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현재 일종의 공인자격처럼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 교원임용고시 응시에 이 시험의 취득 급수가 요구되며, 그 외에도
역사에 대해 관심 높은 분들이 실력의 객관적 증명이나 자기 만족 등을 위해 많이들 응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제가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깨끗한 백상지 인쇄라든가 풍부한 도판, 수험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예쁜 편집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책으로 공부하면 머리에 안 들어올 지식이 없을 것도 같네요.
이
시험은 난이도별로 고급, 중급, 초급으로 구분되어 출제, 시행되는데 응시료가 시험마다 다릅니다. 이 책은 그 중 "고급" 레벨
대비 수험서입니다. 고급형에 출제될 만한 세부 암기 사항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본문 학습 후에는 기출 문제를 통해 자기
실력을 체크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본책(1권)은
기본 사항 정리 + 기출문제 로 채워져 있습니다. 1권의 기출문제 해설과 정답은 문제 바로 밑에 제시되었습니다. 2권은
문제집인데 3회분 실전 모의고사(저자분들이 작성, 출제) + 기출문제 중 1권에서 못 다룬 문제들 엄선한 1회분, 이런
구성입니다(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가 자세하지 않아서 여기 써 두겠습니다). 3권은 휴대하면서 수시로 참고할 수 있는 포켓북인데
사이즈는 문고판 정도입니다. 1, 2권 본책은 A4 사이즈입니다.

06번
문제를 보면 지문에 손병희 선생이 나오는데 이분은 3. 1운동 연관하여 투옥되고 출옥 후 서거(고문 후유증)하셨으므로 이후의 큰
규모 만세운동에 관여될 수는 없습니다. 지문 중의 "4월 2일" 부분은 단서가 될 수도 있고 3. 1운동이 장기간 지속되었음을
모르는 학습자라면 오히려 함정에 빠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지 중 ③은 1910년대 내내 언론기관이 어용화되었고, 조선, 동아
등 민족지는 1920년에 창간되었으므로 사실이 아닙니다. 3. 1 운동의 성과 중 하나로 총독부의 소위 문화정책을 들기도
하고(기만술이지만),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이들 양대 신문(외 여러 매체)이 창간되었으므로 이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⑤는
모르는 분이 없을 테고, ④는 일부 강사 해설을 통해 "광주 학생 운동" 관련으로 널리 알려진 것 같으나 1920년대 전반에
전개된 "민립 대학 설립 운동"과도 연계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07번
문제에서 ④와 ②는 1930년대에 시행된 총독부의 민족 말살 정책과 관련 있습니다. ⑤ 역시 1930년대에 대대적으로 전개된
관제 농촌 운동인데, 이로 인해 계급 모순과 봉건적 착취, 차별이 더욱 심화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③은 1910년대에
시행되었고 아주 고난도 문제에서는 정확한 연대까지 다 외워야 순서나열이 정확하게 가능한데, 고급을 처음 푸시는 분들에게는 이게
부담이 되므로, 처음에는 10년대, 20년대, 30년대 하는 식으로 맵만 머리 속에 찍어 놓고 차차 구체화해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08번
보시면 웬만큼 공부한 분들은 저게 연해주라는 정도는 감이 오겠습니다. 연해주에서 沿(연)자는 물가 연 자 입니다. 바다
해(海)는 물론 동해를 가리킵니다. 비록 인접해 있어도 국가 간의 경계가 엄존하는 지역은 통치 구조와 정치적 분위기가 엄연히
다르므로, 지도에서 ②가 답임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계속
문제를 풀면서 이 서평을 채워 나가겠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으로 이번 5월달에 이 시험 고급 레벨에 응시한 후, 6월에 성적표가
나오면 블로그와 카페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검증하려면 저처럼 다른 참고서를 전혀 공부한 적
없는 독자라야 확실히 그 순 효과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간만에 공인 시험 친다고 생각하니 좀 설레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