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더
채현 지음 / 청어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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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 로설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고, 남녀간에 사랑한개 없이 시작되는 커플을 볼라쳐도 끝을 넌지시 알겠기에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은과 재준처럼 어쩔수 없이, 주위의 권유(?)에 의해 맺어진 관계일 경우에는 안쓰러움이 깔린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와 여동생의 빚을 갚기 위해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여주 효은.

효은과 미은은 고작 30분차이 나는 자매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를수밖에 없는지.

효은네 사정을 아는 재준의 할아버지가 효은네에 재준의 짝으로 미은을 선뵈게끔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던진다. 할아버지한테는 효은이 딱인데, 뭣하나 버릴것 없는 효은을 욕심내기에는 손자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았기에 알아서 미은에게 손을 내민것이다. 그냥 화초처럼 결혼후 집안에서 주어지는대로 살아갈수 있는 타입이기에.

그렇지만 우물쭈물 재는 것 같은 미은을 제끼고 효은이 나섰다.


효은은 오랜시간 가장노릇을 했고,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싶은 욕심도 들던터라... 어려서부터 알고지냈던 오빠 재준이라면 무던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사고후 하반신을 자유자재로 쓰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재준.

혹자들은 왜 효은이 이런 결혼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만. 정작 당사자인 효은은 재준의 핸디캡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때부터 둘은 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선을 보고 결혼하기까지는 한두달의 시간이 걸렸을뿐이다. 뭐든 속전속결이었다. 자신에게 먼저 말을 했을때는 흐지부지했던 미은이 짬짬이 자신이 재준과 결혼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할때면 한대 쥐어박고도 싶었지만. 나중에 재준과 관련된 뒷말을 들은 순간에는 효은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보여줘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재준과 효은은 여느 부부처럼 살갑게 다투거나, 둘만의 대화시간을 무한대로 갖는다거나 그러지 않는다.

철저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다 부부관계만 하는 그런 정도였다고나 할까?

서로에게 뭔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느끼게 되고, 부부간에 너무 대화가 부족하지 않나, 다른 부부도 이렇게 사나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던 즈음에 재준의 첫사랑이 나타났다.

교통사고후 재준이 자신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전달했는데, 4년이 지난 재준이 살아있음을 알고 나타난것이다.

이때 잠깐 아주 잠깐 부부간에 불협화음이 있나 싶었는데. 똑똑하고 야물딱진 효은이 너는 옛사랑이고, 지금은 내사랑이다라고 말할때는 사이다발언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두사람에게 찾아온 아이.

재준의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재준 역시 자신에게 찾아온 이 축복같은 선물이 마냥 좋을뿐이다.

또 그들이 계획하고 바란대로 2남2녀를 순풍 낳는 것을 보며 그냥 흐뭇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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