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두려운 여자 마흔을 꿈꾸는 여자
홍나연 외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고, 어느 누구에게만 시간이 멈춰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어린시절 40이라는 나이는 생각하기 힘든 숫자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결코 그 나이가 엄청나지 않다는것, 나이를 먹었다고 하여 20대의 순수함과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 시간을 겪어봐야만 그 시간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 어른들이 그러신다. 정말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열심히 살았을뿐인데, 이렇게 나이가 들었고 이렇게 변했다고.

나 역시 그렇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노선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살았고, 현실에 충실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고.

마흔이라는 숫자가 무섭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숫자가 주는 책임감은 모른척 할수 없을 정도는 된다. 내가 꿈꿨던 삶이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한다. 이정도면 그렇게 모나지 않게 지극히 평범하게 잘 살고 있지 않나 하면서 나 자신을 다독여보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여자는 참 바쁘게, 열정적으로, 열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표본을 보여준다. 닮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나와 같은 고민과 고충을 그녀도 겪었구나 하는 동질감도 느낄수 있어 한껏 편안하게 읽을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고, 또 자신이 선택한 삶에 있어 현실과 안주하지 말고 도전을 즐기라는 말도 참 마음에 들었다.

나역시도 아이를 낳고 난 후 육아휴직을 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감을 안겨줬기에 점점 사회생활과 멀어지는 내모습과 마주했었다. 주위에서 아이가 어릴때는 엄마가 옆에 있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말에 점점 더 육아에 올인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그 꼬맹이가 당연히 아침이 되면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는 공간으로의 출석을 강력희망하게 되었고, 그 시간을 너무 즐기며 자신만의 세계를 알차게 꾸며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회로의 복귀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스타일리스트 김미정님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면서 동지애를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고, 많은 위안을 얻어 뿌듯하기는 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 마흔을 꿈꾸고 싶지는 않는데 라는 혼잣말을 했다면 너무 이기적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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