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 도전! 꿈을 향한 희망 프로젝트
조수진 지음, 봄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솔직히 깜빡깜빡하기 일쑤다.

신문을 통해, 뉴스를 통해 사회전반적인 돌아가는 이야기를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적절하게 비아냥거리며, 적절하게 나쁜말을 사용해가며 토론을 한다. 그런데 그 모든것을 아이들이 보고 듣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에 접할때는 오프라 윈프리 같은 자신의 분야에서 새롭게 개척하고, 성공한 케이스를 다룬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좀더 아이들의 시각으로 다루어져있고, 우리네 혼돈스럽고, 무질서한 어른세상을 옮겨놓은 것 같은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산동네로 이사온 재경. 그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다방면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씩씩한 아이였기에, 어찌보면 이 부조리가 만연되어 있는 학교에서 개혁할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 싶지만. 어찌됐든 산동네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네 아파트단지를 가로질러 학교에 가는 지름길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또 점심시간에도 급식순서가 부잣집 아이들과 차별화되어 있는 그런 학교에서 재경은 꿋꿋하게 학교의 부조리를 바로잡겠다고 나선다.

어찌나 대견하던지. 마음이 여린 아이 같았으면 울고 진작에 이사가겠다고 떼를 쓰기 쉬웠을텐데, 재경이 선택한 방법은 너무 의젓했다.

아이들의 못된 행동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는 정말 나약함을 벗어나 비굴함까지 보였다. 어린 여자아이의 눈에도 보이는 이러한 부조리들이 왜 어른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니 보였다손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고개를 돌려버릴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였다.

이상한 법칙이 존재하는 학교를 바로잡기 위해 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되는 재경~ 심지어는 아이들의 선거인데도, 여기서도 선물공세가 펼쳐질수 있다니. 참 씁쓸할따름이었다.  재경이 학생회장이 될 결심을 하게 된 동기부여는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한 여성후보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공략이 가난한 사람, 잘사는 사람의 구분 없이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꿈꾸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가진 것 없이 출발했지만, 모든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입후보자의 신념이 재경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왔을지는 미루어 짐작할수 있었다.

선물을 돌리고, 감언이설로 공약사항을 발표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재경의 선출여부는 결과를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가?

꿈은 부의 유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 꿈의 가치는 또 돈으로 계산하거나 환산할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고운 꿈, 정말 바른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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