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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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욤뮈소다운 글이었다. 너무나도 감성적인 그의 필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한번 궁금해진다.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커너,마크,에비,앨리슨! 그들은 각각 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 세월을 살아오고 있다. 사회적인 성공과 부를 함께 거머쥐고 세상 부러울것 없이 살던 마크에서 정말 어느날 갑자기 닥친 5살 딸아이의 실종은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정도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였지만, 난 서론부분에 나오는 마크 딸의 실종에 관해 할애된 그 페이지가 가장 마음에 아프게, 강하게 다가왔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랬나보다.

2년전 초등학교1학년인 딸아이가 여름방학때 아마도 지금 이쯤이었을것이다. 영어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친정에서 사무실로 전화가 오고, 이곳저곳으로 전화해도 애가 없어 난 무슨 정신으로 사무실을 뛰쳐나왔는지 모른다. 친구집에 얼떨결에 따라갔다 놀다 돌아온 아이를 만나기까지 난 수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며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크와 니콜의 고통이 아주 찐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디즈니가게의 장난감을 지켜보던 아이가 보모가 청바지를 입어보는 그 찰나의 순간에 없어진 것이다. 아이가 없어진것을 발견하기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보모는 말했지만 그 시간이면 정말로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날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난 그 보모의 태도다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어찌되었든 이런 고통을 헤쳐나갈수 없었던 마크가 선택한 방법은 어찌보면 비겁하다 할수 있겠지만 세상과 철저히 등지고 무관심과 어둠속으로 전락하는 노숙자의 길이었다.

그런데 예상치도 않게 사고가 난 5년후 실종되었던 마크의 딸이 죽은것도 아니고, 버젓이 살아서 바로 잃어버렸던 그 장소에서 다시 발견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근데, 여기서 난 갑자기 <파괴된 사나이>영화가 떠올랐다. 그 영화를 그저 신간영화 소개하는 코너에서 접했지만, 어째 소재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생각인가?

딸을 데리러 떠나는 마크의 심정은 어땠을까? 숨이라도 제대로 쉬어졌을까 싶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두명의 인물은 과연 마크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의문은 늘어나고, 그 의문을 따라가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영화를 스르륵 훑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머릿속에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화가 연상되는 그런 재미난 책이었다.

상처를 입히고, 또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이 과연 화해와 용서를 하면, 그 옛날의 고통이 완전 치유될수 있을까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기욤뮈소답게 감성적으로 이야기의 끝을 달릴때 독자가 지치거나, 질려하지 않게 그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할수 있게 잘 도와줬다는 것이다. 나도 기욤뮈소처럼 감성적으로 풍부할 소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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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 아세요? 초등학생을 위한 행복한 마음 교과서 1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을파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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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책을  내심 어른의 시각과 잣대로 읽었었나 보다. 어딘지 모르게 이야기의 내용이 2%정도 부족하지 않나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이것은 어른의 고민을 들어주는 책이 아니었다.

어른인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초등학생의 아이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될수 있으며, 자신들의 일상에서 매번 부딪치는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던 것이다.

이 책은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저자의 <네 마음을 열어봐.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 짧지만 충분히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는 이야기가 끝난후 펼쳐지는 <마음사전>과 <마음수첩>을 따라 읽다보면 그 이야기속에서 느낀 감정이라던가, 자신에게도 있었던 그와 비슷한 사례들을 엄마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응어리를 풀어낼수 있을 것 같다.

단짝 친구가 있지만, 어느날 새롭게 전학온 친구에게 베푼 호의때문에 단짝 친구와 소원해진 내용을 읽으면서 맞아맞아! 이랬었지 하고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나이대에 맞는 고민들이 너무 예쁘게 그려졌다. 사랑스런 아이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다 보면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진다.

쑥쑥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을 잘 먹이고 건강한 몸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비례하여 아이의 정신건강과 마음도 예쁘게 쑥쑥 커갈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해준다.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갑갑해 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정말 잘 집어내 해결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 너무 좋았던 책이다.

지금 당장 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엄마인 나에게 말은 못했지만  끌어안고 있는 고민은 없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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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
김흥길 지음 / 물푸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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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인생살이, 그날이 그날 같은 인생살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행복하고자 한다면,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그런 무미건조한 말로 도배하지 말아야 한다.

각각 지향하고 있는 목표치가 다를수 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어떤 사람은 돈을, 어떤 사람은 사랑을 원하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중일수도 있으나, 최종목적지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함이 아닐까?

항상 찾으려 애쓰는 행복이라는 존재가 과연 어떤 형태일지 또 어떠한 조건을 만족시켰을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인지 궁금할때가 많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 행복이라는 존재를 생각하게 되면, 파랑새를 찾아나섰다가 결국은 자기집 새장에 있는 새가 파랑새라는 사실을 알게 되듯이 거창하거나,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하지 않음을 느낄수 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e-행복한 세상’(http://e-happyland.com)을 통해 행복에 관한 다양한 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회원들에게 ‘Happy letter’를 정기적으로 발송해왔는데, 그 해피레터중 약 300편을 추려내서 만든 책이 바로 이것이다.

이와 같은 구성과 맥락을 가진 책들이 많이 나와 있고, 앞으로도 많이 나오겠지만...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읽을때마다 잊고 있었던 진실들을 편하게 맞이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잠시 망각하고 소홀하게 다루었던 그 모든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룰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각각의 제목만 읽어봐도 자신의 사고관과 막혀있는 듯한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언제 어느때 어느 페이지를 편다 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책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러한 구성을 갖춘 책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운이 우연히 굴러들어오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면 행운도 불러올 수 있다.(p136 행복에도 법칙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이라는 것도 그냥 앉아서 기다린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닌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항상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새 우리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즉 행복이라는 것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지금 이순간부터, 바로 이자리에서 아주 소소한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할줄 아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마도 매일 잊지 않고 이 책을 펴고 단 몇줄을 읽더라도...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삶 자체에 만족하고 즐거한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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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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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의 바람처럼 독서에 대해 열정적이지 않은 아이때문에 내가 더 안달복달 안절부절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가장 기본이 되고, 근간이 되는 독서!

어찌보면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법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능히 그 중요성과 활용도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그 중요한 사실들을 우리가 잘 활용한다거나,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일지도.

명품 독서교육법을 읽고 나니, 과연 어떤 방법을 우리집에 들여야 할지 아직은 가닥이 서지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그 10가지 사례법을 모두 적용시켜 열렬한 독서광을 만들고 싶으나, 아이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니까.

정치가나 리더로 키운다거나, 연설의 달인으로 키운다거나 그런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함에 있어서 논리정연하고, 모든 사물을 봄에 있어 냉철하게 판단할수 있는 그런 똑부러진 인격체로 성장해주기 바랄뿐이다.

내가 좋아하고, 따르고 싶은 안철수님이 언젠가 그랬다. 본인은 어렸을때부터 글자중독증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모든 활자를 빠뜨리지 않고 봤다고. 그것이 평범한 학생이었던 자신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하게끔 도와준 원동력이라고.

이 책에 소개된 10명의 집에는 저마다 다른 독특한 독서법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집안에 책을 읽을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언제 어느때고 아이들이 독서습관을 들일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했고, 독서후에는 가족끼리 토론을 한다거나 글쓰기를 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든 것이다.

그리 어려운 방법이 아니었다. 이러한 독서법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의 아이들의 독서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 될 것이고, 자신의 의사 표현함에 있어 놀라운 발전을 가져올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이 책에는 처칠 ,케네디 , 네루, 루스벨트, 버핏, 카네기, 헤세, 박지원, 밀, 이율곡 등 세계 명문 10가문의 독서교육 비법이 소개되었다.  각 인물들이 어렸을때 읽었던 책이 무엇이고, 그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소개함과 동시에 각 가문별로 필독서 리스트도 알려준다.

역사와 문학중심으로 독서했던 처칠, 열성적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매일 독서리스트에 따라 책을 일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신문으로 안목을 넓혔던 케네디, 200통의 편지로 독서교육을 한 네루(여기에는 네루의 아버지 정성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하여, 바다관련 책까지 다양한 책을 섭렵했던 루스벨트,어렸을때부터 그 나이또래의 책보다는 아버지 서가에 있던 주식관련서들을 더 유심히 봤던 버핏,도서관이 없었다면 삶이 무척 힘들었을거라고 말한 카네기, 동서양의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고 수천권의 책으로 집을 채울 정도였던 헤세,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본인의 취향에 끌리는 책을 먼저 읽으라고 한 박지원, 고전을 중심으로 읽고 토론하는데 익숙했던 밀, 좋은 책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그 책속에 담긴 뜻을 모두 알아낸 후에야 다른책으로 바꿔읽었던 이율곡등...자녀의 성향과 재능을 고려하여 올바른 독서법을 함양할수 있게 도와준 정말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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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즈 1 - 세상을 움직이는 비밀 세계 카니발 문고 3
존 흄 지음, 이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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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과연 진짜 세상인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지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렸을때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셀수 없을정도로 많은 상황과 현실을 관찰하고 설계하고, 관리하는 '심즈'라는 비밀세계에 열두살 베커가 취업을 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심즈의 직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날씨부터 시작해서 인간이 꾸고 있는 꿈과 시간까지 관리하는 세계이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외에 다른 비밀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 주인공 베커. 12살밖에 되지 않은 베커가 사명감을 갖고 심즈라는 비밀세계와 인간세계를 오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요원이 되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과 신에 대해 아이의 시각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그리 무겁지 않은 톤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뉴욕공립도서관협회 선정 십대추천도서로 선정된 바도 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감독이 영화화하겠다고 결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마냥 어리기만 했던 베커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해 나간다는 공상소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진행이 설마 우리도 모르는 그 누군가의 계획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베커의 흥미로운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베커의 용기와 인간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공감할수 있을 것 같다.

학습에 지친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크게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었음 하고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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