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웨딩
주미란 지음 / 동행(마야마루)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참 뻔뻔한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그것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필요에 의해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을 볼라치면 정말 화가 난다.

이 책의 여주는 그런 몰염치한 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신당했으면서도, 그아픔을 고스란히 본인이 끌어안고 있었다. 어찌보면 은성이 좀더 강한 멘탈의 소유자였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맞선자리에서 두달안에 결혼을 하자는 남주의 말에 은성은 기가 막힌다. 그러면서도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것이다. 자신이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는 은성에게 부모님이 어련히 알아서 골랐겠냐면서, 사고만 치지말고 있으라는 남주의 멘트를 볼때는 이거 또 잘난척하는 남주한테 휘둘리는 것 아냐 싶었지만 의외로 남주는 순정파였다.

맞선장소에서 본 모습과 우연히 술집에서 마주친 모습과의 차이에 의아스럽기만 한 남주.

은성네에서도 은성의 변화에 대해 그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은성이 곱게 자랐고, 그래서 세상사에 둔감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성은 그냥 남들보다 돈이 더 있는 자신이 그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또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행여 자신의 태도때문에 상대가 상처입지 않을까 배려까지 했었다. 그런데 돌아온것은 엄청난 배신이었다.

어린시절 남자친구의 생일파티를 거하게 치러주는 은성. 그런데 그녀가 발견한것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자신의 친구가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은성은 자신을 두고 뒤에서 뒷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처럼 순수하게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나름 강하게 비꽈주기도 하고, 흥청망청 지내는 등의 뒤늦은 사춘기를 겪는다.


이랬던 그녀에게 나타난 남주는 그야말로 그녀를 동굴속에서 빼내줄 왕자였다.

은성이 그냥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하는 남주의 열렬한 사모심도 좋았고, 은성의 삐뚤어짐이 어디에서 비롯된지 우연히 알게된 언니 지성이 동생을 위해 흥분하고, 또 흔들리는 은성을 올곧게 중심을 잡게끔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 욕도 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