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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외동딸 4 블랙 라벨 클럽 4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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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다시 만난 리아의 일상!
황제의 외동딸 4권은 기대한 만큼 웃음을 안겨주며

또 한편으로는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첫장에서부터 급성장을 하신 우리 공주님 리아.

성인식을 넘긴 18세의 아리따운 공주로 변모한 만큼 애비를 다루는 솜씨 또한 발전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애비의 말돌리기 스킬 또한 성장했습니다.

...대.다..나..다....... (출판사관계자님들 그리고 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첫 판 부터 이어진 애비와 리아의 [ 잔소리 vs 말돌리기 대결 ]이 입꼬리를 슬쩍 올려주며

황딸의 웃음 코드가 건재함을 알려주었습다.


이제는 어엿한 딸바보로 등극해주신 우리의 애비 카이델.

딸을 위해 조금은 상냥(?)해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 짠해야 하는데..
안 죽였으니 상냥하다...손 발 안 잘랐으니 충분히 상냥하다며 나름 자신의 상냥해짐을 주장하는 모습이

왠지 웃겨서 놀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리아가 성장을 했으니 리아와 친구였던 귀여운 사내녀석들도 당연히 성장을 했겠죠??.
특히나 멋지게 성장한 산세와 시토 그리고...페르델+바람둥이가 합쳐진 우리의 발르....발르가 위험하다;....반항기가 왔어요!...
꼬꼬마들이 한층 멋진 소년으로 성장했는데..  단지 독자인 저는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함이 드는 건 왜일까요....

낳아준 엄마(작가)는 따로 계신데 말이죠..
게다가 다 자라버려 아쉬움을 느낄 독자들을 위해 작가님이 친히 선사해주신 산세와 발르의 두 동생들!.
페르델이 그토록 원하던 딸을 가졌는지 어떤지는 기대 가득 독자들을 위해 넘어가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라!
귀~~여운 동생들이 버거운 우리의 발르!..와 동생들이 잘 따라 발르의 시셈을 받는 우리의 산세!...

(어머 전 발르보다 산세 타입이 더 좋답니다 후훗 우!유!빛!깔! 산세!)

 

이번 4권은 이미 알고 계신분들도 아시겠지만 리아가 [가출]을 합니다..
가출인데.참..어마어마한 가출이죠...이미 인물들부터가 범상치 않아요...이건 뭐....가출인데 럭셔리 가출도 아니고...

리아니까 가능한거겟지만...부럽네요....


가출...반항으로 집을 나가는게 가출이죠....리아의 경우는 가출이..목숨을 건 탈주와 같지만 말입니다...
단지 반항심에 시작된 가출이 참..일이 점점 커지네요...불쌍한 우리의 리아....
(근데 난 안 부럽다.....재물복 남자복 외모복(?) 많은 리아...........안 부러워할거다 절대로......)

하벨과 아흰....이제 전쟁인가요? 네 작가님? 이제 전쟁입니까? 사랑과 전쟁!?

리아야 아시시는? 산세는?? 발르는? 그레시토는???????
후후훗... 나는 니가 아빠와 결혼하겠다고 한 과거를 알고 있다...........

 

대체 누구와 이어질 것인가.....생각보다 연애눈치는 둔탱이였던 우리의 리아

(너..그 뛰어난 눈치는 어디로 팔아먹었니?..눈치는 애비한테만 안테나가 서는거였니???....)
.....남자들 고생좀 하겠죠?...
어머 그래도 전 아흰에게 한 표 던져볼께요. 느낌 아니까~~
 


호랭이한테 쫒기는 리아의 아슬아슬한 가출여행기!.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랑이야기들과 엄마(생모)의 가족들과의 가슴 따뜻한 재회!
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기억나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뭔가 울컥했답니다.

아 우리 리아. 이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진실을 알게 됐군요
그리고 리아의 가슴 따뜻한 과거의 진실과 함께 마치 해가 뜨면 달도 뒤에 있듯이 우리 아시시의 슬픈 과거사도 나온답니다.
왜 아시시가 카이델 뒤에서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종의 무언가가 있나 생각했었습니다만..

이런 과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게다가 제가 생각한거 보다는 카이텔과 아시시의 관계가 긍정적이었다는 사실...

전 사실...무언가 어두운 모종의 관계로 아시시가 거역할수 없어 카이텔 뒤에서 싸우는 줄알았답니다...
제가 생각한 사실과는 많이 달라서 안심이 되면서도 가슴아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우리의 아시시 힘내자! 너에겐 리아가 있다!....

 

우리 리아의 성장가출기!(?) 그리고 따뜻한 부녀의 화해까지!
읽는 내내 달달하게 웃음 짓고 깔깔거리게 만든 4권! 리아의 눈치제로 둔치에 가슴을 치던 4권.
....그런데 .....마지막 부분..너무...멘붕이었습니다...
어떻게 또 5권을 기다리라고 그렇게 궁금하게 끝을 내십니까 작가님!!!!!????.......
이건 독자를 괴롭히기 위한 함정인거죠? 자아 이주만에 5권을 내봅시다(퍽!- 작가를 죽이려고 하나...이 독자는??....)
 
리아와 같은 표정으로 제가 책장을 덮은 걸 작가님은 아셔야 합니다....엉엉...너무해....완전 궁금하잖습니까!!
자아 어서 5권..5권을 출간합시다...어서 빨리..롸잇나우!......

 

 

※ 마지막엔 흥분을 해서 그만....정줄을 놓았군요...죄송합니다...
그치만 정말 궁금하게 끝나버려서....5권 기다리는게 지옥일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독자를 길들일줄 아시나봐요....orz...난 오늘도 길들여졌어...
전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했습니다. 읽을 독자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면 독이잖아요....
저 역시 너무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리뷰는 보는 즉시 결말을 알게되서...잘 안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전 그저 제가 궁금한 만큼 딱! 읽을 독자들도 궁금하게끔만 적어서...뭔가.. 두서가 없네요...
이건 글인지..그저 잉크자국인지...ㅎㅎ......아 그래도 4권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네요.
5권이 마지막 완결이라니..벌써..리아가...우리곁을 떠날 준비를....ㅜㅜ....페르델......우리 아시시...산세야..........
5권을 또 열심히 기다려볼께요~ 느낌아니까. 이만 갈게요 수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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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봉루

 

봉황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진 신성한 호수 봉루.
봉루의 샘물만이 신단수를 키울 수 있고 그 신단수가 나라를 지키는 결계를 만든다.
그 봉루의 정기가 모여 태어난 선인 아사란...

오직 봉루를 위해서만 존재하도록 태어난 그녀 아사란


오염된 봉루를 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총궁주인 아사란의 목에서 나오는 하얀 피..

그녀는 요괴들의 공격으로 불타버린 신단수와 오염된 봉루를 회생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 하지만 그녀의 손에서 자란 여우요괴 소요는 그녀의 죽음이 부당하다며

그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술법으로 그녀를 먼 곳으로 보낸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아사란은 갑작스레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그녀를 발견한 붉은 사막부족은 그녀를 데려가 감시와 동시에 보살핀다.
점점 이곳의 전후 상황을 알아가게 되는 아사란.

사막부족과 대치중인 황제 다리우스에게 잡혀 그의 궁으로 들어온 아사란은

그곳에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의 손에서 도망쳐

사막을 헤메이며 전설의 신전을 찾아나선다.

다시 봉루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는 노력을 시작한다.

 

뜨거워서 활활 타버릴듯한 겉과 텅빈 차가운 공허한 속을 가진 사내 다리우스.
서늘할 듯 무감정한 겉과 끝임없이 제 사명만으로 가득들어찬 속을 지닌 여인 아사란.


너무나도 판이하게 다른 정반대의 속성을 지닌 두 인물이 그려내는 이 소설은..
너무 아프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남주인 다리우스..
초반부터 너무나 강렬한 인상으로 나타나 나에겐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 캐릭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워 할 수도 없는 캐릭터.
마치 너무 성격이 강한 꼬마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은 짜증날 만큼 버겁고 힘든데
그 아이가 막상 자기 부모앞에서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을 보면 애잔함이 드는 것 같은..
그저 폭력적인 아이라고만 생각할 때와 다르게 아이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딱해서 어쩌할 바를 모르겠는 것과 같은 기분을 나에게 선사해준 캐릭터였다.

 

그가 그렇게 악마밖에 될 수 없었던 어릴적 상처의 상흔들이 하나 둘 벗겨져 나가면서

진정한 다리우스의 공허함을 마주보며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갈구함에도 어느것 하나 진정으로 가슴에 담지 못한 이의 공허한 포효가 불꽃으로 터졌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리우스는 불, 아사란은 물 이라는 설정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로 다리우스의 한없는 차가움과 아사란의 불타는 뜨거움을 동시에 느낄수 있다.
그리고 겉과 속이 이토록 정반대인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며 점점 서로에게 동화되어 간다.


인형처럼 봉루에 대한 사명감만을 가진 차가운 냉정함의 여인과

불처럼 타오르기만 하는 사내가 만나 점점 얼음이 녹고 불꽃이 사그러든다.
여인은 인간으로써 버리려고만 했던 마음을 점점 찾아가고 사내는 증오뿐이던 공허함에서

점점 사랑이란 마음을 찾아간다.  서로 상반되는 둘이 만나 서로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천천히 유수처럼 흘러가며 이루어진다.
어찌 보면 일반인들의 눈에는 두 사람은 괴물과 같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두 사람.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끌리는 지도 모른다.

 

붉은 사막부족의 여전사이자 이 소설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을 가장 많이 당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칼레일.. 그녀에게는 착잡한 마음이 든다.
초반에 그녀는 긍지 높고 멋진 여전사였지만 지독한 고문을 당하면서 시작된 다리우스를 향한

증오심이, 아버지를 잃고 부족들에게 배신당하며 점점 겉잡을 수없는 괴물로 커져간다.
칼레일의 다리우스에 대한 감정이 증오심인지 사랑의 질투인지 점점 모호해지며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인간답게 변모하는 다리우스와 반대로 그녀는 긍지높은 인간에서

점점 증오와 복수의 괴물로 변모하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듯 도 하다.

 

 

내가 가장 사랑한 캐릭터는..두 주인공도 반도 칼레일도아닌 다름아닌 연해랑이었다.
그는 봉루를 지키는 아사란을 말그대로 봉루처럼 잔잔하게 깊이 사랑한 인물이란 생각이든다.
타오르는 주작이면서도 뜨거운 불길이 아닌 잔잔한 호수처럼 따뜻하게 아사란을 사랑한 연해랑..
3편에서 등장한 연해랑은 그 어떤 인물보다 나를 울렸다...
그녀를 기다리며 낯선 땅에서 그녀를 위한 신전을 짓고 그녀를 여신으로 만든

오랜 기다림의 가슴 절절한 사랑...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스스로가 타올라버린 열병의 주작..

 

아사란을 차원의 세계로 보낼 때 여우요괴 소요가 꼭 살아가시라 외쳤던 그 절규의 외침처럼 아사란은 먼 곳을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이 살고 싶은 의지를 찾아냈다.

허나 그 의지는 연해랑의 지고 지순한 사랑을 외면한 끝에

다리우스에게서 터져나와 이루어진 의지.
작고 여리게 아사란에게 파동을 일으켰던 연해랑의 사랑이 수면에 뜨지 못하고 사그러질때

다리우스의 강한 파문이 결국 수면을 일으켜 세웠다.

한 사내의 희생위에 지어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연해랑이 아프다..

다리우스 보다 더 아픈 연해랑이다.
연해랑 연해랑...계속 입에 멤도는 이름의 슬픈 사내.
각자 너무나 강하고 확고한 성격과 매력을 지닌 인물들..그 중에서 나에게는 가장 빛난 연해랑..
봉루...봉루라는 신성함에 가장 가까운 사랑을 한 이는 연해랑이 아닐까..

 

진득한 피비린내와 증오의 아비규환이 모두 끝난 마지막 결말에는

잔잔한 행복감이 감도는 두 사람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떼어내, 서로에게 담아 완성된,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하며 적당히 가득 찬 마음이라는 그릇,
냉정한 사명감만 가진 인형도, 활활 불타올라 터질 듯 하던 증오의 불꽃으로 만들어진 악마도

이제는 따스한 인간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며 살아갈 것이다.

 

봉루...이 소설은....
아사란처럼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진정 살아가야 할 의지와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소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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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모리 아키마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 끌리는 추리소설이었다.

산책 혹은 미학강의라니 추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단어가 아닌가.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내가 권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검은고양이로 유명한 작가 포의 작품을 함께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실 어릴때는 그다지 추리작품을 읽지 않았던 나에게

유명한 검은고양이 말고는 포의 작품이 생소하다.

그래서인지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나에겐 다소 어려웠던 소설이란 생각이 강하다.

단편 단편의 포의 작품과 연결된 스토리가 나오는데

나에겐 어떤 작품에 나오는 어떤 주인공이 대체 어떤 인물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세심하게 부분부분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포의 작품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의 모든 작품을 읽진 못하더라도 이 소설에 나오는 작품들은 읽어봐야 한단 이야기다.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어도 주인공과 검정고양이의 미묘한 관계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고고한 검정고양이가 주인공에게만은

조금 특별한 신경을 쓴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행동을 한다는 것.

그리고 둔하디 둔한 우리의 주인공 역시 신경쓰이는 듯 하면서도 신경쓰지 않는 것.

 

포의 작품을 알지 못한 복병으로 제대로 즐겁게 즐기지 못한 추리소설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되면 포의 작품들도 천천히 알아가며 다시 읽어봐야 제대로 이 책에 대한 정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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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 Q 라는 이 두 대문자 알파벳은

이 소설 속 주요한 사건의 가장 깊숙한 중앙에 자리잡은 사건의 주인공 이름

해리쿼버트에서 따온 약자다.

그의 이름이 이 소설에 제목이 된 만큼 해리는 사건의 가장 큰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주인공이 아니기도 하다.

해리 쿼버트..그는 누구인데 이 소설의 가장 핵심에 있는가.

 

이 소설의 직접적인 주인공이자 젊은 나이에 유명작가가 된 마커스 골드먼은

갑작스럽게 유명해진 탓과 그로 인한 부와 명예에 휩쓸려

더이상 새로운 소설을 써내지 못하는 일명 작가들의 창작의 고통 병에 걸리고 말았다.

더이상 새로운 소설을 써내지 못하는 그는 소설을 제대로 쓸 수 있게

자신을 작가의 길로 인도해준 유명한 작가이자 자신의 스승인 해리 쿼버트를 찾아간다.

 

사실 소설의 도입부분인 이 첫 부분은 읽으면서 추리소설이 맞긴 한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마커스에게 편집자와 같은 마음으로 속으로 타박을 했었다.

 

 

"아 그러니까 일단 한줄이라도 글을 써보라고 작가양반!

 대단한 글을 쓰고 싶다고 징징거리지 말고 말이야!!"라면서 말이다.

 

마커스가 해리를 찾아간 지 불과 몇 일만에 사건은 터지고 만다.

이 소설의 핵심 해리 쿼버트의 사건이...

 

언제나처럼 평화로워야했을 그 날.

해리 쿼버트는 33년 전 실종된 소녀와 유일한 목격자인 여성의 살해범으로 몰리며

경찰서에 수감된다. 그의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소녀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마커스는 해리의 오랜 비밀을 알게 된다.

33년 전 실종된 놀라와 자신은 서로 사랑한 사이였다는 것.

 

해리를 유명작가로 만들어준 소설인 [악의 기원]이 사실은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며 그는 언론의 주요 인물이 된다.

30대였던 해리와 15세였던 놀라...금단의 사랑...

해리는 유명한 인정받는 소설가에서 한순간에 아동성범죄자, 변태성욕자, 게다가

아동과 여성을 살해한 살인용의자로 급 추락한다.

언론은 하루 한 시간이 바쁘게 그를 향한 칼을 무수히 찍어낸다.

세상의 모두가 등을 돌린 해리. 그리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해리의 무죄를 믿는 마커스.

마커스는 해리를 위해 이 사건을 제대로 파헤쳐가며 그의 무죄의 증거를 하나 둘 찾아 나선다.

그 당시 사건이 일어난 마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하나, 하나 만나서

증거를 찾아가는 마커스와 함께 독자들은 하나, 하나 파헤쳐지는 놀라운 사실들에 치를 떨게 된다.

 

소설의 반전이 롤러코스터라면 이 소설의 롤러코스터는 정말 강렬하게

사람을 여러 번 쥐고 흔들어댄다. 마치 이 롤러코스터를 계속 타는 동안은

내 목숨의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할 것처럼..

작가는 놀라를 두고 여러 가지의 모습을 선택해 보여준다.

그리고 이미 죽은 놀라의 주위를 둘러싼 살아있는 자들의 섣부른 판단들과 오해들.

그 모습이 얼마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은지...

그리고 진실을 모르는 자들의 무지와 편협한 오해가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준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하는데 그 말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린다.

그리고 글이라는 것 역시 말처럼 그 어떤 수단보다 정확하고 정직한 사실을 다루어야 하는지

그래서 작가가 얼마나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추리와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소설.

 

긴박하게 달려가며 읽던 나에게 작가는 약간의 시간을 주듯 쉼표를 터트려 준 부분이 있다.

 남들도 나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커스 나 울 것 같아요."

"왜 그래?"

"그 애, 놀라 때문에요. 나도 그 애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나는 드니즈와 동일인이 되어 놀라를 사랑하게 되며 울었다.

나이가 어린 놀라가 나이가 많은 나보다 더 절절한 사랑을 하며 한 사내를 위해

어떠한 희생을 했는지... 그 어린 맹목적인 사랑에 눈물이 났다.

어쩌면 15. 그 어린 나이의 사랑이기에 더 눈물이 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순수해서 잔인했던 33년 전. 그 시절. 그 시간. 그 장소. 하나의 사랑..

어른의 시선에서 보기에는 약간은 삐뚤어진 말도 안 되는 방식의 사랑을 한 놀라..

하지만 아무런 힘이 없는 15세의 그녀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유일하게 생각해 낸 방법.

사랑의 방식을 동정할 수 없으나 놀라의 사랑만은 서글프게도 진실되게 다가왔다.

그리고 계속해서 드러나는 반전의, 반전의 진실들..

이 책은 정말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드디어 진정한 범인이 나타났나 싶으면 어느새 독자를 약 올리며 범인은 또 저 멀리 달아난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를 당연히 이럴 것이다” "이제 결론이 나왔군:"

라는 추리를 단박에 매번 부셔버린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책 속에 3, 실제 책 권수는 총2)

그리고 해리와 놀라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또 하나의 사랑스럽고 가슴 아픈 인물.

해리 쿼버트 사건의 주요한 인물이자 [악의 기원]이란 소설 그 모든 것의 결정체인 한 청년..

나는 사실 놀라 본인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정서적으로 놀라는 사실 이 인물과 서로 사랑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자 봄처럼 따뜻함과 서늘함을 함께 가진 사랑...

그의 사랑은 따뜻했으나 불어오는 찬 바람결에 날려 보내야만 했던 그 마음이

너무나도 서글픈 숨 죽인 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아름다운 사랑인 것처럼

 

이 책을 덮을 무렵에는

이 책이 총 2권으로 되어 있지만 중요한 진실의 한 장면, 진실의 몇 십 페이지를 위해

나머지 부분이 하나의 거대한 장치를 설치한 무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가에게 경악과 경의의 박수를 함께 보내게 될 것이다.

프랑스 책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재미가 없다고 여겼던 나의 편견을

단박에 깨뜨려 버린 조엘 디케르.

다음 작품 역시 이 작품처럼 엄청난 재미를 안겨주길 기대해본다.

 

책을 다 읽었음에도 여운이 계속 남아드는 소설이다...

해리 쿼버트 사건이 해결되었지만 내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내 마음에 남은 그 청년...RT.

소설을 다 읽은 독자라면 RT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잘 알 것이다.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이 소설은 반전의 반전 또 그 반전이 주요 관심거리이기에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하겠다.

이 책의 진가는 직접 읽어보아야 한다.

사전에 미리 이 책의 결말을 인터넷 등으로 들추지 말라! 다른 이에게 듣지도 말라!

이것은 경고다. 이 책을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그리고 느껴보라 한 소녀와 한 사내의 절절한 영혼이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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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연히 알라딘에서 읽을만한 책을 찾던 중 제 눈에 띄어 손에 들어온 책입니다.

제목부터가 판타지 장르라는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표지...

 

소설가는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되었던 소설[검은집]

그리고 악의 교전을 쓴 기시 유스케라고 합니다.

기시 유스케라는 작가는 작품을 많이 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또한 한 작품을 할 때 놀라울 정도의 정보를 수집하고 심혈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이 작품 또한 얼마나 작가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짜듯 몰두해서 세계관을 탄생시켰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신세계에서"는 판타지이면서 SF입니다.

현실과 그다지 큰 차이는 없는 듯한 평범한 세계.

SF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보던 영화처럼 기계화된 문명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역으로 이 세계는 오히려 전쟁과 살육이 없는 평화로운 현대의 세계와 같습니다.

오히려 현대보다는 좀 더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시대를 보여줍니다.

 

 

이 곳에 사는 '인간'은 주력이라는 신이 주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능력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주력의 능력도 다양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아가고, 힘든 공사와 같은 노역은 요괴쥐라는 동물이 합니다.

요괴쥐는 쥐처럼 생긴 덩치가 큰 동물로 인간에게 종속되어 노예처럼 살아갑니다.

 

소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은 사키라는 소녀입니다.

평범한 소녀 사키에게는 항상 함께 어울리는 친구 슌, 사토루, 마리아, 마모루가 있습니다.

어느날부터 한명 한명 친구들이 소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리고 기억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아이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졸업은 언제인지 불안하던 사키에게 어느날부터 무서운 현상이 생기고

불안이 점점 커져갑니다.

이윽고 집이 흔들리며 무서운 공포감에 젖어든 사키..

하지만 그것은 폴터가이스트라는 현상으로 사키의 주력이 태어나 처음 눈을 뜬 현상이었습니다.

주력이 눈을 뜬 사키는 졸업을 하고 새로운 학교로 입학을 하며

졸업했던 슌, 사토루. 마모루. 마리아와 같은 반으로 재회를 합니다.

하계캠프로 5인조로 야영을 하던 그들은 과제제출용으로 미노시로를 잡습니다.

미노시로는 애벌레처럼 생긴 자생능력이 있는 도서관입니다.

많은 도서, 서류의 스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  살아있는 도서관은 여기저기 흩어져

정보를 오랜세월 보관하고 지키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미노시로에게 질문을 하며

알아서는 안되는 인류의 금기를 듣던 그들은 예기치않게 등장한 스님에게 잡혀 주력도

봉인당한채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또 악재가 겹쳐 요괴쥐들간의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특히 사키와 사토루 이 두 사람은 많은 우여곡절을 껶고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 전쟁이 이 세계에서 일어날 최악의 사건의 전주곡이었다는 것을...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와 주력도 되찾은 그들 중 슌이 어느날 이상하게도 그들을 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과 같은 말을 남기고 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슌을 좋아하는 사키는 그대로 슌을 잃을 수 없어 찾아가고 그곳에서 슌이 왜 그런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주력의 폭주...이미 슌은 그 폭주로 인해 예기치 않게 부모님의 목숨까지 빼았은 상태.

스스로의 상태를 너무나 잘 아는 슌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사키를 자신의 폭주로부터

지키며 그렇게 이 세상에서 사라집니다.하지만 사키도 사토루도 마모루 마리아 그 누구도

슌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름조차도....

하지만 사키는 막연한  소년X라는 막연한 느낌만으로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느날. 마모루가 마을을 떠나 가출을 합니다.

마모루를 찾던 세사람은 마모루가 주력이 불안정하며 곧 주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력이 폭주를 하거나 주력이 사라져도 아이는 마을에 살지 못합니다.

처단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키는 깨닫습니다. 어린시절 기억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이들....친하지 않아 일일이

기억을 못했을 뿐 분명히 사라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그리고 그것이 거짓고양이라는

거대 고양이, 요괴쥐라는 수단을 이용한 처단이었다는 것을. 결국 마모루와 마리아는 함께

떠나기로 하고 사토루와 사키는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모루 마리아..그 둘을 다시는 만나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 사키와 사토루는 어느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무서운 사건은 일어나고 맙니다.

요괴쥐가 인간을 습격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요괴쥐가 인간을 공격할 것이란 생각을 한 적이 한번도 없던 인간들의 나태함이

얼마나 끔찍한 상화을 가져온 것인지...

그리고 요괴쥐에게 비밀병기...악귀가 있었습니다..

인간이지만 제어능력이 없이 살육을 저지르는 '악귀'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시선으로 늘 감시하고 제어합니다.

그 이유가 이와같은 악귀의 탄생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폭력 살인을 저지를 수 없게끔 되어 있는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고 스스로 자각하게 되면 몸이 스스로 자살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공격은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몇백년의 주기로 태어나는 악귀는 자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량 학살이 가능합니다.

그 하나의 악귀의 탄생을 막기위해 어른들은 폭주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골라내어

처단해왔던 것입니다.

요괴쥐가 데리고 있던 악귀는 마리아와 마모루가 낳은 아이...

그리고 요괴쥐가 키워낸 비밀병기..

자신이 요괴쥐인줄 아는 아이는 그렇게 많은 동족을 살인합니다.

악귀를 물리치고 자신들과 많은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모험을 하는 사토루와 사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인간 속에 잠재된 공격본능 사이코패스등을 떠올리게 되어

조금은 섬뜻했습니다.

초반 너무나 따뜻했던 소설에게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약간 남자와 여자의 동생애 코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 세계관을 보여주고 이해시키기 위한 하나의 트릭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오해없으셨으면 합니다.

 

읽은 후의 느낌도 역시나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읽으실 분들을 위해 결말은 이야기 하지 않는게 좋을 것같네요^^

 

이 책은 사실 출간된지는 좀 됐습니다. 신작은 아닙니다.

아마 미리 읽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이 작품을 접한 저는 참...신선한 충격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흡입력이 있지만 조금 어려워 진도가 안나가는 부분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슌과 사키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소년 사토루가 어른으로 그리고 사키를 지키는 한 남자로써의 성장도 꽤 멋있었습니다.

 

 

추리, 성장, 모험, 철학 적인 부분이 모두 녹아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길이 길어졌네요.^^ 마음이 동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성애코드가 조금 ...힘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네요.

심한 부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요.

참고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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