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정지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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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대박책!

이렇게 예쁘게 진득하니, 사랑하는 커플이 있다. 이들의 이니셜은 똑같이 SJH다. 송진후와 서준희.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남주 송진후.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여주 서준희.

 

사랑을 하면 서로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그렇기에 연애를 할때와 결혼을 했을때와 모습이 달라보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준희가 말했던 것 처럼 시작이 나빴을수도 있다. 각자 자신들ㅇ 가지고 있는 상처를 드러내놓고 다독임을 받는다거나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고, 그저 상대방에게로 도피하는 격이었으니.

버겁다는 말을 하고 헤어진 이 둘.

진후는 준희가, 준희는 진후가 왜 자신을 버겁다고 했는지 모른채 시간이 흘렀고. 그 오랜 시간동안에도 진후는 준희곁으로 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준희는 할머니의 병원비를 비롯한 생활고(?)때문에 방송국 드라마연출가가 되었고, 시나리오작가가 되겠다던 진후는 죽을만큼의 노력을 다해 준희가 속해있는 방송국과 가까워지려고 드라마작가가 되었다.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드라마화하겠다는 진후. 그리고 다시는 준희를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진후.

남들에겐 두사람의 사랑이야기가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고, 재미있고 재미없다고 구분되는 신파라고 말하는 준희.

처음에는 진후를 밀어내기만 하던 준희가 마침내는 두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면 아플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진후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준희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한겨울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팥빙수를 먹던 두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도 지을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준희는 팥빙수에 연유 넣는 것을 싫어했었나 보다. 그런데 10년이 흐른 현재의 준희는 진후를 위해서 연유넣은 팥빙수를 먹을 준비를 했고, 진후는 준희가 연유를 빼주란 소리를 까먹은 줄 알고 다시 사러 뛰어나가려 한다. 난 그 장면이 너무 예뻐보였다. 상대를 더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진후의 아픔, 준희의 아픔이 문득문득 튀어나올때면 그들만큼이나 책을 읽는 내 마음도 아팠다.

그렇지만 서로를 사랑하기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기에 현재를 살아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갈수 있다는 생각을 할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두께감도 내 마음에 들었고, 두사람의 사랑이 다시금 꽃피는 현장도 마음에 들었고, 두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제3의 인물들이 없어 마음에 들었고.

아무튼 별 기대를 않고 집어든 책에서 너무나도 많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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