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 사춘기 아이가 두렵고 불안한 부모들에게
정윤경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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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주제다. 일단 많은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서도 씁쓸하기는 했다. 이 저자가 내아이와 같은 동년배인데다,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 속내를 들을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가해지는 어른들의 관심이 사랑의 또다른 표현인데도, 이렇게 엇박자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사실이 괜시리 안타까웠다.

나도 그시간을 살아봤다. 그리고 그 시간대를 거쳐 지금의 어른이 되었다. 내가 했던 실수를 이왕이면 아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에 어른들의 잔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무서운 중2가 있어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웃픈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아이들은 질풍노도의시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천진난만했고, 부모님 말씀에 귀기울일줄 알았던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말수도 줄어들고, 툭툭 내뱉는 어투가 심상치 않을때, 우리네 어른들은 식겁한다.

부모라고 하지만, 어른이라고 하지만 우리 역시도 지금 이시간대는 처음이기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칠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항상 아이들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귀기울이지 않고, 또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잣대로 뭔가를 강요한다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어떡하는 것이 아이와 트러블 없이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는 결과를 만들어낼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부족함을 알기에 책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5살 소녀다. 참 생각도 많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듬직한 소녀인것 같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생활을 하면서 어떤 부분때문에 힘든지, 또 엄마와 싸우면서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안드는지, 친구들과 관계에 있어서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중요시하는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있다.

내가 봤을때는 별것 아닌일인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구나 싶은 내용도 있었고,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이런식으로 충고를 할때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잘 치러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그렇지만 공부를 질리도록 했다고 해서, 시험을 잘 봤다고 해서 결코 행복하지 않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왜 우리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입으로 수도없이 되뇌이면서 아이들에게 이왕 하는 공부라면 잘해야 되지 않겠냐고, 학창시절때 마땅히 해야 하는 공부를 잘 해야 나중에 너네가 잘될수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아이에게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한다.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똑같이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정신집중해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한다.

이 저자가 그랬다. 자기들도 스스로 삶을 계획할수 있고, 또 자신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세울수 있다고. 그렇기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어른들의 행복과 다를수 있다고. 절대로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이기에, 어른이기에, 내가 먼저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본 선배이기에 머릿속에 맴도는 이상과 다른 잔소리를 입밖으로 꺼내고 있음을 우리네 아이들도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줬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참 많은 생각을 했고, 내가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윽박지르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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