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 X파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9
크리스틴 부처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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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에 대해 그 누구도 괜찮다, 한번쯤은... 이라며 느긋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컨닝에 대해서 별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거리끼는 바 없이 행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컨닝>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컨닝을 주도하고, 말없이 따르는 아이들사이에서 그 행위를 잘못되었다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이 배척시 될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는 로렐. 그녀는 항상 오빠의 인기에 가려 존재감 없이 지내는 편인데, 기자로써의 활동에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도전장을 과감히 내미는 편이다. 그러던 그녀가 학교보일러실에 숨어지내던 노숙자이야기를 씀으로써 일약 스타(?)가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기사를 좋아하고 잘했다 칭찬을 받게 되니, 왠지모를 자신감이 팽배해진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들의 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을 목격하게 되고, 컨닝은 어떤 이유로든 나쁜 행위라는 지극히 도덕적인 메시지를 담은 기사를 낸다. 그런데 이에 웬일인가. 자신의 의견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조해주거나, 고개를 끄덕여줄줄 알았는데, 친구들의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 그냥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지나갔으면 했던 사안인데, 그것을 특집기사로까지 내겠다 하니, 친구들이 로렐을 기피하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로렐이 컨닝에 관해 파헤치면 헤칠수록 단순 컨닝이 아니라, 정답지를 빼내 상품화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과연 로렐은 원래  자신이 의도했던대로 컨닝관련 특집기사를 낼수 있을지, 만약 내게 된다면 로렐의 주관적이고 모범적인 답안이 기사화될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져간다.

윤리라거나 기본적인 예의를 비롯하여 도덕관념은 하루아침에 책한권을 읽고 난 후 터득되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에서 열까지 아주 어렸을때부터 바른 인식을 갖춘 상태로 생활해와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은 <컨닝>을 소재로 오늘날의 도덕관념이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제대로 갖춰진 소양을 가졌는지에 대해 자가진단을 하듯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로렐이 정답지유출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면서 설마? 했던 마음이 현실화되었을때, 받아들여야 하는 정신적 충격이란 어마어마 했을것이다.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말이 있듯이 진실이라는 것이 꼭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로렐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알게모르게 로렐의 우상이었던 오빠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것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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