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하며 되새기며 상상하며 - 지치고 힘든 나를 위해 허락된 하루선물
김현태 지음 / 서래Book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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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대로, 1,2,3 장은 각각 "다짐". "되새김" 그리고 "상상"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심히 보면, 명시적인 구분은 없지만 각 장은 또 2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구요. 각 소(小) 파트의 끝마다 "힐링 체어"라는 타이틀 아래, 작은 실천 테스트가 하나씩 제시된 게 특징입니다.


저자 김현태님의 말에 의하면,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가득 채워진 롱테이크(long-take)라 볼 수 있는 우리네 인생은, 더군다나 100세 수명 시대를 맞이한 전제에서, 길게 보고 멀리 살피는 attitude가 확립되어야 함을 간과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지금 어디까지 달려 왔건, 앞으로 얼마나 더 달려 가야 하건, 그 과정의 노고에 지쳐 고유의 행복을 상실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며,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힐링(healing)을 받을 자격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거죠.


나의 정신적 안정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다짐이 먼저입니다. 그 다짐은, 계획, 노력, 도전, 그리고 호기심 등의 요소에 의해 실속 있는 것으로 채워집니다. 토스카니니는 우리에게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눈이 급속도로 나빠진 걸 알게 됩니다. 지휘자가 악보를 보지 못 하면, 무슨 수로 지휘를 할까요. 그런데 그가 선택한 대안은, 악보를 모두 외워 버린다는 다소 "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악보릉 모두 외운 토스카니니는, 어느 날 상임 지휘자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그 자리를 대신할 유일한 적임자로 꼽혀, 드디어 대가의 자리에 오르는 데뷔의 계기를 잡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 19세였는데, 사실 이 극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는 있습니다만, 지휘자는 그런 단순한 계기 하나로 커리어를 쌓을 수가 없다는 게 상식이므로, 이 이야기로부터는 그저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의 교훈적 의도만을 새겨야 하겠습니다.


잘 알려진 외국의 일화만 소개하는 건 아닙니다. DJ, 광고 모델로 유명한 빡빡머리 남궁 연씨를 아실까요? 이분은 어느 청취자에게 결혼식 사회를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방송 도중에 승낙을 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청취자는 과연 유명인이 자기 결혼의 주례도 아닌 사회를 봐 줄까 반신반의했는데, 용기를 내어 찾아가 보니 이 분이 조금도 다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쾌히 응하더라는 거죠. 이 이야기는 약속의 파트에 나오는데, 저는 이걸 "잡은 기회는 놓치지 말자"는 의미에서 저 기회의 장(아니면 한참 뒤, 156p 적극성 파트에도 해당되죠)에 넣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말이죠, 이것도 사람을 봐 가면서 밀어 붙여야 합니다. calm(침착성) 파트에 나오는 말들처럼, 상황에 맞지 않는 무모함은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이 장에는 예전 프로야구 롯데의 야구선수 권두조 씨의 일화도 나와 있습니다.


다짐의 뒤에는 되새김의 과정이 있습니다. 인내, 부지런, 돈(절약정신), 시간 등의 요소를 중시하며, 자신의 지난 궤적을 살피고 성찰해야, 다짐의 효과가 극대화하는 거죠. 이 다짐의 마지막은, 정복의 과단성으로 마무리하라는 게 저자의 주문입니다.


다짐과 되새김으로 단단히 다져진 마음은, 이제 상상의 단계를 통해 최종의 도약을 행합니다. 사랑, 감사, 평안, 존중의 요소를 통해, 그 상상은 완전히 치유된 건강한 마음의 토대 위에서 생산성과 행복감이라는 꽃을 피웁니다. 이 장의 마지막이자 이 책의 대단원은 다소 특이하게 calumny(중상모략)이라는 키워드로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그 뜻은, 남의 험담을 하기보다는 장점을 들춰 주라는 것입니다. 과부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 사제를 마을 사림들은 중상했으나, 알고 보니 암에 걸려 임종을 앞둔 여인을 위안하기 위해서라는 게 밝혀집니다. 사과를 하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신부는 닭털을 뽑아 흩어 버리며, 뿌리기는 쉬우나 주워담기는 어려운 게 말이라는 뼈 있는 훈계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신부- 과부 주인공 외에도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만, 저자는 이 우화를 굳이 맨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힐링의 완성은 타인과의 화해, 이웃에의 배려에 의해 완성됨을 강조하고자 하는 듯합니다. 이 책은 결국 힐링을 통한 도약이 목적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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