 대학가는것이 어찌보면  골인지점이라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을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자주로 당신은 학부모냐, 부모냐라는 물음을 던지는 광고를 볼때마다 정말... 난  부모로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거기서도 그런 문구가  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지만, 학부모는 꿈을 이룰 시간도 주지 않는다"라는.

이 책 역시 우리에게 지금의 교육실태와 현재 청소년,학생들이 고민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면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게끔 해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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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이여영이 전하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
이여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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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 말은 나 자신이 머릿속에 새겨둬야 할 말이다.

요즘 부쩍 아이한테 이왕 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일등하자!라고 한다. 그냥 욕심이 생긴다.

그러던 나에게 다가온 이여영의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는 뜨끔하게 일침을 가해준다.

모든 경기나 시험, 올림픽경기를 치를 때마다 우리는 외친다. 1등만 기억하는 이 풍토가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고...

1등이 있기에 2등,3등도 있는 것이라면서... 똑같이 고생해서 값진 결과를 얻은 것이니 등수와 상관없이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그게 내 가족의 일이 되면 왜 그렇게 욕심을 내게 되는지...

이여영 기자가 만난 우리시대 특별한 30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어느것 하나 소홀히 읽고말 내용들이 아니었다. 세상에 지쳐 사람이 싫어질때, 사람에 치여 세상 사는 것이 지칠때 안으로만 수그러들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번쯤 내다보고, 그들의 삶속에서 어떤 큰 위안과 감동을 얻을수 있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극단의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저자도 말했듯이 힘든 자신에게 충고와 격려 및 가르침을 준 사람이 1등이 아닌 2등 심지어는 꼴찌도 있었다는 소개글을 읽으면서 그래그래~를 외치게 되었다.

30인중 내가 좋아하는 두사람의 이야기를 제일 먼저 챙겨보았다. 재연배우 이중성과 연예부 기자 김대오다.

서프라이즈를 통해 이중성을 알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열심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현장에서 내가 그사람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그의 진정성은 보이기에 재연배우가 아닌 그냥 연기자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렇지만 재연배우가 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전 이대로 평생 살아도 행복하거든요, 여기서 조금 잃어도 불행하지 않고, 더 가진다고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은 이 상태가 좋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에 있어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런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이 어떤 일에 매달리더라도 대성할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역시나... 내가 사람을 잘봤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던 김대오기자. 책에 실린 사진 한컷이 너무나도 선하고, 서글서글한 모습이라 더 맘에 들었다.

연예부 기자는 바르고 정직한 보도도 해야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연예 뉴스속에서도 다양한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찾을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에는 참 힘든 직업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저 단순오락, 연예인 사생활 뒤척이는 재미위주에만 치중되는 요즘 세태에도 이런 직업관을 가진 기자들이 있기에...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봤다.

최진실 죽었을때 죽기전 마지막 술자리에 있었지만 그와 관련된 기사를 못썼다면서 밀착취재의 가능성과 한계를 잘 아는 연예기자의 대부다움을 보여줘 이번에도 역시 내가 사람을 잘봤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특별한 30인의 이야기지만,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일수도 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치만 이 책에서는 그런식의 조언은 별쓸모가 없다고 한다. 피할수 ㅇ벗는 일 대부분이 즐길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번 공감이 간다.

억지로 즐기려 하지 말고, 그저 내버려두고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는 충고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득바득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조바심을 낼 것이 아니라, 덤덤히 지나가게끔 기다릴줄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구한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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