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제시 앤드루스 지음, 김보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책은 그 내용이 좋든 안좋든 상관없이 읽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열게 해주는 것 같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받아들일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난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성장관련 이야기를 들을때면 괜시리 뿌듯하다. 그들을 둘러싼 상황이 힘들고, 벗어나기 힘들겠다 싶어 안타까울때조차도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헤쳐나오는 경우를 왕왕 봤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그렉,얼,레이첼은 참 예쁜 아이들이다. 그렉은 영화감독이 꿈이다. 그렇지만 그렉이 보는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거나 주변인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렇지만 그는 또래집단에서 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나름 터득했다. 결코 깊게 인연을 맺지는 않으면서 내처지지 않게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른인 나도 그런 행동이 참 힘들던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생존법을 가지고 있는 그렉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 이야기할 얼이 없었다면 아마도 쓸쓸했을것이다. 얼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철저히 아웃사이더에 있는 아이다. 결손가정에서 자랐고,술담배는 물론이고 욕도 걸쭉하게 뱉어내는 일반적인 잣대로 쟀을때, 문제아의 소지가 농후한 아이였지만 그 역시도 자신이 꾸는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흐뭇해지는 두사람이기도 했다.


둘은 자신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합심하는 친구였고, 또 이 사이에 끼어들게 되는 인물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레이첼이다.

레이첼은 아파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에 비해 성숙해있다. 자신의 병을 인지했고, 불치병에 걸린 자신의 처지도 달관자모드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렉도 참 심성이 착한 소년이기는 하다. 레이첼의 말벗이 되어달라고 하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고, 툴툴거리기는 했지만 레이첼의 곁에 있어주려 했고, 또 항암치료를 받다 결국엔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레이첼이 삶을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이니까 흥분하며 그녀에게 삶의 의욕을 주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대로 노력을 했다.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서도 냉소적이었던 그렉이 레이첼을 위해 얼과 함께 레이첼을 위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는 모습은 참 멋졌다.


영화화도 되어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나니, 과연 이 세사람의 심리묘사와 차츰 성장해가는 모습이 어떻게 스크린에 담겨져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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