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위기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현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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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라서 언제나 외풍에 취약한 대한민국, 상처를 쉽게 입는 산업과 경기의 앞날에 대해 정확하고 예리한 진단을 내려 오신 이현훈 대표의 새 책입니다. 오늘 새벽 5시(한국시각) 트럼프가 시퍼런 판때기를 준비하여 발표했듯, 상호관세 25% 부과라는 엄청난 불이익을 받아 앞으로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막막한 게 한국 경제의 미래이겠습니다. 이럴수록 전문가의 냉철한 진단을 참조하여 기업이나 개인이나 시의에 맞는 생존전략을 준비해야 하겠네요.

(*책좋사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신분제라는 게 영원할 것 같아도 세상을 떠받치는 경제 구조가 뒤바뀌면 마치 썩은 문짝처럼 발길질에 떨어져나가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함께 들어선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여전히 불평등이라는 게 있고, 저자는 소수의 부르주아를 다수의 프롤레타리아트가 떠받드는 새로운 역사적 모순이 등장했음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2022년 기준 상위 10%가 세계 부의 77.7%를 차지하는 현실(p71)을 지적하는데, 이로 인한 사회 불안정과 동요를 어떻게 핸들링할지가 현대 문명의 과제 중 하나라고 보는 듯합니다.

AI의 발달 때문에 앞으로는 산업, 경제활동에의 참여에 있어 사람의 몫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권위 있는 예측이며 우리들도 직장에서 생업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중입니다. 지금 한국의 인구가 급감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국가 소멸의 위기를 논하는 이들이 많지만, 어차피 사람의 비중이 줄면 나라 안에 사람 수가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야 그 많은 자영업자들이 먹고살 것 아닌가. 당연히(ㅠ) 자영업자들도 대거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청산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많은 인구는 이제 국가의 자산이 아니라 짐덩어리일 뿐인데 이걸 인구 오너스(onus)라고 부릅니다(p106). 고령자 비율이 높아 보너스가 아닌 오너스가 되어가는 인구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또한 국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버드의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지적하며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 러너업인 중국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오래 전에 지적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나라 사이의 대결이 임박한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p164)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도전을 묵과할 수 없고, 중국 역시 내부 모순을 외부로 요인을 전환하여 해소하려면 밖을 향해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예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 말이죠.

1차 대전은 통일 제국 독일이 내부로부터 끓어오르는 불만을 대외 개전을 통해 무마하려고, 또 2차 대전은 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에게 남발한 공수표를 부도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터뜨렸다는 게 저자의 견해입니다. 미 중 양국이 이처럼 전쟁을 항한 동력을 충분히 쌓았는데 조만간 한번 뭔가가 터지지 않겠습니까? 전쟁은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 엄청난 피해와 비극을 몰고 오겠지요. 마침, 보복관세 부과라든가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라는 게 과거 2차 대전 앞두고서 연쇄적으로 각국에서 시행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죠.

p178을 보면 1980년대 제조업 강국 일본이 마치 블랙홀처럼 세계의 달러를 빨아들여 세계를 지배할(?) 듯하자 미국이 플라자 합의를 이뤄 인위적으로 약달러 강엔 환율을 만들고, 이후 경쟁력이 떨어지고 성장 의지와 건실한 노동 풍조가 사라진 일본이 지금 보듯 저렇게 식물화한 과정을 되짚습니다. 저자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중국을 앞으로 저렇게 일본화(p198)하여, 인구고령화, 첨단기술 보유 상대적 부족, 지정학적 갈등 심화 면에서 더 불리한 단계로 몰고 가려는 게 미국의 전략임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자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중국이 "일본화"의 길을 더 가파르게 밟을 것이라고 내다보는데, 물론 책 중에서도 지적되듯 40년 전의 일본보다 중국이 훨씬 유리한 면도 있으므로 과연 이 예측이 그대로 맞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 와중에서 대한민국은 뱀처럼 지혜롭게 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실수 없이 스텝을 밟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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