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
민은선 지음 / 라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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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행만 추구하는 브랜드보다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p54)." 브랜드는 그저 듣기에, 발음하기에 좋은 음소 몇을 모아 놓은 단순음향이 아니라, 창업자와 그의 승계자들이 자신의 세계관과 가치를 압축해 둔 한 마디의 기업헌장입니다. 그러니 현대의 소비자들이 어찌 브랜드의 지향성을 간과할 수 있겠습니까? 저자 민은선 대표는 말합니다. "유행은 왔다가 사라진다. 그러니 유행에만 기대는 기업은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덧붙여 민 대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기업만이 영속할 수 있으며, 기업은 따라서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지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북유럽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떠했는가? 저자는 자신이 업계에 데뷔할 무렵에는 열정, 감성 등의 요소가 높이 평가받았으며, 이런 요소들이 패션 그 자체로까지 여겨졌다고도 회고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진리라면, 그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어야 했습니다.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물론 열정은 소중한 요소이지만, 열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점도 다시 확인 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는 토종, 혹은 해외 브랜드의 많은 예들이 열거되는데, 무엇이 행동이고 무엇이 철학이며 또 무엇이 단순 열정에 불과했는지를 독자들이 읽으며 확인 가능합니다. 저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요즘같이 정보가 흔한 사회에서는 일반 소비자들도 어떤 기업이 말뿐이며 어떤 기업이 행동에까지도 나서는지 얼마든지 검토 가능한 세상이라는 점도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1990년대 후반 정부 예산이 대거 투입된 사업으로 밀라노 프로젝트라는 게 있었습니다. 대구 중심의 섬유 공업이 사양산업화하자 고부가가치 구조로의 전환을 꾀했던 건데, 이 책 p126 이하에서는 그 시도를 실패로 규정합니다. 한국도 1960년대 후반 이후로 제조업이 크게 일어났던 나라이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도 모두 그런 과거가 남긴 흔적에 크게 빚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이 덩샤오핑의 영도 하에 본격 부흥을 시작했었으며, 이 책에서는 경남 진주(한때 세계적인 실크 원단의 본산 중 하나) 역시 신화직물의 폐업을 계기로 완전히 명성을 잃었다고 진단합니다. 원단 산업이 근방에서 잘 지탱되어야 의류 섹터도 활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인사이트에 수긍하게 됩니다.  

외환위기 여파에도 알게모르게 생명력이 지속되던 곳도 있었습니다. 밀리오레, 두타 등이 흥했던 건 당시 대대적으로 진행되던 리모델링에 힘입어 쾌적한 쇼핑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몰(mall)들이 "자생적 컨텐츠 생산지가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으로 변질되면 상가는 투자자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할 뿐"이라고 명쾌하게 분석합니다. 왜 바이어들이 떠났는가? 더 이상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p136). 

원가 타령만 하고 중국에 운명처럼 먹힐 수밖에 없었다고 자탄할 게 아니라 원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아이디어, 창의력이 샘솟듯 솟아야 하는데 그게 더이상 안 되니 쇠퇴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동대문 업체들이 광저우에 가서 카피를 해 오는 현실이란 말이 너무도 아프게 다가옵니다. 1980년대만 해도 외국인들(특별히 눈 밝은 이들)이 서울 남대문, 동대문에 와서 싸고 질 좋은 디자인에 감탄했었습니다. 한국은 원래 이런 걸 잘하는 나라였는데 말입니다. 여기서도 저자는, 과거에는 동대문 주변의 봉제공장들이 있어 배후의 공급기지 역할을 했는데 현재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렇게, 책 전체를 통해 일관된 관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니어들을 시니어라고만 부르는 것도 일종의 편견입니다. p190을 보면 better, not younger라는 브랜드가 소개되는데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젊어지려고 발버둥칠 게 아니라 그 나이에 맞는 원숙미가 갖춰지면 충분하다는 철학의 압축이라고 하겠습니다. 패션+아트로 머추어한 콘텐츠를 만드는 도쿄의 긴자식스 예를 보며 우리 패션 산업이 나아갈 바에 대해서도 영감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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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반가워 잘가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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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국어로 배우는 언어 표현, 세계 어린이들과의 소통을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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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그의 친구들 - 암스테르담, 1677년: 자유의 발명
막심 로베르 지음, 박영옥 옮김 / 인간사랑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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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과학문명이 유럽 중심으로 화려하게 꽃핀 건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존중했던 문화 덕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를 보면 "암스테르담, 1677년 자유의 발명"이라고 나오는데 1677년은 벤투 스피노자가 40대의 아까운 나이로 타계한 해이며 또한 그가 쓴 저작들이 출간된 연도이기도 하다고 이 책 뒷표지에 나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바뤼흐 스피노자의 평전이지만, 그 형식이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작품이 "역사에 기반한 허구"라는 점을 스스로 부인합니다. 그간 스피노자의 생과 사상은 다분히 추상적으로만 알려졌으며, 유명한 말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은 그가 한 말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스피노자는 중고등학생도 알 만큼 유명한 철학자이지만, 그가 과연 한 인간으로서 실제 역사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확한 자신의 신조나 가르침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였거나 크게 곡해되었다는 게 작가의 관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전하는 자료만으로 더 정확한 진실을 어떻게 밝히겠습니까?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소설의 형식을 통한 탐구"입니다. 꽤나 재미있기도 한 이 "소설"을 통해 스피노자는 추상의 너울을 벗고 피와 육신을 지닌 인간으로서 독자를 만납니다. 프랑스어 원제 "le clan spinoza"는 직역하면 스피노자 무리라는 뜻인데, 영원한 개인의 자유의지를 강조한 그의 가르침을 계승한 이들 모두가 "스피노자들"이란 뜻도 되며, 좁게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스피노자의 모든 동조자들과 동료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인물들은 비록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다채로운 대사를 읊고 행동하지만 하나하나가 다 실존인물들이며 가공된 캐릭터는 드물게 나옵니다. 

네덜란드는 상인들의 나라이며 특히나 암스테르담은 당시도 지금도 세계적으로 번성한 상업도시입니다. 이 소설에서 일어나는 상당수 사건의 배경은 거래소들인데 거래소라고 해도 참으로 다양한 품목을 거래합니다. p107을 보면 한 노인이, 아직은 세상 물정에 서투른 젊은이가 저자를 기웃거리는 걸 보고 현물 거래는 여기서, 또 선물(先物) 거래는 저쪽에서 이루진다고 가르쳐 줍니다. 17세기라도 이미 현대의 금융파생상품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선물(future)이 거래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선물은 일종의 위험 헤지(risk hedge) 수단입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나쁜 일이 터져도 이 선까지만 피해를 입겠다고 미리 선을 긋는 거래행위입니다. 밀, 설탕, 향신료의 가격 동향에 대해서는 그렇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노자는 말합니다. "두려움은 얼마이고, 반대로 희망은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가? 신중함에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가?" 현자들이 대중을 위해 고안한 파생상품이 바로 철학이라고 스피노자는 말하는 듯합니다. 

p242를 보면 데카르트는 논리, 기하, 대수라는 별개의 영역을 통합했다는 찬사를 받고 실제 스피노자도 자신의 시대에 데카르트 전문가로 꼽혀 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논리실증주의의 위대한 좌절을 보면 알듯 이 세 영역의 완전한 통합이란 요원한 목표이며 다만 데카르트는 초급 해석기하의 발판을 놓았기에 상당수 도형 문제를 방정식으로 훨씬 명료하게 처리하는 천재적인 업적을 이뤘습니다. 예컨대 원은 천 수백 년 전 에우클레이데스의 언명대로 "특정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놓인 다른 점들의 집합"일 수 있지만, 데카르트의 좌표계에 기반한 방식이라면 (a,b)로부터 거리 r을 유지하는 (x,y)로 표현됩니다. 스피노자, 그리고 로데베르크 메이어르는 novum institium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이 세계관에서 기존 물리학이나 의학의 개념들은 일제 변혁을 맞습니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명제는 수백 년 후 변증법의 근대적 변용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p379를 보면 판 벨타위선은 <철학이 성경을 해석한다>를 쓴 불온한 저자로 지목되어 재판관들의 엄혹한 추궁을 받기 직전입니다. 불온서적의 명단에는 홉스가 쓴 <리바이어던>도 포함되었습니다. 오늘날 청소년 필독서로도 꼽히는 이런 책들이, 그토록 자유로웠다던 암스테르담에서도 칼뱅주의 신정론자들의 엄혹한 심판대 위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친구들 사이에서도 마냥 의견일치만 있었던 건 아니어서, p458 이하에서는 스테논 등이 이의를 제기하며 논쟁이 일기도 하지만 이 클랜 안에서 언제나 최상위의 제단에 고정된 덕목은 첫째도 자유, 둘째 셋째도 자유입니다. 스피노자라는 이름은 지구 최후의 날까지 자유와 동의어이자 그 상위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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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언어 - 하 - 논어와 함께 노자, 열자, 장자 읽기 고전 아틀리에 4
최기재 지음 / 인간사랑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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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4) 2월에 최기재 선생의 <치유의 언어> 상권을 읽고 리뷰를 올렸었습니다. 또 재작년(2023) 2월에는 같은 저자의 <일리아스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독후감도 썼었습니다. 이 하권은 2024년 6월에 발간되었으며 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지금에서야 후기를 등록합니다. 또 이 책은 인간사랑에서 펴내는 고전아틀리에 시리즈 제4권이기도 합니다. 

상권에서 저자가 공자를 잠시 분석한 후 <도덕경>과 <열자>를 심층적으로 해설했다면 이 하권은 <장자>에 집중적으로 분량을 할애하며 전개됩니다. 노장 사상, 도가의 개조가 이이, 즉 노자이긴 하지만 후세 사람들에게 더 그 사조의 깊이를 더하고 더 친숙한 이미지로 어필한 사상가는 장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최기재 박사님은 <장자> 원문을 병기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어조로 일관된 관점으로부터의 해석을 자구 하나하나에 적용하십니다. 

무용의 용(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쓸모없다고 신세를 서러워할 게 아니라, "쓸모 없는 그늘에 누워 쉴 수 있으니 이 또한 쓸모이다(p30)"라는, 잘 알려진 교훈입니다. 혜자(惠子)는 이 대목에서 쓸모 없는 박을 쪼개 버린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이에 장자는 답하여 말하길, 손등을 치료하는 약을 어떤 이는 돈 몇 푼을 받고 솜 트는 일꾼에게 팔 뿐이지만 어떤 이는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을 돌보는 데 요긴히 활용하여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박의 쓸모를 졸렬하게 파악하여 기어이 쓰레기로 만든 혜자의 협량을 할난하는 데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 소요(遡遙)가 곧 지락(至樂)이라는 장자 사상의 요체가 저자의 입으로 되풀이됩니다. 최 박사님의 지적대로 이 대목은 춘추전국시대 지사들의 유세(遊說)의 한 예화인데, 장자에게서 우리 독자들이 의외로 실용적이고 현실참여적인 면모를 엿보게도 됩니다. 

내편(內篇)에 보면 진인(眞人)에 대한 장자의 긴 논변이 있습니다. 도인, 신선 등을 소재로 삼은 민담을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도 한데 간혹 사이비종교의 경전에서도 접하는 말입니다. p158에서 장자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초월하여 하나로 볼 줄 모르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고 설파하는데 여기서 진인과 군자(君子)는 서로 통하는 개념이라 하겠습니다. 발뒤꿈치로 호흡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인데 수행의 한 방법으로써 "인도의 요가 수행이 중국에까지 영향을 끼친 흔적이라는 학설이 있다"고 최 박사님이 각주에서 짚습니다. "부지런히 걸어간 사람"이란 뜻의 근행자(勤行者)란 언명도 우리 독자들이 곰곰 새길 만합니다. 

백락(伯樂)은 말을 잘 다스린 사람이었으며, 목수와 도공은 나무와 흙을 잘 다스리는 직분(p226)이라는 게 세상의 평가입니다. 그러나 장자는 이 역시 많이 부족한 말들일 뿐이며, 천하가 어울려 돌아가는 이치가 어떻게 한두 사람의 재주로 가능하겠냐고 반문합니다. 도공이 고운 흙을 놀려 가마에 넣고 그릇을 빚는 게 기실 그 전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 나아가 불어오는 바람과 음양의 이치인들 그에 기여하지 않았겠냐는 것입니다. 대동(大同)의 큰 의미를 새길 때, 자연 안에서 결국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는 사람만이 진실로 하늘과 교통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상권에서도 그러했지만, 저자는 수시로 유가(儒家)의 경전 <논어(論語)>에서 여러 구절을 뽑아 "필사하기" 코너에 배치하여 독자의 학습을 돕는데, 여기서는 자로(子路)편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발췌하여 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선행은 남들이 모르게 완수해야 그게 참된 선행이며, 남들 다 보란 듯이 크게 목소리를 높이면 그게 어디 선행이겠냐는 뜻입니다. p283을 보면 송나라의 탕(蕩)이 장자에게 인(仁)에 대해 묻는 대목이 있습니다. 장자는 과연 그답게 "인은, 이리와 호랑이가 곧 인이다."라고 답합니다. 이는 유가의 가르침 중 인(仁)을 비판하는 의도이며, 범이나 이리도 부자(父子)간에 서로 친하니 그를 어질다 못할 바가 어디 있겠냐는 반어입니다. 소위 삼강(三綱)이라 하여 상하간의 서열이 분명히 정해져 있고 위에서 아래에게 선심이나 쓰듯 어짊을 작위하는 건 전혀 어짊이라 할 수 없다는 호된 꾸짖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p363에는 서무귀(徐無鬼)가 여상(女商)을 따라 위(魏)나라의 무후(武候)를 찾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의 관상, 고양이의 관상을 논하며 진실로 세상사에 달통한 사람은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침이 없다는 게 결론이었는데 무후는 서무귀와의 회견을 마치고 크게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여상은, 자신이 시, 서, 예, 악을 논하고 육도삼략을 설파했을 때도 주군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찌 그같은 하찮은 변설로 높은 이의 마음을 살 수 있었는지에 대해 거듭 묻습니다. 서무귀(가상의 인물)는 무후가 진인의 기침 소리조차 듣지 못한 지 오래였으나 이제 비로소 참된 인간의 담론을 접하고 기뻐하지 않을 리 있겠냐며 답을 대신합니다. 뛰어난 사람은 사실 언어의 상론이 문제가 아니라 그 태도와 눈빛, 처신 자체가 모두 뜻이 깊은 가르침이며, 이를 알아본 무후 역시 예사로운 군주는 아니었다 하겠습니다. 

책 곳곳에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던지고 있으며, 실제로 서강대에서 출제되었던 논술 기출 문제들도 수록되었으니 수험생들이 심화 학습 교재로 활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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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정보보안 + 사이버보안 + 개인정보보호
박억남.권재욱 지음 / 위즈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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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년 전쯤인 2022년, ISO/IEC 27002가 개정되었습니다. 이 국제규약은 일반인들이 뉴스를 무심히 넘기는 중에도 제법 빈번히 개정이 되는 편입니다만, 특히나 한국의 현실은 매우 심각합니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보안 의식이 극히 미비하여, 심지어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금융기관에서도 그 주체조차 불분명한 해킹을 당하고서 아무런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예조차 봅니다. 일반 기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올바른 보안 의식을 함양하여, 개인 레벨에서 철두철미한 경계심과 개념으로 무장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북유럽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16에서는 국제표준 정보보안 및 용어 및 원칙이 친절히 설명됩니다. 보안규약을 설명한 국내 서적 중에는 이런 기초 용어 설명이 부족하여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개별 도서에의 이해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결국은 보안의식 제고, 지식 보급이라는 목표마저 그 달성을 방해한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용어의 정리를 통해 그나마 최대한 초심자를 배려한 건, 이런 이유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ISO 27002 체계 안에서 사이버보안 통제 속성은 CSF Core, 또는 Cybersecurity Controls로 표현된다고 p19에 나옵니다.

p81에는 정보 라벨링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ISO 27001 정보보안 속성은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에 해당하며 사이버보안 통제(concept)는 보호를 고려하여 적용할 수 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정보 라벨링에 대해, 속성, 가이드라인 등으로 세부 분류하여 ISO 27001과 27002에서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독자가 한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합니다. 또 p85에서는 데이터 유출 방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이 역시도 표를 통해 통제 유형, 정보보안 속성, 사이버보안 통제, 운영 능력, 보안 도메인 등으로 나눠 이 섹션의 핵심이 무엇인지 비교적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p101이하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구현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대체로는 통제 유형과, 이에 따른 CSP, CSC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간략한 서술이 표 안에 정리된 형식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는 IaaS, PaaS, SaaS 등이 있으며, 특히 IaaS 사업자는 "국제표준에 따라 안전성, 신뢰성, 책임성, 투명성 등을 보증하고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한다"고 나오네요. 바로 아래 항목에서 PaaS 등과 IaaS가 어떻게 다른지를 한 줄로 요약해 줘서 더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p148이하에서는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서술이 이어집니다. 네트워크 보호 및 관리 가이드가 step1에서 step3까지, 식별, 보호, 탐지, 대응, 복구 등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페이지의 서술이 책 전체를 요약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페이지의 내용을 잘 이해해야 다른 디테일로 확장이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p161에는 안전한 시스템 아키텍처와 엔지니어링 원칙이 나오는데, 지난번 ISO 27002의 개정이 많이 이뤄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p167에는 외주 개발에 대한 규약도 나오는데 ISO 27001 초창기부터 있긴 했으나 이 규약이 이런 부분까지도 예비하고 있었나 해서 새삼 놀랍기도 했습니다.

p201에는 ISO 27001의 적용대상이 나오는데, 페이지 중간쯤에 보면 PII 컨트롤러를 대신하여 PII 프로세서로 컨트롤러의 지시에 따라 개인정보를 처리한다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회사의 실무자들은 이 대목에서 아 원칙이 그리 되어 있었구나 하며 새삼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습니다. p213에는 물리적 환경적 보안과 운영 및 통신 보안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실무자들은 바로 하단에 나오는 정보 백업에 대한 서술을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p221에는 컨트롤러의 추가 가이던스가 나와 이 상황에서 통제의 디테일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많은 참고가 됩니다. 보안 규약의 바이블이자 참고서 구실을 일목요연하게 수행해 줄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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