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인 사자(使者)라고 하는 츠나구.

죽은 이든 산 이든 서로가 딱 한번만 만날 수 있는 기회.

따뜻함이 깃든 츠나구의 5가지 이야기가 동화처럼 마음을 두드리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책 표지를 보고는 좀더 밝아도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보름달이 깃든 밤 산 이는 죽은이를 만나러 각자의 사연을 담고서 마지막 한번의 문을 연다.

평생을 모자란 사람 취급 받던 히라세는 tv만 틀면 나오던 유명한 연예인이 

밤거리에서 술과 과호흡으로 괴로워하던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도와주던 손길을 잊을수 없다.

생에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민 사람..

그런 사람이 어느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다니....

용기 반 혹여는 정말일까 호기심 반일지도 모를 마음으로 츠나구를 찾은 히라세는

결국 자신이 동경하던 미즈시로 사오리를 만나게 된다.

 

[유기씨가 자기 업무를 내게 태연히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천진하게 부탁하면 거절할 수가 없었다. ‘즐거운 일이 많은 유기씨는 바쁘고,

나는 한가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남들과 만나는 즐거움과 혼자서 지내는 즐거움.

분명 똑같은 즐거움이어도 사람들은 전자를 우선시 하는 것 같았다.

내 즐거움은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거절했다가 유기씨에게 미움을 살까봐 두려웠다.]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면서 문을 두 번 두드렸다.

결과를 봤을 때 실망하지 않도록 늘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예방선을 치는게 나의 버릇.]

 

히라세는 나를 닮았다..아니..어쩌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쩌면 버텨내고 있는 반쪽 하고도 더 반쪽을 쪼게어 놓은 소수의 사람들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남에겐 그저 시시해, 재미없는 사람, 무슨 낙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사람...

그런 수식어로 불려도 분명히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지닌다. 왜 멋대로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 저 사람은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라 판단할까..

왁자지끌한 락콘서트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부의 화려한 사람들과 비교해 존재의 가치를, 삶의 즐거움을 싹뚝 잘라버리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히고 만다. 그들이 자른게 한 사람의 심장일지도 모르는데...

 

불공평하다는 히라세의 말에 사오리는 

세상이 불공평한 건 당연한거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불공평하지 아무한테도 정당한 건 없어. 라고 말한다.

평등하게 불공평하다.... 이말은 이해할 것 같기도 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프로그램에서 스타강사가 나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기회나 운도 두손이 만나듯 노력이라는 한쪽이 있어야만 만나진다고..

남들의 성공담?. 그 사람들 가만히 앉아서 성공한게 아니라고..

어떤 결과를 볼 때 그 결과에는 다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각자의 행동이

움직여져야 한다고.. 예기치 않게 불어닥치는 것

과정이 없이 나타나는 것은 병이나 재해뿐이라고 했다

몰론 병이나 재해도 스스로의 과정에서 찾아온 것들도 몰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재해나 사고 병은 생각지 않게 찾아온다.

 

그런 예기치 못한 일들만 아니라면 스스로가 언제든 변화할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람이란 것. 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평등이란 상황 속에서도 얼마나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느냐가 아닐까..

 

히라세를 보며 내가 떠오르고...괴롭고 아파하는 모습에 어쩐지

나도 그래..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한마디가 사실은 나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아이돌의 본분, 장남의 본분, 단짝의 본분, 기다리는 자의 본분, 사자의 본분

다섯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고, 어쩐지 나의 이야기 혹여는 내 이웃의 이야기 같은

소소한 일상이 동화처럼 엮여든 따스한 책이였다.

 

[여태껏 봐서 알아. 만나서 필요한 말을 하지 않은 탓에 평생 가슴에 짐을 지고 사는 사람도 있어

그게 얼마나 괴로운 건지 눈으로 보아왔으니까]

 


현실에는 츠나구가 없다...그러니까...살아가는 동안에 줄기차게도 필요한 말들을 하며 살아가자

사랑한다던가 고맙다던가..미안하다던가...그래도 만약 다 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츠나구가 필요하다면...난 과연...누굴 만나고 싶을까.....어떤 말이 남아있을까...


해야 할 일들..해야할 말들이 많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해야할 말들이 늘어날 테니까....


작은 것 하나에도 긍지를 갖고 내 인생을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자.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자. 못다한 말 같은 것 남기지 않고 사랑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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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으로 사는 법 1~2 세트 - 전2권
김지우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현재 요즘 한창 개발중에 있다는 VR게임..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가상현실게임을 즐길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대가 많은 게임이지만 사실 여러가지 문제를 껴안고 있는것도 현실이다.

 

일본의 라이트노벨 소설중에 소드아트온라인이란 소설이 인기를 얻으며 애니매이션화가 된 사례가 있는데
이 소설은 설정이 소드아트온라인과 조금 비슷하다.
게임을 좋아하는데다 소드아트온라인이란 애니메이션도 접해서인지 나는 소설을 읽는 동안
대략적인 장면들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어서 어렵지 않게 읽었다.

 

주인공인 세영은 혼세마왕이란 닉네임으로 가상현실의 RPG게임을 즐긴다.
이미 한참전에 만렙을 찍고서 무료하다면 무료한 게임생활을 즐기던 세영은 길드원 동생에게서
신규유저, 즉 게임에 처음 발을 들인 초보인 뉴비의 소식을 듣게되고, 그 뉴비를 차근 차근 가르쳐주며 키울 욕심에
서둘러 이것 저것 아이템들을 집어넣어 이동하려 한다. 그때 갑작스레 뜬 퀘스트창을 가볍게 무시한다고 클릭을 했는데
이건 무슨 일? 퀘스트 수락이 되었다며 갑자기 이동이 되어 버린다.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이동되어진 공간을 확인한 세영은 위기에 처한 4명의 무리를 보고선 어영부영 그들을 돕기위해 몹과 싸운다.
몹과 싸운다라고 하기엔 정정이 필요하겠다..학살이라 어울릴만한 공격력으로 몹을 무찌르지만 게임에서 보여지지 않던
피와 살이 튀는 모습에 그만 자제력을 잃고 만다.
그런 세영을 껴안아 진정시킨 이는 위기에 처해있던 4명의 무리중 아름다운 엘프 마리엔이였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함께 파티를 하며 자신이 이동되어진 던전을 깨던 중 세영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주신의 뜻에 따라 던전에서 나오는 신기라는 것을 7개 모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소환된게 세영이라는 것.
본인 의사는 상관도 없이 무작위로 선택되어 소환된게 억울하지만 일단 다시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어쩔수 없이
7개의 신기를 모아야 하기에 그렇게 세영의 모험은 시작된다.
아름다운 하프엘프 마리엔과 전사 디안, 쥐 수인족인 사디발라와 사제인 리먼, 이렇게 해서 5명은 모험을 시작하는데
이거야 원....세영과 비교하면 약해도 너무 약한 무리들이다.. 게다가 착하다 못해 호구에 가까운 이들을 이끌고 가려니
세영은 어둠이 앞을 가린다.
결국 자신이 이 세계를 떠나기 전까진 그들을 제대로 된 전사로 만들어줄 요량으로 여행을 하면서 그들을 훈련 시킨다.

 

세영처럼 만렙인 천하무적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판타지소설에서는 주로 먼치킨이라 부른다.
먼치킨류를 알고는 있었지만 접해보진 못했기에 나에게 있어 첫 먼치킨류 소설이 만렙으로 사는법이 되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아무래도 로맨스소설이라기 보다

가벼운 NT노벨 라이트노벨과 같은 판타지소설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든다.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로맨스 소설로만 생각하고 본다면

초반부터 시작되는 여러가지 게임용어 때문에 애를 먹지 않을까...


룩덕질이라던가

(룩덕질: 게임에서 가령 화려한 드레스룩이라던가 특별한 옷 아이템이 있는데 그걸 모으고 입는것을 룩덕질이라고 한다)
포탈이라거나 GM이라거나..(포탈은 이동을 할때, GM은 게임내에 존재하는 운영자를 말한다)
여러가지 게임용어가 나오기도 하고 자주 나오는 스킬명들이 있다. 음식을 만드는 제작도 게임에서는 존재한다.

확실히 RPG게임을 모른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듯 이 용어가 무엇인지 인터넷 검색을 하며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게임을 잘안다고 할수 있으려나? 무리없이 읽어내리고 즐겼다.


음.....마법소녀 리나(일본명으론 슬레이어즈)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대략 어떤것인지 상상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법소녀 리나가 떠오르기도 했다.
만렙인 세영과 천하무적 마법사 리나 그리고 그의 동료들. 코믹한 모습까지 겸비한 모습이 비슷해서 떠오르기도 했다.
호구지만 그런 착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기에 어쩐지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들과 세영이

이 세계의 끝을 어떻게 장식해줄지 뻔할듯 뻔하지 않게 기대가 된다.


책 앞페이지에 있는 일러스트들로 캐릭터의 모습을 짐작해볼수 있어서 좋았던 것같다.

근데...왜...2권 내내 나온..카라드의 일러스트는 없는걸까...설마..너무 잘생겨서??...그래서!!! 그릴수 없었던겁니까?!
우리 아름다운 사슴 카라드의 모습은 차마 그림으로 그릴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흠흠...
왠지...2권 표지에 있는 사내가 카라드 같다고..예상하곤 있지만........그래도..번듯한 일러스트에..카라드라는 닉네임까지 박아서...

보여주시죠!! ..3권에는...볼수있으려나.....
2권에서 비중이 높은 카라드는...따로 언급하지않겠습니다..왜냐하면...사슴이니까......아름다운 사슴청년!.....
궁금하신분은 직접 만나보세요.!

 

NT노벨, 판타지소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보시면 참 좋은 책입니다!

일러스트에선 너무나 멋지게 나온 라오조드가 망가지는 모습은...

아아...마법소녀 리나 트라이편에서 망가진 우리 제르가디스를 닮아서 마음이...아픕니다..
왜 그 얼굴로..그 재력으로...개그를 맡고 있는...거죠.....즐겁게시리...후훗...너무 능글맞지만 매력적인 라오조드였습니다.
가벼운 판타지소설도좋아하는 제가 질문이 하나있는데요..
그래서...3권은 언제 나온다구요?

 

 

공백제외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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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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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 오롯이 하나만 남았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아끼는 단 하나.. 잃어버릴까봐 겁이 나고, 

세상에 단 하나.. 남들은 없는 유일한 것을 가졌다는 만족감과 우월감이 든다.


한 명... 유일하게 남은 단 하나의 사람..

언제 촛불의 불씨처럼 사그러들지 모를 위태한 생명을 버티는 단 한 명의 증언자...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무언의 증언자...


이 책은 세상에 단 한 분만 남은 위안부 할머니의 소식이 전해지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또 다른...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또다른 생존자 위안부 할머니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각박하고 모진 이 세상속에서 상처받은 할머니들이 

본인의 상처를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하고 곪디 곪은 것을 홀로 감내하며 사시다 

그렇게 돌아가시기도 한 것 같다는 막연함에 마음이 서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에 나와있는 생존 할머니들 뿐만 아니라 

사실은 세상에 숨죽이고 계신 할머니들도 ..그러다 돌아가신 분들도 참 많을거란 생각이 든다.


떳떳하게 내가 피해자요 나설수 없는 그분들의 슬픔이 감히 나는 슬프다고 말하기도 죄송하고 겁이 난다.

책으로만 읽어도 잔혹함에 이맛살을 구기는데 직접 겪은 이들의 그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수 있을까..


다슬기 잡으러 강에 갔다 그 길로 부모와 영영 헤어질줄이야.....

돈벌게 해준다고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고 따라나섰다 영영 만주땅에, 싱가포르에 묻힐 줄이야..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임신을 한 여인까지 납치해 위안소로 보냈다는 그네 일본군들의 마음을 우리는 알지 못하겠다.

여지껏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는, 되려 돈으로 매수하려는 일본 정치가 그네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겠다.


더더욱 이해할수 없는 것은...

그런 아픔을 겪고 돌아온 이들을..가족을..이웃을...철저하게 버린 우리 민족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어디 이번 뿐이랴...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을 때에도 화냥년이라 욕하며 내쫒겨나 죽길 강요했다하지 않던가..

역사가 반복된 것같아 슬프고 또 반복될것 같아 입안이 쓰다...


우리 민족은 인정이 많은 나라였다...

하지만 철저하게 사람의 마음을 죽이기도하는. 다른 한편으로 잔인한 민족이다.

겨우 겨우 살아 돌아와 가정을 일구었지만 들키는 순간 남편에게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낳은 자식에게 개구녕으로 나와서 이런 병신이 됐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한 많은 여인들의 가슴에

피가 아닌 돌이 들어차 서서히 숨을 죄였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솟구쳐 혈관을 맴도는 피대신 자그락 자그락 묵직한 고통이 온 몸을 휘저어 댔을터였다.

우유 조차 남자의 그것이 생각나 입에 담지 못한다는 할머니들에게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 못해 철저하게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요 근래에 들어서야 역사의식이 커지고 제자리를 잡아가며 할머니들을 돕고자 

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지만

할머니들에겐 몇십년의 세월동안에서 고작 몇년. 혹은 몇개월이다.


그 수 많은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다 이제 겨우 그네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보듬어주려 해보지만 

야속한 세월은 또 저만치 그네들을 이끌고 간다.


내 말 좀 들어보소 들어보소 할때는 들어주는 이 없더니

이야기 해보소 해보소 하니 이제는 말해줄 힘이 없는게 할머니들의 현실이다.

조금만 더 일찍 들어주었다면..조금만더 일찍 그들의 고통을 나누어 가졌더라면..

할머니들은 조금더 행복하셨을까...


언제쯤 할머니들의 고통이 사무친 가슴에 사과라는 나비가 앉아 상처를 담고 날아갈까..

훨훨..가지고 날아가 마음에 평온, 행복이 깃드는 날이 꼭 있기를...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어 그저 할머니들 돕는다는 팔찌를, 뱃지를, 책을 사는 정도만..

그 정도만 도울수 있는 마음이 죄송스럽다.



--


착잡함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 그런 책이였습니다..

소설이라 읽지만 사실 할머니들 증언을 토대로 그 증언들을 한명에게 투영해 스토리를 만든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들이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 생각하면 어쩐지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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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세계도전 스페인어 첫걸음 만세 시리즈 (만만한 세계도전)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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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우연히 알게되고 공부를 시작하려 무던히 노력해보지만

나이도 나이인데다 워낙 영어권 언어는 쥐약이다. 

게다가 지역이 지방의 소도시이기 때문인지

외국어 학원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는 어떻게 구하면 구할수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학원이 타지역에 비해 많이 열악한 환경이다.

그러다보니 스페인어나 다른 언어권의 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단어책을 사고 문법책을 사고 회화책을 사지만 번번히 주저 앉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

공부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즐겁게 놀듯이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디 공부 뿐이겠는가. 일에 관해서도 그저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데는 지치는 법이고

공부 또한 일의 하나다. 예전에 학창 시절 어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학생이란 것도 직업이고 학생이란 직업이 해야할 업무는 공부 라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수있게 공부에 즐거움을 찾으라 했다.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어렵지만 쉬울수 있고 쉬울수 있지만 어려운게 바로 공부고 일인 것 같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느낀건. 

학습을 위한 문제집같은 느낌이 아니라 무슨 간단한 여행책자, 팜플렛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락 단락마다 스페인의 아름다운 배경을 컬러표지로 내걸어 마치 공부하다 지쳐

잠시 여행책자를 뒤척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투우경기라던지 스페인에 있는 피라미드라던지. 

정말 여행책자처럼 되어 있어 내가 아직 잘 모르는 스페인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갈수 있어서 공부하는 틈틈히 즐거운 여행시간이 될 것 같다.

스페인 축제에 가보고 싶지?...라니...

정말 가보고 싶은 사진이 마치 어서 스페인어를 공부해!! 라고 유혹하는 듯해 웃음이 났다.

스페인어를 스페인 여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공부하는것도 꽤 좋을 것같다.

간략하게 나마 스페인에 대해 다시금 알아보고 뭐가 있는지 알아볼수 있으니까!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서 관광가이드까지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여행시 팁?에 가까운 소소한 이야기들도 책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같다. 

어느 외국어 학습지가 페이지 중간에 소매치기 조심하라며 소매치기 수법과 대처법을

알려줄까?  오물을 뿌려 주의를 끌고 물건을 훔치는 소매치기법이라니!....



mp3파일 뿐만 아니라 동영상 강의가 포함되어 있어 가격대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생상한 만세 단어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나 

간단한 회화정도가 정리되어 있어서 좋고

출판사의 세세한 배려중 하나로 이번 책에서도 똑같이 적용돼 마음에 드는 것이

mp3 파일 이름까지 페이지에 기제되어 있어 그 페이지에 맞게 그 파일을 재생하면 되는 편의성이다.




동영상강의 역시 파일의 선명도도 선명도지만 강사님의 강의도 어렵지 않으면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초반만 봐서 초반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강사님이 초보자들을 위해 악세트를 잘 짚어주며

설명해주셔서  초보인 나에겐 초반부터도 강세를 제대로 알아가며 단어나 문장을

공부해 갈수 있을 것 같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초등학생에게 친절히 발음 하나 하나 또박 또박 가르쳐주는 선생님 같아서 친근한듯 

초보자에게는 편한 강의가 아닌가 싶다.

이런 책이 이 가격이라니!. 만족 못한다면 그건 욕심! 

진정한 초보자를 위한 첫 학습지는 이 책만한게 없다! 


학습지를 여러가지 구입해보면서 요즘 생각하는게 책자가 조금 미니북 스타일까진 아니더라도 기존 크기의 반정도? 사이즈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가방이 작아지고 가벼워지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책이 작아지며 그만큼 휴대가 편해지고 그러다보면 좀더 쉽게 들고 다니며 공부할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대신 동영상 강의가 있어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첫걸음..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중급도 고급도 나올거야!...(기대해본다) 


※ 초보자들끼리 모여 스터디 하기에도 진짜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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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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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따스한 바람이 스치며 여름을 향해 시작되던 바람걸음이 한창이던 푸르던 그날.

민주화라는 뜻을 품은 시민들이 군인들의 군화와 총부리에 하나, 둘 영혼을 빼앗기던 그런 날..

내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의 그 어느날..


그날을 위해, 죽은이들을 위해, 죽은이들의 가족을 위해, 살아남은 이들을 위해...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꼭 필요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박혀든 파편의 소설.


한강 작가는 맨 처음 발표한 것이 시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그녀가 소설가이면서 한명의 시인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군인에게 짓밟힌 이들의 고통을..폭력을 적나라 하지 않으면서도 

차근히 시처럼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각진 각목이 어깻죽지와 등허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 곧은 물성대로 활짝 펴지며 내 몸을 비틀 때,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헐떡이는 일초와 일초사이, 

손톱과 발톱 속으로 그들이 송곳을 꽂아 넣을 때, 

숨, 들이쉬고, 뱉고,

제발, 그만, 잘못했습니다.,

신음, 일초와 일초사이, 다시 비명, 

몸이 사라져 주기를, 지금 제발, 지금 내 몸이 지워지기를

---


폭력을 나타내고 있는 부분임에도 나는 왜 이 부분에서 눈을 떼지 못할까...

결국 가방속 노트를 꺼내 기여코 폭력을 노트에 옮겨 써내려간다.

다시금 장면 장면을 떠올린다.

선명하게 파편처럼 박히는 폭력이 

이토록 아름답게 슬플까.. 

소설속에서 되풀이 되는 고귀하다라는 ...그 희생의 슬픔

지금 내 몸이 지워지기를...지워지기를...

고귀한 그대들의 고통..


부모가 있었다...언니 오빠가 있었다.. 동생이 있었다.

그 곳에...피로 얼룩진 폭력의 웅덩이 속에...누군가의 가족이..친구가...


잘못했습니다.

말하는 이를 힘껏 안아 괜찮다고..다 끝났다고..

어루만지고 달래주고 싶었다.

소설이였지만, 사실이였고, 현실이였다...

이런 고통속에 질식해 지워져버린 이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슬프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그때 태어나지 않았던 나는

그대들이 만들어 놓은 자유의 땅에서

그저 묵묵히 그날을 알아가며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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