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탐정 동물기
야나기 코지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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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신선한 소재의 책을 만났다. 이제껏 대부분의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었지만, 이 책은 다르다. 동물이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의인화된 동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것을 파스티슈Pastishe 기법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은 이러한 형태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시튼동물기에 나왔던 인물이나 소재에 셜고홈즈의 형식을 버무려놓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추리소설은 읽는 사람의 머리를 한순간도 정체되어 있게끔 허용하지 않는다. 부지런히 회전하면서 그 추리순서를 바삐 쫓아다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되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야기이다.

신문기자인 '나'라는 인물이 시튼을 취재하기 위해 그의 마을에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여든이 넘은 시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을 하거나, 그 이야기에 반응을 하면서 동물들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기묘한 살인사건과 탐정 시튼의 사건해결력이라 할수 있는 두뇌 회전을 볼수 있다.

또한 동물들이 등장한다면 꼭 따라붙기 마련인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인간의 욕심이 어떤 일을 빚어내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해준 책인 것 같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배경이 또 멋졌던 것 같다. 캐나다의 어느 한가로운 목가적인 목장 풍경도 , 뉴욕 근교의 아름다운 시튼 숲의 풍경, 큰 곰이 사는 로키산맥의 대자연의 풍경까지도 엿볼수 있다. 또한 마크 트웨인이나 루즈벨트 같이 우리에게도 친숙한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마치 그들과 안면식을 한 사람인냥 반갑기까지 했다.

지금 아이들은 너무나도 다양한 대중매체와 접하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책을 통해서 모든 간접경험을 했었다. 그러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라면 이 책에서 만날수 있는 야생 동물의 세계와 함께,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보다는 사건을 해결하기까지의 주의력과 꿰뚫어보는 통찰력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르고 곧게 보는 지혜도 함께 얻을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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