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영어 회화 (스프링) - 바로 찾아 쓰는 바로 찾아 쓰는 핵심 영어
Sylvia Cheng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프링 제본이고 드레스셔츠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입니다. 휴대가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깜찍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합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 8개의 유닛으로 이뤄졌습니다. 첫만남, 화제꺼내기, 감정 표현, 쇼핑, 음식 주문, 관광, 긴급상황, 소셜미디어(SNS) 등입니다. 이 여덟 개의 상황이 아마도 외국인으로서 우리가 영어를 입에 올려야 할 필요가, 가장 클 상황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콤팩트한 사이즈 안에 정말 필요한 표현들만 알차게 담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유닛에 핵심 표현, 핵심 회화 세트가 5개 제시됩니다. 그 다음에 "자주 쓰는 필수 문장"으로 유닛이 마무리됩니다. 모든 문장들에 대해서, 원어민의 음성으로 녹음된 음원이 제공되며, 작은 QR 코드를 찍으면(초점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음원이 바로 재생됩니다. 예를 들어, p40에 나오는 대화는 QR 스캔 후, 12개의 음원이 리스트로 정리된 사이트가 바로 뜹니다. 맨 윗줄 1번이라고 나오는 음원, 오른쪽의 화살표(재생 마크)를 클릭하면, 어느 여성이 Dan and I just got married. 그리고 Dan and I just married. 라는 문장 둘을 읽어 줍니다. 이 음원 하나를 다운받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로그인이나 회원 가입이 필요 없어서 편리하네요. 이 음원은 용량이 70Kb밖에 안 됩니다. 

"결혼하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더 많이 쓰는 게 get married일 것입니다. 그런데 marry는 자동사로서의 용법도 있으니, 두번째 문장에서처럼 그냥 married라고만 해도 되겠습니다. 첫문장에서의 married는 과거분사, 두번째 문장에서는 과거형이겠네요. 

p62를 보면 You're acting unreasonable! 이라며 두 여성이 언쟁을 벌이는 듯합니다. 그런데, "부당하게"라는 뜻이라면 문장 성분이 부사어인데, 저 문장에서는 unreasonable이라고 형용사가 왔습니다. 얼핏 보면 unreasonably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니, 책의 예문에서는 동사 act가 형용사를 보어로 쓰는, 일종의 2형식으로 쓰인 셈입니다. awful, disgusting, rude 등 보어로써 바꿔쓸 수 있는 다른 형용사들도 제시되는데 다 공격적인 단어들입니다.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표현이 재미있는 게 많습니다. p62를 보면,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가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들이 모두 죽었기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볼 재미가 없다"라고 합니다. The latest episode killed off my favorite characters. 라고 하는데, 이른바 물주구문으로서, 최근화가 캐릭터들을 다 치워 버렸다는 뜻이 됩니다. 사실 이 표현만 보면 꼭 죽었다는 건 아니고,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off라는 partcle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감정 표현에는 특정인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는 문장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가급적이면 맞닥뜨리지 말아야 하겠지만, 피치못할 때에는 말로도 분명히 전달해야 하겠죠. p74를 보면 This woman tried to scam me to invest my savings in her unreliable business.라고 하여, "그 여성"에 대한 불신을 매우 불쾌하게 진술합니다. scam이 누굴 속인다는 뜻의 타동사로 쓰인 점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 

물건을 살 때 연관되어 쓸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환불받다"는 get a refund on, "할인받다"는 get a discount on인데, refund나 discount에 모두 부정관사 a가 함께 온 점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작은 사이즈에 이렇게나 많은 유익한 정보가 담겨서 놀라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 시카고에서 차려 낸 엄마의 집밥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 김지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한식(韓食)은 세계화하기 힘들다." 정식에 들어가는 반찬 가짓수가 많고 표준화도 쉽지 않으며 특징적인 맛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요 몇 년 들어 세계적으러 뻗어나가는 케이푸드 열풍을 보면 저 말이 얼마나 섣불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생충>의 성공 후 봉 감독은 청와대 만찬에서 짜파구리 이야기를 꺼내며 대통령 부부와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었는데, 패스트푸드 류야 또 그렇다 치더라도, 전통적인 우리네 음식 역시도 세계 사람들에 어필할 요소가 매우 많았습니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인 이선영 변호사(미국)께서는 이렇게 순수 비건식만으로 한식 대백과를 펴내어 NYT 베스트셀러로 바로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문충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80을 보면 저자인 이 변호사께서도 역시 반찬 가짓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 이유에 대해 변호사답게 대단히 논리적으로 서술하시는데, 우선 한식에서는 밥이 식사의 중심이라는 점을 듭니다. 밥은 농경 노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대단히 고열량일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자잘한 반찬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게 기본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자주 등장하는데, 어머니께서는 본디 북쪽 거주자이셨으나 한국전 발발 후 전라남도 (고흥군) 석봉리로 피난을 오셔서 겨우 1살 때 정착하셨다고 나옵니다. 함평이나 이곳 고흥에서는 조선 후기 이래 구황작물로 고구마가 널리 재배되었고 한국전이라는 난리통 중에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건 한식이라고 하나 막상 책을 보면 우리한테 너무도 익숙한 메뉴들이 많습니다. p85의 빈대떡, p91의 호박전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호박전에 대해 저자께서는 "비빔밥, 샐러드, 또는 그 자체로도 즐겨먹을 수 있는 간단한 건강식이다."라고 말합니다. 하긴 동네 마트에서 언제나 재료를 골라 휘휘 기름을 둘러 부쳐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비건식 백과 아니겠습니까. 역시 디테일을 보면 비건 레시피라서 우리가 평소에 해 먹던 방식과는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일단 물기를 먼저 제거해야 하는데 키친타월로 두드리는 방법을 코칭합니다. 형광색에 가까운 한국산 호박의 색깔부터가 대단히 독특하다고 저자는 평가합니다. 재료로써 비건 버터밀크가 포인트입니다. 

조앤 리 몰리나로(Joanne Lee Molinaro)가 저자의 미국식 이름입니다. p163을 보면 어떻게 해서 조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사연이 나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북한 출신이고, 몰리나로는 현재 부군의 성씨를 미국식으로 따른 것입니다. 성씨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남편은 이탈리아계 인물이며, 이탈리아 음식이 또 얼마나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그쪽 사람들이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까. 이 책은 음식벡과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저자의 애틋한 사랑을 페이지마다 표현한 수상록 구실도 합니다. 그런 구체적인 사연이 없다면 이 책에 실린 메뉴들이 고유의 풍미를 다소나마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만큼 말입니다(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바비큐는 중국어로 燒烤(소고. 샤오카오)라고 하는데, 어느 나라 어느 문명권에서도 이런 타입이 있을 만큼 보편적입니다. 그런데 이 바비큐가 비건과 어울릴까요? 더군다나 버거(burger)인데 이게 한식에서 구현된다고? p217에 이 놀라운(?) 메뉴가 소개되는데 그 비법은 "검은콩"에 있습니다. 저자는 변호사 초년생 시절 버거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비건인이 되고부터는 "육즙 가득한 버거"를 더이상 즐길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이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호두, 밥, 콩 등이 섞여 반죽화한 후 이걸 패디로 만듭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먹음직합니다. 

p257 이하에는 김치볶음밥이 나옵니다. 저 비주얼만 봐도 사랑스럽습니다. "하루 지난 밥으로 만들면 최상의 맛"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콩 불고기가 들어가긴 하는데 이게 어떤 성격인지는 앞에서 충분히 나왔습니다. 역시 머리가 좋은 분이라서인지 분석적이고 구체적인 인스트럭션이 인상적인 쿠이진(cuisine)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수의 감정이란 참 집요하고 무섭습니다. 사실 값싼 용서는 상대방을 향해 복수할 힘이 더 이상 내게 없다고 판단될 때 못난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하는 도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정당한 원한을 갈고 닦아, 그 잘못한 상대가 죗값을 치를 때까지 죽죽 진행하는 게 맞으며, 그리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생의 의지가 꺾여 시드는 결과를 맞을 것입니다. p209에도 나 대표 말 중에 "저항할 수 없으면 그냥 구부리고 살라고? 어림없어."라는 게 있습니다(사실 이건 모경인의 말 인용). 이 소설에 나오는 여인 조안의 마음이 또한 그러리라고 독자인 저는 생각합니다. 결말에 가서 과연 조안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끝까지 통독한 독자들만 알고 감동을 받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16에 강문혁에 대한 소개가 사회자 배우정의 입을 통해 나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는지 32세에 하버드 교수로 초빙되었고(영문학), 그럼에도 구태여 한국의 강단에 서기를 고집했다니 뭔가 존경스러운 마음마저 듭니다. 이어 그의 친구인 모경인 작가, 나주연 대표(출판사) 등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며 남들이 모를 무슨 사연이 있는 듯도 합니다. "남의 자서전이나 써 주는 대필 작가 주제에!(p31)" 이 말을 듣고 모경인도 격분하여 나 대표의 뺨을 칩니다. 조안은 모경인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녀 마음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언니처럼 조안도 머리가 좋습니다. "의대 공부, 아르바이트, 소설, 거기에 연애까지. 독종이 따로 없어(p86)." 나 대표는 그녀의 완벽주의가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배우정은 모경인에 대한 존경심만큼은 틀림없기에 일일이 사소한 일에까지 찌르고 들어가지만(p128), 글쎄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태산(泰山)은 모경인이고, 강(江)은 강문혁 자신을 일컫습니다. 문학동아리 멤버들다운 표현이지만 글쎄 속에 무슨 감정들이 오가는지는 남이야 모를 일이죠. 너무나도 반가운 해후이지만(그렇게 보이게 하려고 애쓰지만) 과연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그들만이 아는 사정이 16년 동안 여러 구비를 틀었습니다. 

배우정은 총신대근처(p154)에 자취방을 얻습니다. ㅎㅎ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제가 거쳤던 장소들과 이 소설의 지명들이 많이 겹쳤기도 해서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게 강문혁이라는 인물의 행동반경이 또 그쪽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조안은 나래 시인과 함께 신림동에서 기거하는데 이 소설에는 서울 시내 곳곳의 여러 동네 이름들이 등장해서 더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p27에는 운니동(雲泥洞)이 나오는데, 책에 나오는 대로 월탄 박종화의 몇 소설에 주요 무대로 세팅됩니다. 월탄의 작품 중에 제목이 <흥선대원군>인 건 없고, 전야, 여명, 민족의 3부작이 있습니다. 주소로 운니동이라고는 누구라도 써 본 적이 없고 등기부 등본이나 호적 등본 뗄 때에나 본 적 있을 텐데(그쪽에 연고가 있다면), 운니동은 행정동명으로는 이제 쓰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p231에는 재미있는 말이 나옵니다. "지성적인 것과 지성인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림막이 존재한다." 강문혁의 부친 만복(이름도 좋네요ㅋ)은 성공적인 사업가였지만 매우 야만적인 성품이었습니다. 자녀를 낳고 부모의 위치에 섰으면 성욕 정도는 스스로 콘트롤되어야 하는데 참... 그나마 이 사람은 돈이라도 많고 생리적으로 구조가 그렇게 되었기에 일말의 이해라도 되지만 발정난 70노파는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꼴인지 원. 불멸을 남용한다는 강문혁의 처지(p244)도 이해는 됩니다. 

소설 대단원으로 치달으며 조안은 강만복과 정면으로 대립합니다. 강 회장은 참 뻔뻔스러운데 이 나이 또래들이 좀 이런 면이 있습니다. 그나마 강회장은 어설프게 진보인 척은 안 하는 사람이니 동정은 갑니다만. 문학박사 강문혁은 비명(碑銘)을 "용서받지 못할 자"라며 생전에 스스로 만들었는데(p276), 세상에 진짜 용서 받지 못할 살인자는 따로 있고 아마 그 자식한테 복수의 칼날이 그대로 향할 수도 있겠습니다. 섬뜩하면서도 절절하고 치열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투와 애증이 잘 녹아든 멋진 장편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피그마 -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책 한 권으로 따라해보는 UXUI 프로세스!
김시완.정현민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X의 중요성은, 저렇게 영어로 쓰면 뭔가 어려운 듯 보여도 사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이미 체감하는 중입니다. 길가다 들르는 가게에서 하다못해 키오스크 하나를 사용해도,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접근이 편한 게 있는가 하면 대체 뭐가 뭔지 모를 실패작도 겪곤 합니다. 쇼핑몰도 마찬가지라서,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끌리고 상품 검색이 간편한 데가 있는가 하면, 사이트가 미로 같고 동작도 잘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UX의 핵심은 바로 이용자의 편의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소비자 다수의 니즈와 욕구에 쉽사리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피그마는 개발자가 손쉽게 배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만약 그 장점을 잘 체득했다면 최상 최적의 UI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도구라서 좋습니다.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 서두에도 잘 나오듯(특히 v 같은 곳), 피그마는 첫째 윈도나 맥뿐 아니라 어느 OS 하에서도 설치, 작업이 대체로 가능한 툴(tool)입니다. 또 언어가 직관적이라서 비전공자가 배우기 쉽고, 여러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접속하여 협업하기에도 편하다고 평가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마치 지금 회사원들이 누구나 엑셀, 파워포인트를 써서 작업하듯, 누구나 간이 개발자가 되어 사이트도 만들고 버그도 고칠 정도가 되지 못하면 회사에서 버텨내지 못할 것입니다. 피그마가 이 분야 표준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쉽고 강력한 도구를 잘 쓸 줄 알게 된다면 회사에서 나의 존재감과 비중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p25를 보면 프레임과 그룹의 차이가 설명됩니다. 프레임과 그룹이라는 용어는 꼭 피그마에서만 쓰이는 건 아니고, 회사에서 임기응변으로 이런저런 툴을 통해 작업을 해 봤다면 대충은 뭔지 알고들 있겠습니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니라서 아무래도 확실한 개념이 아직 안 선 이들이 많을 텐데, 그런 마음을 이미 얼고 있다는 듯 책에서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화면 크기를 구현해 내려면 프레임을 써야 합니다. 책에도 설명이 되었듯 그룹은 그저 여러 객체를 한 번에 관리하려는 용도뿐이며, 프레임을 처음부터 써야 할 경우에 그룹을 쓴 경우, 대체 왜 이걸 손봤는데 저기서 에러가 나는지 실무에서 당황했을 만합니다. 아무리 임기응변으로 어느 정도 익숙하게 해 왔다 해도, 이론상으로 체계를 다듬어야 일이 잘 되는 게 이런 데서 다 이유가 찾아집니다.

p62에서 중앙 정렬(align center) 기능을 배웁니다. 프레임 안에서 각 디자인 요소들이 예쁘게 배열되게 신경 써서 손을 쓰지 않으면 어디가 삐끗해도 삐끗하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 페이지로 돌아가서 위/왼쪽 정렬과 어떤 차이가 나는지도 꼼꼼하게 봐 둘 필요가 있겠죠. 많은 이들이 실무 작업에서 시행착오를 범했을 만한 경우가 p63에 나온 clip content를 다루는 과정이겠는데, 특히 ②에서 보듯 옵션을 해제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는지, 이론적으로 세심하게 공부를 미리 해 둔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가 실제 작업을 해 보면 제법 차이가 많이 나곤 합니다.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이론 설명도 꼼꼼하지만, 학습자가 모든 과정을 직접 과제를 수행하면서,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유도하는 편제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p97 같은 곳을 보면, 컴포넌트 세트 한 번에 수정하는 팁이 나옵니다. 작업을 하며 속으로 생각만 했지 그게 과연 되겠어 싶었던 과제인데, 역시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저자들이 마침 필요했던 요령을 잘 짚어서 알려 줍니다. 책에 나오듯이 수정을 다 마치고 나서 멀티엔딩 옆 버튼 [X]를 누르는 것,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p103에서 실습, 스위치 만들기 6번째 단계에서, 색상을 [Fill]에 들어가 6156D9로 설정하는 것도 잘 봐 둬야겠죠.

초보자, 혹은 이런 플랫폼에 어느 정도 익숙한 학습자 모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책입니다. p121 이하에 나오는 AI 기능과의 접목도 아주 요긴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로드로 책쓰기

최근 우리 주변에서 열풍인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유행에서도 알 수 있듯이, AI의 진화는 실로 놀라우며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 노동력 상당 부분을 대체할 듯합니다. 한편, 이렇게 AI 발달하면 사람도 그 막강한 성능의 도움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쓰기와 책쓰기입니다. 사실 책쓰기 노동의 많은 비중은 창의력이나 혁신과는 큰 관계가 없는, 단순 반복 작업에 가까운 군더더기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AI가 글쓰기를 도와 주면, 사람은 그저 창의적인 컨셉만 갖고서도 좋은 저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이런저런 소스를 통해 짜깁기만으로 책 하나를 만들어내는 좋지 못한 관행은 많습니다. 그럴 바에야 공인된 글쓰기 AI의 도움을 받았음을 떳떳이 밝히고, 작가는 빛나는 아이디어나 컨셉의 창안에 더 주력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뉴스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2를 보면 이 클로드의 장점이 나옵니다. 첫째가 대화의 자연스러움, 둘째가 기억력이라고 나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챗GPT 같은 (더 범용성 높은) 엔진을 써 봐야 실감이 납니다. 챗GPT를 써 본 이들은 알겠지만 사실 "챗"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 말투가 대단히 판에 박힌 스타일입니다. "네! 맞아요!" 같은 뻔한, 진정성 없는 그 특유의 대화투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는 주변의 반응도 많이 접합니다. 또 챗GPT가 기억력 나쁘다는 평도 이미 대중에 널리 퍼졌습니다. 질문을 할 때 간단한 것도 엉터리 답이 잦게 나오는데, 질문자가 다그치면 다른 오답을 몇 개 더 내놓다가 다시 처음의 오답으로 돌아갑니다. 즉, 앞의 실수로부터 뭘 배우고 개선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입니다. 클로드는 이 점에서 (아직 아쉬운 면이 있긴 하나) 챗GPT에 대해 비교우위를 갖습니다.

또 일관성이란 점에서도 챗GPT보다 클로드가 낫다고 합니다. 이 역시도 제가 써 봐서 느끼는 건데, 챗GPT는 어떤 때는 반말을 했다가 갑자기 존대로 바뀌는 등, 내가 대화하는 상대가 어떤 영혼(ㅋ)을 갖는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극단적으로는, 그때그때 상황만 모면하려고 겉으로만 그럴싸해보이는 답을 내놓는 기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치를 하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답이 안 나온다 싶으면 다소 유보하는 듯한 말투로 이용자의 기대를 낮추어야 하는데, 언제나 자신만만하니 이용자는 잔뜩 믿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클로드는 일관성이라는 점에서 챗GPT보다 낫기에 유저가 불의의 타격으로부터 약간은 안전해집니다.

작가는 책을 다 쓰고 나서 문장의 흐름이 매끄러운지, 퇴고가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지 묻고 이 클로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p46). 사실 이 기능은 작가보다는 편집자, 나아가 출판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책에서는 이 때에도 유저가 클로드에게 질문을 세심하고 정확하게 해야 기능이 극대화한다고 일러 줍니디. 생성형 엔진에의 프롬프팅 일반 원칙이라고 해도 되겠는데, 이 책을 꼼꼼히 읽고 클로드에 가장 잘 맞는 프롬프팅의 특징이 무엇인지도 우리 독자들이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p66에도 여러 좋은 요령들이 나옵니다. p116 이하 부록에는 유용한 프롬프트 모음이 나옵니다.

자계서, 실용서, 에세이,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클로드가 도와 주고 사실상 대필(?)해 줄 수 있는 책 저술의 장르도 참 다양합니다. 이 책의 p70 이하에 장르별로 어떻게 클로드를 활용할 수 있을지 자세히 나옵니다. 자 그러면, 책을 쓸 때 클로드의 도움만 아무 생각없이 받고 책을 출판해도 될까요? 만약 결과물이, 이미 출간되어 있는 타 저작물의 내용과 형식 상당부분과 일치할 경우, 본인이 기 저작물울 직접 봤건 아니건 무관하게,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이 져야만 합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이디어와 주제를 자신만의 언어, 표현(p97)으로 완성하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지적인 성과를 이루는 최후의 결정적인 기여는 바로 인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